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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세계를 읽다 프랑스 - 샐리 애덤슨 테일러

by librovely 2016. 2. 14.

 

 

 

 

세계를 읽다 프랑스                                                샐리 애덤슨 테일러                   2015                   가지

 

아주 재밌게 읽었다

너무 재밌어서 남은 페이지 수가 줄어드는 게 슬플 지경이었다

세계를 읽다 시리즈는 다 재밌을 거 같다 아직 5개국 정도만 나온 거 같던데

 

프랑스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정말 독특한 것 같다

프랑스 문화와 미국 문화는 여러모로 상당히 다른 느낌이고 같은 행동이 다른 장소에서 어떻게 달리

받아들여지는 지에 대한 내용들이 정말 재밌다  나같이 무뚝뚝한 표정의 인간들에게는 프랑스가 참 편한 곳

그러면서도 인사에 그렇게 집착을 하는 걸 보면 또 내가 갈 곳이 아닌...세상에 상점에 들어갈 때 먼저 인사를

해야 하다니...이건 정말 유럽이건 아메리카건 아시아건 어디서도 듣도보도 못한... 인사를 제대로 안하면

고객을 무시하거나 막 대할 수 있다니...그리고 또 신기했던 건 집에 초대 받았을 때 20분 정도 늦는 게 예의

라는 것도...아니 그럴거면 애초에 약속을 20분 늦게 정하면 되잖아...참으로 별일이다...그리고 남의 집에

초대 받아도 그 집을 둘러보면 안되고 집주인이 허락한 곳에만 입장(?)해야 한다는 것도...그렇게 할거면

초대를 왜....음식에 대한 내용도 신기한데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며 제대로 먹는 걸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

한다는 게 영국과 비교되어서 재밌게 느껴졌다...정확하지 않지만 영국에서는 음식 따위(?)에 신경쓰는 게

그렇게 아름답게 받아들여지는 거 같지 않아서...물론 지금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읽으면서 프랑스 사람들이 이런 저런 사고방식이나 행동 패턴들이 생겨나게 된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 바탕에 깔려있는 생각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을 하게 만든 이유...가 있을테니까...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이 자국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에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는 지도 궁금하다

이미 프랑스 문화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검증이 된 거 아닌가 근데도 그걸 또 따로 티를

내야하다니...자격지심인가 뭐지 대체....인사에 집착하는 것도...특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이나

레스토랑에서 그런 걸 보면...상대방이 자신을 무시할까봐 되게 신경쓰는 거 같은데....왜 그러는거지?

웨이터들도 다들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왜 그렇게 남의 반응에 민감한건지....

그냥 그게 당연한 예의라서 그런거겠지 뭐...딱히 국민들이 자격지심이 있을리가 없잖아...

다른 곳도 아닌 프랑스에서

 

 

하여튼 아주 아주 재밌게 읽었고 다시 파리에 가게 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스어도 몇 문장 익혀서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프랑스는 뭔가 마음이 끌리는 곳은 아닌데...그런데도 다시 가고 싶어지는 곳이다 더 알고 싶고...

왜지...

 

 

 

 

 

 

 

 

 

 

 

 

 

 

프랑스인은 포크를 왼손에 나이프를 오른손에 쥐고 식사한다

영국인과 비슷하고 미국인과는 반대다 식사 중에 큰 소리로 떠드는 것은 금기 사항이며 작고 번잡한

레스토랑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려면 관찰과 감수성 상상력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내심도 필요하다 사람들의 특이한 성향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언제나 유머감각을 유지하도록 한다 자신의 무지나 작은 실수도 웃어넘기고 다시 시도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자신의 문화 밖으로 스트레칭을 하면 그만큼 세계관이 풍부해진다

 

길을 물어볼 때 마법의 열 단어

엑스퀴제무아 무슈 드 부 데랑제 메 제 엉 프로블렘므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제게 문제가 있는데요

당신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다가 자신이 알려준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쫓아와서 방향을

바로잡아 줄 것이다

 

프랑스인은 대체로 친구로 받아들인 상대와 평생 우정을 나누며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

 

나폴레옹 법전은 루이14세의 선례를 따라 중앙집중적 접근법을 성문화

프랑스는 지금도 거대한 관료주의의 토대 위에서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인은 늘 서류 양식을 작성하고 산더미같은 기록을 보존하고 시시콜콜한 온갖 정보를 정부에 제공

하는 데 익숙하다 복잡한 관료적인 절차를 따라야 한다 성인군자라도 화가 날 정도지만 읽을 책이나

잡지를 챙겨 가면 한결 도움이 될 것이다

 

상점에 들어갔을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봉주르

인사 없이 들어가거나 가판대에 서는 것은 상대를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는 아주 무례한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이러한 인사가 일상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진다

 

가장 중요한 장날은 일요일 아침이다

이 때는 모든 프랑스 아낙들이 일요일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신선한 재료를 사러 나온다

일요일 저녁은 모든 가족이 식탁에 눌러앉게 될 일주일 중 가장 중요한 식사 시간이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장을 보는 것은 슈퍼마켓에 가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장에서는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남들이 그러지 않는 한 함부로 물건을 집어 들어서는 안 된다 오렌지 1킬로그램을 달라고

하면 상인이 물건을 골라준다 자신이 더 좋은 물건을 골라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시 30분이 지나면 상인이 점심을 먹기 위해 상하기 쉬운 농산품을 빨리 처리하려고 가격을 내리기 시작

시장은 대부분 오전 8시 경에 연다

 

프랑스인은 줄을 서서 순서대로 응대를 받는다는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한다

그러나 그들은 규칙을 고분고분 따르기를 꺼리는 별난 습성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독특함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프랑스인은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에게는 늘 규칙을 깰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어로 블랑제리라고 하는 빵집은 일요일을 포함해 매일 아침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이렇게 하루

두 번씩 길쭉한 바게트를 구워서 판매한다 프랑스인들은 아무리 궁해도 한 나절이 지난 빵은 사지 않는다

 

사람들은 남들에게 자신의 취향과 계급 의식을 과시하기 위해 옷을 입는다

그래서 옷을 아무렇게나 입고 꾸미지 않은 여행자들은 파리에서 유난히 도드라져 보인다

프랑스인들은 외출복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샤넬 본인도 정장을 한 벌 마련하면 7-8년씩 입었다

드라이 클리닝을 자주 할 수 없어서 향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우아함은 태만의 반대라고 그녀는 말했다

파리 사람들은 옷을 잘 입기로 유명하지만 모두가 집에 커다란 옷장을 구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자건 남자건 기본 복장 두세 벌씩이면 충분하다 단 하나하나가 최고 품질이어야 하며 몸에 완벽하게 맞아야

한다 여자들은 스카프와 보석류를 활용해 끝없이 독창적이고 참신하게 치장한다

프랑스 여자들은 파리에서 반바지를 입을 꿈도 꾸지 않지만 해변에서는 나체로 조용히 일광욕을 즐긴다

프랑스인의 패션 감각과 관련해 한 가지 고무적인 점은 그것이 나이를 불문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청소년들의 감각은 덜 두드러진다

 

프랑스인은 미소를 신뢰하지 않는다

딱히 그럴 만한 이유가 없는데 미소를 지으면 사람이 실없어 보이거나 위선적으로 보이는데

두 가지 모두 프랑스인들이 딱 질색하는 것들이다

 

대부분의 프랑스인은 우정을 천천히 쌓아가는 편이다

그들이 친절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정에는 진지한 책임이 따르며 그들 삶에서 친구는 가족의

연장선상에 있기 떄문이다 그러니 너무 성급하게 다가가기보다 인내심을 갖는 것이 좋다

프랑스에서는 친구끼리 항상 전화통화를 하고 사적인 문제들을 시시콜콜 의논하며 함께 계획을

세운다 많은 사람을 친구로 삼아 인기가 많은 것은 프랑스인의 이상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이다

 

당신이 프랑스 가정으로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다면 정말 행운아다

같은 프랑스인도 집으로 초대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프랑스 가정은 매우 사적이고 가족 중심적이어서 그들의 식사에 초대한다는 것은 상대를 무척 편안하게

생각하고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면 안되고 레스토랑에 가는 옷차림으로 가고 빈손으로 가지 않는다

선물을 사가되 와인은 가져가지 않는다 주인이 권하지 않는 이상 자리를 이탈해 구경하면 안된다

오른손에 나이프 왼손에 포크를 쥐도록 노력한다 빵은 뜯어 먹는다 접시는 비우도록 노력한다

빵을 소스에 적실 때에는 손이 아닌 포크를 이용한다 다 먹었으면 도구를 나란히..포크는 엎어놓지

않기 먹는 중이면 한문 8자로 걸어 놓는다 과일은 나이프로 깎아 잘라 먹는다

감사 쪽지를 남기거나 다음날 전화를 걸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인사를 전한다

 

월요일에는 모든 영화관이 할인을 한다

 

프랑스에 세금을 내는 거주자라면 외국인도 프랑스 교육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생후 4주부터 대학과 그랑제꼴에 이르기까지 무상 교육

만 4세 이하는 개인 보모도 가능

 

많은 공립 공원과 도서관 일부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무료 와이파이 가능

 

프랑스인과 돈의 관계는 아주 독특하다

프랑스인은 거의 모든 세속적인 표현을 즐기지만 돈이라는 주제만큼은 상스럽다고 느낀다

자기 재산이 얼마 있는지 얘기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일반적인 프랑스인에게 존경할 만한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과 달리 프랑스인은 자신이 버는 돈에 따라 평가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논리는 단순하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것이다

당신이 흥미롭거나 재미있는 사람이라면 인간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주머니 속에 현금이 얼마나 들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프랑스 사회에서 사교적으로 빨리 받아들여지려면

직업이 작가나 교수 음악가인 사람이 아주 유리하다 2007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르코지는 부유한 마이크로

소프트사 중역의 집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프랑스인들은 그토록 중요한 공직에 있는 사람이 겨우 기업가

따위와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돈에 대한 이런 혐오감은 프랑스인들이 행하는 모든 것을 지배한다 거래가 중요하지 돈 자체는 부수적이다

 

영국인에게는 펍 중국인에게는 찻집 프랑스에서 카페는 문화의 일부다

프랑스인들은 카페에 앉아 몇 시간씩 담소를 나누는데 그렇게 해도 아무도 눈총을 주지 않는다

날씨가 허락하면 노천 좌석을 선호한다 철학과 정치 이야기를 하며 눈앞으로 지나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프랑스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일거리다

 

프랑스는 여전히 축적의 즐거움과 즐거움의 축적을 구별한다

나늠 몇 시간씩 노천카페에 앉아 책을 보거나 엽서를 쓰며 화창한 오후를 즐기는 프랑스인들을 지켜볼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파리스코프를 옆구리에 끼고 실내로 들어가 다음에는 어떤 문화 활동을

할지 계획한다 필요한 비용은 딱 커피 한 잔 값 2유로 정도 비록 에스프레소 한 잔을 주문한 손님이라도

점잖은 카페 주인이라면 손님의 길고 평화로운 독서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도 카페에 입장할 수 있으며 14세부터는 식사와 함께 와인을 마실 수 있다

 

프랑스 대부분의 지역에서 12시 30분부터 2시 20분까지는 먹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상점과 은행도 문을 닫고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몰려간다

손님이 편안하게 앉아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음미할 수 있도록 서빙은 의도적으로 천천히 이루어진다

 

남은 음식은 싸갈 수 없다  어차피 제공되는 양도 많지 않다

손님이 요청하면 수돗물 한 병을 무료로 제공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식대의 15퍼센트가 봉사료로 자동 포함된다

웨이터는 자부심이 강하고 외국인을 대할 때 언어 문제나 자신을 하인처럼 생각할지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부르지 말고 올 때까지 기다리고 조언을 구한다

 

다혼제는 단조로움의 반대라고 프랑스인들은 말한다

부부는 대부분 시간 동안 자녀와 가족으로 인한 기쁨과 책임을 공유하지만 엄밀히 말해 그들은 일심동체가

아니며 각자의 관심사가 따로 있다

 

보졸레 누보

보졸레 지역에서 갓 수확한 포도로 만든 숙성되지 않은 싸구려 와인

 

프랑스에서 침묵과 무표정한 얼굴은 중립적인 태도이지 차가운 태도가 아니다

프랑스인은 거리두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하도록 배운다

프랑스인은 이유가 있을 때만 미소 짓는다

 

프랑스인들은 대체로 업무관계에서 친교를 맺으려 하지 않는다

 

자신을 소개할 목적이라면 반드시 편지를 쓴다

꼭 전화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짧고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한다

심각한 사업상의 문제는 편지를 쓴다 이메일은 격식 없게 느껴진다

등기우편은 법적 구속력이 있다는 증거이며 그것을 받은 사무직 근로자는 응답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