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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엠 러브 Io sono l'amore I Am Love 이탈리아 2009

by librovely 201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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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지루할거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밀라노가 배경이 된 영화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잠깐씩 나오는 밀라노 풍경 중 요즘에 읽은 여행책자에서 본 곳이 나와서 신기했다
내가 이미 가봤던 곳 같은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



영상이 아름답다
고풍스럽다
현대가 배경이지만 상류층의 생활을 보여줘서 약간 시대극 분위기가...
계급이 사라진 시대지만 상류층은 여전히 다 누리고 있다



첫부분에는 밀라노 상류층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중간 부분에서는 엠마와 안토니오의 사랑이야기가 흥미로웠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제대로 사는 게 뭘까 하는 생각에 골똘해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완벽한 가문...큰 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예쁘고 멋진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할머니마저도 어찌나 날씬하고 꼿꼿한지...명품 옷을 휘감은 채 멋진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상실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그들은 완벽해 보인다



이렇게 완벽한 집안에 소속된 두 여자가 벗어난 행동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딸...
그림을 공부하던 딸이 사진으로 분야를 바꾸고 동성 연애를 한다
그 다음에는 엠마...전형적인 상류층 여자의 인생을 살아가던 엠마는 아들의 친구이자 장차 레스토랑 동업자가 될
안토니오라는 젊은 요리사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러시아인인 엠마는 물론 처음에는 자신을 사랑한 남편만 바라보고 밀라노로 왔다
그가 지어준 엠마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살아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삶을 살았고 그게 특별히 나쁘다는 인식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하지만 겉으로는 자신을 부인으로 위해주던 남편도 속으로는 러시아인 차별적인 생각도
갖고 있고 예전과 같은 사이는 아닌 것 같아 보인다...



어쨌든 그렇게 살다가 얼핏 안토니오를 봤고 몇 번 더 마주치고 그가 요리하는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
엠마도 요리에 많은 관심이 있었기에...그러다가 그의 레스토랑에 찾아가고 엠마를 생각하며 특별히 만든
음식을 맛보며 정신을 못차린다....그 후에는 우연을 가장해 그가 머문다는 시골에도 찾아가고 그 외진 곳에서
둘은 사랑에 빠져드는데 엠마는 그렇다 쳐도 안토니오도 동시에 그런 것이 신기하면서도 다행...



그렇게 오가며 이중생활을 하다가 엠마만의 레시피를 안토니오가 알고 있는 것에서 엠마의 아들은 결정적으로
자신의 친구와 엄마의 관계를 알게 되고 그 일로 다투다가 사고로 죽게 된다... 그리고 엠마는 아들의 장례를
치른 후 드레스를 벗어 던지고 바지에 운동복 차림의 맨발로 집을 뛰쳐 나가 안토니오에게 간다
그렇게 영화가 끝난다
아니 그렇게 끝났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나중에 둘이서 무슨 동굴에 나란히 누워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음...살짝 코믹했다....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남들의 눈에 완벽해 보이는 삶도 소용없다
내가 원하는대로 가족이고 남의 눈이고 의식할 필요 없이 그렇게 사는 게 정답이라는 말 같다...
엠마의 딸도 그랬고 엠마도 결국 그랬다
엠마가 집을 나가는 모습을 보며 웃으면서 눈물을 흘렸던 딸은 아마 그 모습이 좋았던 것 같다



엠마의 딸과 엠마가 머리를 자르는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나보다...
머리를 싹둑 자르니 달라보이긴 했는데 엠마는 음...예전의 얼굴이 훨씬 예뻐 보이긴 하던데...ㅡㅡ;;
머리카락은 여성성을 상징하나? 아님 여자는 머리를 길러야 한다는 뭐 그런 전통적인 틀을 의미하나?



틸다 스윈튼은 50살이나 된 영국 배우인데....나이가 많은데도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어색하지 않아서
신기했다...50살이면 아줌마를 지나 할머니를 향해 갈 나이인데...체질인건지 관리를 잘한건지 몸도 예뻤다
리미츠 오브 컨트롤에서 하얀 가발을 쓰고 나왔던 그 배우....



평론가 별점이 높아서 많이 기대했는데...
내가 제대로 못본건지 솔직히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는 아니었다
뭔가 너무 억지 같기도 하고 뻔한 것 같기도 하고...
주제가 너무 노골적이기도 하고 이야기가 지나치게 극단적이라서 다소 촌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영상도 멋지고 이야기도 재미있고 주제도 괜찮고....좋은 영화였다




밀라노로 여행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