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식물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아무리 들여다 봐도 그게 그거같고...모양도 구분이 안가고 이름도 도통 외워지지 않고 보고 있는 게 그리 재미
있는 것도 아니고...그냥 덥고 짜증만 밀려들고 또 졸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토끼+닭+햄스터+거위 들의 집?을 보고는 눈이 확 떠졌다...그리고 황당해서 웃음이 마구 흘러나왔다...
내가 잘못 본건가 했는데 분명 닭과 토끼와 거위 그리고 햄스터가 같이 살고 있었다...
처음에는 작은 닭을 보면서 저게 닭이냐 아님 병아리냐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토끼 한 마리가
시야에 들어왔고 정신을 차려보니 여러 마리의 토끼...게다가 저 쪽에는 토끼와 크기가 비슷한 왕 햄스터가
한 마리...그리고 거위 한 마리...
넓고 쾌적한 집?에서 살아서 그런지 동물들이 해맑은 느낌...이리저리 더운 날씨인데도 발랄하게 뛰어다니고
놀고 물도 마시고 굴에도 기어 들어갔다가 나오고...햄스터는 영 크기가 믿기지 않아 수차례 다시 물어봐도
맞단다...햄스터가...토끼는 닭들이 물 마시는 사이에 끼어들어 같이 물도 마시고 거위는 닭과 함께 모이도 먹고
햄스터는 한 마리이고 크기나 생김새가 토끼와 비슷해서 잘 눈에 안 들어왔다... 서로 안 잡아먹느냐...안 싸우느냐
물어보니 그런 일 전혀 없다고 한다...햄스터는 상당히 공격적인 걸로 아는데...음 신기해....
한참을 구경하다 자리를 뜨려고 정신을 차려보니 엄청난 더위와 그보다 더 지독한 냄새가 느껴지기 시작...
돌아가는 길에 소도 구경했는데...소는 참 예쁜 얼굴을 갖고 있다..다양한 동물?을 보니 즐거웠고...
동물원에서 구경하는 것은 별 느낌이 없는데...역시 또 그것들을 직접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TV로 동물원에서 일하는 사육사들을 보면 꼭 드는 생각이...저 사람들은 참 행복하고 평화로운 표정이야...
이 날 나의 쓸데 없는 질문에 답을 해준 아저씨도 표정이 어찌나 해맑으시던지....역시 사람보다 동물이 나은 게
아닐까...ㅡㅡ;; 사람을 상대하다보면 지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동물은 그 반대인 모양....?? 나같은 인간말종
에게만 적용가능한 말이긴 하지만 뭐...사실 사람에게 지친다는 건 나 스스로에게 지치게 되는 것도 포함된다...
아니 이 경우가 대부분인듯..나 스스로도 나의 마음이 흘러가는 모양이 싫어지는 경우가 많으니....나만 그럴지도..
동물 우리를 보면서 그 곳에 우리 강아지를 넣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잘 어울려 살까??
내 강아지는 좀 독립적이다....오라고 해도 안 오고 자기 맘대로 행동...하기 싫은 행동은 시켜도 굳이 하지는 않고
먹을 것을 갖고 있거나 하는 경우에만 좀 하고...아기 때는 시키는대로 하더니 나이가 드니까 대단히 독립적이다
사람이 없는 장소에 혼자 가서 조용히 앉아 있기도 하고 비가 오거나 비행기가 지나가면 창가로 가서 하늘을
무심하게 바라보기도 한다...ㅎㅎ 나는 강아지의 독립심을 가족의 전폭적인 사랑의 결과라고 생각한다...ㅡㅡ;
자신의 행동을 자기 맘대로...해도 우리가 여전히 너를 이뻐해 줄거다...라는 걸 알기에 그런게 아닐까 하는....
뭔가 말도 안되는 해석을...(모르지...주인 닮아서 멍청해서 그러는지도...말을 못 알아들어서??....ㅡㅡ;;)
독립심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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