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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 밖의 경제학 - 댄 애리얼리

by librovely 2008.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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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밖의 경제학                                                     댄 애리얼리                  2008'              청림출판      



경제학 어쩌고 책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재테크 어쩌고 책이 전혀 도움이 안됨을 느끼는 요즘


또 다른 약속이 있다고 일찍 나를 내팽게치고 가버린? 동행인으로 인해 시간이 남아 돌아 대형서점에
혼자 들어갔다   잠깐만 구경해야지 하고 들어갔는데 2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시간감각이란 참 이상한 것
책을 구경하다가 근처에서 책에 심취한 지적인? 남자들을 구경하다가 다시 책을 보다가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책


상식밖의 경제학
상식없는 인간인 나는 상식밖이라는 단어가 참 친근했다
표지의 뭔가 부담없어 보이는 장난스런 제목이나 의미를 알 수 없는 하얀 데이지 돼지의 뒷태
왜 친구가 자장면을 시키면 난 짬뽕을 고르고 싶어질까? 라는 다분히 유치해보이는 즉 내 수준임을 느끼게
만드는 표지 카피하며..


책을 열어서 슬쩍 보니 경제학이라기 보다는 심리학처럼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행동경제학이라고 한다지?  책을 실제로 읽어봐도 그랬다   경제학과 심리학이 곁들여져 있다
당연한거라 할 수 있겠다   경제활동은 인간이 하는 것이니 당연히 심리적인 요인이 들어갈 수밖에...
하긴 인간과 관련된 그 어떤 분야든 심리와 무관하겠는가.... 이러니 심리학에 흥미를 느낄 수밖에...


책이 꽤나 두툼한데 사실 페이지는 330여 페이지로 그다지 많지 않으며 글자가 크고 여백이 많아서 금방
다 읽는다   책을 집어들었을 때의 무게감과 내용의 양은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별 부담이 없다는 말씀
내용 또한 어찌나 쉽게 썼는지... 흥미로운 소주제들과 또 그 안에서 잘게 나뉜 소제목들...
참 쉬운 책이다


쉽다면 내용이 별 볼일 없느냐
그건 당연히 아니다
아주 간단한 내용들이지만 우리가 아니 최소한 나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우리 생활과 밀접하며 간단한 내용이지만 생소하고 그래서 의미있다
읽으면서 참 나는 바보처럼 살았구나... 인간은 왜이리 멍청한거지?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었다.


저자는 MIT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
18살 때 실험중 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 누워지내며 가만히 뭔가를 관찰하다가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멀쩡하신 모양이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있고 교수도 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중이라고 하니...


그가 연구하는 행동 경제학이라는 분야는 참으로 재미있어 보인다
이런 재밌는 것들을 연구하며 돈도 벌고 참 인생 즐겁게 사는구나...
저자는 실제로 이 연구들을 매우 즐기며 하는 것같아 보인다   글에 그런 느낌이 마구마구 드러난다...
그리고 이런 연구를 통해 나와 같은 멍~한 일반인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하는 따뜻한 마음도
곳곳에서 느껴진다


잘 살 수 있다...
잘 산 다...
이 단어...
언제부턴가 잘 산다가 부유하다와 동의어로 사용되는 것 같다  언제부터지...?
며칠 전 누군가가 삐리리 잘 사냐? 는 질문을 했고 그 질문을 듣자마자 알면서 되물었다
잘 사는게 뭔데? 무슨 의미인데?   당연히 부유하냐 경제적으로 여유롭냐는 의미...
민망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잘 산 다 = 부유하다    다분히 요즘의 한국을 드러내는....
내가 '잘 살지' 못해서 이런 말에서조차 거북스러움을 느끼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이 책은 아주 쉽고 매우 흥미롭고 잘 사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이미 통찰력이 꽤 있으신 분은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다뤄진 내용들은 비단 경제적인 상황에서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삶 전반적으로 적용이 가능할 듯...근데 뭐 인생에서 경제적 상황이 아닌 상황도 별로 없어 보이긴 한다



좋은 책이다
저자가 누군지 잘은 모르지만 저자도 퍽이나 마음에 든다








이 연구는 비이성적인 모든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살펴보는 여정이었다
나는 행동경제학의 도움을 받아 비이성적인 것들의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행동경제학은 심리학과 경제학을 결부시킨 것으로 학계의 새로운 연구 영역이다



인간의 비이성적인 행동은 충동적이거나 맥락 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체계적이며 거듭 반복되는 것으로 볼 때 예측 가능하다



사람들은 레스토랑에 가서 가장 비싼 음식 다음 가격의 음식을 주문한다
따라서 가장 비싼 가격의 음식은 그 다음 가격의 음식을 주문하도록 교묘히 계산해서 배치한 메뉴다



당신이 독신이라면 당신과 비슷하지만 당신보다 좀 못한 친구와 독신자모임에 나가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비교 대상이 주변에 있으면 당신이 얼만큼 잘났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빵기 한 모델만 있으면 안 팔리다가 그보다 더 비싸고 큰 제빵기를 출시하자 이전 모델이 팔리기 시작)



더 많이 가질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한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비교의 순환고리를 끊는 것 뿐이다



마크 트웨인이 톰소여에 대해 말했던 것
톰은 인간행위의 가장 위대한 법칙 가운데 하나를 알아냈다
인간으로 하여금 뭔가를 갖고 싶도록 만들려면 그것을 손에 넣기 어렵게 만들면 된다



앵커
각인과 유사한 뇌의 작용    초기값의 영향



마크 트웨인
영국에는 4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여름내내 20-30마일을 달리는 부유한 신사들이 있다
이런 특권을 누리려면 돈이 꽤 든다
그런데 돈을 받고 그 짓을 하려는 순간 그것은 일이 되어 그들은 그만두고 말 것이다



최신 휴대폰을 구입하거나 고급커피를 마실 계획이라고 하자
그러면 그 습관부터 따져봐야 한다
그 후 거기서 자신이 얼마나 큰 기쁨을 누리는지 자문해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반성없는 삶이란 살 가치가 없다고



대부분의 거래에는 상한선과 하한선이 있다
그런데 공짜라면 하한선을 망각하게 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손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0이라는 개념은 시간에도 적용된다
어떤 활동에 쓰는 시간은 다른 것에서 빼온 시간이다
시식 아이스크림을 받으려고 줄을 서는 것은 시간을 버리는 것이다



공짜는 할인의 형태가 아니다  그것은 다른 위치에 있다
2센트와 1센트의 차이는 적지만 1센트와 0의 차이는 엄청나다
사회정책을 시행할 때도 공짜 전략을 이용할 수 있다   수수료를 낮추기 보다는 아예 면제하라
그럼 그 정책이 훨씬 잘 보급될 것이다



사람들은 돈이 아닌 명분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한다
시간당 30달러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해달라는 요구에 변호사들은 거절했지만 무료 서비스를 제안하자 응낙
시장규칙이 아닌 사회규범을 적용하자 시간을 내 준 것



단순 작업을 시키는데
50센트 상당 선물을 준 집단 / 5달러 상당 선물을 준 집단 /  아무것도 없이 봉사한 집단
작업량 162 / 169 / 168
선물의 가격은 큰 상관이 없다는 결론
그러나 선물 가격을 명시하자 50센트 상당 선물을 받은 집단은 작업량이 반으로 줄었다
선물 가격이 드러나자 사회규범->시장규칙  된 셈이다
(당연히 가격은 대강 알지만 그걸 대놓고 드러내면 시장규칙으로 상황이 돌변한다는 것)



데이트로 레스토랑에 갔을 때 음식의 가격을 입밖에 내서는 안된다
메뉴에 다 쓰여 있지만 그것을 대놓고 언급하는 순간 사회규범의 상황이 시장규칙 상황으로 변한다



결국 2개의 세계  즉 사회규범이 지배하는 세계와 시장규칙이 지배하는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각각의 인간관계
에 서로 다른 규범을 적용해야 한다
즐거운 추수감사절 저녁식사에 초대받은 후 장모에게 돈을 지불하겠다고 하면 장모는 그 일을 두고두고 잊지
않을 것이다
잘 될 수도 있는 데이트 상대에게 노골적으로 연애과정에 드는 비용이나 말하고 그저 잠자리나 같이할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에게 낭만적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탁아소에 늦게 데리러 오는 부모는 아주 미안해 한다 - 사회규범
이런 부모에게 벌금을 물게 하자 미안해 하지 않고 더 자주 늦게 오기도 한다 - 시장규칙
벌금을 없앤다 오히려 더 자주 늦게 온다  - 고정된 시장규칙이 계속 적용되는 셈
즉 사회규범이 한번 시장규칙에 밀리게 되면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



신명나게 뭔가를 같이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회규범이 성과를 거둔 만큼 월급을 올리는 시장규칙보다 강할 때
사람들이 회사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지나친 성과위주 경쟁위주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듯...)



시험 성적 월급 경쟁 등에 대한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관심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교육의 목적 사명감 자부심 등을 사람들 마음 속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규칙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는 안된다
비틀즈가 내 사랑을 돈으로 살 수 없어요  Can't buy me love 라고 외쳤던 말은 배움에 대한 사랑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과 그들이 받는 교육의 질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돈으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가장 값비싼 방식이다
사회규범은 그에 비해 훨씬 저렴할 뿐만 아니라 더 효과적이다
시장규칙을 최소로 하고 사회규범을 늘린 상황에서의 삶이 훨씬 더 만족스럽고 창의적이며 충만감 넘치고
즐겁기까지 하다   사회규범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하나의 감정상태에서 다른 감정상태를 헤아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가지를 잘 고려하여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경험을 한 후 앞으로 놓이게 될 감정상태를
이해해야 한다  이 틈새를 잘 연결할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살아가면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꼭 필요하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소유와 관계된다  소유의 문제에 대해 제대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깊은 애착
얻을 것보다 잃어버릴 것에 더 집착하는 습성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매우 강력하여 때로 옳지 못한 결정을 내리도록 만든다



소유의식에는 특이성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한 대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수록 소유의식은 강해진다
또 다른 특이성은 무언가를 소유하기도 전에 그것에 대한 소유의식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가상의 소유의식은 광고업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다



큰 문을 닫기란 쉽지 않다
새로운 일이나 더 나은 일자리로 이어진다고 생각되는 문은 더더욱 닫기 어렵다
우리의 꿈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문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다
그들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우리에게는 문을 항상 열어놓고자 하는 비이성적인 강박관념이 있다
그렇다고 그 습성을 인정하며 그 문을 항상 열어놓을 필요는 없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레트 버틀러의 대사
스칼렛 : 난 어디로 가라고요? 난 어떡하라고요?
레트 : 솔직히 내 알 바 아니요
이 대사가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유는 레트가 단호하게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 대사는 누구에게나 크든 작든 닫아야할 문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시간을 허비하는 모임에 나갈 필요가 없다 



스스로를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짓
회의장에서 펜을 빌렸다고 하고
텔레비젼 도난 신고를 할 때 가격을 부풀리고
엉뚱한 사람과의 식사비용을 업무접대비로 처리하는 사람
(직접적으로 돈이 오가는 일이 아닌 경우 별 죄책감없이 도둑질이 일어난다 도둑질이라고 생각도 안한다)



뉴욕타임스 기자 데이비드 케이
완전한 합법 : 부자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고 모든 사람들을 기만하기 위해 우리의 조세제도를 유린하는
은밀한 움직임(2005) 이라는 글에서 세금과 관련된 부분은 타락의 페스티벌 그 자체라고 했다



돈을 직접적으로 개입시키지 않고 한발 뒤로 물러섰을 경우 부정을 저지르기 훨씬 더 쉽다
비화폐의 경우
직장에서 펜 하나 갖고 나오기 / 공동냉장고의 남의 콜라 마시기 / 스톡옵션을 소급하여 적용하기
다 핑곗거리가 있다  자신은 부정행위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부정 행위를 한다
양심이 깊은 잠에 빠져든 사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 상대성 사회규범  이런 힘들은 우리의 행동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여러분이 인간행동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인간을 움직이는 힘에 대한 통찰을 얻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길을 찾길 바란다 
인간 행동에 대한 연구는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과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인간
행동의 수수께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