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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압구정] 보나세라

by librovely 2010.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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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병원가서 검사하고 치료받고 돌아다니지 좀 말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아무 대답을 안하고
곧바로 지하철을 타고... 코스요리 50%를 위해 남의 동네에 또 갔다...
비가 정말 내가 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갑자기 보슬비가 장대비로 바뀌곤 했다...그 잠깐 걷는 때만 퍼붓는다...
신이 나를 너무 좋아하시는 모양이다....이비가 그랬잖아....God is in the rain..이라고....



비에 젖어가면서 현대카드 고메위크가 고작 하루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슬픈? 마음으로...
이젠 코스요리는 바이바이구나....다시 파스타 단품 먹는 인생으로 돌아가야 해...ㅎㅎ
하여튼 그렇게 먼 그 곳으로 갔다.... 미리 미리 예약했다...여긴 정말 예약을 미리 해야 했다...



가는 도중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불쾌한 일?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할 듯...
강남구청역에 내려서 버스를 탔는데 버스에 서 있는 사람이 몇 명 없었다
난 우산을 담을 비닐을 들고 탔는데 사람도 없고 서 있을 자리도 넉넉하고 몇 정거장 가서 내리려고 그냥 우산을
접어서 버튼을 채우지 않았다   그렇게 서서 동행인과 즐겁게 떠들고 있는데 앞에 앉아있던 땅딸막한 아저씨가
뭐라고 한다...그래서 난 화들짝 놀라서 바로 미안하다고 했다...내 우산이 닿은 줄로 알았다..나도 모르게 그
아저씨와 할아버지 사이 어딘가의 나이일 사람의 다리에 우산이 닿았던 모양이라고 생각했기에...그러나 보니
전혀 닿지 않았고...약간 어이없었고 난 한껏 더 뒤로 물러서서 우산을 아예 내 다리 앞 쪽으로 대고 서 있었다
그런데 이 아저씨가 또 쳐다보더니 우산을 접어서 그 비닐에 넣으라고 한 마디 한 마디 앙칼지게 씹어대며 말하고
있었다...난 2 정거장이면 내리고 버스 손잡이를 잡고 있어서 접어 넣을 손도 없었다...
그래서 바로 내릴건데요...라고 하자 이젠 화를 내면서 우산을 접어 넣지 않으니 자신의 다리에 닿을까봐 신경이
쓰여 못살겠다고 했다.. 병이 아닐까? 닿을려고 해도 닿을 수 없을 정도로 멀리 서 있었는데...
난 계속 접지 않고 바로 내린다고요..라고 한 마디 또 똑같이 말했고 이 아저씨는 갑자기 요새 젊은이들은 어쩌고
저쩌고 나불나불~~대기 시작했다...어이가 없어서 허탈하게 서 있었다가 내릴 때가 되어서 참 살기 힘들다...고  소심하게 혼잣말을 하고 내리는 곳으로 가서 서 있다가 내렸는데....내리고 나니 화가 치밀었다
아...나도 기분나쁘게 한 마디 할 것을....내가 왜 저런 이상한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을까....
만약 내가 기분 나쁜 말을 해댔으면 그 아저씨가 날 때렸을까? ㅎㅎ 힘은 내가 더 셀 것 같은데...ㅡㅡ;;
키도 내가 훨씬 크고 말야....ㅍㅎ  하여튼 나이 많은 게 자랑인 저런 사람 정말 싫다...
그 아저씨는 자신이 무슨 개인 소유 대형 리무진을 탄 줄 아는 모양이다...
그 아저씨의 표정도 가관이었다...자신이 무슨 교양인이 된 줄로 착각하는 표정하며 목소리 깔면서 그 우산 접어서
넣으라는 말투하며... 지금 생각해도 역겹다....진짜 교양이 뭔줄도 모르는 덜 된 인간 같으니...하여튼 자신의 그런
지적질?이 스스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모양인 그 표정....벌레같은 표정....



작은 일이지만 기분이 너무 더러웠다....나쁘다는 표현보다는 더럽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그래도 다시 상쾌한 기분으로 보나세라를 향해 걸었다...도산공원 근처고 찾기 어렵지 않다...
예전에 갔던 세컨? 레스토랑인 스타세라와 붙어있다...문 열고 들어서자마자 난 우산을 접어 비닐에 쏙 넣었고
동행인의 우산은 레스토랑 직원이 바로 받아 접어주었다...이렇게 입구까지 나와서 우산을 접어주다니...



예약을 비교적 빨리 해서 그런지 나름대로 좋은 자리로 보이는 2층 테이블...1층의 작은 정원이 보이는 자리
직원이 아주 친절했다...어떻게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지...보기에는 좋았지만 한 편으로는 힘들어 보이기도...
보통의 코스요리에서 리조또나 파스타가 빠진 코스를 주문했다...원래 가격은 부가세 포함 32000원 정도...
우린 둘이서 32000원을 냈으니...아...정말 저렴하다...고메위크 2-3달 하면 안되나요....ㅡㅡ;;



음식은 맛있었다....등심 스테이크도 좋았고....
다만...도대체 식전빵을 주지 않았고...그리고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는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
빵을 안 주길래...그러나 올리브유는 일찍 주기에...음식과 같이 먹는건데 내가 뭘 몰라서 그냥 둔건가 했다...
그러나 같이 먹을만한 음식은 보이지 않고...그래서 스테이크를 치우러 온 직원에게 물어봤다...대체 이건 뭐랑
같이 먹는 건가요? 그러자 빵을 주지 않았느냐고...하더니 미안하다며 대신 디저트를  2개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빵이 먹고 싶어서 다시 빵을 그냥 달라고 했다...
그래도 디저트는 하나 더 줬고...디저트는 직접 보여주며 고르라고 한다...아 아름다운 순간....
몽블랑을 골랐고 추가로 주는 건 고르라고도 안 하고 그냥 티라미스를 줬다....
속에 밤이 들어있는 몽블랑은 아주 달고 맛있었고 티라미스도 뭐 가루가 심히 날려서 테이블을 오염?시켰지만
맛있었다...그렇게 좀 기다려도 커피는 주지 않았다...그래서 그냥 물과 디저트를 거의 다 먹어갈 즈음...



커피잔을 놓고 가는데...맹물이 담겨 있어서 순간 놀랐다...호...혹시 커피믹스를?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원액?을 놓고 갔고 그걸 직접 부어서 먹으면 되는데...이렇게 주는 것도 멋진 것 같다는  생각~
빵도 커피와 함께 줬고...식전빵을 커피와 함께 먹었다...그래도 맛있었다....



다른 코스 요리는 다 먹으면 정말 배불렀고 심지어 메인요리를 남기기도 했는데...
여긴 역시 파스타나 리조또 코스가 빠진 걸 주문해서 그런지 많이 배부르지 않았다..
그냥 여자가 먹기에 딱 좋은 양이다...식전 빵을 안 먹었을 때는 그렇다...
남자는 이 코스 말고 파스타까지 다 나오는 코스를 먹어야 할 듯....



1층의 정원과 2층의 유리 천장....이 보기 좋았다....
비가 와서 유리 천장에 빗물이 흐르는 것이 보고 있기 즐거웠다....
다시 가 보고 싶은 좋은 곳....
드라마 파스타를 찍은 곳이라서 더 유명해진 모양이다... 근데 파스타를 못 먹은....



음식을 보니 뭐 아주 비싸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요새 케이블에서 나오는 말투를 따라하자면...리즈너블~한 가격이다...충분히~
예약은 꼭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데이트 장소로 강추.....
여기 싫어할 여자는 별로 없을 듯...
이 가격으로 번잡한 해산물 뷔페 가지 말고 제발 이런 곳에 데려가시길...내가 남자라면 그럴텐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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