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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토요일과 일요일... 여행 준비 ㅜㅜ

by librovely 2015. 12. 21.

 

토요일에 미용실에 갔다

학교다닐 때 항상 넘치는 아침 잠에 힘들었는데 소풍가는 날이면 깨우지 않아도 6시부터 눈을 번쩍 뜨곤 했지

역시 주말만 되면 그렇게 일찍 쉽게 잘 일어남

그래서 미용실을 가장 빠른 시각으로 예약하고 가서 머리를 자르고 파마를 했다

 

머리가 원래 길었는데 어깨 좀 넘게 확 잘랐다 왜 잘랐냐면 그건 파리에 대한 책을 읽어서지....

파리 여자들은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머리를 길게 기르지 않고 대부분 어깨선 왔다갔다 길이로 자른다고...

음...밀라노에서처럼 우습게 하고 다닐 수는 없어 왜들 그러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나도 파리식의 머리 길이로 잘라

보자..하며 자른건데 근데 얼굴은 어쩔....

 

헤어 디자이너 언니는 나에게 어떻게 파마를 하냐고 해서 전문가시니까 알아서 그냥 잘 해주세요 이러니까 당황

하더니 스크랩북을 가져다 주었고 대강 몇 명 골랐는데 이게 머리릅 보고 고른건지 그녀들의 얼굴을 보고 고른건지

나도 모르겠음...그리고는 잡지 삼매경이었는데 나보다 10살즈음 어릴 것으로 보이는 그녀가 갑자기 하지원의 사진

을 보고는 나보고 물었다 이렇게

어머 얘 누구야?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하지원요

그렇게 한 마디 한 후 다시 머리 머리...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야 저 사람은 반말하고 내가 거꾸로 높임말하고...

근데 왜 기분이 나쁘지 않지? 높임말 파괴가 고마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나이 어린 게 중요해진 모양이구나

나야 항상 주류 사상에 젖어있는 인간이니까.... 물론 그녀가 반말을 한 건 그냥 습관상 말이 짧은 스타일이기에

그런거다

나에게 거짓말을 반말을 해봐로 시나리오 하나 쓰고 싶네...근데 시나리오가 뭔가요?

이주윤 작가님이 그렇게 쓰고 싶어하는 게 시나리오 같던데...

 

하여튼 순조롭게 파마를 한 후 나와서 버스를 탔다 타고 2정거장 간 후 휴대폰이 없어진 걸 알았다

놓고왔네...다시 돌아가려면 내려야 하는데 예식장 밀집 지역이라 차가 서 있음...아 내 휴대폰....

잠금장치도 안 걸어놨는데...ㅋㅋㅋ 그 누구도 내 휴대폰 안에 뭐가 있나 궁금해하지 않으니 잠글 필요 없었..

누군가의 휴대폰을 잠시 빌려 통화를 하고 싶었으나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 그런 게 쉽지 않아짐...음...

버스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 까를교에서 내달리던 식으로 미친 사람처럼 다다다다 뛰어서 들어가보니

알아보고 바로 휴대폰을 줌...동서남북 배꼽인사를 하고 나왔다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든건지....ㅋㅋㅋ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여의도로 갔다 내 교보문고 영풍문고로...사랑은 움직이는거야...

 

동유럽 책은 2년전에 산 거 가져가고 독일 책은 셀프트래블 시리즈로 인터넷 주문을 해서 받았고 마지막으로

파리 책은 직접 가서 사기로...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하면서 가서 셀프트래블로 살까 했는데 아 완벽한 책이

있었다  홀리데이 시리즈...말레이시아도 이 책을 샀는데 좋더라고...내용도 편집 상태도...이 책도 좋다...

책을 좀 더 구경하고 싶었으나 넷북과 여러권의 빌린 책으로 어깨가 부서질 지경이라서 다시 나옴...

 

그리고 카페에 들어감...앱에 하도 이것저것 충전해 놓아서 헷갈리길래 하나씩 잔고를 0으로 만들리라...하면서

엔제리너스에 갔는데 유화증권의 그곳은 토요일에는 일찍 닫는다고 쫓겨남...그래서 여의도공원을 가로질러

여기까지 옴...근데 앱이 오류가 남 직원에게 핸폰번호 불러줬는데도 쓸 수 없다고 나온다고 함...뭐지....

그래서 그냥 카드 긁음...ㅡㅡ;; 이거 한참 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딸과 서서 기다리다가 짜증내고 나가버림...

베이글을 먹으려고 했는데 베이글도 다 떨어짐....음....오늘 뭔가 일이 꼬이네....

파마를 한 것만 좋았고 그 이후로는 영....<운수좋은 날>도 생각나고 그렇군...

 무지에서 여행 정보 적을 노트를 2권 더 샀다

계산하는데 앞에서 사탕을 25%할인 이라고 써서 팔길래 사봄

근데 맛있어.... 서 다 먹음...148 Kcal 망할....아니 망함...

저걸 버스에서 뜯어서 먹기 시작했는데 맛있는거다...맨 뒤에 앉았는데 3-4살 꼬마 여자애가 내 옆에 앉았다

그 아이 엄마는 앞에 앉고... 난 원래 애들에게 말을 걸지 않는데...아이를 보고 있는 엄마에게 이거 줘도 되나요?

하니까 그러라고...해서 아이에게 사탕을 하나 주니까 먹더니 딸기...한 마디 함...너 참 괜찮은 애구나...인생을 아네

그리고 내릴려고 벨을 누르니 아이가 그걸 왜 누르냐고 물어봄...그래서 내릴려면 살려야 한다 눌러야 한다...고

알려줬다...ㅋㅋㅋ

 이 노트 사이즈가 들고 다니기 좋고 줄도 있고 적당함

 홀리데이 시리즈가 나는 제일 좋다...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중  아직 한참 만들어가는 중인듯...

파리 홀리데이도 2015년이 초판이다  생생한 정보겠군

 이 책이 가장 좋았던 건 숙소 부근인 몽파르나스에 대해 자세히 나온 점

 근처에 카페가 많은가보다

며칠 전 전화를 받았는데 체코항공을 타고 가기로 했는데 귀국편이 운행 안한다고...그러면서 대한항공 밤 9시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원래는 체코항공 3시 비행기였다...프라하에 들르지도 않고 직항이면서 밤에 타고

더 좋구나...게다가 마일리지도 100% 적립이 된다고 하고...음..내 운은 거기까지였나...하여튼 동행은 12시 비행기

라서 원래 아침일찍 같이 공항버스타고 이동하려 했는데 이렇게 되었으니 배웅해주고 혼자 놀다가 오후 4시쯤

공항으로 출발하면 될 것 같다 그때 저 카페에 가면 되겠다...동행이 커피를 안 마시니 혼자 있을 때 카페에...

 어느덧 해가 졌다....

 산 책도 좀 보고 자료도 검색하고 물론 스마트폰으로...넷북은 이 날도 꺼내지 않음...여행갈 때 가져갈까 생각했는

데 그럴 필요 없을지도...  하여튼 이 때까지는 그래도 모든 게 순조롭고 뭐...그런데...

 

유일하게 구한 동행이 전날 스키장간다고 하더니 스키장이라고 또 자랑...해서 좋겠구나 했을 뿐이었고....

하여튼 밤이 되어서 귀가...

했는데 다쳤다고 했다

검사 결과 나오길 기다렸는데 못가게 됨 아예....아....어쩐지 뭔가 현실성이 없더라...일이 잘 풀린다 했다

신기하게 상당히 괜찮은 동행을 구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왜 이렇게 운이 좋은걸까 했는데...

어. 바. 웃. 타. 임. 옷 장 이리 가져와....전날로 돌아가서 스키장 못가게 만들어야겠....

 

별 생각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보다 심하게 내심 의지했던 모양이었다

뭔가 되게 힘든 것이...정상 수준 이상으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뭐지...

유일하게 구한 동행이 그렇게 비행기 표를 다 취소했고...난 다시 혼자가 됨....

새로 구할 생각은 없다...그냥 혼자 가야지...

아이고 내 온천....나는 왜 20일동안 등근육 다지기를 했는가....물론 잘 다져지지는 않더라...하여튼...

원래 혼자가려던 걸 혼자가는 것과 누군가와 같이 갈거라고 생각했던 걸 혼자가는 건 차이가 큰 모양이었다

이상하게 힘드네...2배의 외로움이 그렇게 예약됨....시스타 언니들의 말이 맞았어....있다 없으니까...ㅜㅜㅜㅜ

 

근데 여기서 한 가지 재밌는 건... 동행이 한 명 더 있었다는 것...그 동행은 여자고 나 이전에 먼저 둘이서 같이

다니기로 했던거고 내가 끼어들어간 셈인데...음...그 분을 나에게 소개해주겠다고 해서 난 당연히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그 여자분이 날 잘 모른다며 싫다는 뉘앙스를 보였던 모양이었다...아니 그 여자 뭐지?

이해가 안됨...그 여자는 '남자' 동행이 필요했나보다...음...그렇게 나는 이 날 2번 죽음... 세상에 내가 중간에

끼어 들어서 얼마나 싫었을까....나이도 많던데 뭐지...쿨하지 못한 여행자네...같은 여자라고 나를 내친거야?

세상에는 이해 못할 일이 많은거구나...음

 

여행 가기도 전에 뭔가 이미 여행이 시작된 기분이 드네...

근데 그게 참 나를 힘들게 만드는....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지에 들러 더 사온 스트로베리 사탕...

일요일 아침이 밝았고...우울하다...하면서 보고 있으면 즐거울 내 보석들을 꺼내 먹어요~ ♬

그러나 즐거움은 잠시...갑자기 또 여행 생각하면 무서워지기 시작....

혼자 갈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초반부에는 사람을 만나 적응하면 그 이후로 혼자 다닐 마음이나 용기가 생길거라

생각했던 모양이었구나...물론 마지막에 파리에서는 동행을 만나서 같이 다니겠지만...이미 알고 지내는 동행...

 

혼자 착각한건지 모르지만 되게 잘 맞겠다 생각이 들었었기에 서운한 마음이 강했던 것도 같고...

어김없이 떠오르는 내 온천...근교도 혼자 가게 생김...난 근교 가는 거 두려워하는 편인데...망했어...

 

이쯤에서 해보는 소설쓰기...

저랬는데 부다페스트에서 멀쩡하게 다니는 둘과 마주치는거다...ㅋㅋㅋㅋㅋ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네....

 을지로입구 폴바셋....

 동행인이 가져다 준 사탕...

 내가 들고간 사탕...이런 게 비슷하니 너님과 오래도록 놀고있는건가봐....

나 동행 없어졌어...넋두리 한참 했고 그 다음에는 나 무서워서 가기 싫어 넋두리 진탕...

근데 얘 반응은 그랬다...자긴 파리 동행이 없어진걸로 알았다고...그러면서 부다페스트야 원래 혼자가려던 곳

아니냐는 반응...듣고보니 그러네...ㅋㅋㅋㅋㅋ 원래 혼자 가려던 곳이잖아....

 그 와중에도 살은 빼야겠기에 저지방 라떼....

 아니 하트가 애매하네요....

조금만 선명했으면 들고 가서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 했을텐데...아쉽다....

나 라떼 아트 해봤는데 다음에는 내가 이쑤시개라도 들고가서 선명하게 수정한 후 가져가서 그린라이트 맞죠?

드립을 꼭 한 번 해 드리고 싶네....(라임 돋네...)

바셋은 언제나 그렇듯 쿨하다...

메뉴가 쓰여있는 벽이 뭔가 바뀜.... 직원은 여전히 얼굴보고 뽑는 거 같다...

그린라이트 드립하기에는 여기가 적소임...ㅋㅋㅋ

내가 쓰고도 내가 징그럽구나...이렇게 또 자아발견.....

 

 

여행 생각으로 뭔가 복잡해지니 밥맛이 떨어짐...

배가 고픈데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다....

이게 얼마만인가...식욕부진님이 얼마만에 찾아오신건지...몰라볼뻔 했어요....

 

걱정 제조기인 나는 과연 열흘 후에 뭐하고 있을지....

엄마는 아직도 지금이라도 취소하라고 하심....저녁마다 방 문열고 한 번씩 말씀해주심 ㅋㅋㅋ

 

내일부터 다시 힘내서 정보고 찾고 책도 읽어보고 그래야겠다

운동도 열심히 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그렇지만 공항에서부터 혼자일거고...뭔가 생각했을 때 신이 나지 않는 건 사실이다

 

일단 자야겠다

아 자고 일어나면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크리스마스 포함 주가 시작되는구나

이것이 인생인거지 ㅋㅋㅋㅋㅋ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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