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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서양미술사 1 - 진중권

by librovely 2009.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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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1                                                                                진중권           2008           휴머니스트



진중권이 어디에선가 <교수대 위의 까치>를 읽은 후 이 책을 읽으면 좋을거라는 말을 했는데...
뭐 그래서 읽은 건 아니고 읽으려고 항상 생각했던 책이었을 뿐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대체 언제부터 미술에 관심이 있었던 건지...아니 지금 상태도 미술에 관심이 조금 있는건지
아니면 진중권에 관심이 있는건지도 헷갈린다...그냥 드는 생각은...미술이건 음악이건 과학이건 수학이건
일단 마음먹고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재미없는 분야는 없을 것  같다는 것....다만 그 재미를 느끼려면 일단은
좀 참고 버티며 파고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나도 관심사를 좀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중권의 미학 관련 책은 내가 <미학 오디세이 1>을 산만하게 읽어서 그런지 약간 울렁증이 있다...ㅡㅡ;
그래서 이 책도 그다지 마음을 편히 갖고 펼쳐든 책은 아니었는데...그런데 음...이 책은 크게 어렵지 않다...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기에 읽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고 재밌었다...솔직히 말하자면
'물구나무선 원근법' 부분의 일부가 좀 이해가 안 되는...나머지 부분은 아주 흥미롭고 휙휙 넘어갔다....
앞 부분 150페이지는 들고다니며 시간 날 때 조금씩 읽었고 남은 200페이지 정도는 한 자리에 앉아서 다 읽었다...
<교수대 위의 까치>를 재밌게 읽었다면 이 책도 재미있을 것이다



<교수대 위의 까치>는 진중권이 12가지 그림을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하여 다소 주관적으로 쓴 책이다면
이 책은 그렇게 각자 주관적으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내용들을 써 놓은 책이다
체계적으로 어려운 이론들을 늘어놓은 책은 아니고 적당한 정도로  비례 색 물감 원근법과 같이 그림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말하고 그 안에서 고대와 르네상스 시대 미술의 특징을 녹여내 다룬다



이어서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모더니즘과 같은 미술의 흐름과 특징에 대해서 다루고 미술작품
감상의 층위와 미술 비평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한다. 미술사 책을 읽어본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미술 구성 요소와 시대적 양식 그리고 미술 비평을 적절히 섞어서 썼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짜임새있고 체계적이다...(같은 말이네...ㅡㅡ;)



뭐라고 해야할까? 일거양득?  알까기 할 때 하나를 밀어서 두 세개의 상대편 알을 밀어냈다는 느낌이..ㅡㅡ;
문학으로 예를 들자면 문체, 인물, 구성, 주제, 소재, 사건 등과 문학사를 맞물려 함께 설명해내면서 문학 감상의
층위와 문학 비평까지 다룬 그런 식...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무래도 미술관에서 미술 작품을 대할 때 읽기 전과는 사뭇 다를 것 같다...



어렵거나 답답하지 않은 흥미진진한 서양미술사 책...
비단 진중권 책이 아니었더라도 재미있게 읽고 남들에게 권했을 그런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작년부터 조용히 방에 앉아?있는 <미학 오디세이>2권과 3권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 든다...













똑같이
다르게



"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솜씨가 아니라 의지다"     -리글-



양식들 사이에 우열이란 있을 수 없다



객관적 비례
제작적 비례



르네상스 시대
회화와 조각이 자유학예가 되고 장인들이 예술가가 되어




뒤러
단 하나의 이상적인 인체 비례가 있다는 관념 포기
뒤러의 비례론에는 결코 아름답지 않은 신체들이 등장



회화의 본질을 사물의 객관적 재현 보다는 예술가의 주관적 표현에서 찾게 되자 르네상스까지만 해도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절대적 의미를 가졌던 비례론이 별 의미가 없게 된 것
이어지는 바로크는 어차피 형보단 색에 주목하는 시대



르네상스에 들어와 생긴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재료 미학의 포기


중세 예술의 가치가 주로 사용된 재료에서 나왔다면 르네상스 예술의 가치는 예술가의 솜씨에서 나온다


'아름다운 가상'이라는 고전 예술의 원칙



일상적 지각에서는 사물의 길이가 종종 거리보다 각도에 좌우되곤 한다
이는 원근법이 사물을 재현하는 유일한 방식도 아니고 절대적인 방법도 아니라는 것을 함축한다



러시아의 원근법
대상에 따라 시점이 바뀌고 때문에 한 화면에 여러 개의 이질적인 공간들이 공존
이 공간들이 서로 충돌



사물을 볼 때 안구는 대상들 하나하나를 쫓아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런 의미에서 사물들마다 시점을 바꾸는 러시아 성화야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의 일상적인 지각에 더 가까운
투시법을 사용하는 셈



세잔은 일찍이 서구 원근법의 규약이 우리의 일상적 지각과 다르다는 것을 예민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정물을 그릴 때 그는 대상 하나하나마다 시점을 바꾸어 그리곤 했다
균열이 생기는 부분에 꽃병이나 테이블보로 슬쩍 덮어 가리곤 했다
그 균열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드러내려 했을 때 바로 큐비즘이 탄생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나'는 '우리'가 아니었다....)



현대 예술은 내용보다 형식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지만 19세기 이전만 해도 형식은 여전히 내용에 종속되어 있었다
'보는' 것이기 이전에 '읽는' 것이었다



파노프스키에 의하면 그림 읽기는
전도상학적 단계
도상학적 단계
도상해석학적 단계 - 이 단계에서 그림은 자신의 최종적 의미를 드러낸다



일차적 자연적 의미
-사실의미
정상적 지각능력만 있으면
-표현의미
감수성이 필요
이차적 관습적 의미
특정 문화권의 관습적 코드
본래적 의미
그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지적 전통 등을 유추
의미 해독의 최고 단계  숨은 내실




도상학은 옛 문헌에 대한 독해를 바탕으로 그림의 이차적 관습적 제재를 분석
유형사 필요

도상해석학적 단계
종합적 직관 필요
작품에 담긴 정신적 의미
어느 정도의 주관성의 개입은 피할 수 없다


12-13세기 이탈리아와 프랑스 예술에서는 고대적 모티프를 취해 중세적 세계관을 표현하는 예가 많았다고 한다



뒤러의 그림에서 고대적 모티프는 비로소 고대적 주제와 하나로 결합된다
드디어 르네상스가 시작된 것이다
르네상스를 흔히 고대의 부활이라고 하나 중세에도 고대는 완전히 잊히지 않았다
중세의 장인들 역시 고대의 모티프를 차용했고 때로는 직접 고대적 주제를 다루었다
고대적 제재에서 곧바로 고대적 세계관으로 비약하거나 중세적 모티프에서 곧바로 중세적 세계관을 도출해서는
안된다  '문화적 징후와 상징의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눈을 속이다는 불어로 트롱프뢰유
실물로 착각할 정도로 정교한 그림



알베르티는 회화를 '자연을 향해 난 창'으로 규정했다



트롱프뢰유가 마니에리스모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 화가들에게는 더 이상 발명할 것이 없었다
정신이 결여된 곳에 남는 것은 기교뿐
오늘날의 매너리즘에 해당하는 부정적 명칭을 얻은 것도 실은 그와 관련이 있다










내 책이니까 발췌는 여기까지만....
개인적으로, 발췌를 하지 않은 뒷부분으로 갈수록 더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