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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 - 오영욱

by librovely 2012. 10. 7.

 

 

 

 

 

 

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                                                                  오영욱           2011                달

 

오기사 오영욱

스페인 책을 찾다가 읽었나 아니 처음 접한 건 교보문고에서...

재밌었다 짧은 그림 하나 글 한 줄로도 누구나 공감갈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았고 뭔가 지지부진한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는데 어디서 봤더라 물론 자기 집은 아니겠지만 하여튼 우리나라에서 거의 가장 비싼

그런 아파트에 전지현과 함께 거주했다거나 기타 등등의 이질감 확 느끼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아이고 뭔가 속은 느낌이...

나처럼 빈곤하게 여행을 하고 뭐 그런줄 알고 공감했는데 알고보니 딴세상 사람이었네...

 

어쨌든 책은 재미있었다

그래서 또 빌림...

근데 전작에 비해 이 책은 나에게는 덜 재미있었다...

 

건축학개론 이전에 건축기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일으킨 인물...

결국 건축 관련 일을 하려면 이것 저것 다 잘해야하고 미술이나 기타 예술 계통의 그것처럼 뒷받침이 가능한

경제력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건축가로 이름을 날리려면 어느 정도의 스타성 따위도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여러가지 면에서 오기사의 책이나 블로그는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던거구나

하는 색안경(?)따위도 쓰고 보게 되었고...

 

허지웅 말처럼 그러거나 말거나~

난 그가 쓴 책을 빌려 읽고 블로그 구경하며 낄낄대면 그만인거다....

 

 

 

 

어쩌면 꿈은 욕망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탈은 자기애에서 비롯된다

일상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거나

혹은 목표를 향해가는 길을 잃고 잠시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면

일탈의 감행을 고려해볼 만하다

자기애가 결핍된 돌출행동은 단지 현재의 부정일 뿐이다

일탈은 나름대로 미래지향적 자의식 발현이다

 

짧은 여행이 해결해주는 건 많지 않다

추억이 남는다고는 하지만 일상의 힘이 너무 강하기에 곧 묻혀버린다

여행 중의 단상들은 마치 지난밤 꾸었던 두 번째 꿈처럼 희미한 기억으로 흩뿌려지게 된다

 

애석하게도 진부한 교훈들은 대개 맞아 떨어진다

 

사실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때는 위로가 필요하지 않은 법이다

그건 그냥 묵묵히 혼자서 어떻게든 견뎌내야 하는 종류의 과정이다

 

다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어느 순간 내가 겁이 늘었다고 느꼈을 때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