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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그래도 연애는 해야하니까 - 김신회 김기호

by librovely 2015. 1. 17.

 

 

 

그래도 연애는 해야하니까                                                      김신회  김기호          2012           리더스하우스

 

방송작가 남자, 여자 2명이 쓴 책

연애와 관련된 단어에 대해 각각 남녀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대부분의 이야기가 현실과 맞는 이야기들

그래서 대부분 뭐 새롭지는 않아...했지만 그래도 오호~ 하며 어렴풋한 부분을 명확하게 드러내준 글도 있었고

역시 방송작가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글이 술술 읽히고 같은 내용도 지루하지 않게 잘 썼다

 

매력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만나도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은 분명 있다 나 또한 누군가(아니 대부분의 이성?)에게 그런 존재일거고

근데 그게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매력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호감이 있고 끌려야 매력 따위가 눈에 들어오는거라는

이야기가 아주 공감이 되었다...그냥 좋으면 다 매력적인거지...좋으면 물을 쏟아도 귀여운거고 안 좋으면 바보인가?

그런거지... 좋으면 와...똑똑하다...이고 안 좋으면 잘난척하고 있네...인거지...좋으면 온갖 무의미한 것들이 매력

으로 둔갑하여 가슴에 퍽퍽 꽂히는거지...싫으면 별게 다 싫은거고...

 

노처녀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가 혼자 발끈하여 머리속으로 김기호 작가님 멱살 잡는 상상을 살짝 했음을 고백한다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단지 재미있게 읽었을 뿐이다

대체 이걸 어따 써먹어...그냥 나는 단지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끗!

 

 

 

 

 

 

연애를 해야겠다는 다짐의 기저엔 외로움이 자리하지만 그 외로움이 연애를 한다고 없어지는 건 아니니 문제

 

평소 잘 안가는 동네를 고를 것

밥과 차가 동시에 해결되는 곳에서 만날 것

끝나고 만나거나 통화로 투덜거릴 동성 친구를 섭외해둘 것

이상은 소개팅에 대처하는 자세 세 가지

 

감정에 신뢰가 떨어질수록 스펙에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이거랑 싸가지는 반비례하더라

 

나는 똑똑한 남자보다 착한 남자가 좋고 뭐든 많이 아는 남자보다 농담을 잘 하는 사람이 좋다

(난 똑똑하면서 착하고 많이 알면서 농담도 잘하는 사람~ ....)

 

여자보다 남자가 스펙이 딸릴 경우 얘기가 심각해진다

남자는 쓸데없이 자존심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이다

수입 사회적 지위는 말할 것도 없고 하다못해 키가 작아도 달리기가 느려도 자격지심이 푹발하는 게 남자

 

내가 추억하는 그 어떤 연애의 희노애락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있다면 바로 카페다

커피를 홀짝이며 맞은 편에 앉은 이 남자를 어떻게 하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연애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지수

처음엔 몰랐던 매력이 자꾸만 발견될 때 사랑은 시작되고

나를 끌리게 만든 매력에 자꾸 배신당하는 기분이 들 때 이별은 가까워진다

하지만 애정의 온도는 늘 매력의 강도를 이기는 법

그에게 매력이 없다는 건 내가 그에게 애정이 없다는 뜻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있어 가장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이유는 그라는 사람이 가진 매력

하지만 그의 매력이 연애가 지속될수록 싸움의 원인이 되고 결국엔 이별이 이유가 되고 마는 것을

경험할 때면 애초부터 매력이라는 거 내 애정과 끌림이 만들어낸 환상이지 싶다

그러니까 매력은 애정 없이는 발견되지도 않으며 발견하려고 노력도 하기 힘든 것

그러므로 여러 번 만나봤는데도 매력을 모르겠는 남자는 도무지 좋아지지 않을 남자

한 번 봤는데도 매력적으로 느끼는 사람은 나도 모르게 반하고 만 남자

결국 그의 매력이란 그를 향한 나의 애정의 또 다른 말이다

 

만약 남자들이 저 여자는 지적인 매력이 있어 시크한 매력이 있어 당돌한 매력이 있어라고 말한다면

거기엔 생략된 단어가 있다 바로

예쁜 동시에

평범한 외모인 경우

잘난척이 심해  성질이 더러워 싸가지가 없어

남자들은 적어도 평균 이상의 외모를 갖추고 있는 여자에게만 매력적이라는 말을 쓴다

 

나를 향해 웃어준 횟수 챙겨준 횟수 눈 마주친 횟수를 분석해본 결과 가능성이 적어도 51%는 된다는 판단이

섰을 때 시도하는 계산된 플레이

좋아하는 여자가 생겨도 한동안은 그녀가 내게 넘어올 가능성이 있는가를 재고 또 잰다

니가 고백하면 받아줄 거니까 쫄지 말고 고백해라는 사인을 줄 때 남자는 비로소 움직인다

 

남자들의 어장 관리는 여자들의 그것보다 훨씬 질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

남자는 사귈 마음이 있는 여자를 상대로 낚시질을 즐길 만큼 참을성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영화관

여 - 좋아하는 남자와도 맘에 안 드는 남자와도 갈 수 있는 어둠의 세계

     좋아하는 남자와는 공포물이나 범죄물을 보고 맘에 안 드는 남자와는 내가 보고 싶은 걸 본다

     참 이상하기도 하지 좋아하는 남자와 본 영화는 스토리도 가물가물

     그렇지 않은 남자와 본 영화는 세세히 기억난단 말야

남 - 손맛이 남다른 스킨십의 성지 영화관에서 영화에만 집중한다면 진정한 영화광이거나 당신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

      지정된 자리가 있음에도 굳이 비어있는 구석자리로 향할 경우 각오 단단히 하기 바람

 

나이가 많은 게 싫은 것이 아니라 어린 게 더 좋을 뿐이다 라고 말하지 아니하지 못하느니만 못한 일이

아닌가 싶을 뿐이지 아니한가

나이가 많다고 남자들은 아무 여자나 노처녀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이가 많지만 예쁜 여자 나이는 많지만

예쁘면서 어려보이는 여자 나이는 많지만 예쁘면서 섹시한 여자 나이는 많지만 예쁘면서 능력있는 여자

등은 노처녀라 부르지 않는다 뭔가 수긍할 만한 매력이 있으면 노처녀가 아닌 것이다  결혼을 못한 게

아니라 너무 잘나서 안한 거라 생각한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뭔가 남들이 인정할 만한 매력이 없는 동시에 남자들이 입을 모아 노처녀라고 부르는

분들은 노처녀가 맞다 그리고 불행히도 이런 노처녀에 대한 남자들의 관심은 거의 전무하다 봐도 무방하다

혹 이 글을 읽고 기분이 나쁜 분이 계실지 모른다 그런 분일수록 노처녀일 확률이 크다 (알려주셔서 감사합....)

 

차던 차이던 괴롭긴 매한가지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후자를 선택한다

(선택한 건 아니지만 현명했군!  나는 참 항상 현명했어!)

일부 영악한 남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셀프차임이다

 

연애의 시작은 상대에 대해 짜증이 나기 시작할 떄라는 말이 있다

그 짜증은 긍정적인 짜증 그는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 나만 신경쓰는 것 같다는 속상함

짜증의 대상이 도무지 맥락 없는 제3의 일이라면 그는 그 짜증을 통해 전혀 다른 말을 걸고 있는거다

 

에필로그

책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어렵사리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두 명의 남자에게 난 너 싫다며 거절당했고

열심히 간 보던 한 남자의 어장에서 결국 퇴출당했다

아무리 많은 성찰과 반성과 모색을 거쳐봐도 나의 연애는 나아지기는 커녕 늘 비슷한 패턴의 실수만 반복됐다

내가 경험한 연애는 나를 말해준다

그 연애 상대와 얼마나 성실했고 노력했는지에 따라 나라는 사람도 보인다는 얘기다

세상의 모든 연애는 옳다 그런 면에서 세상의 모든 연애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