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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연애하지 않을 권리 - 엘리

by librovely 2019. 9. 2.

 

연애하지 않을 권리                           엘리                      2019                     카시오페아

주관이 뚜렷한... 심지 곧은 ... 생각이 바른....바람직한 젊은(?)이가 쓴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많이 배웠다 ㅋㅋㅋㅋㅋ 다 맞는 말이었다 맞는 말이 쉬운 언어로 쓰여 있어서 더 좋았다

제목처럼 꼭 연애에 대한 책은 아니다...제목은 좀 잘못 지은 느낌이...ㅋㅋㅋ 그래도 관심을

유발하긴 하니 괜찮은 걸지도

 

읽어보면 좋을 책

특히 여자라면

 

 

 

 

 

 

서두를 필요는 없다 반짝일 필요도 없다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될 필요가 없다

버지니아 울프

 

어떤 타인이 나를 전적으로 책임지기에는 나는 너무 비상하고 까다롭고 총명하다

누구도 나를 완전하게 알거나 사랑할 수 없다

오직 내 자신만이 나와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 뿐이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의 아름다운 자태만으로 호감을 느끼게 된다

반면 여자 주인공의 경우 남자의 겉모습 뒤에 감춰져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현명하게 파악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가부장이 되어 한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남자는 종종 그럴 능력도 없는 놈

취급을 받는다 이를 두고 여성들이 사회적 코르셋을 입듯 그네들도 맨박스라 불리는 갑옷을

입어야 하는 신세라며 고충을 털어놓는다

 

사람들은 다양한 사회적 장치로 인해 유발되는 상대적 박탈감과 공허감을 다른 누군가의 존재로

잊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내 귓가에 속삭이는 연인의 목소리

왁자지껄한 친구들의 웃음소리 쉬지 않고 울리는 메시지...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마비

시키는 방법은 휘발성 강한 자극적 콘텐츠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미디어를 통해 학습한 탓이다

 

조금 매정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사랑에도 대가가 있다

심각한 문제는 타인의 존재 없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할 수 없는 관계 의존증이 발병하기

때문이다 사랑에 취하는 탐닉의 아슬한 경계선을 넘어선 중독의 시작

이성이 마비된 의존증에 빠진 사람들은 사랑이라 불리던 관계를 숙주와 기생체 관계로 변질

시킨다 숙주는 기생체를 가능한 한 오래 붙잡아 두기 위해 관계라는 이름의 제단 앞에 자신의

자존감을 서슴없이 바친다 본인의 감정과 에너지를 갈아 넣어야만 굴러가는 알고리즘 완성

 

연애를 통해서 결혼을 한다는 개념이 생겨난 건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성인 남성과 소년의 연애를 천상의 에로스라 칭했다

당시 이성 간의 결합은 자손 번식을 위한 수단이라는 의미가 강했기 때문에

세속의 에로스에 불과했다

 

시슬리 해밀턴은 자신의 저서 <거래로서의 결혼>에서 독신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 반대로 결혼 제도의 위신은 실추된다고 서술했다 여성에게 결혼 대신 선택

할 수 있는 경제적 자립 대안이 명확히 존재하고 그것을 남성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성취 가능하게 된다면 어떤 여성도 결혼 생활이라는 공짜 노동을 제공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남성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매기는

여자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목구멍 깊숙이(1972) 작가 겸 감독이 여성의 음핵이 목구멍에 있어서...

일본 포르노에서 펠라티오 장면이 필수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 포르노 수입 후

요새 인스타그램에서 후두 감각을 마비시키는 스프레이 사용 후기나 홍보 글을 쉽게 발견

 

주체적으로 고가의 화장품을 사 모으고 있어요

주체적으로 남편을 안마 시술소에 보냈어요 제가 산달에 가까워서요

주체적으로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코르셋을 찼어요

주체적으로 발을 천으로 꽁꽁 싸매고 있어요

 

to do list는 비교적 쉬웠다 하고 싶은 혹은 재밌어 보이는 모든 일을 하나하나 노트로

옮기기만 하면 됐으니까 단 다른 사람들의 시선 및 사회적 인식을 배제한 채 최대한

나의 기분과 기호에만 초점을 맞춰서 다른 누군가의 동행 없이 오롯이 나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들로만

혼밥을 질색하던 내가 홀로 장을 봐서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먹고 싶은 요리를 직접

만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반쯤 감긴 눈으로 아보카도를 으깨는 일 알맞은 온도로

구워진 토스트 위에 버터를 바르는 일 주방 가득 퍼지는 커피를 내리는 일 날씨에

따라 기호에 적합한 음악을 블루투스 스피커로 틀어놓고 창밖을 바라보며 토스트

한 잎 베어 물기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나는 사랑받는 삶 대신 나의 삶을 택하기로 결정 내렸다

의존적인 행복 대신 주체적으로 고민하는 삶을 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