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노명우

by librovely 2017. 6. 18.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2013                  사월의책


이 책

이런 책이 유명해지지 않은 것은 비극

숨어있던 명서 되겠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제목에 끌려서 읽었는데 읽으면서 행복했다 난 사실 혼자 살지도 않으면서 혼자 사는 게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진실성이 떨어짐 ㅋㅋㅋㅋ  읽은 지 이미 몇 주가 지나서 내용이 가물

가물하지만 혼자 살려고 마음 먹었거나 나처럼 그런 마음 먹은 적 한 번도 없는데 살다보니 그쪽으로 

가고 있는 인간 등등 혼자 살기에 골똘할 수밖에 없을 모든 이에게 강력추천...


근데 나는 왜 혼자살게 되었지? 물론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거주중이지만 앞으로 2달 안에는 이 집을

나갈건데...그러면 혼자살게 되는건데...왜 그렇게 되었나....왜 남들처럼 평범할 수 없었나? 남자가 안

좋은가? 그건 아닌데 요새 드는 생각은 다른 여자들보다는 내가 남자를 좋아하긴 해도 덜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것....그들이 대체 얼마나 좋아서 그렇게 연애하고 결혼하고 그러는 지는 그들의 마음 속에 들어

가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나보다는 강한 마음이니까 그렇게 사는걸테고 나도 남자 참 좋아하는데

사실 그 마음보다는 어쩌면 누군가와 평생을 함께 보내기로 약속한다는 것에 대한 엄청난 부담감이

뒷걸음질치게 만든 면도 없지는 않은 거 같다...나로 말할 것 같으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겠지만 나름

책임감과 죄책감 기제가 상당히 센 편...그래서 결혼 최적기에는 이런 저런 가짜 핑계를 대면서 피해

다니기만 했던 거 같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그리고 무엇보다도 난 그 시기에 외로운 게

뭔지 몰랐다 전혀...필요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심심하지도 않고 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나이가

드니까 이젠 결혼하기 힘든 처지가 된건가? 어쩌면 이 시기에 접어들고나서는 뭔가 맘이 편해지는

그런 면이 있었...내가 굳이 핑계거리를 찾지 않아도 남자들이 나 늙었다고 시러해여~ 하면 끗이나는

그런 편안함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당한 느낌...이런 처지에 놓인 게 뭔가 내 손을 떠난 이유에서라는

자유로움....은 개뿔 ㅋㅋㅋㅋㅋㅋ 자유로워서 되게 행보카네...ㅋㅋㅋㅋㅋㅋㅋ 미더주세요 엄청 행보캄

솔직히 지금은...외로움의 문제 그러니까 고독이 뭔지 모르지만 그 문제만 제외하면 나는 결혼하고 연애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나는 단 한 번도 내 후손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이 한 몸 내가 스스로 책임지고 먹고 살 자신도 있고....(최저 생계비로도 잘 살 수 있을...은 좀 오바긴

한데 나는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살아왔고 지금도 가난하기에 가난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가난하게 잘

살 자신도 있다...내가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인간임V) 단지 저 외로움 고독의 문제가 문제인건데 저건

사실 결혼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며요.......아마 그런 거 같다...기대감이 생기면 실망하게 되는거지

나처럼 암거도 없는 인간은 외로움도 최소로 느끼는 게 아닌가...아 정말 나는 행보칸 사람임...ㅋㅋㅋㅋ


혼자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긴 한데 이 책에서 나 역시 느끼던 그런 내용이 나와서 더 흥미롭게 여겨졌다

우리나라의 가족주의....우리나라의 가족주의는 병적인 것 같다...그게 어쩌면 혼자있지 못해서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의 결여 때문이 아닌가 하는....그래서 무조건 결혼하고 가족을 만들고...좀 더 썼다가 지웠다 ㅋㅋ



병맛글이 써지려고 하니 이쯤에서 접고 이 명문으로 가득찬 책...발췌나 해봐야겠다











혼자 살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고백할 때 행복이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


혼자 살게 된 개인의 사정은 특별하고 개별적일지라도 혼자 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보편적인

속성을 갖는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의 스칸디나비아 국가는 혼자사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한다

1인가구는 무려 40%  독일은 40% 네덜란드 37% 오스트리아 36%  일본 32%


우리가 관습적으로 가장 정상적이고 표준적인 핵가족 형태로 간주하는 부부+자녀가 함께 하는 가구는

20여년이 지나면 양적으로 가장 소수인 가족 형태가 될 것이다

혼자 사는 사람은 우리도 모르게 소리 소문 없이 늘어났다 단지 그들이 혼자 조용히 살고 있기에 우리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 누구도 자기의 삶에 대한 결정을 충동적으로 내리는 사람은 없다 결혼을 결심하는 것도 이혼을 하는

것도 결혼을 망설이는 것도 아예 결혼하지 않겠다는 작정도 최소한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과

관련된 결정인 이상 즉흥적으로 내리지 않는다 남들의 눈에는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각자의

인생에 대한 결정에는 수많은 생각과 꽤나 긴 번민의 시간이 숨어있다


혼자 살게 된 사람들은 서로 알지 못하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각자의 고민의 시간을 거친 후 동일한 결심을 내리는 일들이 반복

된다면 사회학자로서는 개인의 결심 뒤에서 이들을 알게 모르게 이어주는 공통의 가치체계를 찾아볼

수밖에 없다 사회학자들은 그것을 집단 심성 즉 망탈리테mentalites라 부른다

망탈리테 변화의 핵심에는 개인이라는 범주가 있다


 개인이 참조해야하는 타인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주체로서의 자아의 크기는 줄어든다

주체로서의 자아와 객체로서의 자아는 제로섬 관계에 가깝다 객체로서의 자아가 커지면 즉 역할밀도가

짙어지면 주체로서의 자아는 작아지고 그 결과 자기밀도는 제로에 가까워진다 자기밀도가 제로에 가까

워질 때 같이 사는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에게 자유의 향기를 느낀다

어느 날 잊고 있단 자기에 대한 질문을 불쑥 던질 때는 이미 갱년기이다

역할 밀도가 높은 삶을 살았을수록 그리고 자기 밀도가 허약한 사람이었을수록 갱년기에 찾아온 질문은

혹독하고 그만큼 고통도 오래간다 겪어본 사람은 안다 갱년기의 질문과 비교할 때 사춘기의 고민은 그저

연습문제에 불과했음을


4인용 테이블에서는 젠더로서 자신을 재구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1인용 테이블에서는 생물학적 의미의 성과 사회적 젠더 그 자체의 차이와 뉘앙스 구별이 아예

실종된다 1인용 테이블은 두 영역의 분할을 허락하지 않는다 1인용 테이블을 지킨다는 것은 혼자서

제대로 식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이고 혼자서 여행하면서도 궁상스럽지 않게 보일

수 있는 자기관리 능력이 있다는 뜻이고 혼자서 영화 보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독립심이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4인용 테이블에서도는 가중된 역할 때문에 한숨이 올라온다면 1인용 테이블

에서는 모든 역할을 전담해야 하기에 한숨이 나온다


4인용 테이블에 앉은 사람은 마치 투시경이라도 손에 쥔 것처럼 아직도 1인용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로맨스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충고하고 측은하게 여기고

때로는 혼자라는 사실을 과장해 공포심을 조장하기도 한다 1인용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은 졸지에

혼자 사는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피고인이 된다 왜 결혼하셨어요? 를 묻지 않는데 그 반대 경우는

언제든 허용된다 특권이라도 지닌 것처럼 그리고 마치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기라도 하는 양 천연덕스럽게 묻는다 왜 혼자 사느냐고


1인용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은 결혼을 부정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로맨스 없는 결혼을 망설이는

사람에 가깝다

어떻게 해서든 결혼을 해야 한다는 욕구보다 로맨스에 대한 기대가 조금이라도 더 큰 사람은

<짝>에 출연할 수는 있어도 듀오에 등록할 수는 없는 법이다


스펙과 스펙이 매칭되는 인간 시장에서 결혼에 성공하는 승자가 되는 길은 논리적으로 간단하다

자신의 스펙을 넘어서는 사람을 탐하지 말고 스펙에 걸맞은 사람에 만족하며 그 범위 내에서

고르면 된다


역설적으로 가장 자본주의적 법칙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였던 낭만적 사랑 역역이 가장 자본주의적

법칙에 종속되게 된다


사회화를 통해 역할에 대한 기대를 제대로 습득하면 사회로부터 칭찬을 얻을 수는 있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와 남들이 생각하는 자기 사이의 간극이 더 벌어진다 그 간극이 더할 나위 없이

벌어질 때 어느새 사람들은 역할이라는 가면persona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혼자일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자기밀도 제로의 사람에게 혼자라는 것은 고립의 형벌에 다름없지만

타자관계와 자기관계의 균형을 회복하고 싶은 사람에게 혼자라는 것은 균형 회복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혼자라는 건 항상 네거티브 성향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 혼자라는 것은 인생의

전략이자 자신의 삶을 연출하기 위한 지침이 될 수도 있다 진정한 쉼이 필요할 때나 지난 일을 반추

할 때는 물론이려니와 정신적이거나 육체적인 운동을 할 때도 혼자의 시간은 빛날 수밖에 없다

외로움의 날 끝은 사람을 향하게 되어 있고 그 방향을 통해 우리 인생은 부단히 혼자가 아님을 알게

도 된다 외로움의 명약은 외로움이다 가장 큰 혼자로 살 수 있을 때 혼자인 자신에게 성실할 수 있다

괜찮은 혼자가 성숙한 혼자가 세상을 든든히 받친다 고립되거나 고독한 개별자가 아니라 권능과

개성의 원천으로서 혼자라는 것은 성숙을 위해 누구나 불가피하게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다


라인홀트 메스너  이탈리아 등반가

절대 고독의 상태

의도한 고독을 그는 흰 고독이라고 불렀다 흰 고독은 자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의도된 고독이다

의도된 고독의 길을 걸었기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사람들은 많다

데카르트 뉴턴 로크 파스칼 스피노자 칸트 라이프니츠 쇼펜하우어 니체 키에르케고르 비트겐슈타인의

공통점은 단 한 가지 모두 평생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다는 점이다 이들의 위대함은 결혼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용기 그리고 그들이 가졌던 의도된 고독인 흰 고독의

순간 때문이다


1628년 본격적으로 철학 연구에 돌입한 데카르트가 처음 한 일은 스스로 세상으로부터 고립되는 것이

었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하루에 열 시간씩 충분히 자면서 고요한 분위기에서 사색

하고 글 쓰는 데 열중하였다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20년 동안 13번이나 집을 옮겼고

아주 친한 친구들 외에는 주소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오**즘이 신체적 커뮤니케이션의 절정이라면 공감은 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절정이다

독단인은 공허하고 의존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단독인은 다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은 분명 고독한

작업이다 그 성찰이 고독한 이유는 성찰의 결과 우리가 허무와 마주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대신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단독인의 권능은 타인을 제압하는 권력을 휘두르는

손이 아니라 자신을 비추는 내면을 통해 자란다


자기본위를 내건 사람은 타인이 연출하는 삶을 그대로 수용하는 모방이라는 성향 대신에 독립이라는

특징에 무게 중심을 둔다


같이 있다는 것은 혼자임으로 인한 고통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해줄 수 있지만 구원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외로움에 허덕이던 사람이 누군가와의 관계에 의해 외로움을 벗어나는 그 순간 혼자가 아니라는 상황은

천상의 약속이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온갖 기념일과 선물 궁리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권태의 순간

이 금세 찾아온다 행복은 권태와 고통 중간의 어느쯤에 있다 이런 통찰에서 쇼펜하우어는 늘 탁월하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위협하는 적은 고통과 권태라는 두 가지다

그리고 이 둘 가운데 어느 하나에서 적당히 멀어지면 그만큼 다른 하나가 가까이 다가온다

-쇼펜하우어


혼자 있는 것이 항상 결핍은 아니듯 같이 있는 것이 항상 충족은 아니다

홀로서기의 과정은 같이 있기에 때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거리를 두는 과정이다


취미는 전적으로 개인의 기호에 의존한다 어떤 취미를 가질 것인가 혹은 근본적으로 취미가 있는가

없는가의 여부는 경제적 필요성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취미는 개인의 자유의지와 기호에 따라

결정된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자기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영역이다 자기밀도가 높은 사람은 대체로

취미를 가진 경우가 많다 자기밀도가 높은데 취미조차 갖고 있지 않다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밀도가 낮은 사람들은 의외로 취미가 없으면서도 그럭저럭 살아간다 취미가 있는지 혹은 없으면

견딜 수 있는지 없는지는 자기밀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일종의 바로미터이기도 한 셈이다


관계밀도가 과잉인 사람은 자신을 알지 못한다 노동시간에서 자유로워졌을 때 무엇을 해야할지

스스로 궁리해낼 능력이 없다 이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장 두려워한다


쇼펜하우어는 평생 동안 그가 하고 싶어하는 일만 하면서 살았다 칸트의 잘 알려진 규칙적인 삶을 모범

으로 삼아 쇼펜하우어는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여덟 시부터 작품을 읽었고 점심

식사를 하기 전에 플루트를 연주하고 바깥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돌아와 두 시부터 다시 독서를 시작해

4시면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했으며 저녁에는 연극이나 음악회 구경을 갔다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밤 열 시에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남의 뜻대로 살지 않고 평생 자신의 뜻대로 살았던 쇼펜하우어


주커만이 신 없는 사회라고 묘사했던 지구상에서 가장 비종교적인 나라 스웨덴은 여러 점에서 한국과

대조적이다 47%가 1인가구고 수도 스톡홀름의 경우 60%가 1인 가구 신 없는 사회인 스웨덴은 다른

한편으로는 가족 없는 사회이기도 하다 스웨덴은 세계에서 5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 삶에 대한 만족도

도 높다 삶의 만족도에서 성별 차이도 무의미하고 교육수준별로도 차이가 없다 빈부격차에 의한 차이도

별로 없다 1인 가구의 증가가 개인의 자발적 선택이 모여서 이루어진 결과고 1인가구의 증가와

고독사의 증가가 직결되지 않음을 스웨덴은 보여준다 스웨덴은 그 어느나라보다 혼자 살 수 있는 조건이

잘 갖추어진 사회  사회적 접촉이 결여된 고립된 사람들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사회적 접촉이 가족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을뿐이다


스웨덴의 사례는 우리가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생각했던 결혼을 통한 가족의 구성이 만능의 해결사는

아님을 보여준다 만약 결혼과 가족의 구성이 개인이 기댈 수 있는 절대 변하지 않는 안정 요인이 아니라면

심지어 가장 안정적인 인간 사이의 결합 방식이었던 결혼이라는 제도가 가장 불안정한 결합관계 중 하나로

변화했다면 더 이상 가족의 형성이라는 단 하나의 해결책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스웨덴의 1인 가구 증대는

가족의 붕괴가 아니라 가족의 안정화라는 단 하나의 해결책을 고집하지 않아 등장한 결과이다


칸트가 인생 말년에 남겨둔 질문이었다고 하는 인간의 사교성 문제는 1인 가구로 혼자 사는 사람이든 같이

사는 사람이든 자기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사람이 은둔이나 단독 비행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주는

안전장치이다

칸트는 <판단력 비판>의 취미비판에서 세 가지 인간 지성의 준칙을 내세웠다

스스로 사고하기

모든 타자의 위치에서 사고하기

항상 자기 자신과 일치하게 사고하기

자율적 인간이 독단인으로 전락하는가 혹은 참다운 단독인이 되는가의 가능성은 전적으로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 대한 그의 처세술에 달려있다 너무나 적절한 아렌트의 표현처럼 당신은 생각하기 위해 혼자이어야

한다 그러나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칸트를 사회학적으로 재해석하면 개인의 자율성

에 대한 주목은 관심의 초점을 나의 배꼽으로 환원시키자는 것이 아니다 자율성에 대한 물음의 끝에서

우리는 나라는 개인이 아닌 또 다른 개인을 마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