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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연애하지 않을 자유 - 이진송

by librovely 2016. 9. 15.

연애하지 않을 자유                                                   이진송               2016            21세기북스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연애하지 않을 자유?  그 자유는 참 많이 누리고 살았네

저자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대나온 여자고 나이는 20대...음....아직 이런 제목의 책을 쓰기에는 너무 어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ㅋㅋㅋ 나 정도는 되어야 이런 책 쓸 자격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병맛스러운 말

한 번 던져봄

 

첫 부분은 재밌었다 신기하고 그냥 내 생각과 다르지 않을 생각을 재밌으면서도 논리적으로 잘 펼쳐 놓았

더라고...그런데 중반부 후반부로 갈수록 음...내용이 그냥 그렇네...앞부분은 참 즐겁게 읽었는데...ㅋㅋㅋㅋ

뒷부분에 가니 살짝 덕후 이해 모드의 글이 있었는데... 사실 연애하는 사람은 그 상대에게 빠져서 즐겁게

사는데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은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는 덕후로 즐겁게 사는 사람도 많은 걸로 아는데...

뭐 취미 생활하며 즐겁게 사는 사람도 있고 친구랑 재미지게 놀며 지내는 사람도 있고 덕질을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럼 나는? 난 친구도 별로 없고 덕질도 뭐 진중권을 좋아하긴 하지만 따라다니고 뭐 그런 건 아니고

그럼? 음 취미 아니 치미생할을 하지...책 읽는 게 그 중 하나인가? 아니 블로그 이게 내 치미임...ㅋㅋㅋㅋ

어디 가서 얘기도 못할 치미 생할이 이거네.... 블로그 없었으면 어찌 살았나 몰라...하여튼 연애하는 사람은

연애도 안하고 어떻게 사냐 무슨 재미로 이럴 지 모르지만 나름 재미를 찾아 열심히 살고 있어요......

아니 나는 그냥 다른 재미 피료업고 연애 하고 싶음...나는 이 책 반댈세...ㅋㅋㅋㅋㅋ 근데 실상은 이 책을

내가 쓴거 마냥 살고 이씀....

 

뻘 소리는 그만 두고 발췌나 해야겓다

 

아니 한 마디 더 하자면.... 저자는 연애 오남용시대라고 하는데...그게 연애라는 게 아주 특이한 인간

관계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인 거 같다.... 어떤 인간관계가 그렇게 타인을 대놓고 독점하게 만들어

주겠는가?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연애에 열을 올리고 가족을 만드는 게 아닐까? 아님말고...ㅋㅋ

근데 연애 관계에서 타인을 그렇게 독점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게 맞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뭘 알게써.....ㅋㅋㅋ

 

웃자고 이상한 소리를 썼지만 어쨌거나 저자의 말처럼 연애가 엄청나게 과잉 해석되고 권장되는

건 이상하긴 한 거 같다.... 이런 책이 그래서 의미가 있다고 봄

 

 

 

 

 

 

 

인간의 자유란 원하는 것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데 있다

장 자크 루소 (근데 이 양반 연애 엄청 한 걸로 나는 알고 있는데...?? ㅋㅋㅋ)

 

 

연애하지 않을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일단 몇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눈을 홉뜨고 나에게서 어떤 하자를 찾아내려 하기 때문이다

 

연애 대상으로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것은 멋진 재능이지만 그게 없다고 해서 내가 비참하거나

매력 없는 인간이 아니라는 뜻이다 모든 인간이 연애에 최적화될 수는 없고 세상의 관계는 연애

이외에도 무궁무진하다

(근데 그 다른 관계에서도 망....인 나는 참 저 말이 위로가 안됨...껄껄껄...더 비극저긴늑힘저긴늑힘)

 

아름다움은 확실히 취향을 탄다 여기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그러나 못생김도 취향을 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언컨대 못생김에도 취향이 있다

(나는 공감...함...잘 알고 있음....왜 잘 알고 있는지는 비밀....이라고 쓰는데 왜 의기소침해지나..ㅋㅋ)

 

뇌파로 연애하거나 텔레파시로 스킨십을 하는 게 아닌 이상 인간은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구애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얼굴을 안 보는 사람은 없다

(그러게.... 이 노믜 눈이 왼수임...ㅜㅜㅜㅜㅜ)

 

동아리 언니의 한 마디

너 무성애자 라인의 후계자가 돼라

이 때 무성애자 라인이란 실제 무성애자의 의미와 달리 우리 동아리에서 우스갯소리로 차용한 표현

이다 누구와도 연애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동아리에서 나름대로 유서 깊게 이어져온 계보였다

 

연애를 하고 싶은 욕망보다 굳이 연애의 대상으로 분류되기 싫은 마음이 더 큰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즉 연애의 가능성에 자신을 열어두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고 그보다는 관계의 쾌적함 불특정 다수의

호감보다는 특정 소수와의 친교를 더 중시하는 취향 말이다

(음...두 번 죽이는 이야기....특정 소수와의 친교도 안 되는 사람은 어뜩케 하나요 ㅋㅋ ㅜㅜㅜ)

 

같은 감정을 돌려줄 수 없을 때 누군가의 호의를 고맙게 여기며 일단 받는 것이 가능한 사람이 있고

부담스럽고 미안해서 거절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

 

게다가 철벽 안쪽은 매우 쾌적하다

내가 모르는 자리에서 쌍*으로, 어장주로 소환당할 위험이나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감정노동할

필요도 없다 뜻 밖의....개이득 그렇다 개이득이다

(난 엄청 개이득이네..개꿀이득이네...ㅋㅋㅋㅋㅋ)

 

평론가 신형철은 그의 책 <느낌의 공동체>에서 인간의 세 가지 권능은 사유, 의지, 느낌인데

이 중 느낌은 희미하지만 근본적이고 근본적인 만큼 공유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공감은 애인과 연애 관계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런데도 외롭거나 쓸쓸한 사람들에게는 너나 할 것

없이 연애를 처방한다 이쯤되면 연애 오남용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광수 단편 <윤광호>에서 주인공 윤광호는 열렬한 편지로 구애하지만 단호박을 과다섭취한 P

에게 뻥 차이고 괴로워하다 목숨을 끊는데...

 

설명을 잘한다는 것 자체는 매우 매력적인 장점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자신보다 무지하다고 전제한

설명은 듣는 순간 기민하게 알아챌 수 있다  지금 나를 알로 보는군?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를

여성들이 이토록 반기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는 이유는 맨스플레인은 오직 여성만

당하기 때문이다

 

연애는 결국 두 사람이 원해서 시작하고 지속되는 관계다

이를 숙지하는 것만으로도 상투적이고 진부한 인식의 틀로 누군가의 연애를 판결하고 감별하는

폭력을 피할 수 있다

 

레비나스는 타자와의 진정한 관계는 공감이나 동화가 아니라 그 존재 자체의 타자성을 인정함

으로써 이루어지는 외재성이라고 보았다

 

덕질을 해본 사람은 안다 한없이 스스로가 쓰레기 같은 새벽이라도 미생의 조연이라도 된 날처럼

여기저기 깨지고 치인 날이라도 그 모든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단번에 나를 건져 올리는 것이

가능한 구원 그것이 덕질이다

 

연애를 하면 좋은 점이 분명 존재한다 누군가에게는 연애가 삶의 전부일 수 있다

그런데 좋다에서 멈추지 않고 그러니까 연애해 연애하는 않는 너는 불쌍해로 넘어가는 것이

연애 지상주의의 문제점이다

 

연애와 결혼이라는 획일화된 그물이 당신을 포획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애가 없다는 사실을 곧장 결핍과 미완으로 번역하는 무례함에 동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