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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을린 사랑 Incendies 2010 캐나다 프랑스

by librovely 2011. 8. 16.

 

그을린 사랑
정말 보고 싶었다
두 명에게 츠롸이~해봤다


한 명은 아예 안 보겠다고 했고 또 한 명은 그래? 그 영화 재미있어? 라는 반응
그래서 응 재밌겠지 러브스토리잖아  로맨틱 코미디 아닐까 하는 다소 과한 거짓말도 했다 검색하지마 주문을 외우며.. 
그러나 몇 시간 후 검색을 해봤는지 뭐냐 너 이 영화 절대 안 보겠다는 답이 왔고 그냥 혼자보러가야지 힘들다..는 생각
그리고 정말 언제 혼자 보러 가려고 했는데 그런데 슬쩍 던진 떡밥을 강하게 문 이가 있었으니...



이런 영화
무슨 영화?
무비 꼴라쥬 영화....
이런 영화를 본인이 원해서 보러가는 사람은 내 주변에 그리 많지 않다...그래서 더 고맙...
근데 이런 영화가 지루하고 어렵다는건 전적으로 편견일뿐...그렇다면 내가 보러갈리 없지...오히려 더 독특하고
재밌는데...



자세한 내용은 모른 채 갔다
어디에서부터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영화는 정말 강했다
영화를 보기 전이고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절대 내용을 미리 알고 가면 안된다...
아래의 글도 읽어서는 안되고....






























여러가지를 다룬 영화다
종교 갈등으로 끝없이 서로 복수를 해가는 상황...기독교가 큰 세력을 바탕으로 더 활개를 치긴 하지만...
지나친 민족주의
그리고 또 하나는 다소 개인적인 상황이지만 이 상황도 종교갈등과 광적인 민족주의 상황으로 인해 벌어진다
그 개인적인 상황은....금기...
강간으로 인해 내가 존재하게 되었다도 강했지만 아버지만 다른 형제이며 동시에 아버지이기도 한 상황...
오이디푸스도 그냥 오이디푸스가 아닌 강간에 의한...이보다 더 강한 비극이 존재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정말 다루고 싶었던 내용은 종교나 민족으로 인한 전쟁 상황인 것 같고 그 비참함을 아주 극단적인
개인사를 통해 더 강하게 드러낸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는 끔찍한 과거...혹은 진실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
그런 진실을 알아야할까 아니면 덮어놓은 채 두어야 하는걸까....라는 문제...



종교나 민족으로 인한 전쟁 상황은 주인공 여자로 인해 그게 뚜렷한 것이 아니며 그럴 필요가 있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그녀는 기독교를 믿는 아랍(?)인...어느 나라인지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 그녀는 전통 종교를 믿는 난민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그리고 그 일로 인해 난민 남자는 여자의 오빠에게
사살되고...그녀 또한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하기까지 한다...동생이지만 적과 사귀고 임신하여 가문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죽이려 들었던 것...그 당시 그 나라는 그랬던 것...



그렇게 아이를 출산하고 아이는 고아원으로 여주인공은 도시로 가서 대학에 다니는데...기독교인들이 난민을
죽이고 전쟁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그녀는 전쟁터로 뛰어든다...아들을 찾으려고...가는 길에 십자가 목걸이를
숨기고 난민 차를 얻어타다가 기독교군에 걸려 총탄세례와 그야말로 석유로 기름부음을 받을 위기에 처하는데
목걸이를 꺼내 기독교인이라고 외쳐 살아난다...그 와중에도 여자아이 하나 살리기 위해 딸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데리고 나오지만 아이는 울며 불타는 엄마에게 달려가고 총살당한다....
이 장면이 참 슬프다...뉴스를 통해 많이 봐 온 내전...종교전쟁...그래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만...



그리고 그녀는 아들을 찾아 다니나 아들의 고아원은 이미 폭격으로 무너져있고 난민을 다 죽이려는 기독교군을
피해 숨어있으면서 그녀는 생각한다...자신은 기독교인이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자신의 연인과 그와이 사이에서 얻은 아들이 다 죽게 되었기에...
그래서 난민 편에 가서 머리를 깎으며 돕겠다고 하고 기독교 측의 수장의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 그를 암살한다
그리고는 끔찍한 감옥에 끌려가고 15년형을 받는데 생각보다 짧다...는 약간 의아한...하지만 그래야 이야기가 가능
하니까...



그 감옥에서도 그녀는 눈을 똑바로 뜨고 당당하고 그런 그녀에게 고문 전문가가 나타나고 고문을 하는데
고문을 해도 노래를 불러댄다...고문은 강간 그리고 그 결과 임신
지난 번 임신 때는 배를 어루만지며 노래를 불러주지만 이번에는 불러오는 배를 끔찍해하며 손으로 배를 때리기까지
해서 손이 묶이게 된다...그리고 쌍둥이를 출산하고 그 아이들은 원래 강에다 버리는 모양인데 산파가 몰래 키워주고
풀려났을 때 다시 준다...



그리고 그녀에게 난민 편의 누군가가 나타나 남은 삶을 보살펴줄테니 아이들과 캐나다로 가서 살라고 말하고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다른 남자를 그 아이들의 아버지라고 하며 공증해주는 곳에서 비서로 일하며 평범하게 살았고
어느 날 수영장에서 갑자기 죽는다





이 죽은 시점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쌍둥이 남매에게 어머니의 유언을 들려주는 부분부터....
유언에 어머니는 자신을 관에도 넣지 말고 세상을 등지게 엎드리게 하여 매장하고 비석도 세우지 말라는 끔찍한
말을 남긴다...자신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딸과 아들에게 하나씩 부탁한다
딸에게는 아버지를 찾으라고 했고 아들에게는 형을 찾으라고 했다
둘은 의아해한다...이미 죽은 아버지를 어디서 찾고 있지도 않은 형은 또 어디서 찾는가...



이 부분에서 아들과 딸은 쌍둥이지만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
딸은 어머니의 말대로 아버지와 오빠를 찾아보려고 하고 어머니의 과거에 대해 궁금해하는데 반해
아들은 알고싶어하지 않는다...일단 자기도 모르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언급 자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절대 긍정적인 내용이 아닐테니까 그냥 지금처럼 모르는 채 살고 어머니는 유언과 다르게 정상적으로 장례를
치르고 싶어한다...



종교 갈등과 서로 복수를 반복해대는 상황이야 누구나 같은 의견일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각자 다를듯...과연 저런 끔찍한 진실을 알아야만 하는 것일까...



이 문제로 힘들어하는 딸은 수학을 공부하고 있고 현재 대학 조교로 일하고 있다..
그런 그녀와 교수가 나누는 대화 중... 수학을 왜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있다
수학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게 수학 공식을 푸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말...
왜 과거를 알아야 하는가 왜 진실을 알아야 하는가...그걸 꼭 알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진실 자체를 풀어나가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




동행인은 영화를 보고 나오며 계속 그걸 꼭 알릴 필요가 있었느냐는 말을 했다
난 계속 대답했다...함께 있는 것이 얼마나 좋냐는 말이 편지에 계속 나왔잖아...
상황이 어찌 되었든 함께 있는 것이 좋다는 게 어머니의 마음이었던 모양이라는 생각...
하지만 나 또한 과연 그런 상황을 다 알면서도 함께 있는 것이 좋을 수 있을까 의아하기도...
정작 어머니 스스로는 그 상황을 감당하지 못해 며칠만에 죽음에 이르게 되었으면서...



쌍둥이라는 설정은 끔찍한 진실을 알아야 하는가 모르는 게 나은가...하는 질문을 내보이기 위해서도 좋지만
둘이라서 그래도 서로 의지하며 진실을 계속 찾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둘은 처음에 어머니가 감옥에 있었고 강간을 당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또 아이까지 있었음에 충격을 받지만
그 아이가 자신의 형이라고 생각한다...그리고 다음에는 자신들이 강간으로 인해 태어났음에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가장 강한 충격은 1+1은 2가 되어야 하는데 왜 1이냐는 말...둘은 그 날 수영장에서 정신없이 수영을 한다
수영장에 빠지는 장면은 꼭 엄마 뱃속의 장면 같이 느껴졌고 정신없이 수영을 하는 장면은 깨끗해지고 싶은...
그런 것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어머니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치고 쓰러진 장소도 수영장이었는데...




어머니가 처음 낳은 아들은 고아원에 있다가 난민측에 의해 살아남았고 살인기계처럼 저격을 잘했고 기독교군을
죽여댔고 그러더니 순교를 하겠다고 자원했는데 거절당했다고 했다...그가 순교를 하려는 이유는 어떤 종교적인
이유라기보다는 그렇게라도 해서 자신의 존재를 엄마에게 드러내고 싶다는 이유...이 부분에서 몇 달 전에 본
일본 영화 고백이 생각났다...자신을 버린 엄마에게 자신을 파괴해서까지라도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했던...
그랬던 그는 기독교인에게 생포당하고 또 거기에서도 그들을 위해 고문 전문가가 되었다...
영화에는 그런 설정이 계속 나온다...이 편 이었다가 저 편 이었다가...어머니에 이어 아들도 회색....
그러니까 그게 서로 죽일만큼 대단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걸까...



수영장에서 자신이 그렇게 찾던 아들과 재회한 어머니는 혼자 아들을 알아보고 쓰러지고 그 상태에서 공증인에게
내용을 불러준다...자신의 아들에게 줄 편지와 자신을 강간한 고문 전문가에게 줄 편지의 내용을...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그 편지는 한 사람에게 배달된다...
이 부분은 정말 슬프다...
단순하게 아들을 탓하고 미워할수만은 없는 끔찍한 상황...
아들로는 너무나 보고싶었고 사랑하고 고문하고 강간한 사람으로는 또 다른 감정....
이런 극단적인 감정의 대상이 동일하다는 상황...은 어쩌면 기독교군과 난민군의 상황과도 비슷하다...
한 대상이 이도 저도 될 수 있는 그런 상황....



약속...
어머니가 말한 약속이란 아들이 태어났을 때 꼭 찾아서 돌봐주겠다고 한 약속인 것 같다  ->아님
편지가 전해졌고 비로소 그녀는 정상적인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다...




공증인의 말이 하나 생각난다...
자신이 3대째 이 일을 하는데 별별 사연이 다 있다면서...이 박스의 사람은 3중혼을 했다는 말...
그 말을 듣자 또 떠오르는 질문...그 3중혼 사실을 자식들이 아는 게 좋을까 아니면 모르는 게 나을까...
그러면서 드는 값 싼 질문...남편이 나 모르게 외도를 했으나 지금은 잠잠한 경우 그 진실을 모르는 게
좋을까 아니면 알아야 하는 것일까...혹은 내 속에 분명 있으나 억눌러 놓은 아주 더러운 생각들을 끄집어
내어 나의 실체를 아는 게 나을까 아님 계속 무의식 안에 잘 가둬놓고 사는 게 나을까...
오이디푸스 상황을 그래서 영화에 넣어 둔걸까?
일단 나는...나는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동행인은 모르는게 낫다였고...
알고 그걸 잘 극복해야한다는 게 나의 생각인데...음..생각은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도 든다...
잘 모르겠다...




보고 나서 마음이 복잡해진 영화
즉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
다룬 주제도 좋고 또 그 주제를 제대로 효과적으로 다뤘다...
아...그리고 이 영화는 음악도 아주 인상적이다...첫 장면부터...

















본격적으로 남의 평들을 읽을 시간이 왔다
이 영화는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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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하자마자 약속이 그 약속이 아니었잖아...라는 기억이 나기 시작
난 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