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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홍대] 샌드박 SandPark

by librovely 201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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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홍대에 갔다
역시 홍대가 좋다
인테리어 예쁜 곳도 너무 많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와 팬케이크 와플 베이글 따위를 가볍게 먹을 곳도 많고
게다가 가격도 착한 편이니까...



샌드박
고를 수 있는 브런치 메뉴가 있다고 봐서 찾아갔다
홍대입구역에서 멀지 않지만 보통 생각하는 홍대앞은 아니다
위치가...세븐스프링스 방향으로 어느 정도 걸어가다가 꺾어 들어가면 한참 공사중인 곳이 있고 그 공사중인
곳을 지나면 바로 샌드박이 있다   처음 가는거면 지도 필수



약간 헤매다가 찾은 후 이 황무지(?)같은 곳에 사람들이 찾아왔다니 신기한 생각이 우선 들었다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보통 카페보다 좌우로 넓고 인테리어도 예쁘고 외관도 멋졌다
음악은 기억이 안난다 수다에 빠져들어 음악을 들을 여력이 없었던 것 같다



샌드박이라는 카페 이름에서 느껴지듯 샌드위치 전문점인 것 같은데 주말과 공휴일에는 브런치 메뉴가 가능
오후 4시까지만 주문 가능하고 커피나 주스 그리고 브런치 한 접시 가격은 9900원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500원이 추가된다   참 착한 가격이다



게다가 커피 맛도 괜찮았고 브런치 한 접시는 맛도 괜찮고 양이 상당히 많았다
베이글도 좋아하지만 난 베이글보다는 식빵에 버터와 잼을 바른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식빵을 고를 걸...빵 육류 계란이 각각 3가지 종류가 있고 그 중 고르면 된다...
체크할 종이와 빨강 깎아쓰는 색연필을 주는데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두 면이 통유리인 반대쪽 자리에는 남자 5-6명이 떠들고 있었고
내가 앉은 쪽에는 혼자 온 여자 두 명이 2 테이블에 각각 있었고 혼자 온 남자가 또 다른 테이블에 있었다
혼자 와도 크게 어색할 분위기는 아니다  다들 음료만 마시고 있고 우리만 브런치 메뉴를...
아니 음료만 마신 건 아니다...다들 담배를 폈다...담배 연기가 바로 폐로 흡수되는 기분 오랜만이다...



담배연기를 마신 것만 빼면 맘에 드는 장소였다
여기 바로 옆에도 깔끔한 외관의 카페가 하나 있었다 거기에도 가보고 싶다
홍대 상권은 무한 확장중인 모양이다
이렇게 생겨도 다들 장사가 될까 괜히 걱정이 되었다...많이 생기면 나야 좋지만...



샌드박
Park 이라는 성은 영어로도 의미가 있으니 참 묘하다...그것도 맘에 드는 의미라서....
그렇다고 주차장을 말하는 게 아니다...ㅡㅡ;;











주변에 남자친구가 생긴 사람도 있고 결혼한 사람도 있고 요즘이 시기인 모양이다
그래서 농담삼아 너도 금방 사귈거라고 이 시기를 타라고 말하고 다니기도 했다
내가 어떤 기운을 흘리고 다니는 거 같아...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핑크빛 모드들이니....라고
하여튼 그런 사람들을 만나도 즐겁지만 역시 같은 상황인 친구가 진정한 마음의 소통(?)이 가능한 법



사실 만나기 전 문자로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난 깜짝 놀랐다...
브로콜리 너마저....
그래서 바로 전화를 했다 무슨 이야기냐고 그런데 말을 안해주겠다고 한다 만나서 한다고
그래서 말 안하면 끊지 않겠다고 하니 웃으면서 직장 이야기 아니고 남자 이야기 아니야 라는 대답을...
당연히 나의 호기심은 가라앉았다...저 두 가지가 아니면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



만나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집에서 압박이 있냐는 질문
좀 있긴 하다고 했고 이게 하루 이틀이냐고 웃어 넘겼다
그러자 자신은 도대체 왜 남자를 만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럴 생각이 도무지 들지 않는다고
그래서 친구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으니 필요하긴 하다는 생각을 나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못마땅한 표정을 짓더니 자기가 뭘 못채워주느냐고 했다
그래서 네가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내가 하자는 대로 다 같이 해주느냐 그런 건 남자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그러다가 다시 나다움을 되찾고 가식의 껍데기를 벗어 던지고 솔직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필요하긴 뭐가 필요하냐 그냥 혼자 살기도 힘들다 난 정말이지 이 세상 사람들의 3분의 1만 독신으로 산다면
100% 독신으로 살 수 있다는 그 식상한 레파토리도 다시 흘러나왔다 



그러자 동행인은 여자랑은 잘 맞는데 남자는 다 별로라고 했고 (요새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소리를...)
거기에 대고 난 결혼을 만약 여자랑 하는거면 진작에 했을거라고 했다
그러다가 다시 스스로 세뇌를 시작...아니 난 남자가 필요하고 결혼할거다 내년까지는 꼭 해야지 라고 뇌까렸고
동행인은 이런 나의 몸부림은 안중에도 없는 듯 다른 절친 이름을 대며 나와 그녀는 막상막하라고 했다
결혼 못할 확률이... 이유가 뭐냐고 하자 특이한 성격이라고 했다  농담일거라며 혼자 마음을 추스렸다 ㅡㅡ;;



그러더니 갑자기 드라마 이야기를 했다 어떤 드라마 봤느냐고 나야 당연히 드라마를 안 보니 모른다고 했고
거기에 동성연애하는 커플이 나온다고 했다 송창의(?)와 누구라더라...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하여튼 그 둘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드라마로 엄마와 함께 본다고 했다...그러면서 하는 말이 엄마께 저런 사람
들도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만약 여자와 함께 살겠다고 하면 어떻겠느냐고 그것 보다는 지금이 낫지 않느냐고
말한다고 했다...듣고 너무 웃겼다...엄마의 압박을 피하는 방법도 가지가지구나...그래도 이건 좀....



또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16살 나이 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그래서 좋아한다면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물었다 남자가 많은거야 어린거야? 그러니 당연히 남자가 많은 케이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들려줬다 같이 근무했던 여자가 신입 때 같이 근무하던 상사와 가깝게 지냈고 그 때 그 남자는
이혼하지 않은 상태였고 그 후로 8년인가 흘렀는데 그 남자는 이혼을 했고 16살 어린 그녀와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 남자에게는 청소년기의 자녀도 있다고...그리고 대단한 재력도 있다고 했다...ㅡㅡ;; 그러더니 하는 말이...
엄마께 이 이야기를 들려드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결혼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낫지 않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웃겼다...결국 모든 특이 케이스를 엄마께 들려 드리고 그보다는 혼자 있는게 낫다는 식으로 비난?내지는 압박을
피하는구나...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이랬었나...
아니면 결혼한 사람만 정상 취급하는 이 더러운 세상이 이렇게 만든건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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