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한국의 책쟁이들 - 임종업

by librovely 2010. 1. 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의 책쟁이들                                                                          임종업              2009             청림출판



한겨레에 연재하던 기사를 묶어서 책으로 펴낸 것인 모양이다
서점에서 뒤적뒤적 하다가 한 번 들어서 훑어봤는데 읽어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다시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잊었다가 교보문고 온라인에서 구매회원에게 책 주는 이벤트가 있기에 되기나 하겠어? 하며 그냥
이 책을 골라서 클릭했는데 얼마 후 이 책이 배달되어 왔다



한 동안 그냥 두었다가 꺼내 읽었는데 앞부분은 좀 재밌게 느껴졌다...그러다가 중반에 가서는 좀 그냥그래...
이러다가 뒷부분에 가서는 내가 이걸 왜 읽지? 그만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냥 다 읽었다
책 내용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내용은 딱 한겨레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장서가들에
대한 연재 기사 같다...



난 사실 책을 많이 소유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런 줄 알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고...물론 책을 많이 가진 사람이 많이 읽었겠지..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난 책 소유에는 별 관심이 없다...특히 오래된 희귀본 소유 이런거에 내가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단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왜 책을 읽는지 또 어떤 책을 추천해 주는지 어떤 계기로 많이
읽게 되었는지 얼마나 읽었는지 뭐 이런 잡다한 것들이 궁금했는데 물론 그런 내용도 좀 있긴 하지만....
다독가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장서가에 대한 책이다....으으음...



책...나도 책을 갖고 싶다...돈이 많다면 모든 책을 족족 사들여서 읽고 싶고 예쁘게 꽂아 두고도 싶다....
그리고 책을 가끔 사는 이유는 물론 다시 보려는 이유도 있겠으나 너무 안 사면 좀 찔리기도 해서...
사실 항상 찔린다...도서관에서 책을 대출받으면 작가에게 그리고 출판사에 이익이 안 가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장서가들은 대부분 책을 헌책방에서 사 모은다고 한다...사실 알라딘에서 헌책을
사고 팔게 하는 것도 알고 있는데 그 때 처음 느낀 점은...그건 좀 아니다 라는 생각...헌책방에서 책을 사고
팔면 작가나 출판사는 이익을 보긴 커녕 오히려 손해...나도 대부분 대출받아보면서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긴
한지 모르지만...하여튼 알라딘에서 대놓고 헌책을 팔기에 저런 경우에도 일부분은 출판사와 작가에게 줘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제도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었다....



책에 등장하는 장서가들은 대부분 수천권에서 수만권의 소유하고 있고 장소가 부족해서 문제가 많은 모양이다
음...그렇게 많은 책을 소유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는 스스로 소유욕인 것 같다는 말도 하던데...
사실 수만권을 다시 보려고 소유하는 건 아닐테고...책이 좋아서...?  그걸 다 읽긴 한걸까? 물론 소장가치가 있는
자료로 보관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가긴 하는데...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기증하려 해도 줄 곳이 없단다...
책 박물관의 필요성은 이 책을 읽으니 좀 느껴지긴 했다...



개인이 책 수천권을 갖고 있는 건...
사실 책은 한 번 읽고 버리긴 아깝다...그렇다고 한 권을 돌려 읽으면 작가와 출판사는 어떻게 해...
무슨 방법이 없을까?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ㅎㅎ  다분히 나다운 생각인데...
외국처럼 마을마다 도서관을...그리고 거기에서 책을 기본적으로 많이 사들여주고 공동으로 보는거다...
작가와 출판사의 생존을 위해서 대출 횟수에 비례하여 돈을 지급하는 것도 좋을 것 같기도 하다..물론 세금으로~
그리고 정말 개인이 좋아하는 책만 개인이 소유하는거다...이런 경우 책 가격이 외국처럼 2-3만원 해도 괜찮을 듯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책만 소유한다면....예를들면 좋은 책은 각 도서관에서 일단 초판본을 다 사버릴 정도로
흡수를 해주고 한 명이 빌려갈 때마다 작가와 출판사에게 책 1권 팔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 정도를 주는 거다...
이러면 종이도 아끼고 나무도 아끼고 환경보호에다가....저소득층도 아무 죄책감?없이 책을 빌려 읽고~~
이렇게 자유롭게 내 서재 드나들듯 도서관을 드나들려면 누구든 걸어서 접근 가능한 곳마다 도서관이 있어야...



이 책을 보니 SF 환상소설 이런 걸 장르소설이라고 하나? 그런 소설도 읽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난 시도도 해 본 일이 없다... 그런 소설을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판타스틱이라는 월간지도 펴내고 있다는데
우리 집에도 그 잡지가 한 권 있었다.... 시간 날 때 한 번 슬슬 읽어볼까.....이 책에는 계간지로 바뀐다고 하던데 다시 월간지로 나온다고 하던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젠틀 매드니스라는 책이 소개되어 있기도 한데 예전에 보려다가 그냥 반납했던 책인데 궁금해진다....
독서를 별로 안하는 사람이 읽으면 좀 자극이 되긴 할 거 같다....그럴려면 독서의 이유가 더 강하게 나왔어야
하는데...음...하여튼 장서가가 되고 싶은 사람을 재밌게 읽을 것이고 그냥 다독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뭔가
살짝은 아쉬울 것 같기도 하다...



독서....
독서가 모든 사람에게 삶의 일부분이 되면 좋겠다....
교수님이라서 학자라서 배운사람이라서 책을 많이 읽는 거 말고...
무슨 직업을 갖고 있든 얼마나 배웠든 상관없이...사실 난 그런 내용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독서 전혀 안하게 생긴 사람이 독서를 통해 충만한 삶을 사는 그런...예전에 재즈 관련 책에서 누구더라?
소니 롤린스였나? 낮에는 노동?을 하고 밤에는 색소폰 연습을 하는...멋지지 않은가?












나는 서서히 없어져가는 책에 미친 사람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일상의 번다를 버리고 책으로 취미를 압축한...


나는 이들이 있어 우리 사회가 이만큼 지탱된다고 본다
눈앞 이익과 무관한 책을 통해서 건전한 생각을 굳힌 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가족과 사회 나아가 국가를 위한
버팀대가 되어 있는 것


사귐이 접점을 넓히는 것이라면 거기에 폭 넓은 지식과 교양은 필수인 셈이다


피터 드러커
그는 평생에 걸쳐 쓰고 읽고 쓰고 공부했다는 것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매년 새 주제를 정해 석달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는 것


조지오웰의 <1984>가 SF로 분류된다


사회상을 반영하는 본격 소설이 SF가 될 터이다...일본만 해도 교과서에 SF가 들어있다
SF는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독만권서 행만리로
글씨와 그림에서 향기가 나려면 만권서를 읽고 만리 여행을 해야한다


시서화는 본디 한 뿌리


2003년 전작주의자라는 말은 그가 처음 만들어낸 말이다 (화천 상서우체국장 조희봉)


<젠틀 매드니스>
리처드 히버 - 동성애자였던 그는 고서가 탐나 그것을 소유한 여인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하기도...
에스파냐 전직 수도사 돈 빈센트 - 책을 수중에 넣으려고 8명 이상 살해
수집가가 되기는 쉽지 않다 재산이 넉넉하고 안목이 있어야 하며 자유로워야 한다
서재는 거울이라고 했다 결과물뿐 아니라 수집 행위 자체도 그러하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시계태엽 오렌지> <솔라리스> <화성 연대기>


책쟁이들의 특징은 서재 공개를 꺼린다는 점
서재가 곧 자신이기에
책이 놓인 풍경은 내면 풍경과 다르지 않다
또 다른 특징은 책 외에 별다른 취미가 없다는 점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