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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 - 봉현

by librovely 2019. 10. 6.

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                                         봉현                  2016               위즈덤하우스

 

그림일기가 아니라 일기그림이라고 한다

그림과 곁들인 짤막한 글들

그냥그냥 재미있게 보고 읽었다

나도 그림을 잘 그렸더라면 일기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텐데....ㅜㅡ

 

 

 

 

 

어른의 속마음이란 처절하다 일의 어려움 결핍의 고통 사람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혼자일 때의 고립감

그 모든 것들이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지독해진다

 

콩국수도 먹고 싶고 메밀국수도 먹고 싶길래

메밀 콩국수를 주문했다

원당 국수 잘하는 집

 

혼자 먹어도 맛있는 밥

거 참 삼삼하니 매번 먹어도 맛나는구먼요

대학로 삼삼뚝배기

 

9첩 밥상

백반집 연남식당

 

조용히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다 보면 피곤함도 허전함도 괜찮아질 거야

카페 수카라

 

맛난 돈까스와 덮밥이 사천 원이라는데 같이 먹어요 우리 모르는 사이지만 마주앉아

서교밥집

 

쉬이 잠들 수 없는 밤이 오는 것이 두렵다

안국역 카페 브람스

 

행복한 때는 불행이 걱정되고

불행한 때는 행복이 간절하고

무료한 때는 뭐라도 있었으면

합정도 카페 루프

 

저는 카페에 가는 것이 좋기에

절대 카페를 하지 않을 겁니다

테일러 커피

 

마음이 멀어지는 것을 나는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손을 잡고 걸었고 서로의 안부를 나누었지만

이전과는 달랐다 자주 그의 등 돌린 모습을 봐야 했고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줄어 들었으며 기다리는

시간은 늘어만 갔다

 

지금의 기분은 릴케의 시를 읽고 싶은 기분이다

나는 불안하였다

아주 상냥하게 네가 왔다

마침 꿈 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네가 오고

은은히 동화에서처럼

밤이 울려퍼졌다

(릴케의 시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나에게는 아직 사랑이 오지 않았네

 

동교동

아메노히 커피점

호우지차 맛차 케이크

 

요즘은 혼자인 시간이 두려워서

반드시 혼자인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