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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북악산] 북악 스카이웨이 - 팔각정

by librovely 2012. 7. 29.

 

북악 스카이웨이...

길이 예쁘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몇 년 전에 처음 와보고는 와 꼬불꼬불 올라가는 길이 참 좋구나 했었다

당연히(?) 동성과 왔었는데 그 분은 데이트하러 종종 왔던 장소라고도 했던 것 같고 또 답답할 때 혼자 드라이브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난 혼자 영화도 본 적 없고 혼자 카페에 가서 책을 읽은 적도 없고 혼자 드라이브를 해본 일도 없고...

난 왜 이렇게 살지...?

 지붕 끝이 여덟 부분으로 나뉜 걸까? 왜 팔각정?

 

 높지 않아서 서울 시내가 잘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남산타워와 탑클라우드가 보이는구나...

남산타워 못 올라가봤는데 가보고 싶다...탑클라우드는 볼 때마다 올라가고 싶어짐...

탑클라우드는 현대카드 할인도 되고 맥주만 시키면 크게 비싸지도 않은데 왜 가고 싶으면서 자주 안가는걸까?

그건 뭐...동성끼리는 좀처럼 안 가게 되니까? ㅡㅡ;

 

 성곽도 불을 켜니 예쁘구나...

성곽을 보니 십자군 생각이...

십자군 이야기를 3권까지 슬프게도 다 읽어버린 요즘... 난 그 전쟁하던 나라와 도시에 가보고 싶어졌고...

거긴 하필이면 시리아...그 위험한 시리아...지금도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이 만든 성채를 보고 싶다...정말로...

 

 마당(?)에 있는 장군님들...

 위엄 돋는 얼굴...ㅎ

 아이고 무서워 죽겠네...장군님...

 1년 후에 도착하는 느린 우체통을 누군가가 또 우치통으로....

이런 건 보통 연인들이 와서 쓸텐데... 그 안에 헤어진 경우 한참 좋을 때 쓴 편지를 읽어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더운데 빙수나 먹어볼까? 들어갔는데 빙수가 만원 대 중반...

비싸도 너무 비싸다...일반 카페의 두 배...

커피 따위는 7000-8000 정도

그래서 조용히 문 닫고 나옴...

 

나중에 남자랑 와야지...여기 와서 저는 빙수 먹을래요 했는데 웃으면서 계산하면 날 좋아하는거고 미묘한 떨림이

포착되면 덜 좋아하는거고 나가자고 하면 끝난거지..ㅎ 근데 여기까지 끌고 오는 것 조차도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ㅜㅠ

 

 스카이 카페가 아무리 비싸게 굴어도 괜찮아

나에게는 가족같은 패밀리마트가 있으니까~

 

스카이카페에서 먹어도 되겠지만 잠시 있다가 갈거라면 1층의 테이크아웃 카페를 이용하면 일반 카페 가격

그러나 나라면 여기에서 안 마시고 조금만 내려가면 나오는 부암동이나 삼청동에서 마실듯...

클럽 에스프레소가 바로 여기 근처니까...

돌아가는 길에 본 부암동의 카페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정말 많았다...

 

리모델링을 한 것 같다...

느린 우체통도 그러면서 만들어 넣은 것 같고...그런데 왠지 억지 느낌이 좀...

어떤 장소의 특징이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 넣은 것 같아서...좀...

 

 

 

역시 처음 왔을 때에 비해서는 덜 좋았다...

슬프구나...그래서 나이 들면 뭐든 시들해지는 걸까?

 

돌아가려고 나오는 9시 30분 즈음...컵흘들이 속속들이 도착...아이고 장승보다 더 무서운 그들이 왔구나 하며

빨리 집으로 도망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