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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가오는 것들 L’avenir Things to Come 2016 프랑스 미아한센러브

by librovely 2016. 10. 9.

올해 본 영화 중 이 영화가 가장 좋았다

개천전날 브리짓존스의아가를 보러 가겠다고 해서 나는 이미 봐서 그럼 각자 볼까 했고 나는 그거 말고는

보고싶던 영화가 이거 하나여서...사실 이 영화도 평론가 평점이 왜이리 높지 하며 의아해서 궁금했을 뿐

저 배우에 별 관심이 없었기에 크게 끌리지는 않았었다 하여튼 그랬는데 조조로 찾아보니까 브리짓과

이 영화가 비슷하게 시작하고 끝나게 보려면 브리짓은 명동CGV 이건 명동역CGV이렇게... 괜찮냐고

물어보니 의외의 답이...괜찮다고...나야 혼자 영화 종종 보러가고 혼자서 뭐 물론 나도 인간이고 감정이가

있는 사람이니까 쓸쓸하고 외롭고 그런 걸 모르겠느냐만은 남들보다는 남 눈 의식을 하지 않고 또 스스로

꼬라지가 어떤지 현실적으로 좀 직시하고 있는 편이기에 저런 게 가능한 인간임...내가 원래 초라한 인간

인걸 아니까 남들 눈에 그렇게 보여도 그게 뭐 진실이니 억울할 게 없고 또 남이 그렇게 보든 말든 알게

뭔가 게다가 남들이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아니 글이 또 정신을

차려보니 추리하게 달려가는데...하여튼 브리짓 존스의 아가가 은근 잼난 오락영화라고 낄낄대며 2시간

재미지게 봤다고 얘기해주니까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나 봄...그래서 조조로 명동에 가서 보기로....

하고 아침 7시 30분 즈음 살짝 영화는 무리야 라며 취소하지 않을까 기대하면 전화를 해봄...근데 잘 받네

일어났구나....부지런한 자슥가트니.....쓸데없이 부지런한 것 같으니....하여튼 그래서 아 일어났구나 다행

이러케 가식을 떨고 울면서 저나 끊음....난 이 시간에 달려가서 볼만큼 이 영화에 끌리지는 않아서....

그래도 지각하면 혼나니까 울면서 씻고 울면서도 머글건 또 챙겨먹고....이 즈음 생각나는 엄마의 따뜻한

말씀 한 마디 써보자면.... 아침을 차려주시던 때...지금은 요거트 같은 거 먹고 앉았다고 안 챙겨줌....

하여튼 그 때 바빠서 그냥 나가버리면 너는 미리 말하지 다 차려놓았는데 그냥 나가냐 라고 혼내고

또 앉아서 열심히 먹으면 넌 이 아침에 그게 그렇게 들어가니? 라며 되게 멍는 거 밖에 모르는 인간

취급을 하였....그러니까 내 본질을 참으로 잘 파악하고 계신 셈인거고 하여튼 뭐든 혼남 깔대기.....

너저분한 얘기는 이제 그만....

그래서 지하철역에서 8시 30분에 만나 을지로입구까지 가서 내려서 동행인은 눈스퀘어에 떨구고 나는

명동 4호선 방향으로 걸어갔는데 이 길이 낮에는 헬인데 사람과 노점이 없는 이른 시간에는 걸어갈만...

조조로는 여기도 좋구나 번잡하지 않은 명동은 이렇게나 좋은데..하며 걸어감...천천히 갔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여유 부리다가 혼자 영화관으로 기어들어감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보기 시작

주인공 여자는 나탈리는 고등학교 철학 교사다 남편은 아마 교수인 거 같고 딸과 아들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행복해야할 조건을 잘 갖춘 여자임

꽃도 좋아함 책도 좋아하고.... 지하철 안에서도 책을 들고다니며 읽는 등 철학교사답게 항상 뭔가 읽고

골똘해하며 수업도 열심히 진행한다

그런 그녀에게는 홀어머니가 있음...홀어머니는 수시로 전화를 건다 혼자를 견디지 못한다

남편은 3명인가 있었고 나탈리는 2번째 결혼에서 얻은 유일한 자녀임 그런 나탈리에게 엄마는

많이 의지하는데 나탈리는 그런 엄마가 버겁고 속상하고 그런 모양.... 사람이 나이 든다고

독립적이고 성숙한 정신을 갖게 되는 게 아닌거다...아니 오히려 나이가 들어 할 일이 없어지고

주변의 배우자나 친구나 하나 하나 세상을 떠나게 되면 그리고 뭔가 이래저래 열외? 되는

입장에 놓이게 되면 오히려 멘탈이 더 잘 무너질 수 있을 것 같다....사실 인간은 혼자 태어나고

혼자 죽는건데...이게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감당이 잘 안되는 게 문제...아무리 발버둥쳐도

방법이 없다는 건 알 것 같다 결혼하건 아이를 낳건 친구가 많건 돈이 많건 근본적인 그 구멍

김연수가 말한 그 도넛의 구멍같은 부분은 절대 채워지지 않는 것 같다...가끔 멀쩡한 기분이

들 때는 아마 그 부분이 채워졌다고 잠시 착각하는 때가 아닐지...아니 계속 멀쩡한 느낌으로

살려면 그게 계속 뭔가로 채워진 느낌이 들게 만들만한 일을 놓지 않고 계속 하면 됨......

그게 일이건 연애건 자식이건 공부건 취미생활이건 뭐건 중독될만큼 몰두할만한 것.....

나 자신이 가치있음을 증명해줄 수 있을것만 같거나 나는 혼자가 아니야 느낌이 들만한 것을

계속 만들면 되는건데....아니 그 와중에도 중간중간 그 구멍은 입을 쩌억 벌리고 삼키려 들 것

임...이라고 쓰다보니 이거 참 사이코스럽네...음 나만 이런가? 나는 사실 좀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자주 들긴 한다...그럴 때 그냥 정신을 놓아 버리면 바로 제 정신이 아닌 그 상태

가 이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러기에 인생은 너무 짧아서 자제? 하고 있음

ㅋㅋㅋㅋㅋ 아니 이상한 정신상태일 때 그 감정에 그냥 들어가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닌가 라고 쓰니 더 사이코같네....하여튼 나탈리의 엄마를 보니 그냥 그 속에 나 있다....

내 모습이 보였다...중심을 잡지 못하고 여유가 있을 때 나도 저 할머니처럼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할머니는 그럴 때 전화걸어 귀찮게 할 딸이라도 있지 나는 나중에 어쩌나...

하는 이상한 생각도 해봄...ㅋㅋㅋㅋㅋㅋ

나탈리는 열심히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프랑스의 고등학교 수업 장면이 몇 번 나오는데 정말

흥미롭다...나도 가서 같이 수업을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도 인상깊은

장면이 그 문학수업 장면....그 수업에 나온 책이 너무 읽고싶은데 한국에 번역본이 출판이 안되어서.....

언제 나올려나.....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마음에 구멍이 생기는걸까 아니면 채워지는걸까의 질문....

그리고 거기에 이런저런 답을 하는 프랑스 고딩들.... 선진국이 괜히 선진국이 아님...

여기서 수업을 하다가 중간에 나탈리 엄마 소식이 전해짐....돌아가셨다고 했나? 아니 여기에선

구급차를 불렀다고 했구나 그래서 나탈리는 수업을 접고 엄마 집에 가보는데 구급대원들이 자주

이러는 건 곤란하다는 식으로 툴툴거리고 나탈리는 자신도 방법이 없다 뭐 그런 얘기를 하고 결국

나탈리의 엄마는 그렇게 가기 싫어하던 요양원행.....나탈리는 요양원을 나오면서 비용도 비싸다고

얘기를 한다...프랑스도 이런 일이 있는 경우 개인 부담이 큰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의아했다

복지제도가 아주 잘 되어 있는 건 아닌가 해서....

 

나탈리 남편은 교수인데 어느날 딸이 찾아가고 딸은 아빠에게 불륜에 대해 알고 있노라 말한다

나탈리 남편이 있을 때 한 번은 나탈리의 애제자 남자가 찾아오는데 이 때 무슨 얘기를 하다가

남편에게 질투하냐 어쩌고 하는데 남편 표정이 당황스러운 표정이라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게 질투의 정반대라서 그랬던거겠구나....질투는 커녕 다른 여자에 정신이 팔려 있었으니

오히려 질투하냐는 말에 찔렸을듯...당황스럽고.....하여튼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남편은

나탈리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음을 그리고 그 여자와 함께 살고싶다는 말을 한다 나탈리는 담담

하게 받아들이는 척 하지만 마음 속이야 그랬을까 예상 못한 일에 놀랐을거고....그래도 철학

교사가 아닌가... 받아들인다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다...물론 쉽지 않음...그러나 방법이

없는 거니까....

대사가 적힌 사진이 있어서 가져옴....

남편과 이혼하게 되었지만 자신이 하는 공부에서 삶의 의미를 잡으려고 애쓴다...나에게는 지적인

즐거움이 있고 그게 행복함을 준다고....이 이야기를 그 애제자 남자애한테 한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그래도 좋은 점을 찾아보려고도 한다....자유가 생긴거라고....

남편은 자기 짐을 다 빼서 집을 나가버린다...그리고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책이 없어졌다고

찾으면 달라고도 한다...저 어려운 책...저 책 집에 있는데 몇 쪽 읽다가 내던짐...어렵던데 정말....

저 책의 내용과 이 영화의 내용이 뭔가 통할 것 같은데 읽지를 못해서 아쉽....하여튼 그렇게 뽑아서

들고 나갔고 그 빈 책장을 보며 나탈리는 몇 번이나 분노한다...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다 빼서 가져갔다고

메모까지 붙여놓은 책도 있다고...근데 그게 꼭 책 때문은 아닌듯....그냥 남편의 부재에 대한 분노라고 느껴

졌다....나탈리야 아니라고 하겠지만....25년동안 함께 한 세월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리가 없으니....

 

그리고 남편이 사온 것으로 보이는 꽃도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고....

친구처럼 변한 사이인 애제자와 만나 자신의 상황을 푸념하며 스트레스 해소를 꾀하는데....

애제자는 뭔가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이 있는 청년....그래서 숲속에 공동체도 만들고....

나탈리는 철학 교과서도 집필하고 그러는 모양...애제자도 책을 펴내고 그래서 둘 다 출판사와 일도 하고

그런다...그 즈음 출판사에서 나탈리 책을 재편집하자고 말을 하는데 의견이 맞지 않았는데 어느 날 나탈리

에게 아예 책을 절판시키겠다고 함....요즘 추세와 맞지 않다고 했나? ㅡㅡ;;;

 

저 애제자와 만난 날 나탈리는 그런 말도 한다...여자가 40살이 넘으면 쓸모없어지는거라고......

그러니까 여자로 남편에게 더이상 어필할 수 없음에 대한 속상한 기분을 그렇게 표현한듯....

 

남편과 헤어졌지만 마음을 추스리며 별 일 없다는 듯이 일상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어느 날에는 혼자

영화를 보러 가는데 옆 자리 남자가 치근덕거려서 자리를 옮기니 또 따라 옮김 그리고 영화관을 나오자

따라오더니 갑자기 뽀뽀함 나탈리는 밀어내고 관심없다며 그 자리를 뜨는데 아 뺨이라도 때릴 거 같은데

저렇구나....하여튼 그런 짜증나는 상황에 전화가 온다 엄마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요양원 전화.....

그리고 남편과 자식과 다시 만나 장례식을 어색하고 짜증나게 치름...장례식 전 엄마에 대해 신부님과

얘기를 나누는데 엄마는 이혼했고 자녀는 자신 혼자이고 엄마는 자신이 공부를 많이 해서 철학교사가

된 것을 되게 좋아했다고도 말한다... 그 부분에서...나는 그 공부 많이 하고 철학교사가 된 것과 행복은

같이 오는 게 아닌거다.. 뭐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다...그녀 엄마는 딸이 공부를 많이하고 철학 교사가

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결국은 딸도 엄마처럼 남편

없이 혼자서 노년을 맞이하게 되는 상황이라서....묘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도 엄마처럼 그렇게 약에 의존

하고 자녀에게 계속 연락을 병적으로 하며 무너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물론 그 정도까지 가지는 않겠

지만 겉으로야 그렇겠지만 속은 어떨지 그건 모르는 일인거고....

그런 그녀에게 애제자가 공동체에 놀러오라고...해서 감  이 때 엄마가 키우던 고양이도 데려감

고양이는 그 집에서 도망나가고 나탈리는 미워하던 고양이를 애타게 부르는데 결국 알아서 돌아옴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녀는 조금 어색하지만 그래도 잘 끼어 있는다....그러나 겉돌긴 하지...

그러던 어느날 애제자와 얘기하는 도중....빡치게 됨...ㅋㅋ

애제자는 신념대로 행동해서 뭔가 바꿔보고 싶어하는데 나탈리는 그냥 말만 하고 말뿐 행동은 안한다

물론 영화 초반부에 나탈리도 젊을 때는 이런저런 일에 몸담고 세상을 바꿔보겠노라 노력했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대사가 몇 번인가 나온다 하지만 그녀는 심지어 철학을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학생들이

시위를 할 때 그들의 편에 서지 않고 자신은 중립이라는 식으로 그냥 수업하려 교실로 들어간다...

의견을 물어도 나는 의견이 없다고 했나 말할 의무가 없다고 했나 뭐 그렇게 대충 넘어가버림....

그게 좀 이상했다...말로는 의심하고 바꾸라고 가르치면서 자신은 아무 생각도 없고 행동도 안하겠다...

뭔가 비겁한건데 자신이 비겁하다는 생각 조차 안하는 거 같아서 그게 신기했다....간단한 예로 장애인을

차별하면 안된다고 그리고 정부가 이상하면 반대 시위를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는 아이들이 장애 차별

금지로 시위하고 그것에 대한 서명 운동을 하며 교사에게 서명해달라고 하자 아니 나는 할 생각이

없어 가르치긴 그렇게 가르쳤어도,,,,나도 예전에는 그런 시위 많이 했고 그랬지만 나는 지금은 그냥

너희들이 바르게 생각하도록 돕는 일을 할 뿐이야...그럼 선생님 의견은 뭔가요? 나? 내 의견을 밝힐

의무는 없다고 생각하는데....하여튼 비켜 나는 수업하러 가야하니까 내 수업 들으러 온 아이들도 막지

말도록 해...뭐 이런 상황

제자가 보기에도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느꼈던 거 같고 이 날 저기에서 그걸 그냥 그대로 늘어놓고

나탈리는 받아들이기 힘들어 함...제자 말이 맞는 말이니까...더 그랬겠지....자신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일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었는데 제자가 핵심을 찌르는 말을 해버린 셈....

이 대사...어쩌면 변명...자기 스스로를 속이기 위해 하던 생각이겠지.... 혁명은 바라지 않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잘 생각하게 돕는거다...그러면 그 아이들이 혁명을 일으키면 된다는 소리인가

근데 시위도 싫어했던 거 보면...참 앞뒤가 맞지 않긴 함...그러니 애제자가 디스를 할만도 함

나이가 들면 기성세대가 되는거겠지 누구든 정도 차이는 있어도 현실에 순응적인 인간으로 변하게

마련이긴 한 거 같다....근데 나탈리가 내 눈에도 별로였던 건 스스로가 그렇게 된 것을 자각하지도

못하고 있었다는 점...

결국 나탈리는 무너짐...마지막 잡고 있던 끈마저 끊어짐....

나는 남편이 없긴 해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열심히 하고있다...의 끈이 끊어짐....

알고보니 나는 속물... 가르친 것과 행동이 다름.... 실천이 없는.... 내가 가치있게 살고 있다는 것도 착각

그래서 고양이를 안고 막 운다.....

그리고 산책을 나간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겠지....보기 싫던 현실도 직시하게 되었고....

나탈리는 고양이는 애제자에게 주고 혼자 집으로 간다 다시 일상에 적응하게 되었겠지...

 

그리고 딸이 아기를 낳고 거기서 남편과 재회...하는데 티격태격함...그 장면을 보고 갑자기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딸이 막 울기 시작....부모의 다툼이 자녀에게는 상처가 될 수 밖에...그렇게 좋은 순간에도

부모의 싸움을 보니 서럽긴 했을거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였나...남편이 나탈리 집에 와 있고 뭐라더라 애인은 자기 부모님 집에 갔다고 했나

그러자 나탈리는 빨리 가라고 아이들이 오기로 해서 바쁘다고....남편은 자신은 혼자 지내는 게 더

맘이 편하다고 떠들다가 나감...남편도 아마 처음에는 사랑 어쩌고에 정신이 팔려 그렇게 나갔지만

그 여자와도 뭐 마음이 영원하겠는가 영원한 사랑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특히 연애감정은 더욱더

나탈리는 열심히 요리하고 딸과 사위와 아기가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그리고 나서 화면은

아무도 없는 집의 일부분을 보여주던가 그러면서 영화가 끝이 난다...나는 그렇게 딸 가족들과 행복해

보이는 장면을 보니 더 걱정이 되었다...그애들은 분명 몇 시간 안에 자기 집으로 돌아갈거고 그러면

혼자 남은 나탈리는 더 쓸쓸함을 느끼지 않을까? 하지만 뭐 인생이 그런거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은 것 같은 나탈리의 모습이 뭔가 안 괜찮아 보였는데 그 안 괜찮은 상황이 평범한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이 영화가 왜 괜찮았을까? 나만 안 괜찮은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을까?

사실 나는 나탈리처럼 애초에 뭔가를 갖고 있지도 않아서 잃을 것도 없다....

그러니까 다 잃은 것으로 보이는 나탈리에게서 내 모습을 본건지도?

그리고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살 수밖에 없고 살아야만 한다 뭐 그런 생각도 했던듯...

 

이게 아마 영화 초반부 철학 수업에서 나탈리가 했던 말 같은데....

정말 고등학교 수업이 참으로 매력 터짐...얼마나 재밌을까.....

저 말들이 나탈리의 앞날에 대한 복선처럼 보인다

자신을 둘러싼 공고하던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무너지고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도 막막해진 순간이 오는거다....영원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비싸지 않다고 했는데 영원한 게 있냐는...

영원한 게 없지 않았나...나탈리가 잡고 있던 끈이 다 끊어지는 순간이 왔지 않나...사랑 내지는 가족관계

일 그리고 제자이자 친구마저도...그런 것들이 하나씩 다 무너짐....

이 이야기도 영화 초반부 나탈리의 수업에서 나오는 말...알랭의 행복론 책을 나도 예전에 도서관에서

봤던 것도 같은데....확실하지는 않다...하여튼 이 문장들도 아주 인상적이었다...행복이 안 온 상태면

희망이 있기에 그 상태 자체가 마음을 채워줌...원할게 없는 사람은 이젠 잃을 일만 남은거고....

행복해지기 전에만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 참 골똘해지게 만드는...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ㅜㅜ

 

작고 마른 이자벨 위페르...가 왜 유명한지 사실 아무르나 기타 등등 다른 영화에서는 잘 모르겠었는데

이 영화를 보니 연기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스토리 자체는 뻔하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

그런 하나씩 상실하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았음에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연기를 이자벨 위페르는

정말 잘함...그래서 감정이입이 잘 되었던 거 같다...요란하지 않게 그렇지만 마음의 한 부분이 무너지고

또 무너지는 그러나 그걸 어떻게든 감당하고 담담한척 하는 그런 표정....

 

영화관에 유난히 중장년층이 많았다....

그 나이 사람들이 보면 더 느끼는 바가 많을 것 같고....나같은 나이의 경우 미래에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지 어떤 게 나에게 다가오게 될 지 미리 생각해보게 하는 효과가...물론 저런 일이 다 닥치지는 않겠

지만 어느정도 비슷한 류의 것들이 분명 다가올 것이니까...다가오는 것들...을 못 다가오게 할 수는 없고

잘 받아들이는 방법이나 찬찬히 연구해봐야겠다...ㅡㅡ;;; 남편이 없어서 남편의 외도 문제는 다가오지 않

겠으니 이게 기뻐해야할 상황인건 맞지? 라고 쓰는데 눙물이 나네.....

포스터가 이건데 나는 제목도 다가오는 것들이고 젊은 남자와 나이든 여자 사진이라서 뭐야

연하 러브 스토리야 식상하게? ....라고 생각해서 더 끌리지 않았던 거 같다....

 

본 지 좀 지나서 보고난 후 들었던 생각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쨌거나 이 영화 참 좋음

프랑스 영화가 이래저래 좋은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그거 같다...가짜를 보여주지 않는 느낌이라

는 것...직시하기 힘들지만 해야만 하는 것을 보여주는 느낌이 드는 게 많은듯....

 

제목이 왜 다가오는 것들일까 생각해봤는데 내 의지를 벗어난 일들이 다가온다는 소리 같다...

난 그냥 당해야만 하는 것들이 살면서 다가오는 거고 그런 경우 방법이 있나....

잘 받아들이고 잘 당해야만 하겠지....

잘 받아들이고 잘 당하려면 이런 영화로 간접경험 미리 해가며 준비하면 됨...ㅋㅋㅋㅋ

그래서 이 영화는 좋은 영화인거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