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과 그림자 김민영 2021 시간의 흐름
얇은 책
슬쩍 펼쳐보니 직업이 교사..그래서 다시 꽂을까 하다가 ㅋㅋㅋ 다른 페이지를 펼쳐 조금 읽어보니
글이 괜찮...내용이 뭔가 무미건조하고 진짜가 쓰여있는 느낌이 들어서 빌려왔다
재미있게 읽었다 나랑 비슷하면서 다르다
무미건조한 그런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도 같으면서도 연애도 하고 뭐라고 표현해야하지...하여튼 결이 다름
물론 누구나 다르지...하지만 뭐랄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지만 뭔가.... 앞 서 쓴 이석원의 경우 삶이란
이런 거고 인간관계는 이런 거고...그러면서 그냥 자기 생각대로 살아간다면 이 사람은 연애 별거 없지 사는 것도
그냥 그런거지 하면서도 겉으로는 멀쩡하게 여자친구도 사귀고...그 여자친구에게도 흔한 사람의 사고방식인
것처럼 대하면서 속으로는 선을 그을 거 같은?? 이라고 그깟 글 어설프게 읽고 상상을 해대고 앉아있는 내가
한심하지만 하여튼 난 그런 게 느껴졌.....순진하지 않다고 해야하나.. 코스프레 잘 하며 살 거 같다는 의미...ㅋㅋ
그래서 더 무서운...속을 알 수 없...뭐 이런 망상을 좀 하며 읽었다
밝혀지지 않은 신상에 대해 또 추측하며 읽었는데 ㅋㅋㅋ 중소도시에서 큰 거 같고 형편은 아주 여유롭지는
않아 아르바이트도 이것저것 하며 살아서 더 인간군상에 대해 알게 된 것도 같...대학은 서울에서 나온 것을
보니 똑똑했나보고...물론 그래서 임용고시도 붙었겠지...아마도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공립 중등 교사를
하고 있는 거 같다 과목이 뭘까 생각을 해봤는데 국어...또는 사회?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농담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공감이 감....
그 부분을 읽으면서 예전에 내가 뭔 농담만 하면 정색하며 진지하게 그러면 안 된다고 설명을 하시던
누군가가 생각났다...ㅋㅋㅋㅋ 그리고 노동자의 작업 중 사망에 대한 이야기.... 나는 그런 뉴스를 만나면
항상 제일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어느 사고든 안타깝지 않은 게 있겠느냐만은...살기 위해...먹고 살기
위해...그렇게 위험할 수 있는 일까지 하는 사람인데 그 일을 하다가 죽게 된 건...너무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너무 비극이지 않느냐는 생각이...게다가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안전 사고는 철저하게 하면 막을 수도 있던
일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게다가 사망자가 어린 경우 더욱 심적 고통이 밀려왔다.....
얼마 전에도 뉴스에서 구로역에서 사고가 난 것을 봤는데...사실 더 거친 현장에서는 그런 일이 더욱 많을 거고
그런 일은 뉴스에도 나오지 않고 있는 거겠지....음.....비용을 더 지불하게 하고 제발 안전 사고가 나지 않게
일을 했으면 좋겠다....
재미있게 읽었고 학교에서는 아마도 좋은 선생님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지역노동청에 임금 체불 진정서를 냈고 끈질기게 피씨방을 찾아서 정산을 요구했다
그만둔 직원들 중 급여를 정산 받은 사람은 내가 유일했다
사장이 전화에 대고 말했다
사장은 자신이 하는 일을 큰일이라고 했다
나를 돌아보는 일과 넓어진 세상의 저편을 바라보는 일이 서로 다르지 않아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만큼 세상을 오해해야만 했는데 이해와 오해가 서로의 자리를 넘나드는 혼돈 속에서 마주 오는
현재를 살아내는 일은 늘 버겁고 힘에 부쳤다
우선 가까워지기 위해서 함께 웃기 위한 즐겁고 유쾌한 대화를 위한 적절한 농담
마주앉은 상대방의 취향과 성격 지적 수준을 작은 디테일을 통해 섬세하게 감지해내고 그에 걸맞는
농담을 던질 때 두 사람 사이의 경계는 쉽게 허물어진다
한편 시간이 흘러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 늘어갈수록 농담은 점점 더 많은 맥락을 생략하고서
성립할 수 있다
연인 사이의 농담은 조금 특별하다 쿵짝이 맞지 않으면 아무래도 좀 슬프다
서로의 농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연인이라니 뭔가 부조리한 문장을 마주한 기분이다
그깟 농담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말하기엔 농담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삶의 색깔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타인에 대한 태도와 윤리와 규범에 이르기까지
나이가 들수록 내가 좋아하는 어떤 부분을 가진 사람보다는 내가 견딜 수 없는 어떤 부분이 없는 사람이
내게 더 좋은 상대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농담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애초에 나와는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는 뜻일테니까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좋은 선생이 되기엔 아무래도 부족한 게 많다
그럼 어떤 일이 나한테 맞을지를 이어서 생각하게 되는데 사람 적게 만나고 말 안해도 되고
몸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읽고 쓰는 일이 달리기와 닮아 있다는 생각도 했다 느리고 지루하고 가끔은 힘들기도 한
그런 일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 느리고 지루하고 가끔은 힘들기도 한 그런 일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
당장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하고 또 하는 것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어딘가 조금은 달라였음을 발견하기도 하는 것
절망은 허망이다 희망이 그런 것처럼
루쉰은 말했다 절망이든 희망이든 모두 허망한 것이라고
돈 같은 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인생은 고통
우리 반 급훈이다
희망을 걷어낸 삶에는 선명한 현실만이 남는다
막연한 희망 없이 뭔가가 더 나아지지 않는다 해도 그저 눈앞의 현실을 수용하고 살아내는 삶
그런 삶은 아무래도 강인해 보인다 삶에 대한 긍정이나 부정이 끼어들 틈이 없는 강인함 같은 것 말이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가 생각나는 부분)
누군가 펑크가 뭐냐고 물으면 나는 쓰레기통을 걷어차며 바로 이런 거야 라고 말할거야
그럼 그 사람이 다시 쓰레기통을 바로 차며 이게 펑크냐고 물으면
아니 그건 유행을 따라 하는 거야 라고 말할거야
빌리 조 암스트롱
세상은 좀 복잡하다 자연인 또는 직업인으로서 혹은 교육받은 시민으로서 한 사람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타인의 무례를 견디고 동시에 나를 견디는 일에 가깝다
통계에 따르면 한 해 평균 2000명 가량이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었다 하루에 5명씩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기계에 몸이 끼이거나 전기에 감전되거나 유독가스에 질식해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사고의 원인과 이에 따른 대책에 대해 언론은 주목하지 않았고 보도된다 하더라도 쉽게 잊혀졌다
재해 사망자 대부분이 하청 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노동자였고 다단계 하도급 구조 안에서 안전 관련 비용은
가장 먼저 가장 쉽게 절감되는 비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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