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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청혼 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엔 일을 하지 않겠어 - 오영욱

by librovely 2014. 4. 2.

청혼 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엔 일을 하지 않겠어                          오영욱                     2013                   달

 

이 책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궁금은 했다... 오영욱의 책은 스페인에 대한 책...그러니까 한 2-3권은 정말

즐겁게 읽었다 뭔가 솔직한듯 하면서도 찌질하고 궁상스러움이 묻어나는 것이 나와 비슷한 가난뱅이가 쓴

그런 책인거 같아...라는 착각과 함께 그냥저냥 즐거움을 주심...

그러다가 그 다음부터는 책을 읽어도 뭐 되게 재밌지는 않았는데 이런 말 떠들어대기는 좀 민망한 면이

있다 다 빌려봤으니까...ㅡㅡ;

 

이 책은 가장 시끄러움을 몰고오며 출판된 책이 아니었을까?

그 여배우 그러니까 엄지원과의 열애가 공개되면서 동시에 출판했었나? 자신의 특기인 글과 그림으로

특별하게 프로포즈를 한다? 멋지구나 그러나 그건 둘 사이에서만 멋진 것이고 어쩌면 구경꾼들에게는

손발 오그라드는 면이 없지 않으나 그런 부류는 뭐 안 읽으면 될 일이고 알게 뭐야...

 

엄지원과 오영욱은 뭐 내 눈에는 잘 어울리는데 그의 청혼이 성공한건지 어떤건지는 모르지만 아직 결혼

이야기는 없는데... 근데 그 즈음 오영욱이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쓴 글이 좀 그랬었다...

아마도 그의 블로그에 나처럼 수시로 들락거리며 짧은 글과 그림을 엿보곤 하던 이들 중 누군가는 그의

뇌까림을 자신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순진함을 지니고 계셨던 모양이고...그의 열애 이야기에 속상해하는

혹은 따지는? 뭐 자세한 건 모르지만 어쨌거나 그런 종류의 감정을 드러냈던 모양이고 거기에 대처하는

오영욱의 억울하고 짜증나는 느낌의 글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러니까 나에게는 좋아 보이지 않았음

 

당연히 그녀들(한 명은 아니었던 것 같다)은 객관적으로 비상식적인 착각을 한 건 맞다..

하지만 어쨌거나 자신을 좋아해준 것이고 착각해서 상처받는 쪽은 그녀들이고...좀 부드럽게 대처할 수

있지 않았을까? 구경하는 나도 그의 글을 보고는 뭔가 헉.. 하는 느낌이 들었고 또 사실 까놓고 말하면

그런 사람들이 그의 책도 사고 뭐 그러지 않았겠는가... 그딴 거 필요없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과연 그런 뭉뚱그려진 표현들로 낚이는 지나치게 순진무구한 그녀들이 없다고 생각하고 블로그를

운영했을까? (내가 봐도 이 사람 댓글은 지나치다 싶은 사람도 있었던 것 같은데...)

댓글들에 비교적 답글도 잘 달고 애쓰던데...그게 그냥 예의상 그런거라면 마지막도 예의를 지켜서...

 

다른 예일지 모르지만... 팬심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경우가 있기도 한 것 같다...없지는 않지...

물론 오영욱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님...이를테면...뮤지컬 배우들...물론 순수하게 뮤지컬을 좋아할

수 있다...그래서 10만원이 넘는 표를 반복해서 사서 같은 공연을 대사를 외울 때까지 볼 수도 있는거겠지

하지만 사인을 해줄 때 괜히 이름 한 번 더 불러주고 눈 마주쳐주고 다음에 또 아는 척하고 웃어주고...

그러면 상대방이 많이 정신없어 할 영혼들이라는 걸 예상하고도 더 그렇게 해서 ....음...

내가 무식해서 이러나봐...그만 써야지...에고고...내가 이상한거겠지...내가 꼬인 인간인게야...ㅋㅋ

 

어쨌거나 오영욱을 재미있는 책을 본의 아니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계신 좋은이로 생각하다가

블로그에 어쩌고 한 글을 보고는 아니 이건 또 누구인가? 생각하게 했었는데 어쨌거나 이 책에 대해

말하자면 큰 재미는 없었고 오글오글은 많았네~ 정도? 

딴 건 몰라도 엄지원에게 정말 빠져들었구나 하는 느낌은 정확히 전달됨...근데 간혹 나오는 엄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엄지원은 쿨하게 넘겼을까나... 엄지원이 오영욱의 마음과 같은 마음이라면 오글거림이

아니라 그냥 마냥 감동이었을 것 같고 만약 마음이 그 정도가 아니라면 민망~ 오글~ 할 수도 있고

그럴리 없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이런다면 그건 공포일 것이고...ㅋㅋ

 

오영욱의 글을 그래도 담백하고 뭔가 과장이 없었던 것 같은데

연애 감정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모양이다...

뭔가 어설퍼...알랭 드 보통 따라한 듯한 글도 별 공감도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과장도 있고 흔해빠진 부분도 있고ㅎㅎ

또 스스로를 그 그리고 엄지원을 그녀라고 지칭하는 것도 좀...ㅎㅎ 자기를 그라고 표현하다니...오글오글

그러나 그게 다 좋아서 그러는거니까 뭐 아름답게 생각하고 읽었음

원래 사랑은 유치하기 마련이고 당사자들에게만 되게 진지하고 심오한 것이겠지

 

 

하여튼 난 그냥 그냥 빌려서 즐겁게 읽었음

둘의 연애도 좀 구경할 수 있고...(이런 부분이 더 많았다면 내 관음증도 좀 해소되고 좋았을터인데...)

내가 남자라면 어떤 방식으로 청혼을 할까?

프로포즈라는 게 좀 우스꽝스러운 면이 있긴 하다...차라리 고백이야 날 잡고 할 수 있지만

결혼을 날 잡고 해달라고 반지 내미는 것도 좀 요상해...그게 순간의 결정으로??

그리고 더 웃긴 건 우리나라에서는 프로포즈가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이에서 있는 일이 아닌가?

웃기긴 뭐가 웃겨....부러워서 이러고 있음... 남자만 있으면 내가 프로포즈 해드림...두 번 해드림...V

 

마무리하자

오영욱의 청혼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고통은 보이지 않는 경로를 통해

그에게 전이되고 있었다

 

당시 서울에서의 삶이 너무 버거웠던 그에게는 조금은 특이한 방식으로 돈과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최선의 행복이 될 수 있었다

 

여행지가 개인화되어 기억에 남는 방법은

여행자의 호기심에 의한 자신만의 시각으로

낯선 장소를 바라보는 것에 있다

세상 그 누구도 볼 수 없는 시각과 해석이 담긴

(-> 이 부분이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른 방향으로 울림을 줌...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 때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를 볼 때 아무도 볼 수 없는 부분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그게 가능하니까 그렇게 빠져드는 거겠지...나도 그런 적이 있었던 것 같다...누군가를 볼 때 너의 이런

이런 좋은 면 멋진 면은 나만 볼 수 있을텐데...네가 과연 이런 너의 모습을 알아봐 줄 누군가를 나 말고

또 만날 수 있을까?  뭐 이런 생각...나만 볼 수 있고 나만 이 정도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너의 어떤

면을 알아봐주는 건 나 뿐일텐데...다른 사람들은 너의 껍데기만 보게 될거고...난 제대로 보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딱 한 번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사람이...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더욱 미약하여 결실이 없이 흐지부지 되었으나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만 해도 의미 있음

모든 게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같은 것을 보면서 함께 유난을 떨 수 있는 호들갑에서

관계의 깊이가 비롯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 표현도 좋은 것 같다...나랑 잘 맞는다는 건 같은 것을 보고 얼마나 호들갑을 떨 수 있느냐나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