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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Bridesmaids, 2011 미국

by librovely 2011. 9. 20.



8월 25일 개봉
나는 8월 27일에 봤고
지금은...이미 내려버린건가??
아니 이렇게 재밌는 영화가 벌써 내려간거야...??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은 아니고 내 후배의 결혼식에 갔다가 그냥 집에 오기 아쉬워서 보기로 했던 영화
개봉하기 한 달 전부터 기다리기도 했던 영화
별 정보는 없었지만 제목과 함께 얼굴 모르는 배우들의 포스가 뭔가 기대되게 만들었다...



사람에게도 그런 게 있지만 영화에게도 그런 게 느껴질 때가 있다...이유는 모르지만 그냥 좋거나 싫은...
그리고 그 예상은 상당히 맞아 떨어진다..물론 이유가 있겠지...정확히 인식을 못해서 그렇지...
블링크에서 말콤 글래드웰이 그런 말을 했지 않는가...순간의 판단이지만 그게 매우 종합적인 것들에 근거한
판단일 수 있다고 그래서 정확할 수 있다고...



영화가 사실 난 그런 내용일거라고 생각했다
친한 친구의 결혼이지만 마냥 행복할수만은 없는 그런...부럽기도 하고 또 좋은 친구를 떠나보내는 느낌...?
왜 그렇지 않나? 같이 싱글일때는 그 무엇도 같이하던 사이지만 남자친구가 생기면 1차적으로 버림(?)받게 되고
또 결혼하면 뭐 이젠 끝장...ㅡㅡ;;  그 이후로는 얼굴 보기도 힘들고 나와 하던 것들은 이젠 모두 남편과....
거기에다가 아이까지 낳으면 더 그렇고....하여튼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내용은 아니었고 그래서?
그래서 더 좋았다고...



이 영화는 참 미묘한 감정에 대해 다룬다...
내 친구인데...내 친구에게는 당연히 또 다른 친구가 있을 수 있는건데...그런데 그 친구와의 사이가 나와의 사이보다
돈독한 느낌이 든다면? 뭐 별 상관없어~ 라고 쿨하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쿨할 수 있다는 건 그 친구와의
사이가 그렇게 돈독했던 게 아닌 셈이고...사실 정말 나의 베스트 프렌드라면...마냥 쿨할 수만은 없는 게 아닐지...
모르겠다...난 좀 그랬던 것 같은데...



친구가 해외여행 간다고 하면 어디로 얼마나 다녀올지보다 일단 누구랑 가는지가 더 궁금하고...
친구가 무슨 영화를 봤다고 하면 누구랑 봤는지 궁금하고...
뭐 그런거지...아닌가? 나만 그런가? 나만 찌질한거야?  ㅡㅡ;;



초딩시절에 수년간 단짝으로 지냈던 친구와 중학교 때 헤어지고 나서 주고받은 편지에는 구구절절 그런 내용이
잔뜩이었다...나보다 더 친한 친구 사귀면 알지?...뭐 이런 내용...그러나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
각자의 또 다른 친한 친구가 생겼고...몇 년 전 친구가 날 대신하게(?) 된 그녀의 베스트 프렌드를 소개시켜준
자리에서 난 마음을 잘 열지 못했고...둘의 친밀하기 그지없는 사이를 눈으로 확인하고는 밀려드는 씁쓸함을
느끼고 어색하게 있다가 돌아왔던 기억이...노 쿨 암 쏘리 쿨하지 못해 미안해~ ...



또 하나의 관련 주절거림을 늘어놓자면...
친구 중 한 명에게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알잖아~ 나 친구 별로 없는 거...(이 말을 하면 내 친구는 아주 좋아한다..~~ ㅡㅡ;;)
뭐랄까...친구가 아는 사람 없이 외롭게 지내는 건 정말 원하는 바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친한 친구가
잔뜩 있는 것도 싫다...나하고만 더 특별한 사이면 좋겠다는 못되고 부질없는 바람이...


더 고백해볼까?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해외여행갈 때 자주 같이가는 동료가 있는데 한 번은 그 친구와 여행을 다녀와서는
뭔가 힘들었던 점을 나에게 투덜거렸고....난 위로해주면서 그러니까 여행은 이젠 나랑 가자...고 말을 했고
아주 사악하게도 아주 조금은 기분이 좋았다...뭐랄까...그것봐 너랑은 내가 제일 잘 맞다니까~ 라는 뉘앙스의
기분도 들었고 그 사실을 너도 이젠 알겠니? 라는 뭐 그런....쓰고 보니 구질구질하구나...



하여튼 남자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여자들은 아마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난 사실 나랑 연락하고 지내는 몇 안되는 친구들에게도 내가 베스트프렌드로 각인되어 있기를 바라는 그런..
그냥 친구 말고...특별히 친한 친구...ㅡㅡ;;




 



첫 장면부터 19금 영화다운 장면이 나오지만 거북하지 않다...
예쁜 노처녀 애니에게는 남자가 있지만 그는 그녀를 연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놀고 끝...
뭔가 안타까운 상황...


애니에게는 절친인 릴리언이 있고 둘은 귀여운 친구 사이~
센트럴파크(?)에서 남의 체조 수업을 나무에 숨어 돈도 안내고 몰래 듣다가 들켜 도망가기도 하고...12달러짜리 수업...
그렇게 일상을 같이하는 자매같은 사이였는데...어느 날 릴리언이 청혼받았다는 고백...을 하고 애니는 웃어주지만
입은 웃고 있으나 눈은 마냥 그렇지도 못하다...축하하지만 서운하고 아쉬운...??





결혼식 들러리 대표를 맡게된 애니...베프가 그런걸 맡는 모양..
하여튼 결혼 축하 파티(?) 아닌가 약혼식인가 하여튼 거기에서 애니는 릴리언이 새로 사귄 릴리언 연인의 직장상사의
재혼녀인 헬렌을 만나게 되는데...축하 멘트에서부터 둘의 배틀은 시작된다



어릴 때부터 모든 걸 함께한 사이인 릴리언에게 예쁘고 돈도 많고 성격도 좋아보이는 헬렌이라는 새 친구가 생겼으니
애니 기분은 어땠을까?
결혼하는 걸로도 이미 충격받았을텐데 이젠 거기에 완벽해보이는 여자친구까지...




그러나 이건 헬렌도 마찬가지...
릴리언과 베프가 되고싶으나 이미 릴리언에게는 어릴 때부터 친한 애니라는 친구가 있었고...
그 둘 사이에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고...욕심은 나고....


그래서 둘은 티격태격하기 시작...
물론 둘의 성향도 좀 다르고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차이가...
헬렌은 아주 부유하고 애니는 가난한 노처녀...ㅡㅡ;
그래서 둘은 릴리언의 결혼 준비에서 계속 어긋나기 시작...


그 과정이 재미있다...
화장실 개그도 있고...뻔하지만 난 재밌었음...행오버 여자판이라더니 비슷한 분위기구나...
난 행오버도 아주 재밌게 봤다... 에스트로겐을 주사한 행오버라는 평론가의 평은 매우 적절하다~


비행기 술주정이나 그 이후의 또 한 번의 술주정도 재밌음...약간 작위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다
초콜릿 퐁듀(?) 쿠키 주정도 맘에 들었음~
비행기에서 끝까지 이코노미에 앉아서 가겠다고 고집을 피운 애니...캐릭터가 귀엽다...



뭔가 나오미 왓슨 분위기를 풍기는 실제나이 39살인 애니 역할의 크리스틴 위그가 너무 좋다...귀엽다~
나이가 들어서 주름이 있긴 하지만 얼굴도 너무 예쁘고 몸도 아주 예쁘다...비율이 완벽함...
헬렌 역할의 로즈 번도 예쁘긴 한데 크리스틴 위그가 더 예쁨... 로즈 번은 33살...
이 둘의 사랑을 독차지한 릴리언 역할은 좀 비중도 없고 매력도 없어서 별로였다...
둘 사이에서 더 샘나게 만드는 짓(?)을 좀 해댔다면 더 좋았을것을...




아들 셋을 키우지만 내가 이 짓을 왜하나 몰라 모드의 아줌마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아들 키우기에 대한 가차없는 짜증 넋두리는 아주 웃겼다






아...나 이 여자 너무 좋다...
처음에는 그냥 뚱뚱한 분 재미삼아 끼워넣었나 했는데...
비행기에서도 웃겼고...또 그 분과 잘 되어서 더 훈훈~


팔에 붕대감고 툭하며 거친 말을 내뱉고...
애니가 쿠키 들고 난리치며 주접을 떨고 있을 때 홀로 고개를 끄덕이신 모습을 난 잊을 수 없네~
나중에 애니에게 나와 베프가 되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찾아가기도 하고...
왕따에서 국가 정보 기관에서 일하게 된 자신의 일대기를 읊어대기도 하는 뭔가 뜨거운 의리가 느껴지는 여인~


웃긴 장면 많았는데 기억이 안난다...




여자친구들 이야기에는 꼭 등장하는 아무것도 몰라요 순진 소녀 캐릭터...
약간 재미있었으나 내 취향은 아님...





이 영화는 미국에서는 흥행에 성공한 것 같고 그럴만한데...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된건지..?
사실 보려고 해도 개봉관도 적고 횟수도 아주 적었다...그러니 흥행하려고 해도 하기 힘든 상황...
안타깝...



여자친구들의 이야기도 재밌지만 또 하나의 즐거움은 역시 훈훈한 그분...
누군지 이름을 한참 찾아서 알게 된 그 분...크리스 오다우드....
 http://blog.naver.com/prevailee/130114982619
http://blog.naver.com/yffim/30111687369
처음에 경찰로 나왔을 때 이미 둘이 엮이게 되리라 예상했는데...아 아쉬웠다...뭐야...외모가 그냥 그러네...
막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거부감이 들지도 않는...(물론 다른 남자배우와 비교했을 때 그랬다는 말...)
하여튼 실망했는데 보다보니 멋지구나...
나중에는...아 저런 남자 어디서 보쌈할 수 없나? 모드...



둘의 만남 설정이 아주 맘에 들었다...
이상한 운전을 하는 애니를 잡아 세우고 걷게 만든 경찰...앞에서 장난치는 귀여운 애니...
그렇게 몇 번 마주치다가 남자는 애니를 좋아하고 애니도 싫지는 않고 그러다가 남자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서
그녀의 요리 그러니까 빵 만드는 솜씨를 익히 알고 있던 그가 아침 일찍 귀엽게도 요리 재료 다 사다놓고 깨우는데
그런 따뜻한 그에게서 갑자기 애니는 도망쳐 버린다..예전 망할 남자친구는 할 일 다 했으면 집으로 가라고 서럽게
만들었는데...애니의 원래 꿈은 빵집을 하는 것...하다가 망해서...접은 상태였고 아르바이트 비슷하게 생활하다가
이상한 룸메이트 남매에게도 버림받아 엄마 집으로 들어가 사는 신세..그녀는 돈도 직업도 아무것도 없는 처량한...
그래도 그녀의 진가를 여러모로 알아주는 경찰 로디스....


그렇게 휙 떠난 애니에게 상처받았으나 애니의 사과의 마음이 담긴 당근 케익마저 쳐다도 안 보다가 결국에는
너구리(?)인가 하여튼 어떤 짐승과 사투를 벌이며 당근 케익을 먹고 둘은 다시...뭐 그렇게 신데렐라 스토리는
아니지만 이런 스토리 또한 누구나 원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재미있었다
섹스 앤 더 시티와 비교를 하곤 하는 것 같은데...
드라마는 제대로 안 봐서 모르겠지만 섹스 앤 더 시티 영화보다는 이 영화가 훨씬 재미있다...
TV에서 다시 해줘도 찾아서 한 번 더 볼 것 같은 영화...



애니 역할을 한 크리스틴 위그가 각본도 공동으로 썼다는데 이 여자 멋지구나~  
감독도 코믹한 것들을 많이 맹그신 분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