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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로우 웨스트 Slow West 2015 영국

by librovely 2015. 12. 24.

 

 이 영화는 서부극? 이라는 말에 별로 흥미롭지 않게 여겨졌지만 평론가 평점이 보고싶게 만들어서 혼자 보러갔다

디판도 슬로우웨스트도 혼자 보러 갔다 여행도 혼자 가야하고 이젠 영화도 혼자 보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생각

근데 의외로 혼자보러 가니 나쁘지 않았다 편하고 좋구나 누군가를 억지로 꼬실 필요도 없고...물론 영화 취향이

같아서 같이 보러가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누군가를 괴롭힐 필요 없이 혼자 보러가면 될 일...

 

이 영화는 좋았는데 역시 몇 달 전에 봐서 내용이 가물가물하다...아쉽네....흥미진진하고 흐름이 빠른 그런 영화는

아닌데 나에게는 흥미진진했다 이걸 보고 지루하다고 하는 사람도 분명 있긴 있을텐데...

 저 소년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왔다

이유야 뭐겠는가

사랑 찾아 삼만리...아직 어리고 그래서 순진한걸까 여러모로 순진함이 느껴진다

일단 여자 하나 보고 손쉽게 사람이 죽어나가는 개척시대의 미국 땅을 밟다니...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느낌이...

여자는 그 여자만 여자가 아니라는 것...그걸 아직 모르는 상태인거겠지 여태까지 사랑에 빠진 여자가 그녀 한 명

이었기에 그녀여만 한다는 생각을 갖고 여기까지 온걸텐데...아마도 여러 번 사랑에 빠졌다가 내가 미쳤지..를

반복하다 보면 저렇게 순진하게 그러니까 그녀만이 내 운명이야 내지는 이 사랑은 영원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될텐데....물론 같은 이유로 나는 저 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다...짧은 사랑 참을 수 없이 가벼운 관계들이

쿨하다는 이름으로 권해지는 요즘 시대에 저런 고전적인 인물에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얼마 전 잡지에서 본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 어떤 남자 패션잡지의 칼럼이었는데 2년 이상 그러니까 장기간

연애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가 거기에 쓰여 있었다 이유가 뭘까 추억이 너무 많아서

샘나니까 그만두라는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런 사람은 사랑이 다 식었음에도 지지부진하게 그냥 관계를

이어나갔을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좋지 않은 연애 상대라는 것이었다...음 읽고보니 그런 것도 같네...

사실 상대방을 위해서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마음 없이 질질 끄는 건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낳는 것도

같은데...내가 뭘 알겠어....알고 싶지도 않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그리고 그녀는 고매한 집안의 딸도 아니었다 신분 엄청 따지는 분위기였던 그 시대에 저 소년은 평민 중에서도

상평민(?)집의 딸에게 반해서 가문에 먹칠한다는 이유에서였는지 자신의 집에서도 욕을 먹는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거다 오로지 사람만 본다 이게 이상해 보이지만 그게 맞는건데... 사람만 본다...가 요새도 가능할까?

나는 사람만 봤다고 하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지...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아닌 게 아닌 걸 안다...???

 

이유가 뭔지 모르는 건지 내가 기억을 못하는건지 모르지만 하여튼 그녀는 미국으로 떠나고 그녀를 찾아

가문좋은 먹고 살기 편한 소년은 다 던져버리고 자기 목숨을 내놓은 거나 마찬가지일 미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사일러스를 만나는데 그는 사람들을 죽이기도 하고 돈도 뺏고 뭐 그러면서 살아가는 무법자?

소년의 이름은 제이다  소년이 찾아 나선 그녀의 이름은 로즈...장미네...어떤 평에서 이 영화가 어린왕자 분위기도

난다고 했는데 소녀의 이름이 로즈였구나... 개척시대의 죽고 죽이는 살벌한 땅에 대해 전혀 모른 채 자신의

장미를 찾아 나선 제이와 어린왕자 이야기가 조금은 비슷한 것도 같은데...하여튼 제이가 찾는 로즈는 현상금이

걸린 상황이고 사일러스는 제이를 그녀에게 안전하게 데려다줄테니 돈을 달라고 하는데 그의 최종 목표는 로즈

현상금이었던 것 같다

 

 중간에 만난 이 아저씨...도 현상금 찾아 삼만리...

다들 로즈 부녀를 찾는 중

 처음 만났을 때인가...?

 좀 의외였던 건 제이도 언제부턴가 이 생활에 익숙해져서 총도 쏘고....아이 두 명을 고아로 만들기도 하고...

 내용이 기억이 안나...

 로즈

현상금이 걸린 상태기에 총질은 기본....

그녀와의 즐거운 한 때는 저랬다

저게 뭐 그리 즐겁다고 잊지 못해 미국까지...는 헛소리고 하여튼 둘이서 나 잡아봐라~ 모드로 즐거웠던 적이

있는데 뭔가 둘이 대화도 하고 그랬는데 그게 다 기억이 안남....음

 거의 다 온 상태...에서 제이는 나무에 묶임...이유는 기억 안남...

저걸 풀어보려고 엄청 애쓰는 장면이 안타깝...

이 멀쩡한 옷차림을 보니 이건 영국에 있을 때의 모습인듯...

 

하여튼 로즈를 잡으려고 했던 사일러스는 제이의 애틋함에 맘이 변한건지 그녀를 구하러 가다가 총에 맞음...

나중에 제이도 그녀를 구하러 가는데 제이도 총에 맞는다...누가 쏜 총이지? 기억이 안나네...로즈가 쐈나?

하여튼 다 죽어가는 중이지만 로즈를 보긴 본거고....아이고 기억 안나라....ㅡㅡ;

 

아주 재밌게 봤다

좋은 영화였다

디테일한 것들은 망각의 강에 둥둥 떠내려갔지만 이 영화를 보니 머리가 개운해졌다

그런 건 현실에 없어 철 좀 들어라 따위의 생각들에서 좀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였던 것 같기도...

돈의 노예가 되어 먹고 사느라 서로 죽이고 의심하는 피비린내 진동하는 동네에서 사랑하는 여자 한 명 찾아

내겠다고 무모할 정도로 밀어붙이는 제이...같은 로즈를 놓고 사뭇 다른 접근을...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돈을 위해 죽이러 그녀를 애타게 찾아가는 무리와 그녀가 너무 좋아서 돈이고 뭐고 자기 목숨까지 버리고

그녀를 찾아 나선 제이...뭘 모르는 것 같지만 어쩌면 제이가 제일 잘 알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고 뭘 모르는

고 있는 상태라면 그냥 뭘 모르는 상태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이게 무슨 소린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