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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유혹의 학교 - 이서희

by librovely 2018. 2. 13.


유혹의 학교                                      이서희                           한겨레출판                   2016


<관능적인 삶>이라는  책을 먼저 읽어봤었다 이서희 작가의

이 책에도 저자 사진이 있는데 그 책보다 더 어릴 때 사진인건지 훨씬 어려보이는 사진이다

예쁘다...어리면서 예쁜 얼굴...근데 관능적인 삶의 사진은 이 사진보다 10살은 더 되어 보이고...

검색해서 본 최근의 사진은 관능적인 삶의 사진보다 7-8살은 더 나이들어 보였다... 어떤 사진에서건

예쁘고 날씬하다는 건 공통점이지만 어쩄거나 지금 나이가 40-50 사이인 거 같은데....뼈가 얇고 마른

체질에 우아하게 관리된 미모가 돋보임....이라고 쓰면 외모 지상주의냐? 라고 하겠지만 내가 뭐하러....

내 무덤을 파나....ㅋㅋㅋㅋㅋㅋ 책 마다 사진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그만....그것도 그렇고 뭔가 책이 

연애 사랑 어쩌고 하는 책이다 보니.... 그냥 저자의 외모에 관심이 가기도 한 것인데 외모로 연애하냐고

한다면...음..조금은 그렇지 않나... 딴 건 몰라도 연애할 때 처음에 외모가 좀 중요한 건 맞는 거 같은데...

연애와 거리가 먼 네가 어떻게 아느냐고 한다면 딴 건 몰라도 그건 내 전문임...외모가 연애 시작의

발목을 잡는다는 건 왠지 나는 너무나 정확히 알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그리 확실히 알고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하고 넘어가자.... ㅋㅋㅋㅋㅋㅋㅋ 헛소리임.....


하여튼 저자 사진이 너무 어려 보여서... 그게 좀 안타까웠다.... 이 책은 이혼 후 쓴 책이다....

관능적인 삶은 그 이전에 쓴 것 같고...그런데 갑자기 이전 책보다 더 어린 자기 사진을 올렸다는

게 뭔가 마음에 걸렸다.... 그냥 지금 사진을 올려도 좋았을텐데... 나이는 더 들어보여도 여전히 우아

하고 어린 얼굴과는 다른 멋이 있던데...정말로..... 어쩄거나 작가님은 예뻤고 그래서 이런 저런 연애

사랑 따위와 밀접한 인생을 사셨고 그래서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나보다....가 결론...나는 이런 책으로

대리경험....간접경험....  괜찮다...슬프지 않다....지극의 즐거움과 동시에 바닥을 치는 경험을 할 수 밖에

없는거라면 나는 그냥 안하고 싶....물론 걱정없다...안하게 될거다 앞으로도 쭉....축복받은 인쉥임....


누군가는 이혼에 대한 이야기까지 책으로 펴내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해준 것 같은데.....

사실 안 그런 경우도 물론 많겠지만 어쨌거나 이혼을 한 사람은 최소한 가짜로 살고 있지는 않다

남들 눈치 보느라 뭔가 속이고 살고 있지는 않다는 점에서 뭔가 오히려 제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그리고 글을 읽어보니 저자의 경우 새로운 사랑이 또 올 것 같고 

그때는 또 더 제대로 그 과정을 밟겠지...생각이 들었다...또 끝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서울대 출신의 초미녀인데도.... 연애 문제는 힘든 일이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혼까지 겪고 나서 꺠닫게 된 점을 솔직히 썼는데 읽어보니 나야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음...

그게 맞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어쩌면 이혼을 한 후에야 비로소 제대로 된 소울 메이트를

선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상상력이 좋지 않음.....

결국 겪어봐야만 깨닫게 되는 게 있는 법.... 


저자는 사랑의 끝은 결국 바닥을 치는 것이고 그 바닥 또한 상대에 따라 다른 것이지만....

그러니까 상대에 따라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또 다른 바닥을 보게 된다는....그 과정이야

말할 것도 없이 힘든 일이겠지만...그래도 저자는 계속 사랑에 빠지고 싶은 모양이다.....

나는? 나도 이런 저런 일이 삶에서 일어나는 편이 그게 좀 힘들게 해도 제대로 사는 거고

그래서 좋다고 생각하지만...나에게는 그런 일이 잘 생길 것 같지는 않다....앞에서 외모가 

어쩌고 했지만 물론 내가 무매력 ㅋㅋㅋㅋ 인 것도 문제가 되긴 하지만 그보다도 일단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려면 그 상대방을 이상화시키고 그리하여 존재하지도 않는? 그 인간을

좋아해야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인간쓰레기주의자가 되어가고 있어서... 이상화는 커녕....

물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이란 것은 쓰레기다....라고 생각하게 만든 주범은 나님임 ㅋㅋㅋㅋ

99.7%는 나님이 원인임....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나 하나만 보고 모든 인류를 쓰레기로 취급 

아니 그래도 희망이 있다... 되게 멋진 인간도 존재하니까...하고 이 아래로 멋진 인간을 주루룩

썼다가 지움....ㅋㅋㅋㅋㅋㅋ 문제는 그들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고 또 존재한다는 걸 알아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


유혹이라는 게 남녀관계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는 흥미롭게 느껴졌다

맞는 말이다...

유혹이 도통 되지 않은 인간들...그러니까 내가 피하고 싶은 인간들을 생각해보니....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ㅋㅋㅋㅋㅋㅋ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다

끄읏









 

적절한 호기심은 다정함의 연료이다

궁금함을 덧입은 그의 눈빛만으로도 나의 이야기는 인기 절정 연애소설의 도입부처럼

당당해진다

 

이곳은 모든 관계가 유혹에 기반을 뒀다고 생각하는 사회야

서로를 유혹하고 유혹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 보이고싶어 하지

눈앞의 결과를 위해서만 유혹하는 게 아니라 존재의 방식으로서 유혹한다고나 할까

자신의 매력알 드러내고 그것을 통한 관계형성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부족하면 섭섭함을 느낄 정도지

유혹은 상대방에게 정성을 다하는 태도이기도 해

부담스러우면 당연하게 거리를 두고 필요하다면 딱 부러진 거절도 할 수 있는거야

 

유혹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바라보는 데서 시작하면 좋다

자신을 드러내는 속도가 상대를 발견하는 속도보자 앞서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에 매달리기보다 상대를 느끼고 이해하는 데 집중한다

모든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자신감은 자신을 과시할 때가 아니라 실패했다고 느끼는 순간 다시 일어설 때 필요하다

유혹은 끝을 바라보고 가는 길이 아니라 현재의 가능성에 집중하는 행위다

 

유혹의 전제가 되어야 할 것 역시 타자성의 발견이다

상대가 나와 다름을 깨닫는 것 그러나 거기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상대의 욕망을

살피고 탐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유혹하다라는 의미의 seduce라는 단어는 라틴어 seducere에 어원을 두고 있다

seaway 즉 떨어져 있음을 의미하고 ducerelead 즉 이끈다는 의미다

연결해보면 떨어져서 이끄는 것을 말한다

나는 여기서 전제가 되는 거리를 상대에 대한 존중이자 자율성의 공간이라고

받아들인다

 

대화가 사라진 자리에서 그의 시선이 들어왔다

한 호흡 길게 눈빛을 마주쳐보면 알 수 있다

시선을 피하고 싶은 상대인지 감내할 수 있는 상대인지

아니면 빠질 듯이 바라보고 싶은 상대인지

 

몇 차례 연애에 실패해 본 사람은 안다 그 허무함을 뼈저리게 겪어본 사람은 안다

전투력은 상승하는데 시작할 의지는 쉽게 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걸

반면 뜨거운 시작에는 의지가 개입되지 않는다

키스 능력을 검증할 욕구 따위도 상대를 꼼꼼히 검사하는 행위도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이혼에 합의하고 별거에 들어간 이후에도 접촉사고처럼 사람을 만났다

이제는 이성을 향한 환상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

관계의 실패 이후 찾아오는 환멸 때문이 아니다

단단단 중심이자 안정감의 원천을 나로부터 찾아서이다

성실한 일부일처제 속 아내로서의 유효기간은 지났다

 

차라리 세계를 바라보는 데 모호한 입장을 견지해도 자기성찰 능력이 빼어난 사람이

더 편안했다 그들은 대화와 설득이 가능했다 상대를 존중하는 버릇이 몸에 밴 사람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이 일상이 된 사람만큼 안정을 주는 이는 없었다

가까워짐을 이유로 나를 압조하려 하지 않고 존중과 관심, 예의와 균형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은 삶의 오랜 습관이자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감수성의 영역이다

배려와 자기 성찰의 감수성이 몸에 밴 사람은 유연하다

함께 대화하고 더불어 변화하는 과정이 편안하다

무작정 가르치려 들지 않고 끊임없이 묻고 상대를 알고자 노력하는 것

동시에 자신을 꾸밈없이 그러나 부담 없이 드러내는 일

일상을 나누는 사람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일상도 삶도 끊임없이 갱신하지 않고는 지탱할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섬세하게 직조된 정직과 존중 소통이 중요하다

유효기간을 갱신하듯 혹은 새로이 만들어내듯 성찰과 실천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혼 후 깨달은 것들이다

 

세상 전부와도 같았던 관계가 마감되어도 마침내 살아남고 더 성숙해진 나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

그 누구의 여자도 되지 않는다

나는 이미 나로서 모자람 없는 존재임을 받아들일 때 남성/여성을 바라보는

취향은 즐거워진다 올바른 상대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구원해주리라는

오래된 서사에의 믿음을 버리고서 말이다

 

선택이 우리를 완성해주지 않는다

삶은 생각만큼 절박한 선택의 연속이 아니다

언제나 배타적 선택이 필요하지는 않다

때로는 지나가는 계절처럼 누리되 취향을 가미할 뿐임을 알게 되면서

선택을 누릴 힘이 생겨난다

 

이제 더 이상 온몸이 닳아 없어질 것 같은 열정의 순간은 찾아오지 않는 걸까

 

연애 중이라고 해도 상대의 정서적 보살핌이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정서적 충족과 감정적 의지는 다양한 관계 및 공동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연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으려면 적절한 집단들 속에서 원만한 관계를

맺는 편이 좋다 세상과 사회와 원활하게 연결되어 있을수록 한 사람과의 연애도

더 수월해진다 결핍이 적은 만큼 절박하지 않고 절박하지 않은 만큼 연애에 모든

것을 걸거나 기대하지 않는다 원하는 모든 것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관계는 없다

섣부른 기대는 종종 폭력이 된다 사람을 만나고 유혹하는 일은 절박하지 않고

적정의 온도를 유지할 때 수월해진다

 

그럴 수도 있다고

당신은 나와 다르니 나의 기대를 벗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지만 몸과 마음이 마비될 만큼 좋아지는 상대를 만나서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내 모습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가장 놀란 것은 나 자신이었다

쉽게 기대하고 스스로 다치고 지나치게 분노하는 내 모습이 낯설었다

질투하고 의심하고 지레 지쳐버리는 과정에서 관계의 고통이 즐거움을 압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서투른 짐작과 기대는 손쉬운 의심과 실망을 낳았다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쫓고 점검하는 일은 그만두는 편이 좋았다

대신 나의 마음에 집중하다 보면 많은 것이 평안해졌다

 

나는 그것을 애써 파헤치지는 않는다

당신이 내게 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 역시 충분하다

그래도 아픈 가슴은 어쩔 수 없다

당신이 그립고 궁금하고 왜 내가 퍼붓는 사랑만큼의 보답이 없을까 서운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자리는 지루하다 그러니까 잊고 일어선다

 

고통밖에 남지 않은 관계임을 인정하는 것이 더 고통스로우리라 생각했으니까요

형량이 선고되듯 관계에도 기간이 정해진다면 차라리 나았을까요

사랑을 시작하는 일보다 헤어지는 일이 더 힘들다는 걸 당신을 통해 알았습니다

견디지 말아야 할 관계 끝내야만 하는 관계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이 앞에 있는데 무료하다 못해 소통마저 불편해진 일상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토록 특별했던 그녀가 이제는 지루해졌고

 

그를 사랑하는 일은 외로웠다

약속을 잡고 나면 남은 시간은 한 편의 부록처럼 사소해졌다

애타는 마음이 커져갈수록 그는 더욱더 예측 불가능이 되었다

짐작하려 할수록 결과는 더 자주 어긋났다

가늠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두려웠고 균형을 잃고 넘어져 바닥을 보일까 봐 무서웠다

바닥이 드러나는 일을 가장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첫사랑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자리였다

그리하여 필요보다 더 넓은 거리감을 둠으로써 나를 보호하고자 했다

지금은 생각한다 다시 또다시 사랑으로 바닥을 드러냈어야 했다고

상대가 달라짐에 따라 새롭게 드러나는 바닥을

 

사로잡힘 이후의 상실이 바로 찰나의 빛으로 떠오르게 하는 것임을

찾아올 상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순간에 온전히 사로잡히는 것이 삶의 진의에 다가가는 일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