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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이터 The Fighter 미국 2010

by librovely 2011. 4. 10.





평점이 높다
제목도 괜찮다
크리스찬 베일이 나온다
그래서 보기로 했다



상영관이 별로 없다
압구정CGV까지 갔다 오로지 영화 때문에
시간도 요상하다...점심을 거르고 영화를 보고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역시 무비꼴라주 영화였다
압구정 CGV에 오는 사람마다 같은 반응을 보인다
여기 왜 이렇게 좋냐는 반응...그러게 말이다...나도 아쉽다고..왜 압구정 지점만 요렇게 멋진거냐고...
동행인은 여기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을 걸 그랬다고 했다 그러네...내가 왜 여기 생각을 못했을까?



압구정 CGV 1층 로비에는 은은한 재즈가 흐른다...그리고 커피 향이 퍼져있고 조명도 은은하고
인테리어는 웬만한 카페보다 더 멋지다...어설픈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멋진 인테리어...
그냥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그렇게 멋진 카페 분위기의 1층에서 상영관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면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의 양 면이 또 예쁘다.. 반복되는 원 무늬가 어찌나 세련된지
그리고 여긴 지하마다 상영관이 있어서 일반 CGV 처럼 사람이 바글바글하지 않다...



층마다 상영관이 하나 둘 정도 있기에 각 층에 사람이 분산되어 대기하는 인파로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화장실도 붐비지 않는다...적당한 수의 의자와 그림들이 걸려있는 벽면...벽에도 쇠구슬
커튼 장식이 세련되고...일반 극장의 그 요란한 야광 무늬같은 건 없다...



같은 돈을 내고 영화를 보는데 압구정 CGV만 이런 양질의 분위기라니 뭔가 좀 억울한 면이 있다...
어쩌겠는가...하다못해 다 비슷비슷하다는 스타벅스 마저도 가로수길 지점은 천장의 조명 또한 예쁘고
독특하던걸...그 동네 수준에 맞게 인테리어를 해주는건지 아니면 이 동네에서 인정을 받아야 다른 동네
까지 퍼질 수 있다는 걸 알아서 그런건지 이유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엉뚱한 이야기로 빠졌는데...



파이터는 실화라고 한다...
어떤 복서가 챔피언이 되는 과정인데 열심히 노력해서 챔피언이 되었네~가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가족 특히 엄마와 알콜중독자인 형이 비중있는 인물로 다뤄진다...
형은 미끄러져서 케이오당한 어떤 사람을 자신이 때려 눕힌거라고 믿고 있다...
다들 아닌 걸 알지만 어쩌면 그도 그런걸 알지만 계속 자신이 그렇게 했다고 떠들고 다니는데...
그런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아닌 걸 알지만 상상속의 모습으로 자신을 생각하고 사는 것...
나도 그런 면이 없지 않을 것이고....그래서 살아갈 수 있는건지도...



아들을 위한 것이라며 마크 윌버그의 매니저 역할을 하려는 엄마나 그에게 빌붙은(?) 많은 누나들을 보고
있자니 답답....겉으로는 아름다운 가족이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어쩌면 누군가에게 무임승차하는
일도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이건 좀 애매한 문제...예전에는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게 당연한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외국 문화가 들어와서 그런건지 부모를 모시지 않는 게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데 뭐가 맞는 건지 난 잘 모르겠다...그래서 요즘에는 아이들 학비도 대학부터는 스스로 감당하도록
하기도 하는 것 같다...학자금 대출을 받고 취업하면 갚아나가도록....



자신의 짐은 자신이 감당하는 게 옳은거겠지....만 그것도 너무 심하면 아름답지 못한 것 같고 모르겠네...
하여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너를 위한거라며 행동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그런 일이 많이 있는거겠지...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이 제대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독립...이라는 걸 잘 이뤄내야 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난 아직 멀었다...
비단 경제적인 면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정신적으로도....



영화는 생각보다 지루했다
이야기 흐름도 그렇고 어떤 인간 승리 그런 걸 보여주기에도 약간 부족해 보이고...영화답기 보다는 실화라더니
그냥 실제 있었던 일을 보여주는 딱 그런 느낌이... 마크 윌버그는 나중에 여자친구인 에이미 아담스를 만나고
나서 정말로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로 주변을 채우고 가족들로부터 독립을 하고자 하는데 나중에 그는
또 그들에 의해서 이리저리 휘둘리게 되고 물론 그 전보다야 낫긴 하지만...그래서 결국 그는 그들을 모두 모아
다시 모두의 조력을 받게 되는데...적당선을 지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조력해주는 것과 휘두르게 되는 것...




요즘 나태해져서 뭔가 피나는 노력을 통한 인간 승리 스토리를 보고 싶었는데
그런 영화는 아니었지만 열심히 운동하는 마크 윌버그는 그래도 보고 있기 좋았다....
뭔가 열심히 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영화를 열심히 보긴 했는데 뭔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괜찮은 영화였다....
첫 장면은 상당히 유쾌했다...음악도 좋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