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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탐난다 - 이형동

by librovely 2015. 2. 16.

 

 

 탐난다                                   이형동                                                        2013             북클라우드

 

저자는 텐바이텐에서 일하는 아주 감성적인 남자인 모양이다

텐바이텐은 천국인데...그 천국을 만드는 사람이니 물건 보는 안목이 역시 탁월할 수밖에...

대개의 이런 소소한 것들에 얽힌 이야기는 시시하고 지루해지기 마련인데 글도 괜찮다

읽고 나니 사고 싶은 게 잔뜩 생긴다는 후유증이 있지만 재밌고 즐겁게 야금야금 읽었다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것들 중 가장 소중한 것은 기억이다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오직 나에게만 허락된 것

 

나는 영상 매체에 익숙하고 그녀는 책 같은 인쇄 매체를 더 즐긴다 나와 다르다는 건 매력으로 작용한다

그녀는 무라카미 하루키 신간이 나올 때면 어린아이처럼 흥분해서 서점으로 달려가 확인했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 책을 선물로 받는 걸 좋아한다

그녀가 더 나이 들어도 변함없이 좋아할 선물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

 

얘들은 죽기 위해 사네

횟집 큰 수족관에 떠 있는 너절한 잿빛의 몸뚱이와 검은 눈을 보고 말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생의 경계는 그렇게 명확하고 잔인하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사랑을 경험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사랑은 표현할 때 비로소 사랑이 된다는 것이다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내가 지금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소소한 것 잊지 못할 만큼 강렬하지만 창밖 희미한 빗소리만큼 익숙하고 짧은 문자에도 담을 수 있는 심플한

것 모르는 누군가의 걸음걸이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흔한 것 사랑은 때로 이렇게 평범하다

 

내 사랑이 진심이었고 내 사랑이 진실이었다는 것은 그 사랑이 끝난 후에 확인할 수 있다

 

역시 그녀는 웃지 않는다 웃는 모습이 좋아서 고백했었는데 더 이상 나를 향해 웃지 않는다

학원 동료의 전화에 그렇게 밝게 웃는 그녀를 보고 내 심장이 천천히 그리고 차갑게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부인하고 싶었던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받아들여야 한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조지 버나드 쇼는 이런 말을 했다

음식에 대한 사랑보다 더 진실된 것은 없다

 

 

후유증 리스트

 

 유리 사과통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넣어도 예쁠듯

 

콘센트를 저렇게 구엽게...

이상한 나라로 가는 콘센트 구멍

 

 휴대폰으로 통화 진탕할 일이 생기면 저 바나나를 사야할듯

 

 

가위와 클립은 항상 쓰는건데 저 토끼가 해결해주네 

 

 

찻잎 우려먹기 괜찮아 보인다...근데 중간에 꺼내기가 안된다는 단점 

 

 

지적인 저금통이군

 

 

잘린 유리병...

색도 참 예쁘다 

 

 

차가운 스테이플러 도시 

 

 

우산이 꽃같다 

 

 

씻을 때 저거 들고 가서 음악 들으면 좋을듯

 

 

얼음이라도 다이아몬드로~

 

 

 

깔끔

 

 

 

유용하면서 장식도 되고 좋네

 

 

 아주 탐난다 

저걸 쓰기 위해서라도 와인을 마셔야할듯

 

 

매일 쓰는 테이프...도 저렇게 놓으면 행복해지겠구나

 

 

우리 강아지 싸구려 밥그릇이 생각나는구나...

견생에도 빈부격차가 있는거구나...

 

 

밥 지을 때마다 조금은 덜 피곤하겠지 저걸 쓰면 

 

 

자르면 바로 자빠져버려서 좌절하게 만들던 케이크 조각 이동(?)...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물건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