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아 54 - 에프라임 키숀

행운아 54                                                                    에프라임 키숀                2008                 마음산책



에프라임 키숀의 <개를 위한 스테이크>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그래서 이 책을 매우 기대하며 빌렸다
에프라임 키숀은 80살이 넘도록 장수했는데 이 책은 그의 유작인 모양이다...그러니까 할아버지 때 쓴 나이든
아저씨가 주인공인 책...그가 80살이 다 되었을 때 54살의 남자를 주인공으로 삼아 쓴 소설이다...
그 나이에는 54살도 어리고 젊게 느껴질지도...



읽은 지 아주 오래되었다
거의 한 달?
그냥 그냥 읽긴 했고 재미없지는 않았지만 매우 흥미롭지도 않았다
물론 중간중간 소리내서 웃기도 했지만 약간 지루한 감도 있었고 끝부분은 너무 질질 끄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이건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다분히 남자가 읽어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을 책으로 느껴진다...
남자들의 로망(?)  정확히 표현하자면 50대 중반의 남자가 가질만한 로망....??
아니 솔직히 남자가 읽어도 별로 재미 없을 것 같은데...




별 볼일 없는 무명배우...교사인 부인에게 얹혀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뮐러
그에게 배우 제의가 들어온다 순전히 그의 일당이 저렴하다는 이유에서...상대배우인 여자는 너무 예쁘고
그녀는 자신의 몸에 손도 못대게 하고 그래서 그의 역할에 게이라는 설정이 추가되고 감독은 순전히 예쁜 여배우
때문에 이 작품을 계획하게 된 것이고 그랬는데 아무말이나 지껄이라고 해서 그가 맘대로 떠들었는데...그게 아마
나중에 더빙을 하려고 해서 그랬던 것 같다....하여튼 그랬는데 그의 연기에 대해 평론가가 극찬을 하고 그는
갑자기 슈퍼 스타로 변해있다....돈이 그에게 주어졌고 무엇보다도 예쁜 카를라가 그녀에게 관심을 갖고 적극적
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이 부분이 아마 중년을 넘기는 중인 남자들에게는 매우 환상적인 설정으로 다가가는
모양이다...뭐 그랬다가 다시 고난이 닥쳐오고....뭐 그런 내용이다...




주제가 뭘까?
그냥 이런저런 연예계에 대한 비꼼과 평론가의 평 하나에 좌우되는 어이없음....
그리고 유명세가 있으면 그만큼 사생활의 침해 내지는 왜곡이 뒤따르게 되는 끔찍함?
아니 그냥 나이든 남자가 꿈꿀만한 환타지를 펼치고 싶었던 건지도? ㅎㅎ





솔직히 큰 깨달음을 주는 그런 내용은 아니었고 어찌보면 좀 뻔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스포크 박사를 비롯한 여러 웃긴 설정은 중간중간 큰 즐거움을 줬다...
그리고 여자로서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부인과 주인공과의 관계가 모종의 깨달음을 주긴 했다...
형님처럼 주인공의 일을 척척 해결하고 나서주는 부인....그래...그런 식의 관계가 여자가 아닌 가족으로 느껴질
관계였던거구나..ㅎㅎ ㅡㅡ;;  뭐랄까 사랑이라기 보다는 의리? 이런 것이 느껴지는 사이....흠



에프라임 키숀이 쓴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라는 책은 진중권이 추천의 글을 써 놓아서 눈에 확 들어왔다
이 책의 뒷날개 광고에....
그 책은 재밌을 것 같다....에프라임 키숀이 미술 쪽을 전공하기도 한 것 같은데 아주 제대로 풍자해 놓았을 것
같구나~~









(발췌 부분은 대부분 웃긴 부분이다....~~~)




당장 변호사를 찾아야 해 닥터 토마스 프리트랜더라는 변호사를 내가 알거든
거물은 아니지만 내가 이혼할 때 많이 도와줬어
-나는 이제까지 내가 이혼녀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 후레자식 같은 놈 당장 꺼져
-후레자식이라니...내가 그녀의 말을 정정했다...난 번듯한 집안 자식이란 말요



내 나이에 이처럼 여자 경험이 없는 놈도 드물 것이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자를 꼽아보면 언제나 나는 스스로 이렇게 묻게 된다
내가 벌써 힐데(부인)를 꼽았던가




스포크 박사는 제안했다
은밀한 문서 숨겨야할 기록 의심을 살만한 사진은 아내가 결코 건드릴 일이 없는 물건 안에 또는 그런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고 말이다  스포크 박사는 이렇게 예를 들었다
남편이 저술한 책 또는 아내에게 생일 선물로 준 책 속에 숨겨라



결코 그림을 그리려고 하지 않는 유명한 추상화가들이 전 세계에 있잖아
마찬가지로 연극적인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존경받는 현대 배우가 있을 수 있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
너는 예술가가 아닌 모범적인 평민인거고 너의 팬들이 다 사기꾼인거지



나는 스포크 박사가 위험하다고 말한 나이 즉 54세 하고도 6주의 나이를 먹은 남자들 머리 위에 매달려 있는
양날의 칼에 대한 그의 의견을 알고 싶었다
야비한 중혼자의 경우 한 여자는 여분이다 그러나 때로는 점잖은 남편들도 이런 생각을 한다
하나밖에 없는 아내마저도 너무 많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다 라고 스포크 박사는 썼다



보통 여자들은 결혼 후 48개월 이내에 현저하게 무게가 불어나며 처녀시절의 매력을 잃어버린다
경험이 풍부한 상담자들은 남자들에게 성숙한 연령인 70세가 되어 살이 찌는 기간이 현저히 줄어들 때까지는
결혼을 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스포크 박사는 프리메이슨 단원의 98퍼센트가 결혼한 남자들이라고 썼는데
그 자신도 단원들이 모여서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프리free했던 것만은 틀림없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