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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을지로입구] 시그니처타워 홈스테드 커피

by librovely 2015. 10. 14.

 

을지로입구 근처의 센터원이나 페럼타워는 종종 갔는데 여긴 몰랐다

을지로입구에서 을지로3가쪽으로 좀 더 걸어가면 나오는데 여기도 깔끔하고 좋구나

날씨가 꾸물거리는 토요일이라서 그런건지 아님 연휴라서 다들 어디 멀리 나갔는지 거리가 한산했고 카페와

음식점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토요일 같지 않아 라는 말을 여러번 했던 것 같다

 

연휴를 앞둔 시기의 출근길이 떠오른다 막히는 구간이 1곳 있는데 그곳을 지날 때면 평소에는 아 왜이렇게 막히냐

하며 짜증을 내는데 물론 짜증 1.5초 내고 바로 휴대폰에 시선 처박기를 하니 뭐 지루하지는 않지만...그런데 연휴

1-2일 전부터는 차가 안 막히는거다 그러면 또 즐겁냐? 그건 아니다...이거 뭐지 차가 왜 이렇게 없어 뭐야...나만

출근하는거야? 다 놀러간거야? 집에서 쉬는거야? 하면서 종류가 다른 짜증이 밀려오는거다....

부정적 사고는 내 주특기 내 치트키(?)...라며 잠시 쇼미더머니 지조를 추억해보고...

멀리가기 싫어서 그냥 눈에 보이는 여기로 기어들어갔는데 의외로 내부 인테리어가 코~~지함...

홈스테드 커피가 망해가나 했는데 여길보니 괜찮네 홈스테드 커피는 한 7~8년 전이던가? 하여튼 예전에는 나름

다른 카페와 차별화된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나에게는...그 이유 중 하나가 아마 지점이 많지 않고

그나마 있는 지점도 장소가 압구정동 부근이어서 그랬던 거 같다 게다가 여기에서는 브런치라고 예쁜 것들도 팔고

있었고 가격이 마냥 착하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여기저기 분점이 생겼고 내가 발길을 끊게 된 건 아마

명동의 관리가 전혀 안된 홈스테드 커피점 때문이었던 거 같은데...먼지가 쌓여 있고 하여튼 예전 그 분위기가 아냐

했는데 여긴 좋네...여긴 좋아...이게 결론임..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서 기다리는데 동행인이 루이비통이네 하며 조명을 바라봄

같은 무늬는 아니지만 이상하게 연상시키긴 한다

 바로 건너편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또 있길래 거기가 더 떠들기 좋겠다 생각해서 나가다가 본 메뉴판

아니 이거 괜찮네 하며 찍음...다음에 저거 먹으러 또 갈 생각임 평일 점심기간은 제외라는데 그 때 여기 오면

직장인들의 홍수를 볼 수 있겠구나...12시부터 안되는거니까 11시 50분에 와서 주문하고 구석에 처박혀서 빌딩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 구경이나...ㅡ.ㅜ 하다보면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겠지...예전에 방송국에 뭔가 보려고 여의도에

퇴근하며 바로 갔을 때가 생각난다...주말과 다른 평일 퇴근길의 여의도에 서 있으니 그냥 투명인간이 되고 싶었...

남자들이야 뭐 아무 생각없이 혼자 쳐다보고 웃으면 그만이지만(그들에게는 예전부터 이미 투명인간이었음V)

오피스룩을 멋지게 장착하고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거리는 여인네들 사이에 추리한 옷차림으로 서 있자니 창피

하면서 그냥 내가 불쌍하고 막....집에 나도 블라우스 있거든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얘기해주고 싶기도 하고

ㅋㅋ

건너편으로 오면 이런 곳이 있다 여긴 다 큰 유리창이 있어서 속이 시원함...나중에 살 집에도 이렇게 넓은 창이

있었으면 좋겠다... 요새 스노우캣 책을 한 권 빌려다가 읽었는데 그 책을 읽으니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스노우캣의 집을 내가 그냥 통째로 갖고 싶어짐...그런 마음 때문이었는지 은행 잔고를 찾아 열어보며

더하기를 해봤는데 답이 없었다...돈 열심히 벌어야지...그래서 늙었을 때라도 마당이 있고 그 마당에 테이블과

의자를 갖다 놓고 스노우캣처럼 커피 마시면서 책도 보고 블로그에 글도 쓰는거지...ㅋㅋㅋ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말이 왜 이리 없어 보이지? 그건 내가 쓰는 글이 글이라고 하기에는 뭣한 없어 보이는 그런 것이기 때문이겠지

아니 없어 보이는 게 아니고 없는거다..그냥 아무 것도 없는 그런 글인거지...멋지다...여백의 미가 느껴지네...

 의자도 좋고 간격도 나쁘지 않고...이 테이블은 바로 옆 테이블이었는데 어떤 등산복 입은 남자가 혼자 와서

30분 정도 앉아있다가 나갔는데 들어오자마자 향수 냄새가...남자 향수 냄새 심하게 맡을 수 있는 장소는 클럽

뿐이었는데...지난 번 여의도 DJ 크루즈에 탔을 때가 생각난다  배에 오르자마자 어 이 냄새...클럽 냄새인데 했다

남자 향수 냄새 = 클럽 냄새...하여튼 그랬는데...등산복에 향수라니...신기하네....그냥 코스프레 복장인가?

여자랑 등산 하기로 했나? 하여튼 그 클럽 냄새로 인해 나도 모르게 덩실덩실 춤을 출뻔함...후각적인 기억도

참 강한거구나... 갑자기 사다놓고 한 쪽 읽고 내던져 놓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생각나네...

자몽이 좋다는 동행인이 주문한 자몽티?

난 자몽 한라봉 오렌지 귤 레몬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음료로 가장 나은 건 레몬....귤은 그냥 먹긴 먹지만 자몽은 정말 별로...

 이건 오렌지 어쩌고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남...라떼에 오렌지만 추가한건가?

요새 카페에서 이런 음료가 많이 나오는 거 같은데...난 정말 별로...물론 공짜로 주면 원샷하겠지만...ㅋㅋ

 그리고 자몽....이라고 쓰여진 이건 내가 주문한 바닐라라떼....

이미 고칼로리를 먹은 상태라서 이미 버린 몸 막 굴려버릴거야 모드로 바닐라 라떼...그래도 마끼아토 할까 하다가

참은거임...그건 나를 버리는 거니까 그렇게까지 막 살 수는 없어 하면서...하지만 이것도 칼로리 폭탄....음...

반 쯤 먹으니 느끼해서 못 먹겠....

 분명 자몽...

 열면 이러함...

 언니....하트라도 그려주시지...이게 뭐죠? 그렇지만 괜찮아...사랑이야 맛있어...

 저 뒤에 보이는 하얀 건 보면서 와 이런 장식까지 했는데 한참 노려보다보니 조화임을 깨달음

음..조화인걸 알고 나니 전혀 안 예뻐보이는 것이었다...뭐지...

어느덧 해가 짐...

날씨는 초겨울같고...

그리고 이 곳은 추웠다  직원이 음료 만드는 저 건너편은 따뜻했는데 여긴 이상하게 추웠다...그렇지만 다시 가기

귀찮아서 그냥 있었는데...집에 돌아가니 감기 기운이 다시 찾아왔다... 이 날도 아침에 감기에 살짝 걸려서 목이

아프고 재채기가 나오길래 미친듯이 뜨거운 차랑 물을 계속 마시고 좀 잤더니 괜찮아졌는데 밤에 다시...그렇지만

또 뜨거운 거 막 먹으니까 괜찮아짐...먹어서 해결될 일은 참으로 잘 해결한다...그렇게 부지런할 수가 없음...

예전에는 감기 따위 왜 걸려? 했는데 요새 살짝 살짝 걸리고 지나가는 걸 보니 체력이 예전같지 않은건가...하고

쓰면서 생각해보니 운동을 요새 좀 게을리한 것 같기도.... 이게 주기가 있는데 먹고 운동하는 것을 잘 조절할

때가 있고 방탕하게 사는 시기가 있는데 막 살아보면 그게 절대 행복하지 못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살이 찌면

하루 종일 불편하고 또 그냥 나 스스로가 ㅂㅅ 같아서 짜증나고 그렇다...(평생 그렇게 살아왔다는 소리인가 이게)

방탕한 생활을 접고 절제하고 조절하면서 살아야지...

 

사실 이런 소리를 쓰려고 블로그에 로그인한 건 아닌데...

진짜 쓰려던 소리는 그냥 고이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하는 게 나을 거 같다...

남들 보는 이 곳에 쓰기에는 너무 싸이코같아서...

어쨌거나 오늘 하루는 쉽지 않았고 사실 짜증나게 만든 그 일만 놓고 보면 큰 일은 아닌데 그게 그 전에 이미

시달려 놓았던 것이 있기에 오늘은 약간 감정 조절이 안되었다...그냥 이래저래 다 짜증나서 내가 펑~하고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냥 아무 생각 하기 싫은거지...도대체 그 사람은 왜 그렇게 사는

걸까...갑자기 얼마 전에 꾸었던 꿈이 생각난다...내가 누군가와 이 분에 대해 가끔 메신저에서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데 어느 날 내 컴퓨터를 이 분이 켰고 내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다 본거다...나는 뜨악해서 되게 힘든

처지가 되었고...하다가 깼는데 정말 섬뜩했다...사실 이 분과 그런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엇비슷한 일이

있었긴 해서 트라우마가 생긴 것도 같고 그게 꿈으로 나온건지도...근데 그럴 일이 앞으로는 생길 일은 없다

메시지 폭파 여왕이 되었음...그 일 후로는 메시지를 그렇게 잘 지움...싹싹 바로바로....물론 그 전에도 나는

잘 지웠다...완전범죄.. 그 때는 나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다른 사람의 것을 누군가가 보고 전달을 해서...

뭐 부끄럽지는 않다...욕을 한 게 아니고 왜 일을 그렇게 하지...했는데 사실 내 말이 틀린 게 아니었고...

나중에 전달받은 당사자가 화가 나서는 내가 말한 대로 해보려고 했고 해보니 정말 그게 가능했던거고

그렇지만 우리는 이미 그 분의 마음이 상한 상황이기에 그러지 말라고 말렸을 뿐이고...아이고 추억돋네...

어쨌거나 저 일과 내 맘을 힘들게 만드는 어느 분이 뒤범벅이 되어 꿈에 나타난거구나...나는 잊었다 나는

뒤끝이 전혀 없어...말했고 그렇게 믿었고 정말로 그런 편이기도 하지만...내 무의식에는 아주 세게 새겨져

있었던 모양이구나...꿈 이야기를 하니 어떤 것도 하나 떠오르는데 그건 정말 아 꿈이 현실이었으면 하다가

깼는데 마음이 어찌나 아프던지...ㅋㅋㅋ 절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그게 꿈에서는 가능하더라

그렇지만 깨고 나니 7배는 더 마음이 아픔...

 

꿈 이야기를 쓰니 프로이드도 생각나고 융도 생각나고...요새는 이 두 명에 한 명 더 추가되었다던데

아들러...그 사람이 인간의 모든 행동 그러니까 좋은 거 나쁜 거 다 포함해서 모든 행동의 원인은 자존감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라는데...그 소리를 들으며 그 생각을 했다...음...자존감과 소속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인생 참 편하게 제대로 살 수 있겠다는 생각...소속감에 대한 건 좀 많이 놓은 거 같고...자존감? 그것도 뭐...

난 그냥 내가 ㅂㅅ이면서 속물인 걸 잘 알아서 그렇지 아니함에 대한 증명 따위는 별로 필요 없는 거 같은데...

라고 쓰다보니 이상하구나...맞다...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속은 꽤나 이상한 게 맞는 거 같다...

아들러의 책 중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있다던데 궁금하네...읽어봐야겠다...

근데 제목을 보니... 그 책 내가 썼어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나는 미움 잘 받는 거 같은데...아닌가

정확히 말하자면 존재감이 없는건가? 난 직장에서 나와 잘 접촉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되게 냉정하다고

차갑다고 말도 못 붙이겠다는 그런 식의 소리를 자주 듣는데...언제부턴지 몰라도 인상이 더러워진 모양이었다

근데 그게 싫지는 않다...착해 보여서 상당히 귀찮은 인생을 살았었기에...이 소리 하면 다들 어이없어 하지만

사실이다...하여튼 사람들 중 멍청한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잘 해 주면 바보로 알고 더 바라는 사람이 꽤나

많더라고 고맙게 생각하지도 않고...니가 대체 언제 잘해줬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언제부턴가 주위 평판이나

소속감을 좀 놓아버렸더니 인생이 훨씬 나아졌다...미움받을 용기는 아니고 어쩌다보니 미움받아짐...인가? ㅋㅋ

 

 

 

벌써 1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지...(근데 커피는 왜 마신걸까 이 시간에...)

책이나 좀 읽다가 자야겠다

펑~하고 사라질 생각은 하지 말자...

짜증나는 인간도 많은 세상이지만 재밌는 책도 많잖아...맛있는 것도 많고...

이상한 소리를 너무 늘어놓은 거 같지만 그럴려고 블로그에 글 쓰는 거니까 뭐 어때....

손해도 아니다...난 좀 이상한 거 맞다...근데 다들 이상하지 않나요? 끝은 항상 워터귀신....함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