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혼자 여행가기 연습 1] IFC 영풍문고 - 아티제

by librovely 2015. 10. 19.

 

혼자 무척이나 잘 돌아다니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어떤 점이 그렇게 보이게 만든건지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혼자 뭔가 해본 일이 별로 없다 영화를 처음으로 혼자 본 것이 올해 초에 본 트라이브...

물론 서점에는 혼자 많이 가봤다 한 번 가면 1-2시간 정도 뒤적거리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다만 그걸 기다려

줄 사람은 흔하지 않기에... 그래서 누군가 만난 날 근처에 대형 서점이 있는 경우 헤어지고 나서 혼자 서점에 가곤

했는데...  하여튼 혼자서 뭘 해본 일이 별로 없어서 여행가서 우울하고 어색할 거 같아서 슬슬 시작해보려고...

미리 우울하고 쓸쓸함에 익숙해지자는 생각으로...토요일은 커플바퀴가 너무 많을테니 일요일마다 나가보기로...

 

서점에 가서 여행책도 뒤적거려보고 여행갈 때 가져갈 책도 골라보려고 했는데 그러다가 이런 책도 뽑아보고 가격

대비 양이 많다 이러면서 찍음...

 저렇게 두꺼운데 12000원이라뇨

 니체...책은 1권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읽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항상 관심은 있음

 이것도 15000원이라니...인테리어 소품 치고는 가격이 나쁘지 않네~~

가격을 보고 돌아다닌 이유는 펭귄 클래식 책을 보더가 그랬던 거 같다 여행갈 때 카프카나 조지오웰 책 중 안 읽어

본 책을 들고 가볼까 생각했고 가벼운 책이 어떤걸까 하다가 떠오른게 펭귄클래식...근데 펭귄클래식 책은 원래

검정색인데 맨 윗칸에 알록달록...같은 책이 검정색으로도 있는데 새로 출판한걸까 하며 보니 2015년 출판이네...

게다가 가격이 싸다...원래 13000원이면 이건 9000원 이런 식...신간이 왜 더 싸? 이러다가 든 생각이 도서 정가제를

했으니까 가격을 내린 것 같다는 생각...원래 할인은 기본으로 생각하던 그런 게 온라인 서점에는 있었으니까

그리고 온라인으로 책을 많이 샀으니 정가를 다소 비싸게 정했을 수도 있었을테니까...도서정가제 생각을 해보니

동네 서점이 살아나는 효과 보다는 대형 서점 오프라인 판매가 늘어났을거라는 생각이...근데 신기한 건 오프라인

구매를 해도 10% 할인을 해주는 거였다...오프라인으로 사도 10% 할인해주냐고 물어보니 직원이 영수증을 확인

하라고... 질문의 의도를 모르네...누가 10% 할인한 걸 모르나...오프라인에서 사도 무조건 10% 할인해주는 건지

궁금해서 물어본건데

 

책 구경 책을 보는 사람 정확히 말하자면 책을 구경하는 남자 구경까지 대강 마친 후 궁금했던 책을 찾아보기로...

그래서 이석원의 신간을 가지고 의자에 앉았다 이 책 말고 1권의 샘플이 더 있길래 빨리 보고 갖다 놓을게 하고

생각하며 들고 앉아서 읽는데 이거 예전에 이석원의 일기장 사이트에서 읽었던 그 내용인거다...그 때 올렸다가

지웠나? 하여튼 올리긴 했는데 결말이 없어서 읽다가 아이고 궁금해 했었는데 그 때는 그게 소설의 일부라고

생각 못했고 실제 어떤 여자와 그런 일이 있었나보다 했는데 이게 진짜 있었던 일인지 아님 꾸며낸 이야기인지

아님 반반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근데 알려주지 않는 게 더 재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하여튼 그 책을

뽑아 순식간에 앞 부분을 읽다가 갑자기 밀려드는 죄책감....나는 거의 매일 이석원 사이트를 들락거린다

퇴근하고 밥 먹고 방에 들어와 운동가기 전에 쉴 때 휴대폰으로 몰래 들락거리는 곳이 10곳 정도 있는데

그 중 둘이 이석원 관련...이석원의 일기장이 있는 사이트와 이석원의 네이버 블로그...매일 글이 쓰여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하여튼 그걸 보는 게 참 재미있기에...나같은 사람이 꽤나 많은 것 같다 방문자 수를 보면...

혼자 거길 들락거려서 혼자 친해진 바보같은 느낌이 드는건지 뭔지 안 사고 읽기가 상당히 찔리는 것이었다

서점에 앉아서 읽자면 빨리 읽으면 다 읽을 수도 있을...그렇지만 사이트에서 본 돈 벌어야 한다는 그런 글들

이 떠올라서 읽을 수가 없네...물론 이석원 신간은 사서 볼 생각을 했었다 일기장 훔쳐 본 것도 있고 해서...

그리고 소설이 아니라 산문집이라니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예상은 맞았다 산문집과 소설이 뒤섞인 느낌이

들지만 그게 나쁘지 않았다 하여튼 그러하여 그냥 읽다 말고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그렇게 그 책을 놓고 걸어가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옴 이걸 어디서 봤더라 제목이 눈에 익어서 이미 읽은 책인가

했는데 슬쩍 펴보니 읽은 책은 아니었고...

이걸 보니 읽은 책이 아닌 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문장 본 적이 없다 이런 책에서...그리고 재밌게 생겼기에 바로 들고 의자에 앉음... 앞부분을 읽다가 어디서

본 책인지 기억이 났다 문장을 읽으니까 기억이 났다 연인과 헤어짐으로 인해 힘들 때 읽을만한 책인가보다 생각

했고 그런 내용이 맞았다

 

저자는 30대? 기억이 안나네 벌써...하여튼 저자는 나이가 지긋(?)하고 그가 만난 그 치명적인 여자는 20대초반

저자는 그런 말을 한다 여러 번의 헤어짐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든 일은 없었다고...아 이 책을 읽은 그의 전여친들은

얼마나 속상할까....너무 힘들어서 파리로 떠났고 왜 파리냐면 그가 10년 동안 유학한 곳이고 또 그녀와 1주년 기념

으로 같이 오기로 약속한 곳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멋지네...초반부에는 지금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나서 그녀와의

만남 그리고 좋았던 시절에 대한 파편적인 추억들 그리고 헤어짐...그런 내용인데 이게 내가 마음 속 깊게 공감하기

힘든 것들을 얘기하고 있지만 저자가 워낙 글을 잘 써서...그러니까 마음 속 무형적인 것들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

이나 자기 감정을 정확히 알아채는 능력이 탁월해서 그런지 구구절절 공감이 가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렇게 좋았던 그녀는 그를 만나기 전의 남자친구와 재회하고 그에게 돌아가며 이별을 고하는데 저자는 그 때

카페에서 그녀가 마지막으로 마신 컵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되게 좋아하긴 했나보다...이게 서로 마음이 식어서

그렇게 된거라면 아니 그래도 힘들겠지만 그게 아니라 나는 여전히 진행중인데 일방적으로 마음이 변해서 이렇게

된거니 더 힘들었던 것도 같고...그녀는 전남친을 잊으려고 널 만난거다라는 식으로도 얘기를 했다는데 저자는

그걸 믿지 않는 거 같았다 그냥 헤어지려고 마음 끊어 놓으려고 괜히 하는 말로 받아들인 거 같은데 내가 보기에는

그냥 그게 진짜인 거 같은데...저자에게 그 이전의 여자들과의 헤어짐과 이 여자와 헤어지는 것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다른 것이었듯 그녀에게는 그 전남자친구가 그런 존재였던 게 아닐까 좋았다면 왜 헤어졌겠는가 왜 전남자

친구에게 돌아갔겠는가.. 항상 그렇듯 내가 뭘 알겠어...그렇지만 나 싫다고 떠나간 사람은 그냥 나 싫어서 떠나간

게 답인 거 같다...좋았다면 안 떠나가...ㅡㅡ;;; 아닌가? 사랑이 거기서 거기 열정도 옛날일이 되어버릴 그런 나이에

찾아온 어리고 매력적인 그녀가 1년 동안 저자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던 거 같다...헤어짐이 힘들더라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행복한 게 아닐까...의미 있는 게 아닐까...그런 힘듦도 겪어보면 좋지 않냐는 이상한 소리로

마무리

그래서 이 책을 썼나보다...그 여자는 참 복도 많구나...누가 이렇게까지....

책 속 사진도 좋고 글도 잘 쓰고 다른 책이 또 있나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공짜로 다 읽어버렸지만 그래도 홍보

하자면...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읽어도 좋고 그냥 나처럼 아무 생각 없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사서 읽어도 돈 아깝

지는 않을 책...(이지만 나는 서점에서 읽었네...ㅡㅡ;) 벌 받았는지 다 읽고 나니 목 디스크가 오는 느낌이 들었다

의자가 불편하기 하지...만 그래야 나같은 무임승차 방지를...다 읽으려고 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재밌게 쓴 작가 탓으로...ㅋㅋ 아님 샘플북을 없애버림이... 난 이미 읽었으니까 V   --;

 

 카페에 가기 전에 지나치며 저 위의 문구가 떠올라 나도 한 번 추억해보려고 찰칵...

추억해서 소유할 것이 너무 없다...

 이석원 책은 읽다 말아서 궁금해서 사서 들고 나왔다 반짝이게 포장해 놓음

읽을까 걱정된거니 묶어놓고 그래...모드였는데 내가 사서 들고오니 깨끗하고 좋은데 선물 뜯는 느낌도 들고...

책 선물...처럼 취향 타는 일도 없는 거 같다 옷보다 더 심한 거 같다...취향이 아닌 건 절대 안 읽게 되는 것 같다

읽을까 하다가 무겁게 들고 온 책들이 생각나서 안 읽기로...

 카페라떼와 뺑오쇼콜라...

밤에 하는 파리의 아침식사 코스프레...

 뭔가 다르다

 아래 사진에서는 토끼가 보인다

아무도 없는 구석 자리에 처박혀서 혼자 이러고 있...

 하트....얼마만의 하트...

이거 초록 라이트인가요?

근데 직원이 여자였....

 

 온라인 서점에서는 사인본 준다던데...하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조금 읽다가 이럴 때가 아니다...무겁게 들고온 노트북...하며 꾹 참고 멈춤

저 뺑 오 쇼콜라는 다 부서져서 추접스럽게 먹어야 했는데 간만에 자아를 찾은 기분도 들고 좋았다

 이 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잠시 후 저기에 남 녀 두 명 등장

그 때부터 내 왼쪽 귀는 토끼 귀처럼 쭈욱 늘어나 저 쪽 이야기를 쭉쭉 빨아들이고 있었을 뿐이고...

 조명도 예쁘고 벽의 그림도 좋다

 어째 테이블 위 모습이 익숙하다...내 방 책상 같아짐...너저분

그런데 좀 너저분하고 좀 시끄러워야 집중이 잘 됨...

여행 책 뒤적이다가 노트북 무거운데 하며 꺼내서 켜 봄...폴스키 버스는 아직도 예약이 안 뜨고...

귀로는 옆옆 테이블 이야기가 쉴새없이 들어오고...집중이 안되어서 인턴 후기 쓰고 있었다...

 

들은 얘기는 남의 얘기라 그대로 다 쓸 수는 없지만 대강 그런 이야기였다...

일단 둘이 관심을 끈 게 둘이 연인 관계가 아니었다는 것...여자는 누나였고 친누나는 아닌듯했고...남자는

여자친구와 문제가 있구나 했는데 듣다보니 이미 헤어짐...둘은 결혼 얘기까지 오깄던거고...근데 그만두게

된 이유가 남자 입에서 나왔다 자신도 알고 있었던 것...그 이유는 그 남자 잘못은 아니지만 하여튼 보통

여자들이라면 한 번 고민해볼 문제이긴 했다 쉽지 않을...그 남자는 헤어지긴 했지만 그걸 정리하는 게 필요

했었던 거 같고 그래서 편하면서 직언 날리는 아는 누나를 만난 모양이었다 둘 다 목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약간 흥분한 거 같았는데 그래서 나빴냐고 아니...눈물나게 고마웠... 그 여자의 말투나 목소리는 내가 뻘짓

할 때마다 정신차릴려고 전화해서 몇 시간 잡고 늘어지는 친구 1명을 연상시켰다...그 친구의 냉철하고

혼내는 듯한 말을 들어야 비로소 조금 정신이 차려지는...아마 저 여자도 이 남자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저렇게 무섭게 말하는듯...저 여자는 기혼인 것 같았다 여자는 남자와 헤어진 여자 탓을 하지 않고 그런

제안을 한 너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기발하다는 생각이...그리고 그게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왜냐면 어떤 여자가 들어도 고민의 구렁텅이로 빠질 소리를 하며 결혼하자고 한 건 어쩌면 날

떠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자신은 인식하지 못할지라도 깔려있을 수 있으니까...그게 아니라면 어떻게든

여자가 받아들일 방법을 찾았을거고 그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닐 수도 있는데...그리고 그 얘기가 끝나자

남자는 여자와 만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결혼에 이르지 못했다고 아깝다고 하는 건

정말 진짜 마음은 아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저런 말을 보통 여자 입에서 나오는데

남자도 저런 생각을 하다니 신기했다...그런 남자에게 여자는 왜 너는 결혼부터 하려고 하느냐고 했다

안정적이지도 않은데...그 말을 듣고 내가 끼어들뻔함...나 안정적이야 잘해줄게....ㅋㅋㅋ남들은 많이

벌다 적게 벌다 불안정하잖아...나는 시종일관 적게 벌어...ㅋㅋㅋㅋ 생각하다가 혼자 느끼해서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다가 자주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길거리에서 맹렬하게 싸우거나 여자가 울거나 그런 모습을 보면 나는 속으로 외친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 그거 그만두고 나한테와 잘해줄게~ 난 안 싸워....싸우는 것도 좋아야 싸우는거라는.. 거지...ㅜ.ㅡ

사이코패스스러운 농담이구나...이런 저런 대화를 계속 들었는데 참 대화 내용이 끊어지지도 않고 들을

만하네...하여튼 계속 듣다가 몇 번인가 빵 터질 뻔해서 혼자 끅끅댐...그 중 하나는 저렇게 그녀를 놓지

못하고 곱씹고 앉아계시더니만 근데 이제 다른 여자들도 눈에 들어온다고 그렇게 말하고 본인도 웃겼

는지 웃는데 내가 왜 그걸 듣고 같이 꾹꾹대고 있냐고....아 정말 제대로 ㅂ ㅅ 미가 터지는구나...

그렇게 한 시간 넘게 맹렬한 대화를 나누고 둘은 사라짐... 근데 내가 왜 아쉽냐...가지마...가지마...

둘이 언제 또 만나기로 했어요? 물어볼뻔....

한 번만 더 들으면 안되나요??

 

오늘은 정말 일찍 자려고 했는데....

이석원 책 읽느나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이석원의 언제들어도 좋은 말은 한 번에 앉아서 다 읽었다 재밌다 마지막 부분이 좀 그랬지만 뭐 괜찮다

결말은 딱히..그렇지만 나머지는 다 재밌네...나와 너무 다른 세상 사람들 이야기같아서 그런지 상당히

남의 인생 쳐다본 느낌도 들고 재밌게 읽었다 

 

스포일러 남발 타임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그건...바로

뭐해요?

맞는 말이다...

뭐해요?

뭐해요? 하면 다들 떠오르는 대상이 있을거다...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이 아마 마음에 있거나 아님

과거형으로 있었거나 그런거겠지....이석원이 뭐해요? 라는 말을 들을 일이 또 생겼으면 좋겠네...

그래야 또 이야기 산문집을 쓰지 않겠어...

 

올해의 덕담은 이걸로 정했다

올해 가기 전에 "뭐해요?" 라는 문자나 카톡을 날리는 사람 꼭 만나라~ 로....

이 덕담은 내가 나에게 할 생각임...아까워서 남에게는 못하겠음...

매일 아침에 일어나 거울보고 저걸 뇌까려야지....3번씩....시크릿 시크릿 우주야 나를 도와줘

근데 일어나서 거울을 본다는 건 왠지 자기학대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아침부터 맘 상할 일 있나...

 

 

왠지 이 글(?)을 나중에 읽으면 후회할 것도 같지만....후회할 것도 같게 쓴 게 나답게 쓴거니까

끄읏!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태원 벼룩시장 + 한남동 이디야 커피 + 콘래드호텔 베이커리  (0) 2015.10.26
자발적 불면  (2) 2015.10.20
시작이 반이라는 건 거짓말이겠지 아마도  (10) 2015.10.05
시월  (2) 2015.10.02
월요일 낮  (2) 201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