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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헤미안의 파리 - 에릭 메이슬

by librovely 201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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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의 파리                                                            에릭 메이슬                2008               북노마드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슬쩍 열어본 책의 편집상태도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
재미도 적당히 있으면서 약간 지적인 내용(그게 대체 뭐지...ㅡㅡ;;)도 들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하여튼 적당히 가볍고 재밌으면서도 어느 정도 앎의 즐거움(??)도 들어 있을 것만 같았다




읽기 시작하고 약간 의아했다
이런 내용이었다니?
파리에 대한 내용이 맞긴 했지만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파리에서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저자는 글을 쓰는 사람
그는 남에게도 파리에 여행가서 글을 쓰라고 강요(?)한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이 책 자체가 의도가 그랬나보다...파리로의 글쓰기 여행에 대한 책...그게 의도였겠지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읽다보니 빨리 파리로 날아가 한 달 혹은 6개월 간 머무르면서 치열하게 글을 써야 할 것만
같았다...그리고 글이 쓰고 싶어졌다...저자는 아마도 소설을 쓰라고 하는 것 같다....소재를 찾아내라고 예를
드는 장면만 봐도....



그런거였나?
난 작가들이 글 쓰기를 미루고 싶어하고 부담스러워하고 게으름을 피우다가 자책하고 뭐 그러는 줄 생각도
못했다....난 다만 그들이 글을 쓰는 건 안 쓰고는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쓰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소재도 머리 아프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냥 떠오르는 걸 정제해서 쓰는 걸로 알았다...그런데 이렇게 의도적
으로 머리를 쥐어 짜는 거였어? 뭔가 다소 실망스러운....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읽은 지 5일 정도 지났는데 내용이 벌써 가물가물
역시 읽고 나서 하루나 이틀을 넘기면 안된다 내 것을 만들려면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억나는 건 읽으면서 행복했다는 것
아주 즐겁게 읽었다



저자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정말 여행을 즐기는 사람은 공통점이 분명 있다
여행을 대하는 태도(?)에서 공통점이 분명 있다
그 공통점이 무엇인지는 여행기를 더 읽다보면 확실히 꺼내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2주가 되었건 6개월이 되었건 그 여행기간에 실제로 창조적 작업을 하는 것은 당신과 예술의 관계를 변화시켜
준다  창조적 작업이 내 인생의 전부가 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



파리는 글을 쓸 수 있고 글이 써지는 장소이다
글 쓰기에 완벽한 장소이며 글쓰기에 내 전부를 바치겠노라 다짐할 수 있는 장소이다



살아가면서 그냥 앉아서 글을 쓰고 사람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로 장소를 옮기고 그곳에서 다시 글을
쓰고 사람을 구경할 수 있는 분위기에 젖는 게 대체 몇 번이 되겠는가?



플라뇌르
목적없는 산책
플라뇌르는 한가로운 시간을 아름답게 채우고 사색을 예술로 승하시킨다




오르세에 9시 15분에 도착해라
1층에서 서성대지 말고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반 고흐
그림이 가득 걸려있는 방으로 들어가라



모노프릭스 - 다양한 요거트   초콜릿 무스 푸딩
파리의 저렴한 마트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렇게 말했다
항상 작은 노트를 갖고 다녀라



이곳은 파리다
비속한 일상을 견뎌가며 열심히 일한 대가로 내 인생의 딱 한 주 딱 한 달 아니면 일 년 동안 파리에서 글을
쓸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헤밍웨이가 어느 파리의 아파트에서 잤는지 저녁으로 먹기 위해 비둘기를 훔쳤다는 뤽상부르
공원의 특정한 장소를 굳이 물어 찾아가고 싶진 않다
나를 흥미롭게 하는 것은 그 위대한 작가들이 대체 무엇을 썼느냐는 것이다
(유명한 작가의 집이나 드나들던 카페에는 찾아가면서 그들의 작품은 정작 읽지 않는 관광객이 많겠지...)



당신이 파리를 방문한 작가 화가 작곡가라면 이런 시류에 편승하지 말고 다른 길을 걸어보자
루소의 <사회계약론>
코라 샌델 <알베르타>, <자유>
장 라이 <나이트 아웃>
엘자 트리올레 <파리의 꿈꾸기>
크리스티나 스테드 <미와 분노> 를 읽어보는 것이다



부르주아들의 화를 돋울수록 나는 행복해진다
-구스타브 플로베르


우리가 이야기에서 무언가 생략할 때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더 인간다워지기 위해 그리고 몰인정한 세상에 돌을 던지기 위해 글을 쓴다




어떤 시간대건 어느 지역에서건 혼자 다녀도 별로 위험하다는 생각이 안든다
그리고 이 곳은 홀로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곳
여성이 혼자 카페에 앉아 저녁을 먹고 혼자 영화를 봐도 전혀 어색하거나 외롭게 느껴지지 않든다



위대한 프랑스 소설가인 알베르 카뮈처럼 당신 또한 자신이 속한 문화와 공동체가 중시하는 가치에 어긋나는
작가일 수도 있다
알베르 카뮈 기념관은 바깥쪽 구에서도 교통이 혼잡한 로터리 갓길에 휑하니 놓여있다



작가라는 직업의 고귀함은 압제에 저항하고 고립을 받아들이는 데 있다
-알베르 카뮈


지성인이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사람읻
-알베르 카뮈


원래 소설이란 것이 때로는 단조로운 생활의 단면을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과 방법으로 구성하고 강조한 것


당신의 인생을 오늘 바꿔라 미래를 놓고 도박하지 말라 지금 행동하라 미루지 말고
-시몬느 드 보부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