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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의 목적 2005 한국

by librovely 2008.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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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이니까 지금으로부터 3년전 그러니까 28살에 본 영화구나...
꽤 지난 영화인데도 여러 장면이나 대사가 여전히 생생할 정도로 아주 인상적인 영화였다.
곰플레이어 무료영화 목록에 있기에 뭐 다시보는건데 재미가 있겠어? 하고는 보다 말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볼까...이러면서 클릭했는데 끝까지 또 열심히 보고 앉아있게 되었다.


일단 다 필요없다.
내용이 지루함없이 꾸준히 재미있다.
그리고 스토리 자체가 진부함과 거리가 멀다.
이런 영화 또 있었나??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며칠 멍~했다. 
뭐랄까.... 연애의 본질?을 들여다 본 것 같다고 해야하나...
사람들이 이러고 사는구나...이런 식으로 연애란걸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주변의 연애하시는
분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하기도 하고... 좀 한 숨이 나오기도 하고...


연애라면 나에게는 책에서나 본 이야기처럼 딴세상 이야기인데...
이 영화를 보니 꼭 내가 연애를 꽤나 해 본 것 처럼 뭔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게 그리 마냥 낭만적이고 평소 기대하던 바와 달라서 좀 황당하긴 했지만 그게 사실인거고 뭐...
하여튼 최고의 가름침을 준 그런 영화.... 등장하는 인물의 직업이 고등학교 교사인데 정말 가르침을 주더라...



연애의 목적...
왜 제목이 연애의 목적일까?
연애는 왜 하는 걸까?
연애는 그냥 연애인가 아니면 결혼으로 가기 위한 전단계일까?
그냥 연애라면 마음 가는대로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덤비면 되는 것이고
결혼의 전단계라면 현실을 잘 파악해가며 시작할지 말아야할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강혜정에게 연애는 결혼의 전단계였고 박해일에게 연애는 그냥 연애인거다....
시나리오 작가는 이렇게 남녀를 구분했지마 사실 보편적인 것은 아닌듯...
내가 느끼기로는 두 주인공의 나이라면 연애가 가벼운 연애를 의미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물론 그야말로 연애라는 것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건 연애라고 부르면 헷갈리고 뭐라고 해야할까?
일종의 바람 피우기? 혹은 어장관리? 뭐지? 세컨드? 쿨한 사이?  개그코너에서 나왔던 그 말 enjoy?



하여튼 이런 일이 분명 있긴 하다.
결혼할 사람은 있지만 따로 만나는 이성이 있는 분들도 계신다.  왜 대상을 일치시키지 못하는가...
그건... 모 영화제목이기도 했던 연애하고 싶은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다른가?


연애할 여자는 예쁘고 재미있고 활발하고 사치를 부려도 되고 경제적 혹은 지적 능력이 좀 떨어져도 된다.
남녀 상열지사에 뭐 머리 좋을 필요 있겠는가? 오히려 단순한 여자들이 더 편하고 재미있지 않을까?
결혼할 여자는? 일단 차분하여 부모님에게 효도를 할 수 있어야 하며 가정을 잘 다독일 수 있는 현모양처의
성격...그리고 외모는 그냥 중간정도만 되어서 쉽사리 얼굴값 할 일이 없는 것이 오히려 맘 편하다...
그리고 경제적인 능력이 좀 있어서 가정을 꾸리는데 도움이 되어야 하며 지적인 능력도 어느 정도는 갖추어서
집안 수준을 떨어뜨리거나 자식의 지력을 낮추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박해일의 여자친구를 보라.
직업은 고등학교 교사 과목도 국어...지극히 여성스럽구나...문학소녀...과학 교사와는 뭔가 느낌이 다르지...
외모는? 푸근하다...못생긴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확 끌리기도 불가능해 보이는 그럭저럭의 외모...
성격은? 이미 박해일 집에 드나들며 예비 시어머니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정도이니 말 다했지...
성격이 그다지 개성있어 보이지도 않고 그냥 평균적인 인간의 모습을 갖추었다...
결혼 대상으로 가장 이상적이진 않아도 안정적으로 보이는 대상이다.


그럼 강혜정은?
이쁘다. 끝!
너무한가? 그럼 성격도 좀 보자...
까칠하다. 끝!
뭐가 더 필요한가....외모에 확 끌린거다 아닌가...?



강혜정도 결혼할 남자가 있다.
그렇다. 그녀도 정확히 알고 있던 것이다. 어떤 인간과 결혼을 해야 잘 하는 것인지를...
키 작고 몸 관리 전혀 안하여 이미 푸근하고 조만간 제대로 아저씨 느낌이 날만한 외모...
성격도 뭐 다정다감하거나 재밌지도 않다. 그럼 왜 만나?
의. 사. !
이 단어 하나로 다 설명이 되는 것이다.


 
그럼 의사는 왜 강혜정을 만나는가?
예쁘다! 끝.
그건 연애 조건 아닌가?
연애 조건 맞다.
그러나 또 다른 기준이 있는 것이다. 무슨 기준?
많이 잘나신 분들은 여자의 경제력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 안한다. 물론 보긴 보겠으나 그보다도 어린 나이와
미모를 더 강하게 보는 것이다. 경제력이야 자기 혼자 충분한 것이니 거기에 연연할 필요가 별로 없는 것이다.



하여튼 이런 상황에서 즉 각자 결혼 상대가 있는 상황에서 박해일은 강혜정에게 연애하자고 조르고
강혜정은 그가 싫지는 않으나 대책없어 보여서 이해도 안된다.
나중에 강혜정은 그에게 가고자 하여 좀 떠보지만 그는 여전히 6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질 생각은 전혀
없다....그러나 강혜정과의 연애도 포기하지 못한다...


박해일은 강혜정에게 강하게 끌린 것...
이전 여자친구는 그냥 그냥 사귄 것이고...왜 사귄다고 다들 불꽃 튀겨서 시작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런데 6년이나 사귀었고 헤어진다는 것 자체가 큰 모험이기에 두려운 것이다. 강혜정을 포기할 수는 없으나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것도 맞딱드리기에는 두려운 상황....이런 그를 강혜정은 서운해하나....


강혜정의 남자친구가 그녀를 친구들에게 소개할 때 거짓마로 소개하는 것을 보고 강혜정은 무너진다...
그녀를 부끄러워 하는 남자친구....불면증에도 핀잔만 주는 정말 보고 있기 짜증나는 남자친구...
이런 그녀에게 보다보니 진심으로 대하는 박해일에게 점점 기울고 나중에는 그녀도 사랑에 빠진다.


강혜정은 아픈 과거가 있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었음에도 사랑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예전에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는데 유부남이 소문이 나자 그녀가 소토커인 것처럼 몰아세워서
매장당했던 것... 이 일로 그녀는 남자를 믿을 수 없게 되고 사랑이라는 것은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불면증도 이 일에서 기인한 것이고...


박해일은 우연히 이 과거에 대해 알게되고 정말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그랬는데 둘이 사귄다 어쩐다 소문이 파다해지고 학교 홈페이지에 도배가 되자 박해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둘 다 보호하고자 한 말이지만 아픔이 있는 강혜정은 그게 그렇게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그녀의 과거를 알게된 동료 교사들이 강혜정을 몰아세우고 그녀는 울면서 자신은 박해일에게
성희롱을 당한거라고 말한다.


박해일은 해임되고...
추리한 외모에 머리는 파마를 하고 동네 학원강사로 일한다.
이런 그를 오랫만에 찾아온 강혜정은 파마머리를 생머리로 풀었다.
헤어스타일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마지막은 그렇게 해피엔딩~
시나리오 작가가 여자같던데...
각본과 두 배우의 연기가 참 제대로라고 느껴진다.
박해일은 너무착하게 생겨서 거부감이 들었는데 이 영화보고 깜짝 놀랐다....역시 대단한 배우...
강혜정이 가장 예쁘게 나온 영화같기도 하고...옛날 얼굴이 너무 그립다....


처음에는 뭔가 연애에 대해 비비꼬인듯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려는 듯 보이지만...
사실 이 영화는 연애에 대해 긍정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