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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폴란드 - 윤현중

by librovely 2015. 10. 9.

 

 

폴란드                                                                           윤현중       2013       역사공간

 

여행기도 좋아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책은 이런 책이다 외국의 어느 곳에 가서 2-3년 정도 최소한 1년 이상 머물면서

살아본 후 쓴 책...한국인의 눈으로 본 외국인의 진짜 모습? 그런 게 일반 여행기보다는 훨씬 제대로라는 느낌이

들어서... 이 책을 쓴 사람도 폴란드에 유학가서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책으로 쓴건데 상당히 재미있다

글쓴 사람이 아주 유머러스하거나 그런 편은 아닌 느낌인데 있었던 일을 담담하게 써내려갔는데 그냥 어떤 상황을

나름대로 자세히 관찰하는 편인 것 같아서 재밌게 느껴진 것 같다 글을 웃기게(?)쓰거나 하지는 않았는데도

 

책을 읽고 나니 사실 폴란드에 대해 살짝 실망감...뭔가 멋지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구석이 별로 없...그렇지만

폴란드가 좋긴 하다 좀 별로인데 좋다...이게 뭐지? 일단 후진국 느낌이 물씬...부정부패도 많고 뭔가 막힌듯한

사고방식...민족주의도 있고 단일 민족 어쩌고 하면서...선거 때에도 복지만 생각하며 투표하는 것 같은데 그게

나쁜건가 하면 그건 아닌데 여기서 말하는 복지라는 것이 뭔가 넓은 시각의 그것이 아니라 당장 나의 생활과

연관된 것에만 머무는...뭐랄까 언젠가 노령연금 하나 보고 투표하는 사람이 있는 것만 같았던 그런 것과

비슷한 느낌?  폴란드는 워낙 의료 교육이 무상인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이긴 한데 그게 여유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국고는 바닥이 드러났는데 표를 얻기 위해 그런 분위기라는 소리가...물론 이 책의 내용이 확실하다고

보면 안될지도...무슨 객관적 조사에 의한 게 아닌 그런 자신이 보고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도 상당 부분 섞여

있어서...그렇지만 그게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게 진짜 모습을 드러내 주는 것 같기도 하기에

 

그리고 폴란드도 백인우월주의 같은 게 있다고 들은 거 같은데 이 책을 보니 그런 거 거의 없는 나라라고...

인종주의는 없다고...그리고 유대인에게도 너그러워서 많은 유대인이 살았고 그래서 아우슈비츠가 생긴

건지도?  근데 민족주의면서 인종주의는 아니라는 게 좀 묘하다는 생각도 든다

 

맘에 드는 부분도 있었다

직장과 사생활을 확실하게 구분한다는....칼퇴는 기본인 나라인듯하고 우리나라는 직장 일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길만큼 회사 중심인데 여기는 가정 일로 직장에서 일찍 나오거나 하는 게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진다고 그리고 퇴근하면 집으로 가고 직장 동료는 그야말로 직장 동료일 뿐 따로 만나거나 회사

일이 끝나고 회식하는 그런 일을 없다고...이런 게 되게 내 취향임...집순이인 나에게 딱 맞는 문화네...

사실 나도 언제부턴가 직장 사람들은 직장 동료로만 생각하는 그런 게 생겼다 직장에서 아쉬운 소리 못하는

친구에게도 종종 하는 말이 어차피 직장 동료인데 왜 거절을 못해 거기서 친구 사귈거냐고 왜 말을 못해...

따위의 소리를 늘어 놓았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뭐 안 그랬나? 2년 노예 생활 청산한 게 얼마 안된건데 뭐...

하여튼 직장 동료와는 일로만 만나는 게 맞다고 느끼는 게 세상에는 엄청난 종류의 사람이 있고 그 중 나와

맞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게 살면 살수록 느껴지기에...그렇기에 안 맞는 사람인 경우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것만으로도 고역인데 나와서까지 같이 놀고 회식하고 그래야 하냐고...물론 마음 맞는 동료가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친분은 없는거겠지...친하면서 나의 힘듦을 이해할 수 있는 친구라니 얼마나 좋아...

 

그리고 폴란드 사람들은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좋았다 내가 그렇거든 나는 빈말 따위는 안한다

언제 한 번 어쩌고 저쩌고....

이딴 소리를 왜 빈말로 하는 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ㅋㅋㅋ

하여튼 우리나라의 빈말 문화는 좀 사라졌으면...

 

바르샤바 배운 사람들(?)은 크라쿠프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는데 그것도 신기...시골이라고 무시하나?

폴란드 사람은 자기보다 좀 낮은 지위의 사람이면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여자들이 맞벌이를 많이 하는

이유는 남편이 원해서라는 등...뭔가 후진국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그런 이야기도 많다...고 쓰면서 생각

해보니 뭐 우리는 안 그런가? 생각도 드네...

 

폴란드 사람들은 노인을 공경해 대중교통수단 안에서 자리를 곧잘 양보하고 어린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아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아이에게 모자를 씌워라 감기 걸리겠다 따위의 한국스러운 오지랖이 흔한 모양이다

재밌네~  한국인의 정이 동유럽에도 있었어...

 

하여튼 아주 재밌게 읽었다

폴란드에 대한 책 중 이 책이 가장 폴란드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느낌...좋은 책이다

 

 

 

 

 

 

 

폴란드인이 많이 사는 곳을 폴란드 영토로 정하면서 폴란드 밖의 폴란드인을 불러들인 대신 폴란드 안의

이민족을 내보냈다 이런 식으로 폴란드가 지정된 결과 지금의 단밀민족 국가가 되었다

 

여름이 건조하고 겨울이 습하다 여름에는 오로라 현상으로 잘 어두워지지 않고 겨울에는 오후 3시면

컴컴해진다

 

폴란드는 오래된 민주주의 전통을 지니고 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시작한 지 90년이 된 나라

 

폴란드 사람들은 경쟁에서 이기기보다 국민 간에 혜택을 골고루 나눠가지는 데 관심이 많다

대선 때도 자유시장경제보다 정부가 개입해서 복지를 확충하겠다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 나라 사람 대부분이 가용 자산이 없다 현금은 더더구나 없다

겉모습과는 달리 생활은 나름대로 할 만 하다 국가에서 의료와 교육을 보장해주고 실업자가 되어도

보조해주기 때문이다  큰 돈 들어갈 일 없이 오로지 먹고 마시는 데 현금이 들어가면 된다

 

가톨릭이 기념하는 절기는 개신교와 달리 매우 많으며 엄격하게 지켜진다

유난히 성모 마리아 신앙이 강하다

 

약간 어두운 분위기를 좋아한다 일년 내내 블라인드나 커튼을 쳐 놓으며 조명을 다소 어둡게 하고

산다

 

집안 사생활을 보호하는 만큼 이웃에 폐가 될 행동을 하지 않는다 창 밖이나 베란다에 빨래나 이불을

걸지 않는다 이불을 창밖으로 터는 일은 더더욱 없다 이처럼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나라지만 예외가

있다 토요일에 벌어지는 요란한 파티문화가 그것이다 토요일 생일을 맞이하는 집에서 파티가 벌어지는

데 밤새도록 논다 음악 볼륨을 최대한 높이지만 이웃들도 각자 일 년에 한 번은 하기에 서로 용납한다고

한다 직장과 사무실에서는 화려함과 거리가 먼 복장을 하지만 파티 때는 극도로 화려하게 치장한다

 

바르샤바는 1918년 신생 독립국 수도가 되면서 한때 중부유럽의 파리로 불렸다

그 주된 이유는 꽃의 도시이기 때문이었다

아파트와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창문과 베란다에 꽃을 심어 내놓는다

길을 가는 나그네의 눈이 즐겁다 독일에서 잔디를 가꾸지 않으면 독일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기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폴란드에서도 그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

 

폴란드 사람은 옷을 잘 입는다 여성들은 날씬한 키에 예쁘고 화려한 의상을 하고 걷는 모습이 모델 못지

않다

 

폴란드 사람들의 식습관은 아침은 샌드위치와 수프로 먹고 점심은 샌드위치로 때운다

대신 온 가족이 모이는 저녁에 가장 잘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란드 사람은 업무시간과 사적인 시간을 엄격히 구분한다

퇴근 길에 직원끼리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모임에 가는 경우는 드물다

주말에도 가족과 함께 쉬거나 집을 수리하고 정원을 다듬으며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직장일 때문이라고 하면 대개 변명이 되고 양해해 준다 그러나 이 나라에서는 정 반대다

결혼기념일이나 자녀의 생일 때문이라고 해야 양해가 된다

폴란드 사람에게 업무 시간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 시간까지다

폴란드 안내 책자에도 출근 후 1시간 퇴근 전 1시간 내에는 상담을 하지 않고 금요일 오후 상담을

피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폴란드의 유능한 의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 유럽연합내 다른 나라로 가는 현상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적당한 병원과 수술 가능한 의사를 소개받기가 어려웠다

 

폴란드 사람은 사실 서양 사람에게 공통적이지만 당사자 간의 직접적인 의사전달을 바람직하게

여긴다 확실한 부탁 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도움 요청일 경우에만 움직이는 게 폴란드 사람

그냥 한 번 해본 말이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실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다

권위나 지위 위상이 자기보다 낮은 경우 하대한다

부부간에도 남편이 자기보다 못하면 이름을 부르고 위상이 높으면 칭호를 붙여 부른다

 

바르샤바는 170만명  시카고에는 폴란드인이 100만명 살고 있다

 

연극이나 뮤지컬 오페라 공연 감상은 아 나라 국민들의 빼놓을 수 없는 여가 활동이다

오페라 대극장에서 세계의 유명한 작품들을 줄지어 공연한다 대개 7시 공연 2만원 이하 비용

 

폴란드에는 인종차별이 거의 없다 유럽 각국에서 쫓겨 난 유대인이 이 나라에 와서 안식처를 마련했을

만큼 외국인에게 관용적이다 베트남의 보트피플을 받아들인 나라도 폴란드다

 

여성들의 취업률이 높다 일하고 싶지 않은데 남편이 원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

부정부패 문제가 있으며 뇌물을 쓰면 일 처리가 빨라진다

 

자동차와 그 부속품을 훔치는 좀도둑이 많다 

 

우크라이나 정치에 관여하는 편이고 독일과 러시아는 대표적인 좋지 않은 이웃

독일의 앞잡이로 여겨지는 체코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

한국과 일본을 좋아하고 중국 베트남 북한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일요일 오후에 와지앵키 공원을 산책한 적이 있는가?

 

왕궁이 국립박물관보다 가볼만하다 일요일에 무료

빌라누프 별궁은 목요일에 정원과 후원 입장 무료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럽의 웬만한 도시는 거의 파괴되었으나 크라쿠프 만큼은 파리 프라하와 더불어

파괴되지 않았다

 

바르샤바의 인텔리들은 크라쿠프와 그쪽 사람들 그곳이 풍기는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2003년 개봉한 유대계 폴란드인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 <피아니스트>

 

손님이 집에 오면 그 즉시 마실 것을 주어야 한다

자동차 정비에 관해서 웬만하면 스스로 알아야 한다 비용이 많이 들기에 스스로...

버스나 트램을 타면 노인에게 자리 양보 어린아이에게 다정다감함

늦은 밤이나 매표소가 문 닫은 경우 운전사에게 표를 사면 25% 비싸고 귀찮아 함

메트로는 입구에서 개찰 버스나 트램은 승타해서 개찰

일일권은 버스나 트램에서 한 번 개찰하면 24시간 개찰 없이 이용

기본 식료품은 아주 싸고 공산품은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