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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가끔 집은 내가 되고 - 슛뚜

by librovely 2022. 10. 2.

가끔 집은 내가 되고                                           슛뚜                              2022                     상상출판

 

슛뚜의 유튜브는 몇 년 전부터 봤었다

요즘은 잘 안 보게 되는 것 같다 

미대맞나 아닌가 의상학과인가 하여튼 미적 감각이 뛰어난 유튜버가 잘 되는구나 생각하게 한 사람 중 한 명이었던..

 

이 책 말고 다른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서 읽은 내용을 보니 쉽지 않은 20대 초반을 보낸 것 같....

하지만 잘 지나간 것 같다 잘 모르지만 차도 제네시스를 타고 ㅋㅋ 아파트도 샀고 ㅋㅋ 

뭐 그런 소리를 하냐고 할지 모르지만...일단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아파트에 들어갈 때 리모델링을 거하게 했고 그 과정을 비롯해서 집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난 집을 고칠

일이 당장은 없기에 크게 다가오는 내용은 없었다 브이로그를 보면 환경을 엄청 생각하고 생활 속에서도

이런 저런 실천을 하는데 나름 멀쩡해보이는 집을 다 뜯어 고치는 것을 보고 ... 엄청난 환경 오염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또 취향의 문제니 뭐라고 하는 것도 무리가 있을지도... 견딜 수 없는 건 고쳤지만

그래도 일상에서는 항상 환경을 생각하며 사는...그런 모드겠지 

하여튼 계속 행복하게 살면서 브이로그로 구경하는 재미를 주시길...

뭔가 속 깊어보이는 강아지인 베베도 오래오래 살기를

 

 

 

 

 

 

내가 사는 공간만큼이나 나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정작 본인은 느낄 수 없을 만큼 살과 옷 깊이 밴 냄새 친구와 마주할 때 희미하게 나던 냄새를 그의 집에

놀러 갔을 때면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다 샴푸나 섬유 유연제 같은 종류는 아니고 그 집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나 공간을 가득 채운 물건들에서 흘러나와 오랫동안 집에 축적된 그런 느낌의 냄새였다

그런데 자취를 하는 친구에게서는 그런 집 냄새가 나지 않았다 대신 즐겨 쓰는 샴푸나 매일 뿌리는

특정 향수 냄새가 그 빈 자리를 채웠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했다 나도 혼자 살게 되면 이렇게

되는 걸까 이렇게 해놓고 살 수 있을까 

 

내가 뭘 하든 아무도 알 수 없는 공간이라니 

난 언제쯤 그런 공간을 가질 수 있을까

 

지금도 비슷한 마음이지만 나는 정말 베베 때문에 버텼다 매일 나를 극한으로 몰아가는 세상에서 

현관문을 쾅 닫고 집으로 들어오면 베베가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겼다 

 

좋은 친구들과 지인이 많아 그 시기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감정을 처리할 시간은 분명히 필요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누군가와 함께 있는 순간에는 누구나 각자의 가면을 쓰게 된다

예의일 수도 있고 자존심일 수도 있고 도리일 수도 있고 

 

나는 취향의 힘을 믿는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간에 모여들고 더 적은 말로 

더 많은 공감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