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포르투갈-16]카사 다 인디아-제로니모스 수도원-스타벅스-벨렘 카페-벨렘 탑-발견기념비-파스테이스 드 벨렘-파니피카상 다 시아두-아 진자냐-핑고도세

by librovely 2011. 5. 8.




2011. 01.14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날
다음날 아침 일찍 포르투갈의 두 번째 도시 포르투로 이동하기로 되어 있었기에 이 날은 리스본의 마지막 날


리스본은 참 좋았다
물론 바르셀로나도 좋았다
마드리드도 좋았지
세비야와 그라나다도
포르투도 정말 멋졌다
다 좋았구나
안 좋은 곳이 어디 있겠어
그러니까 여행은 무조건 갈수록 행복해지는 셈
좋아하는 곳이 늘어나고 다양한 이유로 좋아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
돈과 시간만 많다면 자주 여행을 가겠지....
거기에 같이 갈 수 있는 취향이 잘 통하는 사람도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여행은 가기 전 계획을 세울 때도 좋고
떠나기 직전 공항에서도 좋고
여행 중에는 말할 것도 없고
다녀와서 이렇게 다시 생각해봐도 좋다
가장 좋은 건 따로 있는 것 같고 그 다음으로 좋은 건 아마도 여행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두 가지가 합해진 여행이야말로 최고가 아닐까?
아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둘의 종류가 다소 다르기에 꼭 그런 건 아닐 수도 있겠다



여행 가기 전에는 항상 동행인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편하게 둥글게 마음을 써야지 마음 먹지만
막상 가보면 그게 또 마음같이 되지 않는다...초반부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음에도 뭔가 여유가
없고 하루 하루 사라져감이 아쉽고 그래서 자꾸 조바심도 생기고 그러는데...이렇게 중반부를 넘어서면
오히려 여유가 생긴다...아마 이 날 즈음 그러기 시작한 것 같다...실실웃고 돌아다니고 그거? 봐도 되고
안 봐도 되고 뭐~흐흐흐....이런 상태....




느즈막히 일어나 거의 12시가 다 되어 숙소를 나섰다
동행인이 고른 이 음식점 카사 다 인디아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바이샤 시아두 역에서 내려 카몽이스 광장
방향으로 조금 걸어올라갔다...역과 아주 가까운데 골목을 찾아 올라가야 하니 길 이름을 잘 봐둬야 한다



역 광장에는 관광객이 많지만 조금만 골목으로 들어와도 모두 현지인으로 보였고 그래서 좋았다
아...나도 여기 살고 있는 느낌이야~~


1938년에 문을 연 리스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레스토랑 중 하나라는 책의 설명이 맞는 모양이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들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고 시간이 좀 흐르자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





깨알같은(이 말이 왜이리 웃긴지....)  셀프샷~
그리고 빵을 집는 할아버지의 매의 손(이 말도 웃기다~매의 눈 매의 손...)
욕실을 연상시키는 타일...아줄레주(?)가 지금보니 예쁘구나



창밖으로 걸어가는 여자 파파라차샷~
내가 찍었지만 너무 맘에 든다...



음식은 정말 신선하고 맛있고 양도 적당했다
가격은 저렇게 먹고 얼마였더라? 동행인이 돈 관리를 해서 난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1인당 2만원 정도가 아니었을까...
대만족스러운 식사 후 식당을 나왔다
식당의 외관은 아래 사진과 같다...참 허름하구나~




리스본 마지막 날이라서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그 곳에 가기로 했다
리스본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문화재...벨렘지구로~ 제로니모스 수도원이 있는 벨렘탑이 있는 발견기념비가 있는


트램을 타기 위해 살짝 걸어서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갔다
가서 아주 긴 트램에 올라타고 벨렘으로 향했다...15분 정도 가면 제로니모스 수도원이 있는 벨렘 지구에 도착한다
가보니 관광객이 바글바글...뭐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이 모여 있었다...





날씨가 참 좋았고 수도원 건물은 눈이 부셨다....



멋진 건물...
이게 다 수도원은 아니지만 이어져 있는 것 같은데...무슨 연구하는 건물인 거 같고...일부는...
하여튼 이런 문화재를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뿐...


모든 업적을 이뤄 낼 근원적인 힘은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라는 진화심리학 책을 보긴 했지만...
여행 중 느낀 건 그걸 넘어선 힘은 신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하는...



비슷비슷한 사진을 많이도 찍었다....



이 건물은 성당인가?
하여튼 이 건물은 들어가서 관람하는 것이 무료다...이것만 보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된다고 생각....
대단히 높은 천장과 세밀한 장식을 한 기둥과 스테인드글라스...포르투갈의 야자수르 모티프로 만든 거라고 하는데
역시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장 완벽한 모양이다...

들어와서 걸어다니기만 해도 성스러운 마음가짐이 절로 솟아나는 느낌이었다...
동네에 이런 곳이 있다면 마음이 심난할 때 와서 앉아 있다가 가면 좋을 것 같았다...


탐험가 마스쿠 다 가마와 시인 카몽이스의 무덤이 있다
여기에서 포르투갈의 일면을 볼 수 있는 것 같다...탐험가와 시인을 높게 여겼다는 의미니까...
우리나라의 문화재로 지정된 무덤에는 누가 묻혀 있지?




제로니모스 수도원 내부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2만원이 좀 안 된 것으로 기억... 벨렘탑 입장료까지 포함된 가격일거다 아마...
다른 곳보다 입장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느낌...


일요일에는 여기 무료인데....
우린 금요일에 갔다...
리스본에 5일이나 머무르긴 했는데 일요일은 끼어있지 않다...이런 정보를 잘 조합해서 계획을 세웠어야...
이번 여행은 거의 무료 날짜 다 놓치고 돌아다녔다....


아이보리색 코바늘 뜨기로 만든 레이스와 같은 느낌의 세밀한 돌 장식이 신기하고 예뻤다
가운데의 분수와 잔디도 예쁘고 뻥 둟린 하늘도 멋졌다
볼 줄 몰라서 그런 느낌밖에...




올라가는 길이 있고 그 길이 맘에 들었다...
내가 생각한 수도원의 느낌은 이런거였다...
올라가니 아까 본 성당 건물의 2층으로 연결되었다...


수도원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앉았을 저 의자들을 보고 있노라니 기분이....
그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살다가 죽었을까 궁금했다...




수도원의 한 구석에서 작은 전시물을 보았는데...연표가 주루룩....
주제 사라마구가 1998년에 노벨상을 타는 사진...
멋지다... 눈 먼 자들의 도시만 읽어봤는데....다른 책도 보고 싶어졌다....
나이 들어서 집필활동을 활발하게 했다는 것이 더 마음을 끌어당긴다...


마제스틱 카페는 포르투에 있는 카페고 이 날 다음 날에 포르투로 이동해서 가 볼 수 있었다...
그 아래에는 시아두 미술관에서 본 꼴룸바누의 그림~

이렇게 보고 제로니모스 수도원과는 안녕~






수도원 바로 옆의 스타벅스...
여기에 젊은이들이 대거 바글바글~
그들은 수도원에는 안 가고 대신 그 앞의 스타벅스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저 니트모자를 쓴 여자는 벨렘탑 구경을 하고 왔을 때도 저 자리에 계속 앉아 계셨다...그녀의 남자친구와 함께...
뭔가 부러웠다...






아이들과 현장학습 나오신 선생님...
선생님의 현란하게 워싱이 들어가고 찢어진 청바지가 눈에 들어왔다...
나 포르투갈에서 유치원부터 새로 다니면 안되나요???


우리나라 남자 선생님 이미지는...영화 몽정기에 나온 이범수 이미지와 똑같은데...
그 영화를 보면서 딴 건 다 집어 치우고 이범수의 옷과 머리와 말투와 키와 얼굴만 보고도 대만족~~
똑같잖아~~~ㅡㅡ;




벨렘 탑 옆에는 테주강에 떠 있는 벨렘 카페가 있다
들어가보니 동네 아저씨들로 보이는 아저씨들 무리가 수다 수다~


아래로는 강이 흐르고 저 멀리 낭만적인 벨렘 탑도 보이고...
잠시지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어딜가나 실망스럽지 않은 커피맛





벨렘탑 꼭대기에 오르려면 둥글게 돌면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어지럽다...
가운데의 돌기둥은 사람들이 너무 만져서 반짝반짝 보석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돌고 돌아 올라가니 썰렁한 돌 창문과 의자...
거기 앉아서 테주강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애잔해졌다...
여기 앉아서 바다로 떠난 누군가를 마음 졸이며 기다렸던 사람들이 많았겠지...


벨렘탑은 이름도 예쁘고 외관도 예쁘지만 뭔가 슬픈 분위기...



슬슬 지쳐가기 시작...
발견 기념비는 슬쩍 둘러보고 인증샷 찍고 지나침...
너희들이 신대륙을 발견한 게 잘한건지 잘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노천 테이블에 앉아 있는 저 커플...확인하고 바로 옆의 그 유명한 나따집...에그 타르트 집...
파스테이스 드 벨렘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항상 많았다
볼 때마다...
줄을 서고 순서가 되어서 두 개 주문...하나에 1300원 정도...
1837년부터 있었던 곳이고 외관이나 내부나 멋진 인테리어~ 옷을 갖춰 입은 직원도 보기 좋았다
서서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에그타르트는 특히 그 맛이 가게마다 비교하기 좋은 종류인듯...
얼마나 크림이 부드러운지 타르트 빵(?)부분이 촉촉하고 겹겹이 얇게 만들어졌는지...너무 달아도 안되고...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 순위를 매겨보자면...
파스테이스 드 벨렘(벨렘 지구)
카사 브라질레이라(시아두 지구)
타이청 베이커리(홍콩 소호)
그리고~~ 난 우리나라 파리바게트 에그 타르트도 좋아한다~~
파리바게트 에그타르트가 얼마인지는 모르겠다...몇 번 먹어봤는데 다 누가 사다 줘서 받아 먹기만...
(공짜라서 맛있었는지도...ㅡㅡ;)



고단하게 잠에 빠져든 아이와 함께 트램을 기다리다가 타고 다시 시아두 지구로 넘어왔다
저 아이 유모차를 끌고 있던 사람은 아이 아빠...
포르투갈은 남자들이 아주 가정적인 것 같다...
여자들과 동행해도 아이는 대부분 남자들이 돌보고 있었다...


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를 또 탔나? 모르겠다.





리스본에 처음 왔던 날 지나쳤던 거리들...
누군가 뽀뽀하는 걸 봤던 그 광장...마크 바이 앞의...그 광장도 왠지 떠날 때가 되어서 봐서 그런건지
쓸쓸해 보임...



살짝 배가 고파졌고 시아두 지구의 유명하다는 빵집을 찾아 나섰다...
파니피카상 다 시아두
바이샤 시아두역 근처다...
가보니 7시에 문을 닫아서 거의 폐장 분위기...지만 아빠와 딸 그리고 두 여자가 빵을 뜯고 계셨다


시간이 없어서 아무거나 집어 들었는데...맛이 하필 오렌지맛 빵이...
그래도 분위기는 좋았다
소박하고....정말 빵집 분위기~




작은 빵집이지만 간판도 예쁘고 디스플레이된 우산 살에 끼운 빵은 하나의 예술작품~
대리석 느낌의 테이블 벽 바닥과 오래된 나무 의자 빵 그림을 끼운 액자...
시아두 역에서 스타벅스가 있는 그 쇼핑센터를 바라보고 걷는 도중에 왼쪽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면 바로 보임





빵을 먹고 술 한 잔(?)을 하기 위해 로시우 광장으로 갔다...
지하철을 탔는지 걸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우린 무제한 교통권이 있었으니 지하철을 탔겠지...


로시우 광장 한 쪽 귀퉁이에 아 진자냐라는 작지만 유명한 버찌 열매로 만든 술 진자를 파는 곳이 있다
가보니 사람들이 서서 마시고 있었고 한 잔 주문~ 가격은 2000원이 좀 안되는 가격
맛은...쓰지만 달고 맛있다...먹어볼만하다~


저거 한 잔 먹고 기분이 한껏 좋아졌었다...가 동행인이 먹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버찌 열매를 한 입
씹었다가 좋아진 기분 다 다운되었다...고체 소주를 씹은 느낌...






뭔가 먹으러 가기에는 배가 부르고 그냥 슈퍼에서 이것 저것 사다가 먹고 일찍 자기로 했다...
우리가 정말 좋아했던 그 저렴한 곳 핑고도세~~




호시우 광장의 핑고도세에서 나와 지하철 입구 앞의 연기를 내뿜는 곳에서 군밤을 샀다
2유로...3천원
맛있었다...




감자칩과 통조림을 먹고 잤다
동행인은 맥주도 먹었다
도대체 저게 언제쯤 내 입에도 시원하게 느껴질런지...


저기 보이는 WAFERS 웨하스는....다음 날 포르투에 갈 때 버스에서 다 먹는다....
저게 칼로리가 어마어마하다...


그렇게 리스본 마지막 날도 끝나고 마음은 어느덧 포르투로 향함....

'2011 스페인 포르투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페인 포르투갈-18]시청사-레스토랑 아 브라사-상 벤투 역-카페(이름모름)-카테드랄-역사지구-볼사궁전-상 프란시스쿠 교회-카이스 다 히베이라-빌라 노바 데 가이아-와인 Taberninha do Manel  (4) 2011.05.13
[스페인 포르투갈-17]산타 카타리나 거리-역사지구-동 루이스 1세 다리-도루강-알리아두스 맥도날드-핑고도세-비바 카타리나-카페 마제스틱  (0) 2011.05.09
[스페인 포르투갈-15]로마 역-파스텔라리아 1800-시아두 미술관-피게이라광장 스타벅스-파스텔라리아 콘페이타리아 나시우날-파스텔라리아 베르사유-오리엔트 역 바스코 다 가마 쇼핑몰-카몽이스 광장 거리-바 PORTAS LARGAS  (0) 2011.03.27
[스페인 포르투갈-14]코메르시우 광장-카테드랄-산타루치아 전망대-레스토랑 코미다스 드 산티아구-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그라사 전망대-파스텔라리아 아 카브레이라-패션 디자인 박물관-파스텔라리아 까사 브라질레이라-리베르다드 거리-파스텔라리아 벨라 이파네마-로시우 광장-카페 젤로-산타주스타 엘리베이터-파두공연 타스카 두 시쿠  (4) 2011.03.15
[스페인 포르투갈-13]트램-상 빈센트 수도원-도둑시장-뷔페 Wok오리엔탈-시아두 거리-피게이라 광장-로시우 광장-굴벤키앙 미술관-파스텔라리아 수이사-도카데산토아모루지구 클럽앞-시아두 하겐다즈  (3) 2011.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