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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바람, 모래 그리고 별들 - 생 텍쥐페리

by librovely 2007.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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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모래 그리고 별들         생 텍쥐페리      2004'     세시

 

 

 

 

생 텍쥐페리... 어린왕자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물론 나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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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생 텍쥐페리의 코너 앞에서 야간비행과 함께 이 책도

몇 번인가 만지작 거린 경험이 있었다.. 물론 빌리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이 책을 FEATURE까페에서 돌려읽기를 한다는 글을 보고 관심이~~

http://cafe.naver.com/feature/421  

 

제목과 책표지가 그럴듯하다.

제목도 참 낭만적으로 느껴지고 사막에 저공비행하는 옛날 비행기.

디자인이 무심하면서도 멋지다... 별거 아닌듯하며 눈길을 끈다... 

바람, 모래, 별들... 자연은 그냥 이름을 나열하는 것 만으로도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것일까?

 

 

생 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몇 번 읽었던 기억이 나지만 내용이

솔직히 말해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

부분은... 여우와의 대화~ 길들여진다....이 말은 사실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인 문구다..왜? 누군가가 16년전에 편지에 썼던 말...

나는 너에게 길들여졌는데 왜 너는 나에게 길들여질 수 없는 걸까?

(라고 썼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음...)

어린왕자는 교과서에도 나왔던 것 같다.. 언제 나왔던 걸까?

아마도 중학교 때? 아닌가? 하여튼 저 편지 이후로는 어린왕자

책에 손도 대지 않았던 것 같다...왜? 그냥...슬퍼서? 모르겠다...

 

 

생 텍쥐페리가 비행을 하다가 실종되었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참...이 작가는 죽음마저 낭만적이구나...생각했었다.

 

 

비행...

비행에는 뭔가가 있는걸까? 종종 가서 들여다보는 진중권의

블로그를 보면 진중권도 요즘 비행을 배우고 있다...그런데

블로그에는 비행하다가 추락하여서 사망한 사람의 사진도 좀

올라가 있다. 위험한 걸 알면서도 배우고 있다는 것...왜?

진중권은 운전면허도 안 땄고 차도 없다고 한다...근데 왜 유독

비행조종 자격증을 따려는 것일까? 뭘까? 잘 예상은 안된다.

해봐야 알 수 있을까?

 

 

이 책은 생 텍쥐페리가 비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자기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이 감상적인 작가는 일상적인

상황도 참 낭만적으로 표현했다. 글이 어려운 건 아닌데...뭔가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지 이런 문체가 익숙

하지 않다... 뭐라고 꼭 집어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하여튼 글이

한번에 머리속으로 들어오지 않고 빙빙 도는 이 느낌...

 

 

앞부분과 뒷부분의 내용이 좋았고 이 부분들은 글도 쉽게 읽혔는데

중간 부분이 좀 내용도 잘 안들어오고 그랬다...졸아서 그런걸까?

앞부분에서 기요메와 지도에 오렌지 나무 위치 따위를 표시하는

장면은 참 잔잔하고 따뜻한 장면...진심..뭐 그런게 떠올랐다.

그리고 생 텍쥐페리가 사경을 헤매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

죽음 앞에서 별로 수선을 떨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궁금해졌다...

그 답은 아주 나중 나중에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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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은 책도 그렇고 죽음이 자꾸 등장해서 괜히 좀무섭다...

 

 

종으로 잡혔다가 생 텍쥐페리에게 집요(?)하게 매달려서 자유를

얻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다. 그의 생계를 위해 많은 돈을

대가없이 준 것도 인상적이고 또 그 돈을 자유롤 얻은 그 장소에서

만난 아이들의 기쁨을 위해 다 써버렸다는 동화같은 이야기가 참...

인간 본연의 모습이란 이런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요즘 시대의 돈이란 무슨 용도일까?

나와 남을 즐겁게 하는 용도일까? 이 책에 등장한 이야기처럼?

요즘에는 돈이 있으면 아니 돈이 많으면 남에게 과시할만한 집이나

자동차, 핸드폰, 해외여행, 카메라...등등에 돈을 사용한다...

물론 구매한 것들이 남에게 보이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그 자체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주겠지만 그건 일단 제거하고 남에게 보이고

남보다 더 누리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지표들로의 역할도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너는 안그러냐고 묻는다면...이거 나를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니까 당연히 나도 그런다...돈이 많다면 아마

외제차에 명품으로 도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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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집을 생각해볼까...

집이 넓고 쾌적하면 삶의 질이 높아지니까 사는거지 과시용은

아니다? 그럴까?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경제력이 생기면 강남이나

분당 그러니까 소위 좋은 동네에 가서 살려고 할까? 교통 때문에?

아니면 학군 때문에? 아니면 하층민과는 어울리기 싫어서?ㅎㅎㅎ

갑자기 어떤 사람에게 듣고는 한참을 곱씹으며 웃어댄 말이 생각

난다... 그 여자는 시골이 집인 남자와 결혼하기 싫단다...왜냐면

시골 사람들이 결혼식에 오는게 싫어서라나... 난 이 말을 듣고

오~ 이 시대의 진정한 된장녀는 당신이십니다..라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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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드는 생각...아니 사실 자주 드는 생각...

인간에도 급이 있는걸까?

계급이 없어진 사회라고는 하지만 난 솔직히 그런 사회는 존재한

적이 별로 없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한 인간을 둘러싼 조건이라는

것이 도대체 뭘까? 무엇을 얼마나 말해줄 수 있는 것일까?

뭐가 그 사람 그 자체인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내가 인간을

그 존재 자체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는 건 아니다...

나 누군가를 처음보면 대뜸 속으로 하는 생각이 저 사람 뭐하는

사람일까? 이다... 어디 학교를 나왔을까? 이다...난 속물? ㅡㅡ;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 나왔던 그 문장이 생각난다...

시대의 지성인 그의 말이 얼마나 알고 얼마나 배웠는지 차이는

그다지 큰 게 아니라는... 음... 무식한 내 입장에서는 환영할 말...ㅎ

 

 

며칠 전 친구가 등산 동호회에 나간다고 해서 역시나 속물근성으로

점철된 나는 바로 어떤 사람들이 나와? 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놓고 이야기하자면 괜찮은 사람 있느냐는...

더 대놓고 이야기하면학벌 괜찮고 직업 괜찮고 외모 괜찮은

이성이 좀 있느냐는... 그러자 친구의 말이...몰라 그런건...

우리는 닉네임이랑 나이만 알아. 정말  그러냐고 확인하자

그런건 서로 알려고 하지도 않고 실제로 묻는 사람도 없다고 한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갑자기 그 동호회 괜찮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한건데 그게 신기하고 괜찮아 보이다니...

얼마전 우연히 TV에서 미녀들의 수다 남자편을 보았는데...거기서

어떤 남자가 우리나라 여자들은 대뜸 직업을 물어본다면서 놀랐

다는 반응을 보여서 유심히 쳐다봤었다... 그런가? 외국에서는

이성이 맘에 들면 그 다음 직업을 알게되나? 우리나라는 사실

직업을 알고 직업이 맘에 들면 이성이 맘에 들게 되는거잖아...ㅎㅎ

 

 

이 아름다운 책과 어울리지 않게 또 너저분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돈의 사용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되었구나...

이 소설의 내용을 보면서 얼마전에 본 삐삐가 생각났다...

삐삐가 자기 돈을 들고 나와 동네 아이들에게 맘껏 사탕을 사주던

그 장면...삐삐에게 돈은 사탕을 사서 친구들을 기쁘게 해 줄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얼마나 당연해? 돈은 수단인거잖아...근데 그게

색다르게 다가왔다니...이거 참... 요즘은 돈이 목적으로 변한 느낌..

돈 자체를 목적으로 사는 느낌도 든다... 나는 아니고...사회가..ㅎㅎ

남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돈을 쓰는 삐삐...

남의 행복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자기의 돈을 늘리고 싶어하는...

아니다...이건 일부 사람들만 그런거 같다....

 

 

생 텍쥐페리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따뜻한 사람같다...

생 텍쥐페리는 삶 자체에 허덕이며 인생을 가만히 바라보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을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려고 하지 않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느끼지도 못하고

삶의 목적이나 생각해 볼만한 질문들을 갖고 살지 못하는 인생을

안타까워한다. 진정한 인간과 인간의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을

답답해한다. 

 

 

생 텍쥐페리는 과장되고 거창한 언어로 인간의 삶을 포장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개개인의 인생이 별 의미 없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냥 인간의 삶에 대해 조용히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작은 것들의 소중함...자연의 아름다움...나와 너의 관계...

모험하는 삶... 알고자 하는 마음과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기...정확히 표현하기는 좀 힘들지만 생 텍쥐페리가 전하

고자 한 생각이 대강 뭔지는 알 것 같다...

 

 

이 책에는 아랍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생 텍쥐페리가 죽음의 위험에 처했을 때 그를 구해준 것도 그쪽

사람들... 이 사람들은 사실 적이나 마찬가지다...적..적?

뒷부분에는 전쟁이야기도 좀 나오는데... 생 텍쥐페리는 왜 전쟁을

하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그럴 필요가 뭐 있느냐는 것이다...

다 똑같은 인간이고 우린 서로를 보듬어주면 되는 그런 사이인데...

그래...뭐 그리 큰 문제가 있어서 전쟁을 하고 ... 한 인간의삶을

사라지게 만들 만큰 대단한 명목이 있느냐... 이점에 대해서는

내가 워낙 무식하기에...그러니까 각종 전쟁들의 명분이나 실질적

상황을 모르기에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예전에 TV에서 전쟁에

다치고 죽은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생각했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죽은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죽었다는 사실 밖에 뭐가

더 있느냐는...물론 국가주의적인 입장에서야 의미가 있겠지만

그 개인의 삶을 놓고 볼 때는 그냥 행복한 삶을 빼앗겨 버렸을 뿐...

 

 

 

책의 뒷부분에 설명을 보니 사해동포주의라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 그런걸 말하고 싶었던 것이 느껴졌다...

그게 답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뭐 이 세상이 정답대로 돌아가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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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나에게는 개운하게 이해된 책은 아니었지만...그래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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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장애물을 만나 그것을 극복하고자 할 때 자신에 대하여

가장 잘 알 수 있다.

 

 

그저 이런 어려움은 이 길을 먼저간 선배들도 모두 겪었다고

각하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다 무사히 이겨냈으니 자네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게

 

 

그는 호수나 산맥에 대한 설명이나 인구의 분포상황, 가축은 어떤

것들이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는 그 근처 밭에 우뚝 서 있는 세 그루의 오렌지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 나무들은 매우 중요하니 자네 지도에 꼭 표시해 두게

자네는 그 숲 속에 아무것도 없는 줄 알지? 천만에야

비행기 바퀴 밑으로 다투어 달려든 서른 마리의 양을 생각해보게...

이런 식으로 내 스페인 지도는 등불 밑에서 동화의 나라로 변해가고

있었다...

 

 

당신들은 자신들의 무사안일 속에서 꽉 짜여진 규범을 지키며

바람과 모래와 별들을 막기 위한 초라한 성벽을 쌓았다.

당신들은 업적을 남길 힘든 일에 낄 생각도 못한 채 자신의

안일에만 몰두했을 것이다.

당신들은 떠돌아다니는 별에 사는 인간이 아니며

대답이 없는 질문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없으면 아무도 당신의 어깨를 잡지 않는다.

당신을 만들어낸 진흙이 굳어버려 어느 누구도 당신 영혼 안에

깃들어 있을 음악가, 시인, 천문학자를 다시 깨워 일으킬 수 없을

것이다.

 

 

오랜 벗이란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함께 했던 추억들, 함께 겪은 고통의 시간, 오해로 인한 언쟁과 화해

이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는 것이다.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 우리는 당장의 가치를 따지지 않고 먼 훗날

을 위해 나무를 심는다.

 

 

직업의 위대함은 무엇보다도 인간과 인간을 화합시키는데 있는 것

같다. 사치 중에 가장 고귀한 사치는 인간관계의 화합일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희망 중 자신이 최선을 다하여

해결할 수 있는 책임 곧 사람이 된다는 것은 바로 책임을 느낄 줄

아는 것이다.

 

 

생명이 생명과 너무나 잘 어울리고 가세게 몰아치는 바람 가운데

서도 꽃과 꽃이 있는 세상에서 인간들만이 그들의 고독을 쌓고

있다.

 

 

사과나무 아래에 펼쳐 놓은 보자기는 사과만을 받을 수 있고

별들 아래에 펼쳐 놓은 보자기는 별가루만을 받을 수 있다.

 

 

그 구멍이 난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자를 경멸로 대하는 귀족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원체 낡아놔서 원...

그렇게 말하는 이의 어조가 어찌나 천진스러운지...

 

 

그렇게 날카롭던 소녀의 눈이 처음으로 잘못되어 바보를 멋진

왕자로 보이게 하였다. 그 바보가 시를 흥얼거리면 그를 시인이라고

부른다 그가 마루에 뚫린 구멍을 이해하고 망구스를 좋아하는 줄

안다. 잘 가꾼 정원만을 좋아할 줄 아는 그에게 자연상태인 그녀의

마음을 준다. 그러면 이 바보는 공주를 자기 노예로 데려가는 것이다.

 

 

세월의 흐름을 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사하라가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우리 내부에서다.

사하라에 접근하는 것은 오아시스를 찾는 일이 아니라

물을 우리의종교로 만드는 일이다.

 

 

미미한 감정이지만 누군가가 멀리서 내게 말해 주는 것 같았다.

그것이 본능이란 것일까?

 

 

우리가 그 안에 살고 있는 질서의 세계란 것은

자기 자신이 거기에 갇히지 않고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자기를 인간이라고 믿고는 있으나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어떤

압력에 의하여 마치 개미처럼 그 용도에 맞게 짜부러진 이 인간

들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이 한가로울 때 그들은 무엇으로

그들의 터무니없이 하찮은 일요일을 보내는 것일까?

 

 

진리란 논리로써 증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흙 한 무더기 속에서 오렌지 나무가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오렌지 나무에게 있어서는 바로 이 흙더미가 진리인 것이다.

(이상하게도 이 문장이 낭만적으로 들린다...)

 

 

우리가 공통되는 이상 그리고 관심이 없는 이상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유로운 호흡을 하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가 본

비행사는 이 세상의 그 어떠한 기쁨도 이것과 비교하면 부질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 이것이 현대의 세계가 무너지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진정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의 의식주를 충족시켜 줘야

한다고 믿었던 때도 있다. 그러나 그 결과가 내적인 생활이 없는

조잡한 상인, 우둔한 정치가, 서투른 기술자임을 이제 우리는 알고

있다.

 

 

자각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인간은 진정한 의미로 살고픈

욕망을 갖고 있다.

 

 

어째서 우리는 서로를 증오해야 된다는 말인가?

우리들은 모두 똑같은 이유 속에서 살고 있고

똑같은 행성을 타고 같은 세상을 살고

똑같은 배의 승무원이 되었다.

 

 

한 편의 시 속에서 기적을 볼 수 있고 음악으로부터 순수한 기쁨을

취할 수있고 친구들과 빵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신선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자기의 창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이다,

그건 사람이 인간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남자는 자기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싸구려

꽃다발이라도 한아름 그녀의 가슴에 안겨주었는지도 모른다.

너무도 부끄럼을 많이 타고 세련되지 못한 남자는 자신의 이런

행동이 촌스러워 보이지나 않을까 노파심에 속을 태웠을지도

모른다. 이런 바보스런 남자의 태도에 여자는 망설였고 그 망설임에

남자는 난생 처음 겪어보는 사랑병에 더욱 애간장을 태웠을 것이다

그러나 설사 그 괴로움의 도가 더할 나위 없이 깊고 심오했다

하더라도 그래도 그때의 그가 진짜 인간이 아니었을까?

그때만 해고 그는 진정으로 살았었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마당에 장미꽃 하나가 새로이 탄생하면 정원사는 세상에 둘도 없는

경사가 난 듯 호들갑을 떨며 금방 물을 준다 비료를 준다 야단을

떨지만 하나의 생명이 새로 탄생하였을 때 사람들은 전혀 감동됨이

없이 무관심하다.한심한 풍경이 아닐 수없다. 꽃을 가꾸는 정원사

는 있어도 인간을 길러 주는 정원사는 없는 것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어린 모차르트도 다른 평범한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판에 박힌 교육을 받았다면 판에 박힌 성인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나를 가장 슬프게 하는 것은 이 세상에 쓸 만한 정원사가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간 각자에게서 조금씩 소멸되어 없어지는 저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대하여 나는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다.

 

 

영혼의 대지 위에 숨쉴 때

오직 신성한 정신만이 인간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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