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 뉴욕

[뉴욕-0] ...

by librovely 2008. 1. 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일...

아니 오늘 뉴욕에 간다...

저녁 7시부터 짐을 싸기 시작했다...

 

 

 

들뜨는 기분은 전혀 안들고...

생각보다 상당히 무덤덤하다...

두 달이란 시간동안 계획하면서 당연히 가는걸로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10여일 전에 갑자기 여행이 무산될 뻔한 끔찍한 경험을 해서 그런건지

 

 

 

그러면서 갑자기 드는 생각...

 

 

 

왜?

난 왜 가는걸까?

왜 가고 싶었던걸까?

 

 

 

비행기를 타고 싶어서?

하긴 몇 번 안해본 여행의 기억 중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이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라고도 느껴진다.

가장 여행다운 순간...

그렇다고 멀리 가는 것만 여행이라고 보는 건 아니지만...

 

 

 

아니면..

멋진 레스토랑에 가보려고?

그럴지도...

근데 비싸서 많이 갈 수 있을까? 과연...

 

 

 

아니면

쇼핑을 하려고?

그것도 좋다..그렇지만 가장 주된 즐거움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갤러리에 가서 미술 작품을 보려고?

내가 미국까지 가서 미술을 보려고 할만큼 그렇게까지

미술에 심취한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

 

 

 

그럼 뉴요커 된장??질을 따라해보려고?

아님 나 뉴욕다녀왔어~라고 잘난척을 하려고?

ㅍㅎㅎ

살짝 그럴 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럼 나는 왜 가나?

음.... 이유가 있는 것 같긴 한데...

그걸 잘 모르겠다...

가보면 알게 되겠지 뭐...

 

 

 

오늘 짐을 싸는 동안 여행의 기대감보다

나를  서서히 불안함으로 밀어넣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웃기게도 가서 읽을 책이 없다는 두려움...

영어에 능하지 못한 것이 이렇게 억울한 순간도 드물 것 같다...

영어만 잘한다면 뉴욕의 헌책방을 맘껏 즐길 수 있을텐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

한 달

난 어떤 일을 경험할 수 있을까?

(경험보다는 관광을 하고 올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20080109 - 20080208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음같아서는 20권 정도를 들고가 맘껏 보고 싶지만...

도저히 들고갈 수가 없다...

 

 

 

그래서 평소 기꺼이 구매할 의사가 있었던(구차하다~~ㅎ)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과 불안을 구매하려고 결정...

근데 불안을 사면 여행의 기술을 그냥 준다...

알랭 드 보통 책을 끼워주기 한다는 건 좀 즐거우면서도 살짝 안타까운...

물론 양장은 아니지만..

사실 난 양장판을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는다.

소박하고 들고다니기에도 가벼운 페이퍼백도 좋다.

오히려 더 책다운 느낌도 들고..하여튼...

 

 

 

그리고 몇달 전 직장동료가 준 네 신을 벗으라 라는

기독교 서적...

난 기독교인이지만 기독교 책이나 음악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 책은 한 번 대화할 기회가 있어서 내가 질문을 이것 저것 던졌었는데

그 다음날 이 책을 주면서 답이 좀 찾아질 거라고 했던...

근데 아직도 안 읽고 아껴?두었던 책...

 

 

 

마지막 움베르트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은

동생이 책 돌려읽기에서 낙찰? 받은 책이라며 읽는 중인 것을

뺏은?? 것이다...

남이 보던 책...

앞쪽에 사인?도 있던데 기분이 남다르다...?

 

 

 

여행서적도 두 권 샀는데...

비닐도 벗기지 못했다...

가면서 읽지 뭐...

뉴욕의 보물창고

MY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