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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쿄 TOKYO! 2008 프랑스 일본 한국

by librovely 2008.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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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영화 제목부터 분위기가 좋다? 끌린다?
도쿄에 대해 내가 뭘 아는건 아니지만 고작 2일 둘러본 것이 내가 경험한 도쿄의 전부이고
그렇다고 일본 문화에 심취하여 영화나 만화 혹은 게임이나 음악을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
그러나 도쿄 하면 뭔가 느껴지는 건 있는 법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고 세련되고 나른하고 여유롭고 색으로 치자면 파스텔 색  무늬로 치자면 땡땡이?
동물로 치자면 고양이 음식으로 치자면 샌드위치  대강 이런 것들을 연상시켰는데
하여튼 도쿄라는 제목의 영화 그것도 3명의 감독이 각각 만든 영화를 다 볼 수 있다니 괜찮아 보였다


봉준호
괴물 감독이 이런 영화라니 뭔가 언발란스해 보이는 것이...물론 그의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것도 역시...

미셸공드리
그의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도 수면의 과학과 이터널 선샤인을 보았는데...
수면의 과학이야 워낙 처음이라서 그리고 시크한 샬롯 갱스부르의 포스로 괜찮게 느껴졌는데...
근데 이터널 선샤인은 으으음...그다지...별로...뭔가 정신없기만하고...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 감독은...

레오 까락스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지만 그의 영화를 본 기억은 없다




CGV 모든 체인에서 상영중이지는 않다
이 영화를 상영중인 4곳 중 가장 가까운 CGV로 갔는데 세상에 하루에 고작 2회만 하는 것이다
음  점심을 거르고 볼 수밖에 없는 시간에 하나 있다  나머지 하나는 너무 아침이고...


그래서 점심은 영화를 보고 먹기로 했는데 음 이 애매한 시간 때문에 난 옆좌석 남자애의 과자 오드득 거리는
소리를 영화 상영시간 내내 듣는 기분좋은? 경험을...배고프면 팝콘을 비롯한 조용한 음식?을 들고 올 것이지
뭔지 확인은 못했지만 흡사 맛동산 정도 되는 과자를 먹는 소리...여자친구라 온 것 같던데...여자친구는 이런
주책을 부리면 좀 말려줘야지...너네 둘 다 나빠~~ 영화 보다가 특히 가장 난해했던 두 번째 영화를 볼 때는
유난히 소리가 거슬려서 야 그만 좀 먹어! 라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을 가라앉히느라 좀 고생했다




첫 번째 영화는 미셸 공드리의 영화
남녀 등장 둘은 연인 사이이며 도쿄로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상영하러 왔는데 일단 여자친구의 친구 집에
임시로 들어간다 원래 하루 머물기로 했지만 돈도 없고 집도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계속 있고 집주인은
난감하나 뭐라 말하지도 못하고...정확히 말하자면 남자가 감독이고 여자친구는 그냥 도와줄 뿐이다....
이런 헌신적인 여자친구에게 남자친구는 넌 꿈도 없니 어쩌고 하며 슬슬 무시하고 가뜩이나 의기소침한
여자친구의 눈에는 남자친구와 자신이 신세지고 있는 친구와의 사이마저 의심스러워 보이기 시작한다


미셸 공드리의 도쿄에 대한 이미지는 아주 좁은 주거공간인 모양이다
이들이 신세지는 그 친구의 집은 아주 좁고 방안에 뭔가가 빼곡하게 들어차있다 좁은데도 나름 꾸민 정성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쁘도 멋지게 느껴진다 딱 도쿄적인 방이군  등장인물도 다들 바짝 말라서 소년 혹은
소녀적인 분위기 이도 도쿄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다 다들 비슷한 것을 느끼는 모양이구나...


하여튼 남자친구와 자신의 친구 사이가 이상하게 보이자 여자친구의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한다
가슴 부분이 뻥 뚫린 것이다 죽어야 사는 여자 이후로 이런 장면 처음이구나...
처음에 가슴만 뚫리더니 나중에는 다리가 이상해진다 의자 다리로 변한다 그러더니 급기야 온 몸이 의자로 변신
길가에 놓인 의자로 변하고 의자에 걸쳐진 옷을 거지가 가져가자 그녀는 알몸이 된다 원하면 사람으로 돌아오는
데 지나가는 남자 중 한 남자의 근처에 달려가 의자로 변신  그 남자는 그녀를 아니 그 의자를 집으로 들고가고
그녀는 의자였다가 그가 나가면 샤워도 하고 음식도 하고 방도 치우며 소일을 하고 놀다가 그가 돌아오면 다시
의자로 변신  그는 집으로 돌아오면 그 의자에 앉아 신문도 보고 악기 연주도 배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녀는 이런 삶에서 행복을 느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의자로 변했다가 남자가 출근한 시간에만 사람으로 변신하여 한낮의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이런 스토리
이거 일본적이다... 일본 소설에서 특이했던 것 중 하나가 여자가 집에서 놀면서 여유 즐기는 그런 이야기가
많았던 것...냉정과 열정사이도 그랬고 유난히 에쿠니 가오리 소설이 그랬나? 하여튼 여자가 아무 일도
안하고 집에서 샤워나 하고 그렇게 놀며 지내는 이야기가 유독 많다고 느껴졌는데...


이 영화의 의도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전체적으로 도쿄 느낌이 들긴 했다
아주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냥 볼만한 정도로 느껴졌다.
별다른 특별한 느낌 같은건 없었다.



문제는 두 번째 레오 까락스의 영화
제목이 광인
미친놈이잖아...ㅋㅋ
하수구에 사는 패션감각이 남다른 광인
그는 갑자기 하수구에서 나와 지나가는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길을 거닌다
명품샵이 즐비한 그 거리는 어디일까? 긴자? 거기 분위기로 느껴지던데...


그는 돈도 씹어 먹고 주식은 꽃이다 꽃을 먹는다 낭만적인 식습관이군...
이런 그는 뉴스에 등장하며 경찰들은 그를 잡으려고 애쓴다
그가 사는 하수구...거길 거닐다가 그는 수류탄 박스를 발견한다....
일본이 한참 여기저기 침략하던 100여년 전에 사용하던 그런 무기로 느껴진다...


광인은 그 수류탄을 들고 나와 거리에 툭툭 던져 사람들을 죽인다
여기에 등장한 거리는 신주쿠? 시부야? 하여튼 그런 곳 느낌이던데...
이런 광인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등장한 프랑스에서 온 변호사
그는 광인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지자 그를 변호하나 사형 선고는 그대로 가게 되고
광인은 교수형을 당하는데 죽은 그가 다시 몸을 움직거려서 놀라게 하더니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마지막 장면에는 광인 뉴욕 등장을 광고하는 장면이 나와서 당황...


이 영화는 초반부의 그 광적인 광인 연기 덕택에 웃기고 그냥 볼만하다가 중반부부터 그 변호사와 광인의
대화는 아주 두 번 죽일 정도로 지루하고 뭐 느껴지는 것도 없고 아주 고통스러울 지경...
이거 뭘까...레오 까락스...시간 때우려고 그런 건가?  아 너무 이상한 영화....


일본의 제국주의 이런거 욕하고 싶었던 건지 뭔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정말 별로인 영화...
다만 광인 연기를 한 사람에게는 살짝 관심이...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 자체는 감동이었다...ㅡㅡ;;
드니 라방?   이 사람 나오는 장면 음...19금 해야겠던데... 



세 번째 영화는 마케팅 상 밀고 있는 그 봉준호 감독의 영화
아오이 유우 하나만으로도 어지간히 관심 끌기 가능하고...함께 나온 남자는 얼핏 봤을 때 어 뭐 저런 이상한
아저씨가 나오냐... 상콤한 아오이랑 안 어울리게...이랬는데 보다보니 이 남자 괜찮네...더 보다보니 살짝
맘에 드네...키 작고 나이든 아저씨인데 뭔가 괜찮다...해서 검색해보니 음 도쿄대학 출신...나이는 40이
넘었구나 카가와 테루유키... 귀엽다


히키코모리인 남자
부모님이 주시는 돈으로 혼자 생활한 지 10년  음식은 배달해서 먹는데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정리정돈의 달인...예술의 경지...아름다울 지경이다....
그는 긴 시간을 책을 읽으며 보낸다..책과 히키코모리...집에 엄청나게 많은 책이 있는데 다 읽었다고 한다
대단해... 


이런 그가 피자배달부인 아오이 유우와 눈이 마주치고 때마침 일어난 지진으로 기절한 아오이 유우를 보고는
사랑의 감정이 샘솟는다  그녀를 어쩌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코믹하다  그러다가 그녀 허벅지의
버튼을 눌러 그녀를 깨어나게 하고 그녀는 깨어나 돌아가고 그 이후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보고싶어
안달이 난 히키코모리 아저씨는 직접 찾아가기로 한다 대신 배달온 아저씨와 대화도 나누고 히키코모리를
그만 두기로 한건가?


10년만에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하다가 못 나가고 다음날 다시 시도...
이런 그의 얼굴에는 눈물이 흐른다  힘겨운 모양이다   애처롭다   진심이 보이기도 하고....
이 장면이 나에게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히키코모리가 히키코모리를 포기했다...10년동안의 정체성?
눈부신 햇빛과 사람들과의 부딪힘이 싫어서 집에 들어가버렸는데 이제 그걸 감수하고 나가려고 하는 중...
봉준호는 사랑이야기를 만든 모양이다.


그는 나간다   나가서 특이한 걸 발견한다
세상이 다 히키코모리화....
거리에 사람이 없다...
하늘이 돕는구나...
밖에 나가도 남들이 없으니 히키코모리에게는 좋겠는걸...


길을 가다가 갑자기 또 살짝 지진이...
이 때만 사람들이 집에서 뛰쳐 나온다  살기 위해서...
그러다가 지진이 잦아들면 다시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 영화 제목이 흔들리는 도쿄인데....
지진이 나서 흔들려야 사람들이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난다....
뭘까? 
흔들린다는 게 사람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일까?
아님... 사랑에 빠진다는 건 지진이 나는 듯 큰 충격을 받는 상황이고 이 일이 있으면 자신이 평소 안하던
행동도 가능할 정도로 사람이 변하게 만든다는 것일까?


그는 결국 히키코모리가 된 아오이 유우를 찾게되고 그녀는 아무리 나오라고 해도 나오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지진이 나고 그녀는 또 기절  그는 그녀 팔의 love 버튼을 꼭 누른다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보니 나도 팔에 버튼 좀 새겨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독특하고 뭔가 허무한 그래도 그냥 이 정도면 괜찮은 러브 스토리로 느껴졌다.


영화를 보고 나올 때 좀 후회되기도 하고 같이 본 사람에게 좀 죄인이 된 느낌이 들었는데...내가 보자고 했으니까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괜찮기도?  두 번째 작품만 빠지고 다른 것으로 채워졌다면 더 좋았을텐데...
광인은 너무 겉돈다....영화 자체도 보고있기 힘들고...




첫 번째 영화 남자가 어디서 봤다 했더니 허니와 클로버에서 연상 좋아하던 카세료~였구나....
너무 말라서 살짝 안습이지만 얼굴이 참 귀엽고 상콤하다...나이도 많은데 초동안이구나~
그리고 여주인공인 그 여자는 스티븐 시걸 딸이라네...허~~ 어쩐지 혼혈의 느낌이 강하더니만....
근데 스티븐 시걸이라...특이하다....






도쿄 놀러가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