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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미술대전 _ 한국현대구상회화의 흐름

by librovely 2009.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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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의 미술관 관람?
아니 한 달 정도 전에 덕수궁 미술관의 근대미술 20세기 전을 씁쓸하게 관람하긴 했구나...
보고 나서 기분이 깔끔하지 못해서 글도 안 올렸나?
하여튼 덕수궁 미술관의 건국60주년 기념 근대미술전은 영 개운하지 못한 전시였는데...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프랑스국립퐁피두센터특별전을 하고 있는데 그건 나중에 프랑스에 가서 직접 보기로
하고? ㅎㅎ 일단 1층에서만 하고 있는 서울미술대전을 관람하기로 했다.  입장료는 기본 입장료인 700원만
내면 된다. 1층에서만 전시중인데 총 68 작품이 전시중이라서 상당히 알찬 느낌이...



미술관에 갈 때 그 시기가 방학이면 유딩과 초딩으로 인해 살짝 두려움이 생기는데 가보니 이상하게 애들이
전혀 없다...생각해보니 개학을 했구나...낮시간에 갔는데 대학생 커플 몇 명과 혼자 혹은 둘이서 미술관을
찾은 20대 혹은 20대 초반 여자가 몇 명 있었다... 꽤 넓은 공간에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은 20-30명 남짓이라서
너무 좋았다..(좋아하면 안되는거겠지만...많이들 보셔야 의미가 있겠지만..하여튼 나는...ㅡㅡ;;)



한국 작가들의 그림이란다.
구상미술...추상미술과 반대되는 것이니까..쉽게 말하자면 구체적인 대상을 그린 그림을 말하는 거겠지?
뭔가 쉬울거라는 생각이...대부분이 중견 화가들이라는데 이름을 아는 화가는 한 명도 없다...
난 정말 우리나라 현재의 화가들을 전혀 모르고 있구나...미술 작품을 대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이 사람들은 뭘 먹고 사는걸까?  그림이 팔리나? 아님 이런 전시해서 경력을 길게 만든 후 대학에서
강의 혹은 레슨하며 사는걸까?  하여튼 뭘 봐도 돈과 연결짓는 이 습성은 버리지 못하는구나...



입구에서 보니 오디오가이드 무료대여
무료!  지나치질 못하고 굳이 그걸 받아들어 귀에 꽂았다...
사람도 없고 한 작품 앞에 진득하게 서서 그걸 듣고 있을 시간도 충분하고 해서 정말 열심히 하나도 빼먹지
않고 다 들었다...그런데...음...다 보고나서 나오니 이상하게 허무하다...
역시 오디오 가이드는 좀... 그냥 알건 모르건 그림을 설명없이 봐야 내 맘대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오디오 가이드에서 흘러나오는 설명도 정답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견해에 해당하는 것이 많았다...




재현과 실재라는 소주제의 전시
이 소주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구상미술을 말하는 것 같았다
구체적 대상을 표현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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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여름 - 이종구   2008

소와 컨티넨탈 항공사의 비행기라...
저 비행기는 뉴욕에 갈 때 타고갔던 그 회사잖아...미국을 의미하는 군...(뉴욕은 언제까지 우려먹을건지..ㅍㅎ)
연도를 보니 2008년
그렇군...광우병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걸까?
미국 비행기와 그 아래에서 우중충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우?
기계문명 집약체인 비행기와 자연 그자체인 소의 대비?  광우병 난리 말고도 그냥 서구사회에 의해 잃어버리게 된
우리 것들이 떠오르기도 하고...그랬다....바탕의 파랑색은 마냥 희망적이고 활기차서 더 허무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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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 김형근   2002

포도는 청색이 아니라 보라색인데...
청색인 것은 꽃병과 향수병처럼 보이는 물체인데...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다시점 작품이라고 한다...세 가지 물체가 모두 정면에서 물체와 같은 눈높이로
본듯하게 그려져 있다...뭐 별로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지만 그냥 보기에 멋진걸....
이 그림이 왜 대단한건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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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표면 松 - 오병욱        2008

유화인데 수묵화 느낌이 든다...그러나 유화라서 짙은 느낌도 들고...
이런 게 참 재밌는 것 같다...외국의 미술 재료를 이용했지만 한국인이 그렸기에 한국적인 그림이 나오는 것...
소나무가 생동감있게 휘어 올라간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멋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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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 - 김배히      2002

봄에 진달래와 목련이 핀 모습과 그 너머로 살짝 보이는 마을 풍경
자세하게 진달래와 목련을 묘사한 그림이 아니지만 자세한 묘사보다 더 그 느낌은 잘 살리고 있다...
화가가 바라본 풍경이 뭔지 와닿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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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 음영일   2006

산과 산의 그림자가 어우러진 모습...
한국의 겨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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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산 - 손장섭   2008

겨울 산도 여러가지인 모양이다
초겨울 산
한겨울 산
봄을 기다리는 산
저 산 위의 눈들이 다 녹아갈 즈음에는 기다리던 봄이 와 있을게다...








두 번째 소주제 변형과 양식

객관적 사실을 표현하는 것 보다 그 사실에서 받은 느낌을 표현하는 것에 더 치중한 것들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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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에서 - 문학진   2004

이 그림은 보자마자 떠오르는 것이 피카소...
저 기타 비슷한 것은 너무 노골적으로 비슷한데...그 그림 피카소 그림 맞나?
종이를 덧붙이고 해서 표면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는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
난 이 그림 정말 이상했다...무식해서 그런건지 모르지만 이게뭐야...라는 생각 뿐...
기타 비슷한 것도 민망하고 종이 오려 붙인 것도 민망하다...무식한 내가 민망해야 하는건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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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낭구 이야기 - 김경인   2008

오디오 가이드에 의하면 소나무와 함께 그 주변에 피어오른 혼을 잘 봐야 한다는데...
상당히 한국적인 그림이구나...
혼령...그리고 한국인들은 소나무를 아주 좋아한 모양이다...4계절 변함없고 강인한 느낌이 좋았던걸까?
나도 소나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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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 김홍주     2005

간단하다
이게 뭘까?
제목도 없고...
그리기도 쉬웠겠다...?
오디오 가이드 설명도 기억이 안난다..
꽃잎이 떠오르기도 하고 복숭아가 떠오르기도 하고 뭔지는 모르지만 깔끔한 투명 액자에 넣어서 걸어놓으면
그럴듯하겠다는 바보같은 생각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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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스페이스 산촌-석가  - 신범승     2008

상당히 특이한 그림이었다....
마음에 들었다...물론 이걸 걸어두고 매일 바라보고 싶은 뭐 그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색상이 특이하다...데칼코마니를 했을 때 물감들이 살짝 경계가 섞여 묘한 칠이된 그 색들과 유사한 것들이
달도 채우고 잎도 채운다...

이 그림 또한 유화이지만 지극히 한국화스럽다....
외국인이 보면 상당히 좋아할만한 한국적인 그림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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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 - 이중희    2002


투박한 붓질로 여러 색상이 뒤섞여 칠해져 있다
이게 무슨 단청이야?
아니...이건 단청이다...
아니 실제 단청보다 더 단청스럽다...


예쁜 모양에 섬세하게 채색된 단청의 색상을 바라봤을 때 느껴지는 그 색감이 그대로 나타나있다
이건 절대 단청그림이 아닌데 단청 그림 맞다...정확한 단청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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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 - 임옥상   2008

이름이 붉은 꽃이라....빨갱이? ㅍㅎ
작가 이름은 임옥상....옥상?  많이 놀렸겠다...ㅡㅡ;;
붉은 꽃 하니까 이상하게 북한 느낌이... 붉은....붉은 이라는 글자가 왜 그런 느낌이 들지?
근데 왜 빨갛다는 말은 나온걸까? 왜 그 성향을 빨갛다고 표현하게 된거지?


붉은...붉은 악마는 뭐냐...실상은 모르지만 애국심 무지 강한 듯 대한민국을 외치던 그 분들은 왜 하필
붉은 악마?  우리 축구팀 유니폼도 붉은 색인 경우가 많았지?  붉은 색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한걸까?
아님 열정 뭐 그런 의미인가?


오디오 가이드 설명을 들었는데 영 기억이 안난다..그걸 듣는 와중에도 넋놓고 있는 경우가 많았던듯...
독버섯같은 느낌이 든다...우중충하고 앙상한 잎도 열매도 없는 나무들 사이에 혼자 지독하게 선명한 색을
뿜으며 떨어져있는 붉은 꽃의 의미는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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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 오원배  2008                                                      감성에 대한 공부(오사마 빈 라덴) - 신학철   2003


무제에 대한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저 딱딱한 건물은 감옥 학교 기타 등등 사람을 억압하는 그런 것들
을 의미한다는데 음...그리고 그 앞에서 낭만적인 것을 불어대는 까까머리 남자 아이...


감성에 대한 공부는 오사마 빈 라덴과 작가 자신을 동일선상에 놓고 총에 겨눠진듯 그린...
이건 무슨 의미일까? 오사마 빈 라덴을 노리는 그들은 그와 동일하게 자신도 노릴 수 있다는 말인가?
화가가 입은 옷도 뭐지? 개량 한복? 음...뭔가 사회적인 의미일텐데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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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놀이 - 이만익   2006

이런 그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림을 보자마자 갑자기 크리스마스 씰이 생각났다...
학교다닐 때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 씰 세트는 꼭 구입하곤 했는데...
그 때 씰을 보면 항상 디자인 1등 어쩌고 저쩌고 써 있었고 씰의 그림은 딱 이 그림 분위기....


그런데 이 그림은 마음에 들었다...
우중충한 요즘 마냥 웃고 있는 탈이라도 기분이 좋았던걸까?
우리나라 민족은 동방예의지국 체면을 중시하는 민족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난 그것도 맞는지 모르지만
어쩌면 해학적인 민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난 그렇게 믿고 싶다... ㅡㅡ;;






마지막 소주제 일상과 환영

극사실적 경향이고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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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입니다-부처님   - 고영훈    2008

고영훈은 돌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돌로 만든 부처를 그리기 시작했던 모양이다
정말 심하게 사실적이다
사진처럼 보인다? 아니 사진보다 더 실물로 보인다....


이렇게 그릴거면 차라리 돌부처상 실물을 갖다 놓고 보면 되는거지 왜 이렇게 어렵게 그리는걸까?
그 이유를 영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실과 흡사한 이 그림이 어쩐지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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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개의 토마토 - 한운성    2007

상당히 크다...
토마토 한 개가 지름 40센티미터 쯤은 되게 묘사되어있다...
오디오 가이드는 말한다...우리가 보지 못했던 토마토의 색감을 바라보게 만든다고...
동감이다...몰랐는데...토마토가 이렇게 여러 색상이 섞여 있고 이렇게 예뻤어?
그런 생각이 계속 밀려들었고 바라보는 동안 행복했다...

웃기지..거대한 토마토를 바라보고 행복감을 느끼다니...
역시 신은 최고의 예술가가 맞는 모양...
자연의 아름다움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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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적 공간 - 이석주     2008

오디오 가이드는 말한다...
종이와 말이 얽힌 뭔가 우울하고 불안정한 그림이라고
그러나 꽃으로 인해 그 분위기가 상쇄되고 희망이 보이는 그림으로 변한다고...
난 꽃을 희망의 반대로 봤는데... 꽃이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기에...낙화....
희망이 꺾인 그런 느낌으로 바라봤는데...그리고 말을 소로 착각했다...
소와 쥐의 인상이 너무 강한 한 해를 보내서 그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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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이미지 - 주태석   2008


이 그림 정말 환상적이다....너무 멋지다...
그림은 난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한다...
어떤 그림은 보면 어떤 생각이 들게 만들어 의미가 있고 또 어떤 그림은 그 그림 자체가 마냥 아름다워서 의미가
있다...이 그림은 후자에 속한다...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한건가? 색상이 묘하다...
화선지에 먹으로 농담을 달리하여 그린 그림과 흡사한 느낌이 드는데 거기에 연두색상이 입혀져 있으니
더 환상적이다....이 그림도 외국의 재료로 한국화를 그린 특이한 느낌이...먹으로 그린게 아닌데 느낌이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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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리고시간97-3   -   이영희           1997


사진이 영 이상하게 나왔는데...
아래쪽은 철도이다...철도는 이어져 있으나 살짝 내리막인지 끝이 보이지는 않는다...
철도 길이 보이는 그 끝부분은 밝다...천국 내지는 사후 세계를 생각나게 만든다...
기차는 공중에 떠서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무슨 의미로 그린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삶과 그 이후에 대한 생각이 살짝 들게 만든다.



이 그림들 말고도 희뿌연한 하늘에서 떨어지는 지독하게 선명한 자동차들 그림도 인상적이었다
오디오 가이드에 의하면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소비적인 삶의 대비를 표현한 것이라는데...
누구나 그런 것은 느끼고 살테니 누구에게나 의미있을 듯....
그 그림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그림 자체도 그냥 예뻤고...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천천히 보니 1시간 30분은 걸리는 것 같다...
하필 구두를 신고 가서 얼마나 발이 아프고 다리가 아팠는지...
게다가 가방에 읽지도 않을 책을 들고 나가서 팔이 빠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나오는 길에 눈에 들어온 물품보관함들...
갑자기 가서 안내하는 분에게 물어보니 물품보관함 맞단다...
언제부터 있었냐고 하니 예전부터 있었다고 한다...허~~~



다음부터는 꼭 물품보관함을 이용해야지.....ㅡㅡ;;
2월 22일까지 전시하고 평일에는 9시까지 개관하니 잠시라도 들러서 보면 좋을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