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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 얼간이 3 Idiots 2009 인도

by librovely 2011. 8. 19.



인도 영화
인도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이상하다
왜냐하면 난 인도 영화를 거의 안 봤으니까
하지만 대강 인도 영화 분위기는 알 것 같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뭔가 과장되어 있는 스토리...그리고 생뚱맞은 노래와 군무...
너저분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영국영화였지만 인도가 배경이고 다소 인도스러운 스토리와 마지막의 노래
사실 이 영화는 영국 영화같지도 않고 참 묘한...
그리고 또 하나의 영화는 블랙...내용이야 교훈적이고 뭐 그러하나...그러나 별다를 것이 없다..뻔하고...



인도는 의외로(?) 영화를 엄청나게 만드는 나라라고 들은 것 같은데...
어쨌든 이 영화는 인도 영화...
하지만 제목이 끌렸다..
얼간이...아 얼마나 매력적인 제목인가...게다가 하나도 아닌 세 얼간이...
유치 찬란한 내용을 기대했다
유치한 코미디를 좋아하기에..게다가 이 영화는 흥행에도 대성공을 했다니...일반인 평도 아주 높고
평론가 평점도 6점은 넘었으니 나의 기준은 다 통과~



영화를 보자고 하자 동행인은 이 영화가 한 때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광풍을 일으켰고 지금은 싹 사라졌다고..



영화는 130분...다소 길다...
100분 정도로 만들었다면 오히려 더 만족했을듯....
내용은 나름 웃기긴한데 생각보다 약했고 의외로 교훈적인...뭐 뻔한 말만 대놓고 반복하는 촌스러운 영화지만
그 촌스런 내용을 보고도 잠시 골똘해지기도...뭐 그런 내용보다는 사실 캐릭터가 좋았다...총장 어르신은 아주
맘에 들었다...새와 둥지를 안고 나타나 하는 연설이 거 참...어디서 많이 들어본...성공 경쟁 낙오자...ㅎㅎ
인도도 한국에 뒤지지 않는구나...의외였다



배경이 된 공대는 대단한 천재들만 입학이 가능한 모양이고 잘 이수하면 선진국에 취직되어 부유하게 살 수 있는
모양이었다...하긴 한국에도 인도 공대 출신들이 있다는 말은 들었다...국제적으로 가장 심한 착취 수준의 대우를
받지만 그 실력은 또 최고인듯한 한국 공대 출신이 가득한 이 바닥까지 인도 사람들이 들어온다는 건 음...
근데 왜 인도 사람들이 공학에 강한걸까?



총장님의 낮잠 7분과 오페라 음악 그리고 면도....양 손으로 글쓰며 시간 아끼기 신공은 인상적...
또 하나의 웃긴 캐릭터...이 아이도 뻔하지만 그래도 재밌다...암기로 공부를 하며 아부도 잘하고 치사하기도 한
답답한 모범생...



영화를 보다가 피식 거린 일이 몇 번 있었지만 한 번 웃음이 터져서 멈추지 않은 장면이 있었다...
세 얼간이 중 한 명...가난한 한 명...그의 집이 나올 때는 흑백으로 전환되는데 아...멋지다...이런 설정 좋다
그리고 가난한 집 옷 한 벌 못사는 엄마 병들어 누워있는 아빠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노처녀 누나....
지참금이 없어서 시집을 못 간...그 노처녀의 행색이 어찌나 추리하던지...아무도 안 웃는데 혼자 정신없이 웃었다



또 웃긴 장면은...주인공 남자가 사랑에 빠지게 된 그 순간...그 여자와 오토바이를 탄 그 순간...
그 장면은 병든 친구 아버지를 병원으로 옮기는 장면...
이래저래 웃긴 부분은 등장하고 그럭저럭 재미있다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에 빠지는 건 인도도 다르지 않은듯
인간을 직업과 학벌로 판단하는 것도 그렇고
결혼할 때 조건을  따지는 것도 그렇고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를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단지 한국과 다른 건 여자는 의사 남자는 공학자를 만드는 것...한국에서는 돈 벌려면 공대 가면 안된다...
물론 어느 분야건 최고의 수준에 있는 사람이야 좋겠지만...우리나라는 아이가 공대가길 바라는 부모는
없을듯...



주인공이 여자에게 그런 말을 했던 게 인상적...
저 남자는 모든 걸 계산한다...손익을 비교한다고...당신을 택한건 자신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라고...
그 말을 듣자 살짝 띵했다..난 안그런가? 모르겠네...
또 몇 년 전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난다...그 친구는 남자가 그냥 자신을 책임질 정도만 벌면 된다고 했다
자신은 스스로 책임지면 된다고...그 친구는 지금 결혼했고 잘 살고 있다...



누군가는 요즘 사람들이 결혼할 때 지나치게 상대방의 경제적인 조건을 따지는 게 여자들이 된장(?)스러워져서
라는 말도 하지만 꼭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한다...일단 사교육비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서 결혼하면 경제적인
여유가 사라지기 쉽고 또 요즘 비정규직도 많고 무슨 직업이든 경쟁에서 낙오되면 쉽게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되니까...이직도 많고 실직도 많고...하여튼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기에 너무 어려운 시대니까...
물론 아주 잘난 그들이야 무슨 소리지 하겠지만 대부분은 이렇지 않나? 그러니까 이젠 여자는 물론이고 남자들
까지 여자의 경제적인 능력을 따지고 그걸 사랑이라고 착각하기도 하는 것 같고...이건 또 무슨소리냐...면
이건 짝 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꼈던 것...



어떤 여자의 혹은 남자의 아니아니 여자는 자신이 남자가 좋을 때 그의 조건이 그렇게 만든거라면 그런 사실을
잘 인지라도 하는 것 같은데 남자의 경우 여자의 조건에 의해 맘이 변해놓고도 원래 난 그녀에게 반했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아닐지도 모르지만...아니면 좋겠다...남자가 여자 스펙(?)까지 봐대면
난 벼랑끝에 몰린 셈이네...나이도 많은데 돈도 없고...알 이즈 웰~ 알 이즈 웰~




인도 영화보다도 더 너저분한 이야기는 그만 두고
그냥 유쾌한 영화이긴 하다
그러나 잘 만든 좋은 작품이라는 표현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영화...
그러나 볼만하긴 하다....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고... 뻔하지만 웃긴 캐릭터도 등장하고...
인도 영화 특유의 뮤지컬(?) 작위적 뻔함 긍정적....기타 등등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
또 경쟁 성공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더 의미가 있을지도...


 



 


뻐꾸기....
찍찍이 와이셔츠
훅이 달린 넥타이
7분 낮잠 오페라 면도
양손 사용 글쓰기
딸은 의사 아들은 공학자




예쁘고 날씬하고 의사고 아버지는 최고의 공대 대학 총장
그야말로 완벽한 그녀...


조건 따지지 말고 사람을 사랑하라더니 주인공 남자는 제일 좋은 조건의 여자와....
같이 진탕 놀더니 성적은 혼자 1등 나머지 두 얼간이는 뒷자리...
주인공은 은근히 아니 많이 얄미운 캐릭터다...



근데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곳을 향해 가다보면 성공이 따라올까?
하고 싶어서만은 안되고 하고 싶고 잘해야 하는 것 아닐까....
요즘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말도 안되는 실력이나 하고싶다는 생각으로 파고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그런 사람들은 이런 영화 절대 금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