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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홍대] 포크 앤 나이프 Fork and Knife

by librovely 2009.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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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해물떡찜이나 안동찜닭을 외치던 동행인이 왠일로 가볍게 먹자는 말
그래서 오랜만에 카페 버닝하트에 가려고 했는데 어딘지 모르겠다...지나다닐 때는 많이도 보이더니 가려고 하면
어딘가로 숨어버리는 이상한 골목들...걷다보니 다방이 보여서 거기라도 갈까 하니 근 한 달 정도 문을 닫는다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아마도 카페 주인이 여행을 간 것 같다..



그래서 계속 걷다보니 포크 앤 나이프라는 카페가 보였다
더 걸어나가면 홍대 거리를 가로지르는 주차장 골목이 나온다...
즉 카페 다방과 카페 미즈모렌 사이에 있다...홍대 지하철역보다는 상수역에서 더 가까운거 같다



브런치 메뉴가 벽면에 장식겸 예쁘게 쓰여 있길래 그걸 먹자며 들어가니 애매한 시간인데도 두 테이블 정도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파스타나 스테이크를 드시고 계셨고 우린 그냥 브런치 메뉴를 주문하였다
브런치 메뉴는 샐러드와 감자와 크림치즈와 토스트가 담긴 접시 하나와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8000원이고
오후 4시까지 주문 가능하다



카페 인테리어가 상당히 맘에 든다...홍대틱?한 느낌도 들면서 자연적인 분위기라서 개성있었다
그리고 1층이 아니라 약간 땅으로 꺼진? 반지하 구조인데 그래서 더 운치있는 묘한 느낌이...
그리고 새로 열어서 그런지 뭔가 깨끗한 느낌이...



알바생이 없고 요리사이자 주인인 아주 착하게 생긴 남자분이 주문을 받고 요리를 하고 물을 채워주고 계산을
했다...정말 바빠보였다...인상이 어찌나 착하신지 그냥 외모로 식재료의 안전성? 요리과정의 쳥결함을 보장하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물론 인상과 실제가 얼마나 일치하느냐야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착한 인상은 내면?
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하여튼 브런치 메뉴가 나왔고 달콤하고 신선하고 맛있었고 커피도 맛있었다
동행인이나 나나 모두 만족...
카페...특히 요리를 주로 하는 카페는 오래갈지 얼마 못갈지가 좀 느껴지는 데 이 곳은 아마도 오래오래 있을 곳...
뭐 하나 특별히 부족한 것이 없었던 괜찮은 장소라는 느낌이 든다



일단 맛있다...브런치 메뉴를 미루어 짐작해보면 파스타나 스테이크도 괜찮을듯
그리고 가격이 착하다...브런치 메뉴도 8000원  파스타는 10000-12000  스테이크는 15000  적당하지 않은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떤 커플이 들어오더니 앉았다
그러나 주인은 요리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누가 온 것을 알아채지 못했고
잠시 후 공주병 말기같은(부러워서 막말 작렬중) 여자분은 주문을 안받네...짜증나...나갈래...라며 일어섰다...
주인은 이 사람들이 들어왔다가 나간 것을 아예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홍대에서 식사하기 적당한 곳
포크 앤 나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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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 가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니 왠지 신종플루가 두려워졌다...(얼마나 오래 살려고 이러는지..ㅎㅎ)
그래서 일회용 마스크를 귀에 걸고 집을 나섰다...버스를 탔고 사람이 없었는데 사람들이 어느 곳에서 많이 타길래
턱으로 내려 놓았던 마스크를 슥~ 올려서 입과 코를 막았다...그 순간 옆에 어떤 아저씨가 앉았는데....
이 아저씨는 나의 행동을 보더니 살짝 움찔...그러더니 다리와 어깨 그리고 팔에 힘을 주고는 바짝 반대편으로
몸을 붙여 앉았다...



보통 버스에 타면 아저씨가 옆에 앉는 경우 다리를 벌리고 앉는 인간들이 있어서  과장하자면 돌아버릴 것 같았
는데... 이번에는 내가 맘껏 널부러져 앉아 갈 수 있었다...마스크의 위력이 이렇게 크다니...오홋...
지하철을 타건 사람들이 내 곁으로 잘 안왔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아예 버스의 내 옆 좌석은 빈자리....~~



난 버스를 타면 뒷 쪽으로 가고 가능하면 앉기 불편한 곳에 앉는다...될 수 있는 한 혼자 앉아서 가려고...
그런데 가끔 아저씨들은 다른 좋은 자리가 텅 비어 있는데도 굳이 내 옆에 앉는 경우가 있다...물론 그 사람들이야
별 생각 없이 앉았겠으나...그러나 난 분노가 치밀어오르곤 했다...아니 저기 여기 좋은 자리 많은데 왜 하필 여기
앉는 거야... 그리고 앉을려면 곱게 앉던가..왜 혼자 자리를 다 차지하고 앉는 것이냐....



마스크 한 장에 평소 느끼던 짜증나는 상황은 깨끗하게 마무리~~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는데...
이 날도 바짝 움츠려 앉아 있던 아저씨가 내가 내릴려는 행동을 미리 취해도 꿈쩍하지 않았고 급기야 내리려고
일어섰는데도 다리를 옆으로 비켜주지 않았다...아니 사람이 내리려고 하면 살짝 사선으로 다리를 비켜 줘야
내릴 것이 아니니...이 기본도 안 된 인간들 같으니...어쩔 수 없이 옆에 있던 아저씨의 무릎뼈에 찔려가며 힘겹게
이동했는데 이동하면서 평소 속으로 했을 그 말을 마스크 덕분에 입 모양으로 리얼하게 읊어주니 그나마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 미***야 라고 개운하게 읊어주었다...그래도 안 보이는데~~어때~~ 근데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혹 소리내서 말한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리고 나서 좀 걱정이...ㅡㅡ;;



욕을 하면 안되는 것이지...
그러나 가끔은 욕을 안하면 폭발해 버릴 것 같을 때가 있다....
대놓고 안한다면.... 난 폭발하느니 그냥 가끔 욕을 해도 되지 않느냐...하는 이상한 생각을 하고 산다....
난 사실 그런 사람이다...




하여튼 마스크는 신종플루 예방에도 필요하고 나름 상큼한 대중교통 이용에도 요긴하다....ㅡㅡ;;
근데 마스크를 썼다고 왜 신종플루 환자라고 생각할까?
아직 안 걸렸으니 썼다고도 볼 수 있을텐데...
오히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손도 더 열심히 씻고 그럴 확률이 높지 않을까??
음...



버스에서 옆 사람 불편하게 하는 사람은 내가 느끼기에는 대부분 남자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저씨들이었는데
모르겠다..여자..아줌마들도 그러는지...내가 여자라서 아무래도 같은 상황인 경우 상대가 여자라면 별로 신경을
안 썼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