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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생각

진중권의 글과 진중권에 대한 글(우석훈,노정태)

by librovely 2009.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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浮雲孤鶴이 何天不飛리요...                               진중권

뜬 구름 외로운 학이 어느 하늘인들 못 날겠는가...
자른다고 내가 어디 갈 데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 자리가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는 자리도 아니고...
저쪽에서 불필요한 짓들을 하는 것 같아요.

최근 과분한 관심을 받아서 부담스럽습니다. 
(심지어 라디오 방송에 진중권 성대 모사까지 등장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에....)
과도한 사랑을 받아서 고맙기도 하고,
별로 한 일도 없이 졸지에 저항투사(?)처럼 되어 버려 민망하기도 하구요.
이유도 모른 채 대학에서 잘린 다른 강사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죄스럽기도 하고...

주위에서 걱정하는 것보다 너무 멀쩡하게 지내고 있어 좀 미안합니다.
광고 효과(?) 때문인지 여러 곳에서 특강 요청이 쇄도(?)하고,
몇몇 대학으로부터 겸임교수직과 강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내년에 외국에 나가려고 했는데 그 때문에 고민 중입니다.

새 책은 10월 4일 발간될 거라 하네요.
제목은 '교수대 위의 까치'
오늘 도판 작업을 거의 마쳤습니다.
교정과 머릿말만 완성하면 끝...
하지만 바로 서양미술사 2권 작업에  들어가야 합니다.

백남준 미술관에서 발표할 심포지엄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비디아와 비디올로지'라는 백남준의 글을 통해 그의 미학사상을 재구성하는 작업인데,
백남준이 이론적인 면에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대단하더군요.
일단 열 개의 명제로 사상의 거대한 얼개만 그려 놓았습니다.

백남준과 관련하여, 예쁜 아가씨가 헌 책방에서 구해다 준 현대음악 관련 책을 읽는 중...
구체음악의 역사와 논리에 관한 책인데, 수준도 높고 재미도 있어 누가 쓴 건지 알아봤더니,
독일에서 한번 봤던 친구더군요. 옛날 노문연 활동도 같이 한 적이 있고....
지방에서 음대 교수를 하고 있다는데,
컴퓨터 음악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니 한번 연락을 취해 봐야겠습니다.
좋은 저자를 발견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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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 보자 하니 보자기냐...                          우석훈


오늘 진중권, 김규항, 홍기빈을 한꺼번에 보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내가 이 세 사람들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은, 존경은존경은 하지 않아도 존중은 한다... 솔직한 마음이다.
나는나는 내 길이 있고, 내 스타일이 있고, 난 진중권처럼 되고 싶지 않고,않고, 김규항처럼 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그들의 삶과삶과 그들의 스타일은 존중한다. 충분히 존중받을만한 좋은 사람들이다. 다만 내가 진중권이 되거나되거나 김규항이 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나는 그들보다그들보다 더 생태 쪽으로 가려고 하고, 더 마이너 쪽으로 가려고 하는 그런그런 스타일의 차이가 있기는 하다.

 그건 그거고.

올해는 진중권하고 무슨 인연인지, 하여간 진중권 강사자리 짤리는짤리는 날마다 만나게 된다. 홍대 수업 짤리고 또 만났다.

이게 웃긴게,

원래 좌파들이 "법대로"를 외친다.외친다. 우파들은 법도 없이 밀 수 있으니까, 좌파들이 법대로를 외치는데, 명박과의 싸움은,싸움은, 우파들이 법대로를 외치게 된다. 하여간 희한한 국면이기는 하다.

법치주의라는 말의 원 뜻은, 때리지말라는 말이다. 그러나 명박의 법치주의는 무조건무조건 패는 걸 의미한다.

중앙대 겸임교수 해임 건은건은 좀 애매했다. 원래 겸임교수라는 제도의 뜻이 있으니까, 이걸 "봐달라"하면 다른 데서데서 발이 꼬인다.

중대 건에 대해서는 항의했던 학생들학생들 처벌하지 말라... 외에는 서로 할 얘기가 별로 없었다.
그러나 홍대 강의 취소 건은, 전혀 얘기가 다르다.

이 상황을 한 마디로 하면, 보자 보자 하니 보자기인보자기인 줄 아냐, 이런 건이다.
진중권 홍대 강의를강의를 취소한 것은 일단은 이유가 없고.

무엇보다 이미 수강신청까지수강신청까지 끝난 상태에서 수업을 취소한 것은 그야말로 학생들의 수업 건에 관한 문제이다.문제이다.

나도 요즘 너무 바빠서 수업 하나를 취소하고취소하고 싶었는데, 수강신청까지 다 끝난 다음이라, 굳이 사건을 만들고 싶어서 그냥 하는하는 수업이 하나 있다. 요즘 대학, 수강 신청이 전쟁이다.

내 수업도 들어오느라고 경쟁이 치열한데, 진중권 수업이야 말할 게 없지없지 않나. 그렇게 신청한 학생들에게 아무 양해나 설명도 없이 취소한 것은, 기본적으로는기본적으로는 1,000만원씩 받는 대학에서 보장해주어야 할 수업권에 관한 문제이다.


기본은 그렇고.

이유와 명분 없는, 즉즉 규정으로 뒷받침되지 않은 일을 한 것은, 명박식 법치주의 내에서도 설명이 안되는안되는 일이다.

이건 현상이다.

본질은,

우리가 여기에서 진중권을 지키지 못하면, 그냥그냥 시강강사들, 즉 정말로 시간강사 강사료로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지켜줄 수수 없다는 말이 된다.

진중권도 우리가 여기서 지켜주지지켜주지 못하면, 그보다 훨씬 힘 없고 존재감 없는 정말로 끝까지 밀린 그그 수많은 시간강사들 그리고 자신이 학자라고 대중들에게 얘기하기도 어려운 사람들을 지킬 수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사건은 기준이 된다.된다. 진중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중권만큼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위해서, 우리는 진중권을 지켜야 한다.

나는 진중권을 존경하지는존경하지는 않아도 존중한다.

나의 존중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이 판에는 진중권을 지키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진중권을진중권을 위해서 가장 명예롭게 그의 위치를 잡은 것이 인문사회과학 저자라는 타이틀이다.

물론 학자라고 불러주고 싶은데, 그가 학위가 없다고 지랄발광하는지랄발광하는 개똘아이들이 있다.

그렇다면 그는, author라고 불러주면 될될 것 아닌가.

우리가 아는 대문호로 에밀 졸라라는졸라라는 사람이 있다. 그에게는 '대문호'라는 칭호가 따라다닌다. 에밀 졸라는 아시지?

그가 무슨 박사라사 대문호라고 불리는 줄 아시나? 그는 우리 식으로식으로 말하면 고졸이고, 그랑제꼴로 아는 에꼴 폴리테크닉에 삼수해서 실패한 게 학력의 전부이다.전부이다.

에밀 졸라가 대문호면, 진중권은 니들 말대로, '대''대' 빼주고 문호다.

에밀 졸라를 최고로 만든 한한 문장은, '자큐즈'라고 읽고 'J'accuse'라고 쓰고, '나는 고발한다'라고 번역되는 한 문장이다.

진중권이 에밀 졸라 급의 대문호는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그만하면그만하면 문호이고, 최소한 그는 '저자'이다.

그리하여 나는 진중권을진중권을 대문호라는 호들갑스러운 용어는 아니더라도, 드레퓌스 사건 때 프랑스가 에밀 졸라를 대접해주었던대접해주었던 최소한의 격, 그 저자의 격으로 대할려고 한다.

누가 지금 진중권을 도울 수 있고, 그를 위해서 그의 뒤에 설설 수 있을까?

1. 학자.
민교협 같은 데가 그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주시기 바란다. 제발.

2. 강사.
강사들에게 그의그의 뒤에 서라고 하기가 미안한 것이, 자신을 지키기 너무 어려운 비정규직 강사들이강사들이 많다. 기쁨을 나누어주지 않는 사회에서 슬픔만 나누자고 말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어렵다.

3. 진보신당.
진중권이 진보신당에게진보신당에게 해준 것이 있다. 내가 아는 한, 그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않고 정말로 진보신당을 위해서 많은 것을 나누어주었다. 그 당원들이 진중권을 위해서 줄줄이줄줄이 연명해주지 않는다면, 약간 치사한 거다.

4. 인문사회과학인문사회과학 저자들.
이 범주는 내가 진중권을 위해서 설 수수 있는 자리이다. 한국의 인문학과 사회과학에서 진중권과 같이 저자로 활동한 사람들, 이이 사람들은 진중권을 위해서 성명서 한 장과 서명해줄 수 있는, 진중권의 동료동료 중의 한 명이다.

물론 그 중에 대표할대표할 사람들은 많겠지만, 공교롭게 오늘 진중권과 잠깐 얼굴을 같이 보게 된 사람이,사람이, 나와 홍기빈, 김규항이다.

급하게 잠깐 얘기를 했는데,했는데, 홍기빈이 표를 쓰고, 옆에 있던 우리가 서명을 해서 연명을 하기로 했다.했다.

그 정도는 해야, 진중권을 사랑했던 한국의 독자들에게독자들에게 저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막이다.

숫자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같다. 문인들은 작가회를 비롯해서 이미 틀이 있고, 교수들 역시 교수노조 등을 비롯해서비롯해서 틀이 있다. 인문사회과학 저자들은, 아직 그 틀이 없다.

지난 서명국면에서 우리도 선언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이 몇 번번 있었는데, 묶일 틀이 없어서 못했다.

그래도 진중권을진중권을 위해서 이번에는 해야하는 것 같다. 좌파, 우파,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아니라, 최소한의 야만의 시대를 방어하기 위해서, 이 정도는 해야할 것 아닌가...

룰은 지켜라... 짤라도 좋지만, 규정대로 짜르고, 죽여도 좋지만,좋지만, 잡범 취급은 하지 마라, 이 정도 얘기는 해야할 것 아닌가 싶다.싶다.

주요 저자 중에서 연락이 어려운 사람은 한국에한국에 없는 장하준 정도인데, 장하준도 이 정도의 일에는 서명 정도는 하지 않을까않을까 싶다.

인문사회과학 저자라는 게 별 거 아니다.아니다. 한국의 인문사회과학 독자들이 지켜주니까 지금 이 만큼의 삶이라도 유지하는 사람들이 저자들이다.저자들이다.

우리의 동료인 진중권을 위해서 이름 정도 내놔라...내놔라... 그것도 안하면, 그야말로 독자 모독이다... 가 내 생각이다.

진중권을 위해서 이렇게 나서는 것이 아니다.아니다. 진중권은 최소한 한국에서 자신의 몸은 지킬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진중권도진중권도 우리가 못지켜준다면, 이름도 없고, 최소한의 상징적 권력도 없고, 그 흔한 신문신문 칼럼도 너무 멀어보였던 사람들, 그들을 어떻게 지켜줄 것인가.

그리고 이런 저자들이나 강사들도 못지켜준다면, 그런 위치에도 가보지 못한 평범한평범한 시민들을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지켜줄 수 있을 것인가?

길가던 잠상이사들이 명박 정권에게 당할 때,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그들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인가?

이게 내 질문이다.질문이다. 진중권을 지키려고 해야 여기서 전선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진중권도 못못 지킨다면 명박한테 "이건 아니다"라고 했던 지나가는 시민들을 절대로 지켜줄 수가 없다.없다.

진중권을 못 지키면, 시국선언 했다고 짤리는 교수들을교수들을 지켜줄 수가 없다. 신문에 칼럼 하나 삐딱하게 썼다고 짤리는 강사들을 지켜줄지켜줄 수가 없다.

그리고 그들을 못 지키면, 정말로정말로 길 가던 선량한 시민들도 지켜줄 수가 없다.

보자 보자 하니, 보자기인 줄 아냐.

이번이번 홍대 건, 제대로 걸렸고, 여기가 우리의 마지노선이다.

봉화를 올려야 한다면, 지금이 그 순간이고, 더는 물러설 수가 없다고, 우리가우리가 보자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야 한다면 바로 이 순간이다.

간단한 사건이다.

기분 나쁘다고 짜른다면, 한국에서한국에서 누구의 인권과 삶도 지켜줄 수 없다.

 진중권을진중권을 지켜야 우리가 더 어려운 사람을 지킬 수 있고, 지금이 그 순간이다.순간이다. 이 정도의 일에 이름도 못 올린다면, 한국에서 인문사회과학 저자로서 독자들에게 "이"이 책을 봐주세요"라고 얘기하면 안된다...

 가 내 생각이다.

 우리는 너그러울지 모르고, 삶에 바쁠지 모르고, 낭만에 정신이정신이 없을지 몰라도, 우리는 보자기는 아니다.

지금은 행동해야행동해야 할 때이다.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많은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서, 자기가자기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은 행동해야 할 때이다.

그러면 우리 중에 에밀 졸라가 나온다.

우린 보자기가 아니다, 그 얘기를 지금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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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정태   

우리 안의 먹고사니즘              http://basil83.egloos.com/5059251

우리 안의 먹고사니즘 시즌2      http://basil83.egloos.com/506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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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블로그 글은 음...
사실 진중권이.... 나라고 뭐고 다 필요없어...허무해..하면서 그냥 관심을 끊어버리고 외국으로 가버릴까봐
걱정이 되었다...내가 언제부터 나라 걱정을?  그럴리가...항상 그러하듯이 내 걱정을 했다는 의미...
무슨 일이 있을 때 판단력 실종 상태라서 제대로 보기 힘든데...그래서 진중권같은 사람이 꼭 필요?한데..
그런데 겸임교수직을 제안하는 대학이 역시있었구나...아...찾아가서 절이라도 하고 싶어라....ㅡㅡ;;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외국에 가서 맘 편히 연구하시는 것이...난 진중권의 글을 계속 계속 읽고 싶기에



요즘 진중권으로 검색을 해보니 역시 진빠가 상당히 많다...여기에서 진빠란 좋은 의미...
내 기준에서 진빠란 '사람을 보는 제대로된 안목을 지닌 자'라는 매우 수준높은 인간을 지칭하는 단어...ㅎㅎ
진빠가 많다는 게 무슨 말이냐 하면...진중권은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는...이미 그의 글이나 말에 혹~한 사람들은
그의 글이나 말을 접하지 않고는 살기 힘들기에...나만 그런가? 이건 일종의 중독....같기도 하다....
하여튼 이렇게 만들어 놓았으니 수습을...진중권의 글이나 말을 대체할 사람이 아직은 없는 것 같기에....
어디에서 봤더라? 외국에 가도 나라에 대한 글을 계속 쓸 예정이라는 언급을 했던데...다행스럽게도...



우석훈의 글은 상당히 멋지다...이상적이다...
그래서 솔직히 좀 현실감 없어 보이지만...모든 것들이 현실감 없는 시도에서 시작되어 변화하는 것일테니...
그래서 나도 동참하고 싶다...그러나...난 1,2,3,4,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ㅎㅎ ㅡㅡ;;
사실 1,2,3,4에 속하더라도 쉬운 일은 아닐듯...특히 우석훈을 포함한 5분은 더더욱 그러실듯...
많이 알려졌을수록 부담감은 배가 될 것이니... 내가 유명 학자였다면 과연 참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