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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홍대 상상마당] 도시 피크닉 Picnic on the City

by librovely 2009.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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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 갔다가 그냥 상상마당에 들어가봤다
황금시대가 아직도 하고 있었고 동행인을 슬쩍 떠 봤지만 볼 생각이 전혀 없음을 알 수 있었을 뿐...
2층에 올라가보니 전시중....



입구에 있는 작품 제목이 뭐더라?
영상이었는데 뭐지....하며 영상을 보고 살짝 피식...제목을 보고 흡....영상을 보고 정신없이 낄낄....
혼자 낄낄 대다가 왠지 민망해서 표정으로만 웃음을 삼키는데 누군가가 와서 이게 뭐야 라며 감상을 시작하자
갑자기 웃음이 터져서 잠시 옆으로 피신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도시에서 살아남기 생활수칙 이었나?  이건 아닌데 뭐 유사했던듯.
생활수칙 1번 영상을 보고는 정말 간만에 신나게 웃었다....웃으며 좀 과장하자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확~
웃음으로 승화?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부제가 나의 불만 보여주기였는데...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꽃과
풀 사이에 어떤 남자가 불만섞인 뚱~한 표정으로 들어가 앉아 얼굴만 보여주고 있다...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나온 사람들 중 몇 명은 그의 얼굴을 발견하고 슬쩍 슬쩍 지나치며 눈길을 준다...


딱 요즘 내 마음과 일치....내가 저 마음이다 아니 그 마음이었다
난 짜증나고 억울하고 별거 아닌거 같지만 난 불만이라고....
이젠 속상한데 말해봤자 나만 우스워지거나 남들이 별 반응이 없으면 저 방법을 써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불만이 생기면 직장의 화단에 쭈그리고 앉아 혼자 있을 때 지어지는 그 특유의 불만덩어리 뚱~한 표정을 짓고
앉아있어봐야겠다...



화창한 날씨와 파릇한 풀과 화사한 꽃 사이에 불만가득 표정이라서 강조 효과가 대단했다? ㅎㅎㅎ
아무리 생각해도 웃기다....


두번째 수칙은 몸이 좋지 않을 때 던가? 역시 부제가 기억이 나지 않는데...엘리베이터 마사지였나?
몸이 안 좋은 남자가 엘리베이터에 타더니 문이 닫히려는 찰나에 팔을 내밀어 마사지를  받는다
세번째는 시에스타? 즐기기였나? 이번에는 졸린지 현수막을 이용해서 낮잠을 잔다...
네번째는 버스 보드타기? 버스에서 아무것도 잡지 않고 균형을 잡기하는 모습이 보드타는 모습과 유사...



시종일관 무표정하게 생활수칙을 하나씩 시연하는 아리스트의 모습이 웃기다가도 뭔가 아릿한 것이....



잡지로 도배된 인간 조형물도 있었는데 온몸에 잡지를 붙여놓고도 모자라 양손에 잡지를 펼쳐들고는 그 잡지로
빠져들려는 듯 상체를 접은 자세...  요즘 여성들 아니 이젠 남자까지?  정보라기 보다는 광고 덩어리로 느껴지는
잡지...에게 영혼을 판 요즘 사람들을 표현한 것일까?



말이 나와서 그런데...뭐더라 꿀벅지...??
이 말이 여성 비하다 아니다 말도 있다던데 그건 음...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 단어가 어떤 영향을 주는가...
롱다리 숏다리라는 말은 이휘재가 유행시켰던가? 그 말 이후로 사람들은 다리 길이에 매우 예민해졌다
그 이전에는 단순하게 키가 크다 작다로만 이야기하던 것이 이제는 다리 길이 논란?까지 덧붙여졌고...
여성의 몸에 대해 예전부터 콜라병? 뭐 그런 말은 있었던듯 한데...이젠 쇄골 부분은 M라인 몸통은 S라인
갸름한 턱선은 V라인 또 등은 돌출된 날개?뼈와 푹 들어간 등선으로 U라인....이러더니 이젠 다리도 세분화해서
꿀벅지...라...아마 내 생각에 끝도 없이 여자의 몸의 각 부분부분에 대한 신조어?는 계속 생겨날 것 같다...
그리고 그만큼 여자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예민해지고 불만이 많아져가겠지?  또 남자는 여자를 볼 때 다른 면
보다는 그녀의 각종 라인들과 꿀벅지 따위에 대해 따져보고 호감을 가질지 말지를 결정하겠지? ㅎㅎㅎ
몸에 뭔가를 주입하는 부분도 더 늘어날 것 같다...원래는 가슴이었고 입술에도 뭔가를 넣어서 도툼하게 하더니
이젠 얼굴 주름 예방으로 보톡스로는 부족해서 필러?라는 것을 한다는데 그게 자기 지방을 주입해서 도톰하게
하는 거 같던데...이러다 보면 외국처럼 엉덩이에도 뭔가를 넣을 것 같기도 하고 남자도 근육을 만들기 힘드니까
딱딱한 뭔가를 피부 아래에 넣게 되지 않을까? 턱과 어깨의 뼈는 갈고 허리라인을 위해 갈비뼈 하나는 빼내고
쇄골뼈는 강조하기 위해 더 집어넣고 꿀벅지라는 말이 이미 퍼졌으니 일자 허벅지 라인을 위해 지방흡입과
허벅지 라인을 잡아주는 뭔가가 생길 것도 같고...얇은 손목과 발목을 강조하는 어떤 말이 나오면 손목 발목
갈아내는 수술이 생기지 않을까? 아직 머리 중 두상에 대한 말은 나오지 않았는데 뒷통수가 볼록하게 예쁜
두상을 만들기 위해 뒷통수 성형도 생길 것 같다...이마에 뭔가 집어넣는 수술은 이미 일반화되었으니까....
하여튼 결론은 꿀벅지라는 말이 여자비하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여자에게 좋을 것이 전혀 없을
신조어라는 것....갑자기 이런 소리는 왜? 그냥...저 잡지로 만든 인간을 생각하니까...패션잡지도 사실 지나친
외모지상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느냐는...물론 그런 것에 쉬 넘어가는 나도 문제다....
나도 꿀벅지라는 말이 나온 이후로 여자 연예인을 보면 자꾸 허벅지로 눈이 간다....뭡니까 이게....
네 허벅지에는 눈이 안가니? 그럴리가요...하지만 세상을 밝게 살고자 노력하는 저는 웬만하면 제 몸에게는
시선을 주지 않으려고 애쓴답니다...눈버릴 일 있나요..물론 안 본다고 불만이 사라지는건 아니겠지만 그 스트
레스는 연예인 중 꿀벅지가 아닌 여자들을 보고 맹렬하게 뒷담화까?는 행위로 승화?시키면 될 일 입니다...
모르지 새로운 미에 눈을 뜨게 해준 좋은 일인지도...여성의 허벅지에 대한 미학?적인 장을 열어준 건지도??




마크 젠킨스의 테이프 캐스팅은 참 재미있을 듯...쉽고 재미있다...
테이프로 인간 모습을 본뜬 후 옷을 입혀서 여기 저기에 아주 요상하게 설치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이 너무 재밌다...물에 뜬 인간 모습...시체처럼...그래서 구조요원이 출동하고...그걸 지켜보고....
물론 좀 심하다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아니었음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으니...그리고 그 한 숨을 쉬면서
우리는 아직 인간이기는 하다...라는 위안을 받을지도...ㅎㅎ  벽에 얼굴을 밀어 넣은 모습이나 어딘가에 거꾸로
처박힌 모습이나 설정도 참 재밌다...잠시 김기덕의 수취인 불명의 명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다...마크 젠킨스씨...
김기덕이 이미 한참 전에 했던 예술입니다...ㅎㅎ



파킹데이는...음...잘 모르겠다...별 느낌 없었다....




홍대가면 상상마당은 꼭 들러보는게 좋을듯....
특히 2층의 전시는 갈 때마다 상당히 만족감을 준다
무료라는게 미안할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