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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아메리치노 마시면 신민아처럼 되는 거 맞죠

by librovely 2015. 8. 31.

 

 아메리치노 광고가 언제부턴가 줄기차게 나왔고 그 광고가 나오면 이미 본 광고지만 멍~하고 보고 있곤 하였고

이유는 뭐 예뻐서 신민아가 예뻐서 자주 쓰는 소리지만 저 시대의 잡지 모델 출신이 황금기가 아니었나 하는...

비율 좋고 개성 터지는 예쁜이들이 저 시대에 다 나왔지 전지현 신민아 공효진 김민희 배두나...

가만히 생각해봤다 나도 저들과 비슷한 구석이 한 가지라도 있지 않을까

있었다

있었어!

분명 한 가지는 비슷하다

아니 똑같다

생물학적 성이 여성이라는 것

근데 그게 똑같다고 하는 게 이상하리만큼 많이 다른 느낌이 들어 기분이 외려 더 안 좋아졌다

 하여튼 그렇게 보고 앉아있다보니 이걸 먹어보긴 해야겠다 생각했고 드디어 마셔봄

 주문할 때 직원이 마시고 갈거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니 그럼 전용잔에 드릴게요 해서 네! 했는데 아니...

이걸 전용잔에 마시지 않는다면....음 그건 아메리치노가 아님 아메리치노는 이 잔에 부어서 마셔야 함

비주얼이 술같다

맥주같다

맥주 마시고 아 시원해! 하는 게 부러운 사람들은 이걸로 비슷한 기분을 내면 될 일임

맛은 뭐 아메리카노 맛인데 아메리카노에 거품을 내서 얹은 거라고 보면 될까? 하여튼 아이스 아메리카노 보다는

이게 좋다 이거 괜찮네 잔도 예쁘고 빨대를 커품 위치에 대고 빨아들이면 거품을 마실 수 있음 거품...거품...

갑자기 크림 생맥주가 생각난다...그거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그걸 먹었던 때가 생각나고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네...

지저분한 자잘한 기억들은 왜 사라지지 않는걸까

 주문하는데 눈에 들어온 카드...그걸 멍 하니 보고 있다가 직원한테 이거 최소 금액이 얼마인가요? 하니

오천원...이라고 해서 오천원으로 한 장 주세요...했다 근데 저걸 저기에 넣고 또 봉투에 넣고...그렇게 줌

 신민아 얼굴은 항상 보여야 함

 예쁘다...왜지...신이시여 왜 누구는 저렇게 생기게 만들어주고....음...

 엔제리너스 앱을 깔고 카드 번호를 입력하고... 충전했으니 쓰러 감....

 베이글...을 주문하면 크림치즈도 주네...여기 좋네...

 다이어트 하려고 베이글을 주문했는데 크림치즈를 듬뿍 듬뿍 바름....

 그래도 아메리치노 마셨으니까 신민아처럼 될거야...

 사진을 다시 보니 신민아와 나의 공통점을 또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나랑 머리 길이가 비슷하네!

 신민아랑 닮은 구석이 있구나...내일부터 나 신민아 닮았어...라고 하고 다녀야지...생각하다가 갑자기....

 머리 길이가 비슷한데 왜 이리 느낌이 다르냐...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또 바닥으로 처박히기 시작하는구나

 정말 맥주 같다...

 나는 지금 맥주를 마시고 시원함을 느끼고 있는거다...좋구나

 다 마셨다  얼마 전에 쓴 글에서 매니큐어도 바르지 않은 손이 남자 손같다...라고 쓰고는 뭔가 반성...

엄마가 머리 기르라고 잔소리할 때 했던 말도 떠오르고...

머리 길러라...네가 머리 안 기르면 누가 여자인줄 알겠냐...

그러게요 어머니...하면서 머리 기름...근데 머리 길러도 안 생겨요...ㅡㅡ; 

 하여튼 여자 손을 만들기 위해 돈 없어서 네일샵은 못가고 내가 바름  짝짝이로 바름

원래 한 손만 발랐다가 왜 한 손만 발랐냐고 해서 다음 날 또 바르려고 하는데 그 날은 이 색이 끌려서

그래서 짝짝이...지만 내 손에 관심 있는 사람 없으니 아무 상관 없음...

저 손으로 잡는 건 헬스장의 아령밖에 없어요... 아령이랑 정들어서 사귈 기세...

 동행인이 화장품 본다고 해서 백화점에 갔다 샤넬....

나는 이런 곳에 오면 구경도 안하고 의자 찾아서 앉는다 그렇게 앉아서 주변을 보면 보통 여자 따라온

남자들이 있는데 이 날은 남자가 없었다 망할! 웃자고 쓴건데 ㅂ ㅅ 같네....

저 립제품의 종류를 보라...

관심없어...남자 만날 때 아니면 입에 뭔가 바르는 일이 거의 없다...컵에 찍히는 립스틱 립글로스 자국을

엄청 싫어함...은 핑계고 그냥 뭐...그래도 립밥은 열심히 발라요...립밥에서 아사이베리 향이 나서 배고플

꺼내 먹어요 꺼내 발라요~

 이런 거 바르면 저 여자처럼 되나요?

 립글로스만 놓고 보면 샤넬이 가장 비싼 거 같은데 더 비싼 곳도 있나?

 여기 립글로스나 마스카라가 4만원대던데...

 

앉아서 구경해보니 사람들이 어찌나 오는 지 직원 응대를 받으려면 좀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나서 식품매장은 열심히 구경했는데 안샀다...사 봤자 먹고 살만 찌지...몸에 좋지 않은 건 이제 아예

안 사기로 했다...사서 커피 마시면서 한 두개 씩만 먹을거야...는 거짓말인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아예

그만두기로... 그리고 동행인 쇼핑하는 거 따라다님...

 포장 참 앙증맞다

 귀걸이를 두 개 샀는데 직원이 따로 따로 쇼핑백에 넣어주길래 왜 그러나 했더니 나랑 하나씩 산 줄 알아서

그랬다고 했다... 아니 나는 구경도 안하고 강 건너 불보듯 멍 하고 있었는데...

동행인이 귀걸이를 너무 많이 사서...올 때마다 1개씩 사더니 이번에는 2개...그래서 다음에는 말려주기로 했다

그렇지만 이날 두 개나 산 건 조금은 이해가 감...

정확하지는 않지만 남자 만날 일이 생길 수도 있는 분위기라서 그렇다...

그렇다...쇼핑 동기 부여를 가장 강하게 만드는 건 남자 만날 일이지...

더치페이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여자들에게 왜 돈을 잘 안 쓰냐고 하면 여자들은 남자들과 달리 만날 일이

생기면 이래저래 소비가 늘어나서 그렇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돈 조금 써도 되는 이유로는 맞다고

보는 건 아니지만 하여튼 그 자체는 사실이다...남자 만날 일이 생기면 소비가 확 늘어남...옷도 사고 악세서리도

사고 구두도 사고 (갈 시기도 안 되었는데) 미용실에도 가고... 그래서 그러다가 금방 끝나버리면 다음에 만날 때

입으려고 산 옷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게 되고 다음 달 카드값을 보고 엉엉 울게 되는 것이지....ㅋㅋㅋ

 립스틱 디자인이 쿨하네...

 립스틱은 한 번 사면 1년은 쓰고 나같은 경우 분명 다 쓰지도 못하고.... 샤넬 가방은 못사도 립스틱은 살만 하겠다

생각되어서 비싼만큼 뭔가 다르냐고 하니 발색이 확실히 좋다고...아이 메이크업 제품은 써보니 지속력 차이가

엄청나서 비싼 것을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것도 그런가? 하고 쓰다보니 아 나도 비싼 거 몇 번 써봤는데...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봤는데...거의 쓰지는 않고 날짜 지나서 버렸으니까... 쓸 일이 뭐 일 년에 2-3번이니까...

(쓸 일 = 남자 만날 일)  잠시 울음 타임을 가져야겠다

하여튼 면세서 산 로레알 다 쓰면 샤넬 립글로스 살거야...4만 1000원...나도 있어....12개월동안 한 달에 4000원씩

모아야겠다...는 농담이고 추석 보너스 나오면 4만 1000원은 따로 떼어 놔야지...ㅋㅋㅋ 궁상맞고 좋다

아니 언젠가 한참 사람들이 쓰던 그 말이 적당하겠다... 나를 위한 선물...ㅋㅋ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안 사도 될 거

같은데 혹은 사도 되는데 좀 비싼 것을 사는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경우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말을 하더라고...

요새는 저 말 안 쓰던데...언어도 빈티지하게...앤틱하게...

 스무디킹 앱에서 쿠폰을 줬길래 원래도 다이어트 한다고 자주 가는 스무디킹에 갔고 1+1으로 주문을 했는데...

 또 실물 쿠폰을 주네....아니 이런 개미지옥....

패션후르츠 슬림앤슬림이 칼로리가 100 좀 넘길래 그거 주문하려고 하니까 그건 쿠폰이 안된다고 해서 200칼로리

넘는 걸로 주문...패션후르츠 어쩌고 인데...시면서 달다...망고스틴 어쩌고 마실걸...그건 300이 넘길래 안했는데

 

월요일이 되면 나는 금요일을 기다린다

화요일이 되어도 나는 금요일을 기다린다

수요일이 되어도 나는 금요일을 기다린다

목요일이 되어도 나는 금요일을 기다린다

금요일이 되면 퇴근 시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퇴근하면 별 일 없다

토요일이 되어도 별 거 없고 외출해봤자 저러고 다닌다

일요일이 되면 오늘이 토요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반복한다

그리고 일요일 밤이 되면 이렇게 가는 세월 시간을 잡고 싶어서 뻘글이나 쓰고 있고

내일 또 금요일을 기다리는 날이 시작되겠지

근데 정작 주말이 되어도 별 일이 없고 별 재미도 없고 그런거고...

 

며칠 전에 직장에서 아 이제 금요일이 얼마 안 남았네요

근데 웃긴건 금요일이 되어도 주말이 되어도 별 일 없다는거죠

라고 말하자 그래도 주말이 좋지 않느냐고 하는데...뭔가 분위기가 훈훈...

언제부턴지 몰라도 주말에 할 일이 없다고 하거나 뭐 만날 친구도 별로 없다고 하면 주변 분위기가 훈훈해지는

느낌이... 나의 불쌍한 삶이 다른 이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걸까...? 그래서 여기에도 이런 글 쓰고 있는건가

내 삶만 그냥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그런?

그런데 그게 아니라...아...쟤 정말 불쌍하다...인생이 저래...하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는 아니 그게 정말

그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등 뒤가 서늘해지네...시원하고 좋다...

 

저렇게 쉬고는 또 다른 개미지옥 올리브영에 가서 cj의 노예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나와서 나름 일찍 귀가

하려고 하는데 계속 방송이 나왔다 지하철 정상 운행이 다시 될거라고...그래서 무슨 일이지 했는데...

사고가 났었나보다...  자세한 건 정확히 모르지만 정말 오바에 또 오바를 해서 조심했으면 좋겠다...

안전에 관해서는 극단적인 비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일을 하는 게...

예전에 어떤 책에서 본 내용이 생각난다...아파트를 지을 때 그리고 배를 하나 만들 때마다 사람이 몇 명씩

보통 사고로 죽는다고...그게 말이 되나... 규정을 제대로 안 만들고 또 있는 규정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사람이 죽는다면 그건 사고라고 보기보다는 살인으로 보는 게 맞는 거 같은데...안전사고가 아니라 안전살인

이렇게 쓰면서 뭔가 역겹네...내가 누구보고 뭐라고 하겠어...나는 아니니까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대는 것

같고...나는 아닌 건 맞긴 한가? 그것도 모를 일이고...또 뭐가 어떻게 된건지도 모르겠고...하여튼 말도 안되는

사고 뉴스는 정말 없었으면... 외주업체...어린 직원...이라는 것들이 더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것도 같고...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두번째 스무살...최지우가 나와서 볼까 했고 tvN이니까 뭔가 믿음직?

기대보다 재미있다... 캐릭터가 좋다...최지우를 무시하는 교수님 남편의 그 속물스럽게 배운티 나는 설정...

최지우가 뭐라고 하자 근거를 대라고 하고 죽음 어쩌고 하자 정색하고 인간이란 원래 죽는 존재다...따위

말이나 하고 있고 자기 아내는 가방끈이 짧아서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무시하고...배운 바보의 전형....

최지우가 38살로 나온다...내 나이인데...근데 아줌마로 불리고 대학생들도 피하기만 하는 대상으로 나옴

보통 드라마에서는 저런 경우 38살임에도 동안이고 스타일이 좋아서 잘 어울리고 연하 사귀고 기타 등등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가짜 즐거움을 제공하는데 반해 이 드라마는 리얼이라 좋다...당연히 저렇겠지...

물론 30대 후반 40대 초반의 주인공들 외모가 20대 출연자들보다 나아보여서 그건 리얼리티 떨어지지만...

이상윤은 누구지? 왜 그리 귀여운거지? 최지우야 뭐 원래 예쁘고...최지우를 엄청 무시하는 또 한 명의

인물 아들은 어디서 봤는데 누구지 하다가 그 유명한 여진구인가 했는데 아니고 쇼미더머니에 나왔던

김민재였다...쇼미더머니...베이식이 우승했는데 금수저 어쩌고 하던데...상품으로 차를 한 대 주는 것

같던데 물론 돈도 줄거고...근데 과연 베이식이 그 차를 타고 다닐지가 의문임...ㅡㅡ;  아 블랙넛이 우승

했으면 얼마나 좋아...빚도 갚고 말야...그래도 언프리티랩스타에 랙넛이가 나온다니 위안이 됨....

언프리티랩스타...? 왜이리 친근하냐...언 프 리 티 .... 근데 나오는 여자들 다들 프리티하던데....음....

내가 나가야겠어...거기 내가 나가야 프로그램명이 진정성을 가질 수 있게 되는건데...랩스타가 아니라서

나갈 수가 없네...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는 없는거지

근데 저 말은 전혀 공감이 안 감...

하고 싶은 걸 다 하기는 커녕 하나도 못하고 사는 느낌이 들어서

근데 난 뭘 하고 싶은걸까

그런 거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 같아서 그게 슬프다...

그래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즐겁게 보고 앉아있는 지도 모르겠다

 

 

자 이제 자고 다시 금요일을 기다리는 삶을 시작해야지...

그래서 월급을 타고

그걸로 스무디킹 음료도 사 먹고

내년에는 샤넬 립글로스도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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