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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18....1 8 일 의 잡 담.

by librovely 2015. 4. 19.

 

만나기로 한 동행인이 명동에서 일정이 끝난다길래 늦잠자다 일어나서 거지같은 복장을 갖추고 기어나감

복장이 겉보기에는 추리해도 그래도 열심히 빨아 입은 그런 옷임....누군가가 너 그 꼴로 어딜 돌아다니냐...라고

한다면 난 당당하게 아니 이사람아...이 옷 세탁기로 열심히 돌려서 바싹 말려 입은 옷이란 말이다! 라고 떳떳하게

말해주고 싶은데 근데 누가 물어보질 않네...그냥 한국에 와서도 단체관광객들 무리에 자연스레 녹아들어가는 그런

느낌... 엔제리너스 카페라떼 기프티콘 할인하길래 미리 사둔 걸로 마시러 들어갔다

을지로입구 엔제리너스에 들어가면 보통 우리 민족...그러니까 내가 유일하게 외모로 그 나라에 가서도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그 나라 민족...나를 자민족으로 그렇게 의심없이 받아주고 자기네 나라 말로 솰라샬라하는

그 나라 사람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계신데 이상하게 이 날에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그 카페에는 현지인이 아닌

관광객만 많아요 소문이 퍼진걸까? 왜 우리도 보통 여행가서는 스스로도 관광객이면서도 현지인이 아닌 관광객

많은 곳은 싫어하지 않는가...뭐 당연하거긴 하다...그 나라 느낌을 느껴보려고 가는거니까... 물론 중국인이나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는 게 딱히 우리나라 일반 사람들의 어떤 라이프 스따~일에 꽂혀서 그런거라기 보다는

드라마나 음악으로 인한 관심이나 아님 쇼핑~ 때문인 거 같긴 하지만...

 

커피를 마실 때 내 마음은 영등포 타임스퀘어 교보문고에 가 있음...지금쯤 진중권 사인회 하고 있겠구나...

동행인에게 말하니 가자~라는 반응이...음..이미 2시 반인데...도착하면 끝날텐데...

그러게 내가 왜 안갔지?

진중권 책도 사긴 산다  안 읽어서 그렇지 가끔씩 사긴 삼.... 딱 1권 남은 거 집어옴...잘 팔리나봐....

작년에 나온 책을 이제서 사는 위엄 아니 참을성이라고 해두자...

 

개님은 잘 살고 있다

노령견...10살...9살? 헷갈림...유기견 아님...... 털 자를 시기가 지나고 지남...

 금방 새 집에 적응하고 자리잡음...

나이 드니까 확실히 덜 움직인다...그러나 밥이나 간식이 나오면 7개월 시기로 돌아감...펄쩍펄쩍 빙빙빙

뭔가 가난이 묻어나는 표정...

개가난

개체념

 이런 저런 사료를 먹여봤는데 이 강아지는 도그매니아가 잘 맞음...

마트에서 사다 먹였는데 인터넷으로 사면 훨씬 샀다...수년간 2배 비싸게 먹이다니....

억울해서 안되겠다...오래 살아야지....

몸을 이대로 방치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아침은 과일로 대신하기로...

그래서 딸기 바나나 우유를 넣고 갈아서 스타벅스 된장삘 나는 텀블러에 담아 들고 출근한다

오는 동안 조금씩 마시고...내 책상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처럼 가방을 내동댕이 치고 남은

것을 다 마시면 아침 식사 끝...

 바나나 딸기 조합은 좋다...바나나가 달아서 달달하며 즐겁게 마실 수 있음

이렇게 먹으면 오전 내내 몸이 가벼우면서도 배도 안 고프고 좋긴 좋다

이건 이 날 롯데백화점에서 이벤트하길래 줄서서 받아온 보틀~

백화점에서 쇼핑을 할만큼 돈이 많지 않아서 백화점에는 잘 가지 않고 구경해도 재미가 없는데...

백화점이 얼마나 비싼지 예를 들자면 긴 플라스틱 1회용 아이스 음료 통에 딸기가 뭐 신선해보이긴 하지만

하여튼 그걸 몇 알 담아놓고는 글쎄 만원인가 만 삼천원인가에 팔고 있었다...원래 그렇게 비싼가...???

옷이 비싼거야 말 할 필요도 없지...게다가 그 가격을 다 주고 살만큼 되게 예쁜 것도 아니지 않나...

그러니 더 싸고 더 예쁜 스파브랜드로 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하여튼 난 단지 화장실에 들러볼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들어서자마자 이벤트하는 곳에 줄을 서는 나를 발견함...예쁜 여자들은 다들 쇼핑 삼매경이고

뭔가 할머니나 아줌마들이 줄을 서는 것 같았는데...아 아줌마...하며 나도 자연스레 줄을 섰고...무슨 선물

뽑는 게임을 하는 게 있었는데 말을 못 알아듣고 못 뽑음...못 뽑은 게 서운하다기보다는 되게 망신스러움...

근데 이쁜 (나보다 17살은 어릴) 언니가 설명을 핑계로 한 번 하더니 그 선물 나 가지라고 하심...

그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마웠음...ㅋㅋ 뭔가 도그망신의 마음으로 뒤를 돌아서는데 등뒤에 진행하는 사람이

1번 더 할 수 있으니 또 줄 서서 하라고 해서 에이~ 무슨~ 이라는 표정으로 답을 하고는 나중에 나오면서

한 번 더 줄서서 함...ㅋㅋㅋ 하여튼 망신망신...하며 가는데 바로 옆에 또 줄이 있길래 자동으로 또 줄을

서서 이 텀블러 받아옴...선글라스 홍보중인 거 같은데 나를 비롯한 선글라스 잘 안 사게 생긴 아줌마와

할머니들이 많음...뭔가 그들의 홍보 전선에 이상이 생겼을 거 같아서 슬펐지만...

마이보틀이라고 쓰여 있는데 그 리버스 마이보틀은 아닌 거 같고 한국산인걸 보니...그러나 재료는 그

옥수수를 갖고 만든? 친환경 소재인 거 같았고 결과적으로 아주 맘에 드는...이런 거 하나 사려고 했는데

텀블러 욕심이 있는 나는 이게 참 좋네~

 

그러고는 백화점 지하에 들어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수입식품 구경을 한참 정신없이 하고는 참고 참고

자제하고 자제해서 산 게 로아커 초코 과자랑 웨하스...아..이건 아니 살 수가 없었다...

로아커...할인 많이 하고 있었다...지난 번 동유럽에 갔을 때 돌아오는 캐리어에 로아커 웨하스를 8개인가

하여튼 부피도 큰 걸 꾸역꾸역 담아서 사왔었는데 그곳과 비슷한 가격으로 팔고 있네...

계산대에서 기다리면서도 머리가 터질 거 같았다...더 살까? 더 사서 쟁여놓고 조금씩 먹을까?

그러다가 차례가 닿아 계산하고 나왔는데...안 사길 잘했다...일단 어제 사 온 그것들이 현재 다 사라짐....

로아커 웨하스 175g 칼로리가 900이 넘는다...그럼에도 한 번 뜯으면 멈춰지지가 않음...시작을 하지 말아야...

웨하스 말고 다른 로아커 초코 과자도 사왔는데 뜯어보니 개별 포장이 아니라서 잠시 분노했다...아니 이런....

그러나 그 분노는 헛되고 헛된 것이었다...뜯고 나서 금방 사라짐.....

 

로아커로 인한 깊은 빡침 죄책감에서 자유를 얻어보고자...벌 받는 기분으로...방울토마토와 딸기 저지방우유로

쉐이크~ 문제는 로아커 웨하스 칼로리 더하기 이거 칼로리... 뭔가 더 망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나는 오늘 한 끼도 제대로 먹지 아니하고 거의 1일 1식 느낌으로 살고 있는데 어째 섭취 칼로리는 일찌감치

1000을 넘어서 2000에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적인 느낌이... 참고로 내 나이의 여자가 몸이 무거워 힘들지

않게 살려면 하루 1시간 운동을 일주일에 4-5번은 하면서 하루에 1200Kcal을 넘지 않게 먹어야 한다...

하여튼 뭔가 망한 주말인데...내일부터 잘하자....이런 방면에 대해서는 그렇게 미래지향적임!

 

노트북님이 댓글에서 하신 그 주옥같은 말씀이 생각난다...

노처녀가 유일하게 쉽게 내 맘대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건 먹는 거 밖에 없는 거 같다는 거였나?

내가 그걸 증명하며 살고 있구나...

다시 책도 좀 보고 영화도 좀 보고 문명인? 문화인?으로 거듭나야겠다... 원시인도 아니고 언제 먹이 떨어질지

걱정하는건지 왜 이렇게 음식을 먹어 몸에 저장을 하는건지....여름이 얼마 안 남았다...빨리 살 빼야지...

 

이쯤에서 이소라느님이 해주신 그 말씀 한 번 되새겨본다....

먹는 즐거움은 잠깐인데 그로 인한 괴로움은 하루 종일이죠....

네 그렇네요...오늘 하루 종일 괴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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