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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스 (Once, 2006)

by librovely 2007.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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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제목도 특이하고...포스터의 남녀도 독특하고...

무엇보다도 OST가 특이해서 너무 보고싶어진 영화...

아일랜드 영화라는 것도 구미를 당겼다...

플루토에서 아침을 이라는영화도 아일랜드 배경의 영화였는데

흔히 생각하던 서양과는 좀다른 느낌이 들었었다...

아일랜드는...뭐랄까..좀 서정적이고 따뜻한 그런 느낌?

합리주의가 떠오르는 유럽의 이미지와는 잘 매치가안 되어서

신기했는데... 역사적인 이유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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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의 뭔가 우중충하고 꾸미지 않은 듯한 남녀의 모습이

화려하게 포장된 다소 과장되고 공허한 사랑 이야기는 아닐거라는

느낌을 주었다... 영화의 설명을 읽어보니 음악을 통해서 서로

알게 되다가 사랑을 느끼는 그런 이야기 같았다...음악이 얼마나

로맨틱한 것인가... 그런데 음악을 통해서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니 내용이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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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know you
But I want you

영화음악의 이 가사가 정말 맘에 들었다...

사실 말도 안되는 말이 아닌가... 난 너를 모르지만 너를 원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말도 안되는 감정의 대표이니까...어쩌면 이

가사가 정확한 이야기일지도... 남녀가 서로 만나 애틋함 혹은

설레임(이 아이스크림 너무 맛있는데...ㅡㅡ;)이 가장 심한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서로를 잘 모르는 그 시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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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에서도 개봉을 했지만 상암이랑 강변이라서 너무 멀다....

어디서 볼지도 문제였지만 누가 이 영화를 같이 보려고 할까도

문제... 왜냐면 대중적인 영화로 느껴지지는 않았기에...

그런데 지난 번에 내가 디워를 보자고 해서 같이 보게 만든 만행?

을 저지른 친구에게 이 영화를 보자고 하니까 자기가 보기에도

괜찮아 보인다고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신기한 반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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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군데 안 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곳이 역시 명동...

명동의 캣츠 건물은 거의 안 가는 곳인데... 하여튼 그 곳에 극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CGV를 두고 갈 일이 없어서 안 갔는데

그 영화관에서 원스를 상영하고 있었다...영화관 이름이 CQN이다.

이름도 처음 알았다...이 영화관은 요즘 거의 무용지물인 핸드폰

통신사 카드로 1000원 할인이 된다...좋네~ 그리고 이 영화관은

12시 이전 영화는 다 조조이고 6000원이다. 11시 영화를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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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표를 받은 후 친구가 배고프다고 베이글을 먹겠다고 했다...

그렇다... 조조는 항상 이상하게 오히려 돈을 더 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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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에 들어가니  반 조금 안되는 좌석이 찼다...사람이 많지는

않구나... 혼자 온 남자 관객들이 다른 영화에 비해 많이 보였다.

여자 꼬시러가 아니라 진짜 영화를 좋아하는 남자들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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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었다...

주인공 남자가 길에서 노래를 부른다...얼굴이 공형진을 좀 닮았다.

피식... 노래 정말 잘한다...듣기 좋다~ 저런 노래 내 취향 아닌데...

근데 너무 좋다...특이하기도 하고...기타 소리도 좋고~ 마약에

찌든 남자가 와서 주인공 남자의 기타케이스 그러니까 돈 통을

들고 뛴다... 주인공이 따라간다...잡으면서 동전이 쏟아진다...

그걸 줍는다... 주워 주면서 마약에 찌든 남자가 자기 착하지 않냐고

그런다... 돈이 필요하면 말을 하지 이러지 말라고 한다..그러자 몇

유로 달라고 그런다...준다....와~~ 구질구질하고 멋지다...ㅎㅎ

 

 

주인공은 다시 노래를 부른다... 행색이 확실히 추리해 보인다.

근데 뭐 외모는 좋다~ 쭉 뻗은 다리와 큰 키 그리고 귀여운 얼굴과

다소 마른 골격이 괜찮은 몸... 이런 영화를 보면서도 또 분석중...

역시나 행색이 초라해 보이는 여자가 생기있는 표정으로 다가온다.

음악이 너무 좋다고... 가사의 대상이 되는 여자는 누구냐고....

질문을 쏟아낸다... 여자의 발랄하고 호기심 넘치는 표정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남자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좀 귀찮아 하기도

하고... 여자가 잡지 살거냐고 묻는다. 남자는 그럴 여유가 없다고

한다...오호~ 나보다 더 가난하구나...난 잡지 정도는 살 돈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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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질구질한 대화가 너무 좋다...내 인생이 구질거려서 그런가?

그냥 이게 진짜 인생이고 뭔가 결핍된 그 모습이 더 인생을 즐겁고

소중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기쁨? 행복?

그건 어렵게 얻은 것에서 더 느끼는 게 아닌가...이를테면....

보통 사람에게 별 감흥이 없을 물건이라도 가난한 사람의 손에 들어

가면 상당히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  모르겠다.. 하여튼 가난한

이들의 대화가 이상하게도 내겐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처음에 이 여자가 잡지사에 다니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잡지를 팔고 다니는구나...길거리에서...

나중에는 장미를 팔고 돌아다닌다... 음..정말 가난하겠구나...

여자는 남자에게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고 남자는 원래 청소기를

수리하는 일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여자는 자기 청소기가 고장

났다고 너무 신이나서 말한다... 그러면서 가져오면 고쳐주냐고

하고 남자는 맘대로 하라는 반응...이 이상한 징면이 왜이리 낭만적

으로 느껴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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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여자는 정말로 청소기를 질질~ 끌고 나타난다....

아 귀엽구나~  역시나 생기넘치는 표정으로 고쳐달라고....

남자는 도구가 없다며 집으로 데려간다...집에서 아버지의 수리일을

돕는 것이다...이 남자의 소일은...집으로 가는 길에 여자에게 배가

고프냐고 하니까 여자는 항상 배가 고프다는 대답을...ㅡㅡ;

그러고는 허겁지겁 먹어댄다...남자는 이때도 별 감정이 없다...

 

 

그리고는 여자가 중고 피아노 판매점에 남자를 데려간다...

여기는 공짜로 연주가 가능한 곳이라면서 그 곳에 가서 남자에게

노래를 들려달라고 한다. 그러자 남자가 여자에게 피아노를 연주해

보라고 하고 듣고는 여자에게 자기 노래의 음을 알려준다...그리고

함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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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보기에는 이 장면부터 남자가 여자에게

뭔가를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 둘의 노래와 연주는 정말 듣기

좋다...이 노래 너무 좋다~~

 

 

그리고는 다시 나와서 집으로 향한다...여자는 여전히 청소기를

질질 끌고 다니는데...웃기다... 집에 가서 고친 후 남자 방으로

올라간다... 대화를 좀 나눈 후 여자가 집으로 가려고 하자 남자가

가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는 한 마디 던진다...자고 가....

여자는 실망스런 표정과 묘한 자괴감이 겹친 표정으로 물끄러미

응시하고는 일어난다. 남자는 자기가 너무 외로워서 제정신이

아니어서 그런 말을 뱉은 거라고 변명을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게 진심인거다...사랑에 빠진거다...그 여자의 몸을 원한게

아니라 그 여자 자체를 좋아한거다... 그래서 별로 역겹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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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둘 사이의 태도가 반전이 되었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다소 냉정한 태도를 보인다... 뭐 그 말 한마디에 저 여자는

저런 반응을 보이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던거다... 남자가 여자에게 나타나 말을 시키곤 한다...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장미 많이 팔았어? 장사 잘 되니? 이런 식...

가슴이 아프다... 어느 날 여자가 자기 집에 가자고 한다..남자는

자기야 당연히 좋다는 반응...그래서 따라가는데... 가난한 집...

유럽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 모양...출신 국가에 따라....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동남아시아 노동자쯤 될려나? 아일랜드에서

체코인의 위치가... 하여튼 그런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건물이다.

들어가 보니 더 심각...뭐냐면... 딸이 있다는 것... 불안정한 남자의

심리가 드러난다...그래도 놀라고 가라앉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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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자는 여전하다... 여자를 향한 마음은 변함 없다...

자꾸 나타나서 가볍게 뭔가를 같이 하자고 제안한다...

한 번은 오토바이를 끌고 나타난다...여자는 여전히 냉랭하지만

그래도 같이 타고 다닌다...그리고는 내려서 하는 대화 도중 남자는

여자가 결혼을 했음에 충격을 받는다... 그래도 좋아한다....

그의 마음은 내가 보기에는 진심이다. 그 여자가 그냥 좋은 것이다.

 

 

나중에 음반을 내기 위해 여자와 남자는 돌아다니면 돈을 대출받고

녹음을 한다... 여자는 정말 적극적으로 돕는다...일단 그의 음악을

너무나 좋아하는 이유였을 것이고 그 기저에는 그를 사랑하는 마음

이 있었을 것...여자는 참 당돌한 모습을 보인다...녹음실 이용료

깎을 때도 그렇고...이 여자의 성격이 참 맘에 든다...

 

 

녹음을 하려고 길거리 예술 밴드를 섭외하고 녹음을 하는데

녹음을 돕는 사람마저 놀라는 분위기~ 음악이 너무 좋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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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이 잘 될 것이라는 암시는 충분하다...

 

 

주인공 남자와 주인공 여자는 둘 다 애틋함을 느끼고 서로 표현은

안하지만 아마도 정확히 느끼는 것 같다...그런 건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당연하게 아는 것들... 남자는 음악을 위해 런던에 갈 것이니

함께 가자고 그러고 딸도 같이 데려가자고 한다.. 그러자 여자는

엄마는 누가 모시냐고 한다... 남자는 입을 다문다...

남자에게 여자는 그 음악의 주인공인 헤어진 여자를 만나보라고

한다... 그 여자는 런던에 있기에...남자는 그러기로 하고 전화통화

도 한다...예전 여자와 반갑게 통화를 한다.. 근데 난 착잡함이

느껴졌다...  그러지 마... 둘이 함께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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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남자에게 자신의 남편이 아일랜드에 오기로 했다고 한다.

서로에게 잘 되었구나... 하는 담담한 반응을 보이지만 뭔가

쓸쓸한 분위기가 감돈다...처절히 무너져 내리는 슬픔은 아니지만

참담한 그 분위기...실제로 여자의 남자는 아일랜드로 오고 가정이

다시 화목해진 듯한 분위기....

 

 

런던에 음악 하기 위해 가겠다는 남자 주인공에게 아버지는 모아 둔

돈을 준다... 남자는 길을 헤매며 여자를 찾는다..보이지 않는다...

어디선가 장미 사세요~가 들린다...둘러봐도 여자는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 그 여자와 함께 갔던 피아노 중고를파는 가게에 들른다...

이 장면에서 난 남자가 여자에게 피아노를 사 주려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무슨 한국 멜로도 아니고 그러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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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중에 주인공 여자가 그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남편과 함께 있으나 그 여자는 창가의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하며

창 밖을 내다본다...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난다... 끝이 확실치 않다...

아마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으로 끝이 나는 느낌이...

사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있다면 이게 더 현실적인 결말이 아닐까?

자신의 삶을 새로 고쳐가며 서로를 받아들이는 그런 영화같은

이야기 보다는 그냥 좋아하면서도 서로의 여건 상 마음을 접는 일이

더 빈번하지 않을까? 이뤄지지 않고 끝이 나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

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정말 슬픈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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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뭐 아주 특이한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참 좋다...

소박하고 진심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가난하고 여러 상황이

좋지 않아 이들의 사랑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최소한 조건으로

상대를 바라보지는 않는다는 것...그걸 넘어선 남자의 마음이 참

와 닿는다... 영화 음악은 말 할 필요도 없이 너무 좋다...

 

 

친구가 올해 본  영화 중 최고라면서 음악도 너무 좋았다고 한다...

친구는 여자가 잠옷입고 건전지 사러 가서 돌아오며 부르는 노래가

가장 좋았다고 한다...이 여자는 시디 플레이어도 없어서 남자의

것을 빌린다... 나중에 남자는 그 시디플레이어를 그냥 가지라고

한다...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표정은 정말 예술이다...뭔가

하자고 제안하고는 여자에게 거절을 당하고 애써 웃는 표정도

너무 맘에 든다....

 

 

참 괜찮은 사랑이야기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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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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