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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호모 데지그난스 세상을 디자인하라 - 지상현

by librovely 2008.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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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지그난스 세상을 디자인하라                                       지상현               2008            프레시안북



디자인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미술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특히 현대미술이나 디자인이 더욱 그러하다
디자인 책을 앎의 즐거움과 함께 눈에 보이는 사진 자체가 즐거움을 준다



이 책은 홍대 미대 출신이며 현재 대학교수인 지상현이라는 사람이 쓴 것으로 디자인과 인간 심리를
연결시킨 이야기가 쓰여있다
인간이 쓸 물건들을 디자인하는 것이나 당연히 인간의 심리와 관계가 깊을 수밖에 없다
모든 게 그런 것 같다... 심리와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이래서 각종 심리 관련 내용은 너무 재밌고 유용하다



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컬쳐코드라는 책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 책을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기에
이 책도 느낌이 좋았다   역시 그와 유사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다만 컬쳐코드 보다는 더욱 디자인에
중심을 둔 내용이었다   컬쳐코드를 즐겁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마케팅 관련 내용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음 솔직히 내 생각에는 마케팅 종사자라면 이 책의 내용 쯤은
이미 어느정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아니라고 하지만 어쨌든...
저자는 디자인을 제대로 하려면 다방면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문사회적인 지식을
디자이너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결국은 통합적인 안목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저자는 최소한 40이 넘은 나이라고 하는데...
그의 글을 읽어보면 상당히 젊은 느낌이 든다
젊은 느낌이 뭐냐고 묻는다면 고정되어 있지 않은 느낌....
정신에 굳은 살이 없이 대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진다
출판사가 프레시안북... 요즘에는 출판사를 보면 대강 저자의 경향이 좀 드러나는 느낌도 든다?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써 준 재미있는 책이다.
세상도 살짝 더 잘 보이는 것도 같고~
컬쳐코드도 닮았고 알랭 드 보통의 행복의 건축도 살짝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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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코드의 저자 클로테르 라파유는 원래 심리학자다
그가 찾는 원형이란 한 집단의 구성원 대다수가 공유하고 있는 무의식적 심상을 말한다



소득이 높아지면 선호하는 색의 채도가 낮아지고 반대의 경우에는 원색이 많아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역사적 경험도 중요하다   나치를 경험한 프랑스에서는 나치의 군복을 연상시키는 짙은 청회색을 싫어한다



누군가 파란색을 좋아한다고 하자
옷을 고를 때 그 말이 들어맞을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나 가구를 고를 때도 그럴까?
그렇지 않을 개연성이 크다    그가 좋아하는 것은 파란색이 아니라 파란색이 주는 감성이다
그래서 색채가 아닌 배후에 있는 감성을 파악해야 그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결핍이나 전형은 쉽게 변하지 않는 항구적이고 심리적인 욕구이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의 소비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브랜드 선택에서 그렇다



베스트셀러를 넘어 문화로 확장되는 제품을 아이콘이라 부른다



고급 식당과 호텔의 서비스를 선망하듯이 매킨토시가 주는 물심양면의 서비스를 꿈꾸는 소비자들
매킨토시의 고가정책과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가 빛을 발하는 시점이다
매킨토시의 디자인이 아름답고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평가가 있다



디자인이 아름답다는 믿음은 매킨토시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자기합리화를 돕는 핑계거리일 개연성이 크다 
미래주의적인 스타일이 돋보이지만 패션 감각은 소니의 바이오가 낫고 더 섬세하다
매킨토시의 성공을 설명하는 핵심어는 문화적 아이콘이다
매킨토시 사용자는 남과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다시 말 해 차별화 욕구가 큰 사람에게 명품이라는 이미지 감성주의 등을 제공한다
스타일을 장기간 바꾸지 않고 유지시키는 것도 명품 이미지를 굳게 만든다



전망도피이론
영역전망
담장을 다 허물면 도피처 성격이 약해져 불안하고 너무 높게 하면 영역전망이 차단되어 답답하다
담장의 높이를 낮추고 집과 거리 사이에 화단을 꾸미거나 차양을 하면 영역전망은 확보하고도 안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인간의 심리를 어느 정도만 이해하고 있어도 우리 환경은 눈에 띄게 아름답고 쾌적해 질 수 있다



환경심리학에서는 좁은 공간일수록 작게 나누어 사용하라고 한다
작게 나뉜 구석들은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만들며 도피처 성격을 강화시킨다
베란다에 화분을 이용해 화단을 만들면 영역전망의 성격을 강화시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왕이면 타일 색과 유사한 화분들로 꾸며보는 것이 좋다



환경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가꿔나가는 것이 좋다  삶이 묻어나고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전문 디자이너들이 세세한 환경에까지 간섭하기 시작하면 환경은 작위적이 도고 획일성을 낳을 것이다



체계화된 복잡함
최대의 다양성 속에 최대의 질서가 있을 때 완벽함을 얻을 수 있다  -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미적 원리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외치는 듯한 포스트모던 디자인들도 좋은 것들은 뜯어보면 대부분 나름의
원리를 갖고 있다  다만 그 원리가 과거의 모더니즘 디자인에 비해 더 복잡하고 중층적이며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보편성을 추구하면서 작은 일탈을 시도
분청사기귀얄문편병  - 거칠게 휘갈긴 귀얄의 터치가 일탈
이도다완 - 순 부위가 약간 기울어져 있다
얼굴도 완벽하게 보편적인 얼굴은 도리어 약간 벗어난 얼굴보다 매력도가 떨어진다
(김태희보다 공효진이나 김민희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백의민족
국민대 정시화 교수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평민이 물들인 옷을 입을 수 없었기에 일종의 강요로 인해
흰 옷을 입은 것이지 오히려 선조들은 청색을 좋아했다는 것



어포던스
어떤 사물을 대할 때 자기도 모르게 자연스러운 행동이 유발되는 것
어포던스가 높아져 최적화된 기능성을 갖게되면 세련미 역시 최고에 달한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Form follows Function



디자인 스타일을 이해하는 능력은 미술작품이나 디자인을 접한 경험이 많을수록 높아진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쪽에 세밀한 것이 나타나있는 구도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새로운 것을 대할 때 시선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한다
영화에서 역방향 촬영을 하면 불안정함을 유발시킨다



파리의 간판이 아름다운 것은 규제 때문이 아니라 환경과 디자인에 대한 그들의 소양과 규제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문화적 자긍심 때문이다   파리에서 규제는 단지 역사적 유물의 시각적 가치를 손상하지 않도록
하는 안정장치일 뿐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업주들이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하고 행정관청은 곁에서
지원만 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도와주는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다소 더딜지라도 우리 생활과 걸맞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그러다보면 우리의 살림살이와 가장
어울리는 간판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