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

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 헬렌 피셔

by librovely 2010. 5. 1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헬렌 피셔                  2009           코리아하우스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지난 번에 갔다가 울렁증이 생기게 된 일이 있어서 그 뒤로 안가다가 다시 갔다...
거의 2주? 3주 만에 갔는데.. 그새 잊었던 도서관 특유의 분위기...가 다시 물씬 느껴졌다....
안가는 동안에는 집에도 안 읽은 책이 많은데 뭐...했지만 가보니...이 넘치는 책들.. 물론 서점에도 책은
넘치지만 맘에 드는 책을 맘껏 주워 담을 수는 없지 않나...하지만 도서관에서는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그냥
집어들면 되는거다...뭔가 샘 솟는 느낌이 들었다...뭔지 모르지만 어떤 호르몬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헬렌 피셔의 이름은 이미 익숙하다..그녀의 책은 고작 한 권 읽긴 했지만 그래도 꽤 인상적이었기에...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라는 책을 2007년에 읽었었다...그 때도 느낀거지만 이번에도 또 똑같이 느낀 것..
이 책의 제목도 역시 읽자마자 다분히 알랭 드 보통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알랭 드 보통의 연애 시리즈 책 제목스럽지 않은가? 



자신과 어울리는 진정한 인연을 찾는 법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헬렌 피셔는 진화심리학자이다...그녀는 호르몬 어쩌고 하는 분야에 정통한 것 같다...
이 책의 표지에도 써 있다...뇌에서 작용하는 화학물질의 차이로 만남은 결정된다!




저자는 인간의 종류를 크게 4가지로 나눈다...
탐험가
건축가
지휘관
협상가
자신이 어느 종류의 성격을 지녔는지에 따라 끌리는 상대의 성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성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질문지도 있다...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았다...나는 과연 어떤 종류일까? 근데 각 성격의 특징을 읽어보니 딱 맞는 건 없고
반은 맞고 반은 다르다...뭐지...질문지를 해서 계산을 해보니 역시 점수가 참 비슷하게 나왔다...
탐험가 26점
건축가 22점
지휘관 26점
협상가 25점
난 그럼 뭐지...? 근데 성격상 가장 유사한 건 아마도 협상가..내 유형은 협상가/탐험가 혹은 협상가/지휘관
가장 강한 성향을 앞에 쓰고 그 다음으로 강한 성향을 뒤에 쓰면 자신의 종류가 나오는 것이다...
난 모든 성향이 고루 나타나니 이 세상의 모든 남자는 나와 잘 맞을 것이다...라는 환상적인 결과라고 결론지었다?



탐험가
일을 미뤘다가 한꺼번에 집중해서 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새로운 책을 읽거나 미술관에 가거나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장황하고 지루하게 늘어지는 이야기를 못 견디는 것은 탐험가적이다...
상대방에게 너무 친절하여 사귀는 것으로 착각하게 하거나 모험을 즐기고 판단이 빠르다는 성향은 나와 다르다

건축가
미리 세세하게 계획을 세우고 일정이 갑자기 바뀌는 것을 싫어하는 건 건축가적이다...
그러나 내가 계획하는 건 오로지 노는 것과 여행...운동하는 것일뿐...일은 오히려 무계획적으로 하는 편이다...
표면적인 사교 모임을 좋아하는 것과...전통이나 기존의 방식 혹은 권위를 존중하는 것, 자신에 대한 남의 평판
에 민감한 것은 나와 전혀 다르다

지휘관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핵심에서 벗어나게 장황한 말을 견디지 못하는 것...남을 놀리는 농담을
좋아하는 것과 의심이 많은 것, 적은 수의 사람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는 것은 지휘관의 성향과 비슷하다
한 가지 분야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것, 결단력과 문제해결력이 좋은 것, 경쟁을 좋아하고 일중독인 특성은 나와
다르다

협상가
자기 성찰을 많이 하고 타인의 심리에 관심이 많고 잘 파악하는 것, 지나치게 생각이 많아 결정을 쉽게 못 내리고
자신의 생각을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돌려서 말하는 것은 협상가의 특성과 같다
그러나 상상력이 풍부하고 사랑에 쉽게 빠지고 남을 잘 믿는 협상가의 성향은 나와 다르다...



탐험가는 탐험가에게 끌리고 건축가는 건축가에게 끌리고 지휘관은 협상가에게 협상가는 지휘관에게 끌린다고
한다...이건 좀 확실해 보인다...나는 여러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그래도 성격의 기본 구조는 협상가적인 것 같은데
진중권은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도 정확하게 지휘관의 성향과 일치했기에...ㅡㅡ;; 진중권은 지휘관/탐험가 타입
정확하다...내 성향보다 진중권 성향에 더 확신을 할 수 있다...스토킹한지 어느덧 3년?이니...




헬렌 피셔는 매치닷컴의 자회사인 케미스트리닷컴 운영에 손을 대고 있는 모양이다...
이 여자의 직업 정말 탐난다...이런 연구는 뭐...일하는 느낌도 들지 않을 것 같다...마냥 재밌을 거 같은데...
진화 심리학....난 심리학에 좀 관심이 있긴 한데...그 중 진화심리학에 더욱 관심이 간다...




이 책에도 그 내용이 있다...
손가락 길이...약지 길이와 검지 길이 비교...검지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약지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오른손으로 비교를 하라고 하는데...나는 확연하게 약지가 길다...보통 여자는 검지가 길기 마련이라는데...
나의 무뚝뚝함은 엄마 자궁 안에서부터 결정된 비극이었던 것이다...


아...성향별 넘치는 호르몬이 있다...
탐험가 - 도파민
건축가 - 세로토닌
지휘관 - 테스토스테론
협상가 - 에스트로겐



책의 도입부에서 저자는 매치닷컴에서 만나 결혼에 이른 딱 맞는 조합의 남녀 성향의 예를 이야기해준다...
흥미진진하게 시작되는 책...그리고 초반부에서는 인간의 종류는 4가지로 나눈 예가 오래 전부터 있었음을
언급하는데 그 내용은 좀 너무 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성향을 4가지로 분류했다는 것이 뭐 그렇게 증명?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그리고 중반부에서는 4가지 성향별 특징에 대해 설명하는데 솔직히...호르몬과 연관지었다는 것 빼고는
뭐 기존의 성격 유형들과 뭐가 그렇게 다른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대단한 연구를 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의 분류는 누구나 하겠다...는 과장된 생각도 좀 들었고....



아...그리고 기억나는 설명 하나...
내향성과 외향성에 대한 것...우리는 흔히 활발하고 타인과 능숙하게 어울리면 외향적이라고 하는데 그런 게
아니라고 한다...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사람은 내향적인거고 타인과 어울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쉬는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한다..내향적인 사람도 타인과 능숙하게 어울릴 수 있다고 한다...
난 내향적이다....혼자 있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재미있는 일이긴 하지만 쉬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게다가 2-3일 연속해서 놀 약속을 잡으면 외려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후반부에서 각각의 성향별 권장? 성향과 어떻게 하면 그 성향과 성공적인 연애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도
탐험가와 건축가는 같은 성향에게 끌리고 지휘관과 협상가는 서로에게 끌린다는 내용을 제외하면 나머지 조언은
심하게 말하자면 여성 잡지 부록을 따라 붙어있는 연애상담 내용과 별반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다...



그래도...
그래도 재밌었다...너무 뻔한 내용이 반 혹은 그 이상이었지만...그래도 읽는 동안 재미있었고 빠르게 다 읽었다...
연애는 너무 재밌는? 거라서 책을 통한 설명 조차도 흥미로운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 연애 못하고 사는 건 참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인간의 존재 이유도 각종 동식물과 마찬가지로...종족번식에 있는 것일지도...ㅡㅡ;;
그리고 흥미로운 문장들도 종종 등장해서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난 헬렌 피셔가 좋다~



쉽고 흥미로운 책이다...
심심풀이로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

















어딘가에는 외로운 영혼을 기다리는 곳이 있다
오랜 시간 감내하며 서로가 서로를 쫓다가
어느 뜻하지 않은 의도로 그들은 그곳에서 기이하게 마주친다
그리하여 그들은 - 금빛 꽃잎과 초록빛 잎처럼
완벽하고도 아름다운 하나를 이루며 어울려
삶의 기나긴 어둠을 끝내고
영원한 빛을 향해 나아가는 길로 들어선다
- 에드윈 아놀드 경
(아멘~이 절로 나온다....
내가 남자라면 이 내용을 그대로 프로포즈에 써먹을 생각을 했을듯...아님 청첩장에 넣어도 좋지 않을까...)




인간의 다양한 성격적 변이 50%는 유전에 의한 것
성격이란 인성(경험)과 기질에 의한다...기질은 타고나는 것
기질은 나 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기본 바탕...호기심 창조성 새로운 것을 좇는 태도 동정심 신중함 경쟁심....



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하는 선택은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아침에 눈을 떠 침대에서 나누는 대화 아침밥을 먹으면서 식탁에서 나누는 대화
친구들과의 관계 가족모임의 분위기 주말의 여가생활 사는 장소 아이들을 키우는 방식 경력을 쌓아가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곧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다



탐험가는 탐험가에게 끌리고 건축가는 건축가에게 끌리고 지휘관은 협상가에게 협상가는 지휘관에게 끌린다



한 개인의 완결성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정체성을 위반하지 않고자 하는 마음이다   - 에리히 프롬



탐험가 - 도파민
여자는 독서 문화적인 활동 여행과 같은 여자들만의 탐험방식으로 나타난다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다 (지루함 민감성)
반복되는 경험 장황하게 늘어지는 이야기는 이들을 화나게 한다
일을 미루는 버릇...미리 준비 안하다가 직전에 두려움과 초조함으로 인한 흥분으로 도파민이 용솟음치게 만들고
이 도파민의 회오리가 활력과 집중력과 아이디어를 샘솟게 만든다
젊은 남자 탐험가는 진짜 탐험을 한다...스카이다이빙 스키활강 동굴탐험 절벽등반
젊은 여자 탐험가는 마음과 감각을 통해 새로운 모험을 추구한다 자극적 음악 시각적 예술 지적 사회적 비주류
문화에 빠져들기도 하고 마약에 빠지기도 한다 비과학적 학문 급진적 정치사상...
나이가 들면서 남녀 모두 도파민 수치가 떨어지고 육체적 모험을 꿈꾸는 욕구는 줄어든다
그럼에도 이들은 온갖 책을 읽거나 수많은 여행을 하거나 연극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예술을 즐기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쉴 새 없이 자신의 영혼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건축가 - 세로토닌
건축가는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평판을 생명처럼 여긴다



사랑의 유형(사회학자 존 알랜 리의 분류)
에로스 - 남녀
마니아 - 집착 질투 소유욕
루두스 - 장난스러운 가벼운 사랑
스토르게 - 형제애 자매애 특별한 친구에게 느끼는 감정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랑
아가페 - 영적인 사랑
프라그마 - 상식적인 맥락에서 현실적 배경을 고려하여 자신과 어울리는 사람과 나누는 사랑



탐험가 - 플레이메이트
함께 즐길 수 있는 동반자
루두스


건축가 - 헬프메이트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동반자
프라그마


지휘관 - 마인드메이트
지성의 동반자
스토르게
감상적인 노래를 불러주거나 고리타분하게 꽃이나 카드를 보내거나 기념일 챙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감정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사랑에 빠지는 빈도가 가장 낮은 유형


협상가 - 소울메이트
영혼의 동반자
아가페
사랑에 가장 쉽게 빠진다  닭살 돋는 이벤트를 좋아한다




어떤 남자를 처음 본 순간 아니 늦어도 여자는 10분 이내에 이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적어도 자신과 어울리는
사람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이 사람과 사랑에 빠질 것인지 말 것인지 그녀의 깊은 심장은 이미 결정을 내리고
그녀에게 속삭인다 - 오르한 파묵

남자도 마찬가지다



사랑에 빠지기 위한 조건 (깔때기 통과하기)

-생리적 각성과 타이밍

   이사를 했거나 입학 혹은 이혼..실연...등 중요한 변화로 긴장과 불안을 느낄 때 쉽게 사랑에 빠진다
-자주 만날 수 있는 가까운 거리
-친숙함과 갖고 싶은 욕망
    반복노출 신비로움 장벽(로미오와 줄리엣 효과)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얼굴)
    남자나 여자나 대개 자신과 외모 수준이 비슷한 사람에게 가장 끌린다
-아름다운 몸매
-목소리와 말투
-춤과 리듬감
-강렬한 냄새지문
-가치관과 사고방식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을 것인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지 보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다
   심리학자 테오도로 라이트는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부족한 자질을 채워주거나 중요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사람을 선택한다고 말한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 마음속 사랑지도
-긍정적 착각의 힘
   실제로 사랑지도에 잘 맞느냐는 사실 보다는 상대방이 자신의 사랑지도에 잘 맞다고 생각하는 믿음이 큰 영향
-사랑이 사랑을 부른다
   남자든 여자든 대개 나를 먼저 사랑해 주는 사람을 사랑한다
   시인 시어도르 뢰트커는 이렇게 노래했다  사랑이 사랑을 낳는다 (여지를 미리 흘리라는 소리...)



지휘관 - 협상가 커플
지휘관과 협상가는 완전히 다른 기질을 지녔음에도 이들은 첫눈에 반하는 경우가 많다
둘 다 자신과 상관없는 피상적이고 깊이 없는 대화를 하는 것을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둘 다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찰학 문학 예술 과학 정치 등에 관해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물망 사고를 하는 협상가는 큰 그림을 보는 반면 지휘관은 퍼즐조각에 집중한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지식과 통찰력으로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하고 더 나아가 황홀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



협상가 - 협상가 커플
협상가는 진정한 이상주의자
로맨스 사랑 결혼에 대해 가장 비현실적인 꿈을 꾼다
이들은 완벽한 파트너와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더욱이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다
어떤 협상가는 진정하게 의미있는 관계를 갖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몇 년이고 혼자 지내는 것을 선택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달콤한 기쁨은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황홀하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연인이 하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이 매혹적인 사람을 차지하기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 집착과 힘히 솟아난다
이러한 갈망과 집념에 감전되어 이성은 마비되고 만다



사랑에 빠진 사람과 미친 사람의 뇌는 모두 펄펄 끓어오른다 - 셰익스피어



눈빛 언어는 이성을 유혹하는 기술의 핵심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짝이 될만한 사람을 찾을 때는 주변을 훑어 보는 아이스윕을 한다
그러다 맘에 드는 사람을 발견하면 그 사람을 짧게 반복적으로 뚫어지듯 강렬한 시선으로 상대방을 관찰한다
그런 다음 상대방에게 정말 관심이 생기면 좀 더 길게 3초 이상 응시한다 교미응시



**는 건강에 좋다
후각이 향상되고 심장병이 줄어들고 몸매가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히고 살도 빠지며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감기나
유행병에 대한 면역력이 강해지고 방광조절능력도 좋아진다
우울증을 치료한다 특히 여자에게 상당히 효과가 좋은데 이는 남자의 정액이 바로 우울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화학물질의 칵테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