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

어쨌든 연애는 이기적이다 - 후쿠다 가즈야

by librovely 2016. 4. 25.

 

 

 

어쨌든 연애는 이기적이다                                후쿠다 가즈야          2016       흐름출판

 

 

제목이 뭔가 부정적이라서 연애 어쩌고 쓰여 있어도 빌려왔는데 내용이 연애 잘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라서 이게 뭔가 읽어나가면서 계속 상처받는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늑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잘 참고 다 읽었다

 

저자는 환경정보학부 교수라는데 자신은 학자가 아니라 문필가라고 주장한다고...ㅋㅋㅋ 맘에 드네

뭔가 딱딱하고 건조한 문체지만 내용은 끄덕끄덕하게 만든다 물론 내가 뭘 알겠느냐만은....

사실 이런 책을 읽어보면 아...저 골치아픈 것을 남들은 어떻게 해대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물론 모든 사람이 연애다운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과정을 겪어내고 결혼을 하게 되는 것도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하여튼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제일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도 맞는 것 같고 뭔가 극단적인 상황 안에 놓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동안에는 잡생각도 안들고 그러니까 내가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나...따위의 생각도

들지 않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는 뭔가 또 혹~ 하게 되기도 함....

 

연애하는 동안 고독이 깊어진다는 말은 뭔지 알 것 같다 사실 어떤 욕망이 있어야 좌절감도 생기는

법이겠지...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야만 혼자 놓여져 있을 때 그 상황이 훨씬 힘들게

느껴지는 게 아니겠는가...그냥 아무 생각없이 혼자 덩그러니 놓여 있으면 그냥 심심할 뿐임....ㅋㅋㅋ

이건 내가 아주 잘 알고 있음....자랑임....아주 아주 드물게 누군가에게 관심이 생기면 정말 그때부터는

이상하게 내가 우주에 혼자 놓여진 느낌도 들고 버림받은 느낌도 들고 이상하더라고....쉽지 않더라고

혼자서는 그냥그냥 아무 생각없이 단순하게 하루하루 니나노 룰루랄라 즐겁게 살다가도 누군가가

극히 드물게 마음에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그냥 하루가 뭐야 1분이 숨 쉬기 힘들어지기도....아무리

연락을 하고 만나도 절대 만족스럽지 않은 거고 그게 참 별일이긴 함....그런 의미에서 나는 참으로

인생 쉽게 살아왔구나...고독함도 참으로 많이 느끼지 않고 편~~안한게 살아왔구나....감사하네.....

근데 왜 눈 앞이 흐려지는 것일까....하여튼 나는 저런 이상한 고독감이 느껴질 일이 거의 없었기에

가끔 그럴 때 그게 되게 힘들면서도 엄청 신기하고 신이 나기도 하는 것이었다....라고 쓰니 더 울고

싶어짐...더 써보자...저런 감정 그러니까 누군가와 계속 연결된 느낌을 갖고 싶어하는 감정은 참...

사람을 비참해지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고...하지만 그게 맘대로 조절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게 조절이 된다면 그건 진짜가 아닌거지... 생각할수록 별일인데...인간이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

인 모양이라는 게 결론...그래서 이렇게 지구에 인간이 많아질 수 있었던 게 아니었겠는가...ㅋㅋㅋ

양쪽 모두 마음이 있다고 해도 분명 그 둘 사이의 감정이 똑같을 수는 없는거고 그게 또 비극 유발

복잡하네....아 내가 화려한 연애 경험이 있었다면 이런 책을 읽고 나서 얼마나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할 수 있었을까...아쉽고도 아쉽다...단순하다 못해 투명한 내 연애 인생이 내 삶을 지루하게 만든듯

삶도 그렇고 머리 속도 그렇고...다시 하던 말로...고독한 삶이 두렵습니까? 저를 롤모델로 삼으세요

안생기면 안 외롭대요 후쿠다 가즈야 교수님 아니아니 문필가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ㅜㅜㅜㅜ

 

책의 제목이 저런 이유는... 연애라는 건 결국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거라는 의미였나? 기억이...

 

이 책에서 상당부분 설명하고 있는 내용은 어떻게 하면 맘에 드는 사람과 연애 관계로 들어갈 수

있느냐는 것인데 뭐 대단히 새로운 내용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다 중요하고 맞는 이야기들이다

일단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부터 말하자면 그 좋아하는 이유가 나에 대해 여러가지를

말해준다고....그렇군...나는 누구를 좋아하지? 나는 똑똑하고 웃긴 사람이 좋다...근데 문제는...

똑똑하고 웃긴 사람이 나를 안 좋아한다는 것이지....ㅋㅋㅋㅋㅋ 일단 나를 좋아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니까 이게 이게 영 불가능한 미션인거군...아오...짜증이..

그건 그렇고 또 맘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해서 공통 관심사 아니

그분 관심사라도 내 것처럼 만들어 같이 있고 싶게 대화가 잘 통하는 느낌이 들게 하고 그래서

일단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라고....그렇군...음....책에서 설명하는 관계맺기는 뭐 흔히 말하는 그

소울메이트를 만드는 느낌이 들게 했다...그런데 그런 것도 가만히 있는다고 되는 게 아닌거라는

점...내가 아닌 이상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면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만 한다는 것....

워낙 사람은 저마다의 사고방식과 취향 대화방식 그런 게 다르기에 그 사람에 맞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얼핏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상대방이 맘에 든다면

그 과정도 무척 즐겁고 저절로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과 계산을 하고 대응하게 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나랑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음식이건 영화건 책이건 음악이건 어떤 취향 같은 게 비슷하기 이전에

그 사람이 먼저 좋아지는 거고 그 다음 저런 것들의 차이는 그냥 극복이 되어버리는 것이라는 생각

그 사람이 좋으면 평소 관심이 1도 없던 것이 상대방의 입에서 언급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관심이 생기고

그러는 게 아닐까 음식도 영화도 내 취향이 아니라도 그걸 먹고 보는 게 목적이 아닌 게 되니까 그러니까

상대방과 시간과 경험을 공유하는 게 우선이며 유일한 목적이 되는 거니까 그 구체적이 내용 따위야 뭐

그냥 따라가주면 될 일이라는....영화 렛미인에서 뱀파이어 여자애가 먹지도 못하는 사탕을 남자애가 권하

니까 기뻐하게 만들어주려고 억지로 먹다가 토하는 장면도 생각나고....난 이 장면이 별 게 아닌듯 한데

이상하게 상당히 인상적이었었다 그리고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초반에 아델이 만난 아델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평범한 남자애가 아델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600페이지에 달하는 아무 관심도

없던 책을 억지로 읽어대는 장면....그 장면도 생각남...아니 그렇게 사랑스러운 남자를 왜 아델은 뻥~차서

울게 만든거냐고....(물론 둘은 실제로 영화 밖에서 사귀었다고는 함...)

이렇게 오늘도 이론만 상상 속에서 쌓여감....ㅋㅋㅋㅋㅋㅋ

 

타자와의 깊은 교류인 연애....

멋진 일이구나...

이 책 읽어서 다들 행복한 연애 시작하세요....

이상 성소수자 그러니까 상위(?) 1%에 속하는 무성애자의 열혈 연애 서적 후기를 끝냅니다....라고 쓰고

또 울자...요새 눙물이 마를 날이 업네요.......

 

 

짧고 단순하지만 좋은 책이다

 

 

 

 

 

 

 

 

 

 

 

 

 

 

 

 

연애에 있어서 혹은 대인관계 전반에 있어서 가장 부끄럽고 가장 잘못된 생각은 자신의 행동이 선의에서

비롯됐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독선적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은 스스로가 독선적인 존재라는 걸 인정해야만 합니다

 

사랑과 애정은 지상에서 인간에게 허락된 가장 달콤한 열매입니다

하지만 이 열매는 진실을 통하지 않고선 손에 쥘 수 없습니다

그럼 진실이란 무엇일까요

궁극적으로 우리는 고독하다는 것입니다

얄궂게도 아니 오히려 비극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천성적으로 고독한 인간이 나 외의 다른 사람을 가장 간절하게 갈구하는 연애에서는 그런 고독이

깊어집니다

 

사람과 사람은 어차피 서로 이해할 수 없고 쉽게 결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사람을 사귑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타인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제나 마음에 두고 배려합니다

자신이 고독하고 상대방 역시 고독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받아들인 후 의식적으로 행동하려면 모든 일에

대해 배려와 검토가 필요해집니다

정말로 아름다운 것이나 존귀한 것은 의식적인 행동을 통해서만 태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화라는 건 근본적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인간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지력과 감각

표현력을 있는 힘껏 짜내어 서로를 알아가려 하는 절망적인 시도이며 모험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자신의 얘기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이건 당연한 과정입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상대방을 관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도록 시험을 해봅니다 그 시험을 거쳐야 상대방에게 어떤 말투를 사용해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야

할지가 분명해집니다 그때 중요한 것은 대화할 상대와 자신은 완전히 다른 인간이라는 점을 철저하게

의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쉽게 진심을 전달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 용기 노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당연한 일 의심할 수 없는 진실이 타인에게도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어떤 하나의 사실로 타인은 완전히 다른 결론을 이끌어낼지도 모릅니다

어떨 때 나 아닌 다른 사람은 전혀 상상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연애는 대화 이상으로 깊고 넓은 명명백백한 타자와의 교류입니다

 

침대 속 쾌락도 결국은 침대 밖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상식은 잊히고 단지 침대 속 일만 강조됩니다

이것이 현대의 삭막함과 불행의 근원이 아닌가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면 만나고 싶을 때 바로 만날 수 있는 즉 생각날 때 당장 만날 수 있는 형식의

인간관계가 형성된 것입니다 만나고 싶을 때 불러내면 되니 굳이 약속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은 얼핏 매우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약속을 정하지 않는 이유는 언제라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구속된다는 느낌이 싫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 그럼 어떻게 타인과 만나고 사귈 것인가

그것은 당신의 이기심에 달려 있습니다

타인을 눈앞에 뒀을 때 비로소 당신의 고독과 개성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는 무던한 노력을 해야만 어디를 가든 혼자인 당신 자신의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에게 인기가 있길 원하는가 입니다 당신이 누구를 원하고 있느냐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애는 전부 짝사랑에서 시작한다고 말해도 좋습니다

연애 감정이란 노골적인 에고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기에 연애는 괴롭고 한편으로는 즐겁습니다

상대가 나를 짝사랑해서 연애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하더라도 한번 상대가 좋아지기 시작하면 거기서

또 다른 짝사랑이 시작되고 맙니다

짝사랑 즉 자신이 누구를 좋아하게 됐는가를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흥미 생각 기호를 탐구하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왜 그 사람을 좋아합니까

그 사람의 무엇이 당신의 관심을 끕니까

 

그럼 어떻게 한 단계 오를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시간의 길이와 관계의 깊이는 비례한다고 해도 좋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둘만의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해 나가면 서로가 상대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와 함께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함께 있으면 즐겁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함께 있어야 이득이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려면 먼저

상대방을 잘 관찰해야만 합니다 즉 상대방의 우선순위를 잘 살펴야 합니다 어쨌든 상대방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공유할 수 있으면 필연적으로 만남의 기회는 늘어날 것이고 함께 있는

시간은 길어집니다 상대방과 흥미를 공유하고 함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즐겁게 만들어서 다시 만나고

싶고 만나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나 음악 영화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집니다

사람은 말하는 것 토론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그것도 공감을 가지고)

쾌감을 느끼는 생물이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적지 않은 호감을 품게 될 것입니다

 

어쨌든 일정한 시간을 상대방과 보내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연애관계로 발전을

시킬 것인지가 문제입니다 이런 관계의 승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서서히라도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는 것입니다 즉 상대방의 의식과 마음에 당신을 인식할 수밖에 없도록

각인을 새기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가의 문제

즉 어느 쪽이 지배자가 되고 어느 쪽이 피지배자가 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미지 관리란 약간 섬세하면서도 지적인 행위입니다 실제로 인생 자체가 지루함으로 가득 차

있으니 그런 지루함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어떻게 맞설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른이 되기 위한 테마라고 말해도 좋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자극적인

관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우선 스스로가 지루한 인간이 되지 않을 것

상대방에게 늘 자극적인 존재로 있을 것

 

근본적으로 연애는 상대방과 이야기하고 싶다 상대방을 만지고 싶다는 욕망에서 발생합니다

서로의 스토리가 일치할 수 없다는 말은 반대로 말하면 정말로 함께하고 싶은 상대라면 상대방이

만든 스토리에 편승하면 된다는 말입니다

함께 영화를 보거나 같은 책을 읽는 것은 스토리를 공유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측정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연애에는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혹은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에 대한 의식이

늘 있습니다

 

스탕달이 그리는 소설은 연애를 분석해서 연애란 어떤 것인가 나아가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묻고 있기에 목적이 완전히 다릅니다

 

타자와의 교류인 연애를 통해 인간의 본능이 아니라 의식과 작위가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재미있는 일 중 하나가 연애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