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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by librovely 2007.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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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아기자기함과 약간괴상함

만화책처럼 읽어지는 책..가벼워서 들고다니면서 조금씩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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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세 부분 ... 더 정확히 말하면 두 부분으로 나뉜다...

'키친'과 '만월'은 이어지는 내용이다. 세번째 이야기인 '달빛그림자'는 다른 내용이다.

 

'키친'의 주인공 여자 미카케는 할머니랑 단둘이 살았는데 할머니의

 죽음을 만나게 되고 장례식 때  유이치라는 남자아이를 알게된다.

유이치는 미카메의 할머니의 단골 꽃집의 아르바이트생인데 할머니

와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미카케의 형편은 넉넉치 못한데 그래서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방을 비워야하는데 그런 형편에도 할머니 취

미가 꽃을 좋아해서 자주 샀다는 설정이 참 예쁘다... 하여튼 피붙이

가 전무해진 상황에서 미카케는 지독한 고독을 느끼고 윙~소리를

내주는 냉장고 앞에 자리를 깔고 잠을 잔다. 그 소리가 덜 외롭게 느

껴지기도 하고 워낙 키친을 좋아하기에...요리를 즐기는 미카케라

서...유이치는 미카케에게 자신의 집에 와서 살아도 된다고 하고 미

카케는 별 생각없이 들어가고 그 집에는 유이치의 아빠이자 엄마인

에리코씨가 함께 산다. 유이치 아빠는 어린나이에 유이치 엄마와 만

나 유이치를 낳고 엄마는 일찍 죽게되고 다른 여자를 더 이상 사랑

할 수 없는 유이치의 아빠는 일단 생계도 막막하여 여자로 성전환수

술을 한 후 유흥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유이치의 아빠이자

엄마인 에리코는 유이치가 예전에 개를 키웠는데 그 개가 죽자 며칠

음식도 못 먹고 앓았다는 이야기와 그 개가 미카케를 닮았다는 이야

기도 한다...

 

이 부분은 '키친'의 이야기 중 나오는 것이고 에리코의 죽음을 중심

으로'만월'부분이 전개된다.  너무 중요한 사람의 죽음을 겪으며

그 때 사랑하는 사람으로 함께하게 되는 미카케와 유이치...

이 책은 사랑이 중요 모토이긴 하나 그보다도 죽음이 더 강하게 다

가온다... 죽음이 얼마나 사람을 공허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누구

나 중요한 사람의 죽음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게하고...

문체는 얼마나 여리고 예쁘고 깜찍하고 단아하고 아기자기한지...

슬픈 감정이 전혀 겉으로 드러나있지는 않다. 무덤덤하고 객관적인

묘사 정도로만 쓰여진 느낌... 그래서 더 슬프게 느껴지나?

아예 대놓고 드러낼 수도 없는 지경의 감정....

 

'달빛 그림자'또한 죽음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남자와 그의 남동생

의 여자친구가 동시에 죽는다... 교통사고로....

이 충격으로 여자 주인공은 새벽마다 조깅을 하고 여자친구를 잃은

남자친구의 남동생은 죽은 여자친구의 교복을 입고다닌다....

이 이야기를 읽을 때는 영화  '러브레터' 생각이 많이 났다. 같은 슬

픔을 공유한 두 명... 러브레터도 쌍둥이 처럼 닮은 두 여자가 등장

하고... 죽은 남자의 과거를 하나씩 밟아가며 마음을 정리해나가는

것이 조깅, 여자 교복과 비슷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

다'도 비슷하다. 병으로 죽은 여자친구의 과거를 하나씩 다시 찾아

가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특이하고 재밌는 것 같다...

다른 책도 읽어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