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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맨스 조 Romance Joe 한국 2011

by librovely 2012. 3. 18.


 

 



별 관심이 없었다
제목이 로맨스 조...라니 그게 뭐야...게다가 평론가도 딱 한 명만 봤는지 하나의 평점만 있었고...그래도 7점이긴 함...
한국 영화고 포스터는 뭔가 밝아 보이고...개인적으로 어두운 영화를 좀 좋아하는...하여튼 그랬는데 김성현 스토킹을
하다가 트위터에 로맨스 조 괜찮다는 글을 올린 걸 보고는 호기심이...별 거 없는 영화에 그런 말을 했을리 없다는 생각
김성현 스토킹은 이미 할만큼 다 해서 더이상 캐낼 것이 없다...진중권 정보 찾아댈 때보다 상대적으로 인터넷에 부유(?)
하는 정보량이 적어서 금방 끝나버림... 캐낼 다른 대상을 찾아봐야...ㅡㅡ;


하여튼 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애매한 시간이지만 영화에 모든 것을 맞추기로...해서 영화보고 나서
밥먹고 하니...금방 한밤중이 되어버렸고...애매하였다...모든 게 애매한 하루였다...중간에 집에 들어온 이 기분...
난 자주 돌아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 집을 나가면(?) 오래 돌아다니다가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뭐 그래도 로맨스 조는 뭐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래도 다행...


이야기가 복잡하다는 소리를 어딘가에서 읽었기에 각오를 하고 정신차리고 봤는데..그다지 복잡한 구성이 아니었다
다방 레지가 모든 이야기에 섞여 들어가 이야기와 이야기를 연결하고 있었고 또 그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이들이 겹치고
중심이 되는 이야기 또한 남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보여주는데 나쁘지 않다...괜찮은 구성...



초반부에 38살...의 남자가 나온다...나이 많구나...했는데 나보다 고작 3살 많다....ㅡㅡ; 하여튼 그 남자 배우를 보면서
저런 아저씨가 나와 비슷한 나이구나...라는 생각을 잠시...이건 중요한 게 아니고...하여튼 그는 감독...인데 조감독을
하고 그랬던 모양...그는 친구와 낮술을 마시며 소리친다...나는 대체 뭐를 해야 하는거니...음...감독이건 뭐건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아주 일부만 성공 그러니까 경제적인 의미에서의 성공을 하고 대부분은 생존의 의미로 돈을 버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특히 영화 쪽이 그런 것 같다...하고 싶은 것을 하면 그렇게 치뤄야 할 댓가가...


어쨌든 나이는 많이 먹었고 게다가 친하게 지내던 여배우가 우울증으로 자살을 했고 그런 상황에서 자신도 이뤄놓은
것도 돈도 없고...이젠 조감독도 그만두고 영화 자체를 그만두고자 한 그는 친구에게 노트북을 쓰라고 준다...물론 싸게
사라는 말도 하고...그리고 그는 사라지는데 자기 고향으로 사라짐...거기에서 그는 한 모텔에 들어가 자살을 하고자...
그런 그를 방을 잘못 찾아들어간 다방 레지가 보게 되고...그걸 인연으로 그 감독과 술도 마시고 잠도 자고 밥도 먹고
그렇게 되는데....


그 다방레지가 과거 300만명을 동원한 영화를 감독한 영화감독이 모텔방으로 티켓다방 커피를 주문해서 커피를 주러
갔다가 만난 또 다른 젊은 감독과 이야기를 하며 앞에 나온 감독 이야기를 해주는 것으로 영화 스토리가 전개된다....
여기서 잠깐...이 어린 감독은 영화를 한 번 성공하더니 다음 작품 시나리오를 쓰지 않자 누군가가 여기 외딴 모텔에
처박아 버리고 도망가는데...혼자 처박힌 젊은 감독은 이야기는 떠오르지 않고 심심하고 해서 티켓 다방에 커피를
시킨 것...남자들은 참 편리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전화 한 통화면 말을 섞을 수 있는 여자를 쉽게 구할 수 있네
나도 수다 상대가 필요하면 티켓 다방에 전화를?? 이라는 생각마저...그리고 하룻밤 전체를 같이 있으려면 원래 40만원
인데 30만원으로 깎아주기도...커피 한 잔 시키는 가격은 얼마인걸까? 가볍게 쳐다보다가도 저렇게 사람을 사서 함께
대화를 나누고 그러면 외롭지 않을까 과연? 그런 생각이 들었다...뭐랄까 더 비참할 것 같은데...오죽하면 돈으로 사람
을 사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쨌든 다방 레지는 그가 감독인 걸 알고는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면서 하룻밤 티켓을 끊으라고 꼬신다
아주 대단한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그리고 자살하려던 그 감독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살하려던 그 감독은 손목을 긋는데 별로 깊게 긋지 못하고...피가 눈물처럼 바닥에 떨어지고 갑자기 여자가 우는
소리가 겹친다...감독도 울고 있고...울거면서 왜 손목은 그은걸까? 여자는 숲에 앉아있다...교복을 입고...
그러니까 감독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또 그 이야기 속의 감독이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회상하는 셈...
그 손목을 긋던 소녀가 고개를 쳐들고 눈물을 흘리고 잠시 후 쓰러지고...
감독이 그러니까 로맨스 조가 그녀 그러니까 초희를 발견하고 업고 달려서 살려낸다...
그리고 며칠 후 그녀에게 찾아가고 아마도 초희는 어떤 남자아이와의 스캔들로 힘겨웠던 모양이었고...
그런 초희에게 로맨스 조는 예전부터 좋아했다고 고백하고 또 어디까지가 진실이냐고 캐묻는다...
그러자 초희는 말한다...정말로 그애와 잔거라고...이 부분에서 러브픽션에서 공효진에게 하정우가 자신은 대체
몇 번째냐고 캐묻던 장면이 떠올랐다... 남자들은 이렇게 찌질하게 구는데 여자들은 참으로 쿨하게 솔직한 대답을..


어쨌든 로맨스 조에게 초희는 마음을 열고 둘은 멈춘 나룻배에서 대화를 나누는데...로맨스 조가 어떻게든 손이라도
잡아보려고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아주 귀엽게 보였다...풋풋하구나...손목을 가리키며 이게 뭐야 점이야? 이러면서
슬쩍 슬쩍 건드리고...그런 로맨스 조에게 손 잡고 싶으면 잡아도 된다고 하고 로맨스 조는 이젠 얼굴을 가리키며
이것도 점이야? 라고 ... 같은 대사도 나이든 사람이 했으면 느끼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둘은 서로 좋아하는 것 같고 그게 보기에 좋았다...예쁘구나...교복입는 나이의 아이들의 로맨스는 성인보다
훨씬 깨끗해 보이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그래서 로미오와 줄리엣도 어린 나이였고 춘향이도 그렇고..뭐..ㅡㅡ;


초희의 아버지는 답답한 교사고 그런 아버지에 비해 초희는 아주 3-4차원의 소녀고 그녀는 답답함을 느끼고는
서울로 가출할 생각을...그리고 로맨스 조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좋다고 대답...둘은 서울로 간다...그리고 돌아
다니다가 잠을 자러 여관에 가는데 로맨스 조는 뭔가 막막함을 느낀다...그는 3-4차원의 소녀를 감당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닌거지...결국 초희만 남겨두고 도망쳐버린다...그게 둘의 마지막인듯...


그리고 그는 연극영화과에 가고 초희는 매춘을 하며 살아간다...여기에서 좀 실망...꼭 그런 3-4차원의 묘한 소녀
캐릭터를 고작 매춘하는 여자로 그렸다는게... 어떤 남자애와 얽힌 관계에 대한 소문으로 자살을 하려던 소녀가
과연 그런 직업의 여자로 살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이 영화는 다분히 남자의 머리 속에서 상상되어 태어난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그 상상력이 좀 아쉽다는 생각...모르겠다...내 주변에서는
결코 그런 여자를 만날 일이 없어서 그런지...남자들은 술집에도 가고 그래서 그런 여자들이 여자하면 떠오르는
직업 중 비중이 클지도...그래서 그게 그렇게 어색한 게 아닐지도? 하여튼 묘한 캐릭터의 소녀였는데 알고보니
결국에는 술집여자가 되었더라고...의 이야기는 맘에 상당히 안 들었다...



하여튼 그랬고 로맨스 조는 그녀를 두고 나온 여관을 잊지 못했는지 그 앞에서 영화를 찍고 그 때 우연히 일을
끝내고 그 여관에서 나오던 초희는 그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하는데 로맨스 조는 그걸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초희의 그 다음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그녀가 집나간지 한참만에 아들 하나를 데려와 친정에 맡기고
다시 도망치는 이야기가 나온다...그리고 그 소년은 초희를 찾으러 다방에 오고...


사실 그 남자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는 모르는데...영화에서는 묘하게 그게 로맨스 조의 아들이라는 식의
분위기...그게 그런거라면 분명 로맨스 조가 성인이 되어서 초희를 다시 만났어야 하는데...어쩌면 만났는지도..
그 다음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니까...그냥 뉘앙스만 던져준다....


그리고 자살하려던 로맨스 조는 앞서 나온 다방 레지와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합석하고 그 때 그녀에게
자기 이야기를 해주었던건가? 하여튼 그렇고... 그 이야기를 다방 레지가 젊은 또다른 감독에게 해주는 것이고
그 다방 레지가 그 젊은 감독에게 같이 영화 찍은 여배우 이야기를 하며 그 여자 하루에 4000만원이라면서요
둘이 사귀었다면서요 라는 이야기를 던지고 이 때 그 젊은 감독은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그런 여자 아니라고 정색을 하는데...영화에는 시종일관 구설수에 올라 힘들어하고 자살시도하는 여자가
여럿 나온다...로맨스 조와 함께 영화 찍은 여자는 자살이 성공(?)했고...


자살...
사실 다방 레지의 손목에도 자살시도 흔적이 있다...팔찌처럼...
로맨스 조와 같이 영화 찍은 여배우는 자살
초희 자살 시도
다방 레지 자살 시도
로맨스 조 자살 시도


구설수...
로맨스 조와 영화 같이 찍은 배우
초희
젊은 감독과 영화를 같이 찍은 배우



살짝 웃긴 장면도...
로맨스 조는 초희에게 초희가 자살시도로 쓰러져 있던 걸 발견한 게 이 동굴로 토끼가 뛰어들어가서 그걸 따라가다가
발견한거라고 말하는데 그 동굴에서 어떤 노는 여자애가 쫄병 남자애를 데리고 나타나 초희에게 걸레 어쩌고 하고
그걸 로맨스 조가 막아서자 쫄병 남자애에게 가방 가져와~하고 무기를 꺼내는 듯 하는데...
그 다음 장면에는 밀가루 칠을 한 로맨스 조가 보임...무기가 고작 밀가루...ㅎㅎ
이 장면 다음으로 로맨스 조와 초희가 로맨틱한 장면을 만드는데...밀가루 묻은 얼굴이 독특한 느낌을...
어쨌든 노는 여자아이 아주 웃김...


뭐 대강 이런 내용...사실 다 좋은데 아들로 보이는 아이가 엄마 찾아다니는 장면은 안 넣는 게 좋았을 듯한...
그리고 마지막에 로맨스 조와 아들로 보이는 아이가 만나는 장면도 좀...


영화를 보면서 이게 다 감독의 이야기겠지...자기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겠지 했는데...
경찰이 토끼를 찾는다며 굴을 파고 들여다 보는 장면에서 로맨스 조를 만나더니 경찰이 신원조회를 하고
그에게 현실에서 나와 뭐하는거냐고 했나? 아니 신원조회가 안된다고 다시 현실 밖으로 나가라고 했나?
어쨌든 이건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라는 소리...니까 아마도 내 이야기같지만 이거 내 이야기 아니거든~
이라는 뉘앙스로 느껴짐...


또 하나...
다방 레지가 이야기를 다 들려주고 하룻밤 티켓비를 벌어왔는데 또 한 명의 레지가 그렇게 길게 끊는
비결을 알려달라고 하자 얼굴이 안되면 몸이 되든가 몸이 안되면 머리가 되든가...라고 말하며
이젠 머리로 돈 버는 시대라고...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지 생각해서 들려주면 된다는 식의 말을 한다
결국 이 영화 이야기도 감독의 이야기가 아니라 관객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들려준 것일 뿐이다...라는
말 같아서 갑자기 영화가 끝날 때 즈음에는 알 수 없는 모종의 배신감이??
하긴 이런 이야기가 실화라면 더 끔찍하지...하여튼 난 보는 내내 재밌었으니 감독은 관객이 보고싶어하는
이야기를 잘 보여준 셈이구나...


토끼....
자살하던 초희를 살려낼 수 있게 만든 토끼...는 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켰다...
앨리스가 토끼 따라가다가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게 되는 거 맞나? 제대로 읽지도 않아서...ㅡㅡ;
하여튼 이 이야기도 내 생각에는 초희라는 캐릭터가 아예 허구는 아니고 감독이 좋아했던 소녀가 있는데
그녀에 대해 생각하다가 토끼 따라간 부분부터는 상상이 아닐지...실제로는 그냥 좋아했는데 그 아이는
다른 남자애와 그렇고 그런 소문이 돌았다가 끝인데 감독이 그걸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로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영화를 보면서 살짝 살짝 홍상수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역시 감독 정보를 보니 홍상수 영화 조감독 출신...
외딴 곳 그러니까 시골에 가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거나 묘한 음악 사용이나...영화 감족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나 여자들을 알 수 없는 대상으로 묘사한다거나 술집 여자가 나오고 원나잇 스탠드가 나오는 것이나
특히 그 다방 레지와 로맨스 조가 아침에 나누는 대화에서 자꾸 고맙다고 하는 게 아마 이 부분에서 난
홍상수...라고 생각했던 듯...그 고맙다는 말은 어째 볼때마다 역겹다 뭔가가.... 하여튼 그랬는데 홍상수 영화
조감독...그러나 꼭 둘이 아주 비슷한 건 아니다...개인적으로 홍상수보다는 이광국이 훨씬 깔끔한 느낌이...
홍상수 영화는 너무 찌질해서 보고 있기 좀...그래도 잘 보긴 함...그것도 즐겁게...



영상도 예쁘다...
초희가 자살하던 그 숲 속...너무 예쁘다...가보고 싶다...어디일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숲 속과 비슷한 느낌도 들고 뭔가 신비롭다...
그리고 로맨스 조와 다방 레지가 만나던 포장마차...장면도 너무 예쁘다...거긴 또 어디일까?
둘 이서 소주를 마시는데...아니 맨 처음에는 다방 레지 혼자 안주도 안 시켜서 구박받으면서 소주를 마시는데
그렇게 소주를 귀엽고 맛있게 마시는 사람은 처음 봄...소주 CF라도...찍으면 어떨지...





다방 레지 역할의 배우에게 호기심이 생겨 프로필을 찾아보니 77년생이라서 깜짝 놀랐는데...나이가 많아서...
근데 몇 초 후 나보다 한 살 많네..라는 깨달음에 더 깜짝 놀랐다...ㅡㅡ;



하여튼 이 여자는 직업과 안 어울리게 민음사의 <마담 보바리>를 읽으신다...맨 처음 이 여자가 책 읽는 장면이
나왔을 때 민음사 책인건 알았는데 제목이 궁금해서 표지를 기억해 두었는데 나중에 제목도 나온다...
집에 있는데 안 읽어본 마담 보바리...중고등학생 때 이 책을 읽으려고 시도한 기억은 있는데...왜 읽으려고 했는
지는 뭐 밝히지 않겠지만 하여튼...영화에 나오는 걸 보니 읽고 싶어짐...이 책은 초희랑 로맨스 조가 서울로 가출
해서 여관에 갔을 때 여관 냉장고 안에서도 나온다...냉장고 안에 책이 있다며 로맨스 조가 꺼내자 초희가 어 이 책
재미있는데...라고 말한다...마담 보바리의 내용이 뭔가 구설수나 자살 혹은 매춘과 관계가 있는걸까?
그건 읽어보면 알겠지....



로맨스 조 아역은 빅뱅 대성을 닮았고 전형적인 고등학생 남자애 분위기...
초희는...음...묘하다...같은 여자이면서도 속을 알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의 얼굴이다...살짝 우울하기도 하고...
올드보이에서 보여준 윤진서 분위기와도 살짝 비슷함...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찾아 돌아다닐 시간...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유난히 궁금하다...
괜찮은 영화인데도 개봉관이 적어서 안타깝다...이 정도면 대중적인데 왜 무비 꼴라쥬인지..
극장 안에 사람이 20명도 안되었다...혼자 온 여자 두 명을 유심히 봤는데 한 명은 평범...한 명은 아주 예쁨...
이런 영화 혼자 보러 오는 사람도 어리고 예쁜 여자도 있다고...나같은 잉여 아줌마만 오는 게 아닌거다...
그런 여자 구경이라고 하러 자 다들 무비 꼴라쥬로~~ ㅡㅡ;;



로맨스라는 말의 어원도 영화에 나온다
뭐였더라...
기사도와 관련이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