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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종로] 카페 뎀셀브즈 caffe themselves + 여성스러움에 대하여

by librovely 2014. 6. 5.

동행인에게 우리 다이어트도 할겸 브런치 어때? 했고 나의 제안을 덥썩 문 동행인과 뎀셀브즈에 가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1일 1식...을 하기로 하고 갔는데 여긴 여러 층이 있고 계속 올라가보자...하며 3층인가까지 올라갔는데 주말인데도

애매한 시각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한 명도 없어...

이거슨 나의 능력....

천장이 높고 그 천장에는 별처럼 둥근 조명이 하나씩 내려와 박혀 있었고 한 쪽 벽면은 큰 통유리창

좋다.... 사람이 없어서 더 좋다...

하며 사진 찍어댐

그러나 즐거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하필 커플바퀴님이...

보기 좋은 한 쌍이 눈 앞에 나타남...분명 보기 좋은 한 쌍인데 눈앞이 흐려지는 건 기분탓이겠지...

그리고 잠시 후 창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그 일렬(?)자리에

내 꺼인듯 내 꺼아닌 내 꺼같은 여자인데 스타일은 여자아닌 남자같은 여자 사람(?)이 혼자 와서 당당하게

커플 바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처에 앉아 책을 펴고 쿨하게 쓴 아메리카노를 철근같이 씹어 마시며 열중....

하다가 잠시 자리를 비움... 그 사이에 도촬

(스타일이 남자 스타일이라고 써 놓고 생각해보니 내가 입는 옷도 사이즈만 키우면 남자가 입어도 아무 문제가

없는 옷들이구나... 여자인데 스타일은 여자아닌 남자같은 여자 사람(?)은 내 이야기였구나)

 

그걸 지켜보면서

배우자....저렇게 당당하게 세상(?)에 맞서서 내 할 일 하며 살면 되는거다...하는 생각을 함 ㅡㅡ;

그러다가도 또 달달한 커플바퀴를 보면 또 마음이 쓸쓸해지고 뭔가 헛살았다는 느낌이 들다가도

또 홀로 책에 열중한 몰입 상태의 여자사람을 보고는 멋지네...뭐가 문제야...나름의 행복을 찾아 살면 되는거지

하며 혼자 인생극장을 무한 반복하고 있었는데 바로 옆 테이블에 커플 바퀴가 또 앉았고 우린 자리를 옮김

그들이 싫은 게 아니라 본격 수다질을 하면 우리가 그들에게 피해주게 될까봐 맘 편히 수다수다하려고....

(라고 이야기하자...)

 

나는 여기에 혼자 갔었나?

(저 오뚜기 딸기잼은 좀 깼다....)

 

그건 아니고...

동행인이 무슨 이유인지 따로 앉자고 해서 이렇게 앉음...빈 자리 많으니 상관없었...

 

두 커플과 혼자 온 여자 2명 그리고 우리 2명

커플은 예뻤고 혼자 온 여자사람은 쿨 터졌고 우리는 뭐 그냥 아줌마....

원래 어딘가에 가면 이 사람 저 사람 구경을 많이 하는데 이날따라 더 열심히 구경했던 것 같고 아마 다녀온 직후

글을 올렸으면 더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았을 것 같은데...

 

최근에 어떤 카페에서는 바로 옆 테이블에서 이탈리아 여행 계획을 짜는 어린 남자 사람 2명의 대화가 자꾸 들려서

본의 아니게(라고 해두자) 들었었는데 여행 계획에서 시작한 대화가 여자 이야기로 넘어가고... 나의 한쪽 귀는

이미 그 테이블에 넘어가서 쫑긋하고 있었다... 그 때는 되게 재밌게 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이 안나네...

하여튼 요새는 초식남(?)이라 불리는 여성스럽다고 여겨지는 성향을 가진 남자들이 많아진 것 같고 그러니까 남자

둘이서 카페에 오기도 하고 게다가 대화까지 여자들처럼 오물조물 잘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남성스럽다고 여겨지는 성향을 가진 여자도 많아지고 그런 추세를 다들 좋게 받아들이고 있나?

그런 여자들이 많아지는 것 같지도 않고 좋게 받아들여지지도 않을듯...

그건 여성스러운 성향이라는 것이 남자다움보다 더 좋은 성향이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여자들은 여성화되 남자들과는 더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아하지만 남자들의 경우 남성화된 여자는

그냥 여자로 안 보이고 공감 따위보다는 그냥 나와 다르다를 더 선호해서 그러는걸까?(수요가 없으니..ㅋ)

 

이런 이야기를 주절대고 있는 이유는 난 컴플렉스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게 있다는 걸 알았고

그게 바로 여성스럽지 못하다는 것인데...그걸 안 이유는 누군가가 여성스럽지는 않다고 말하자 갑자기 되게

화가 나고 억울하고 속상하고 그랬던 기억이...화 나고 억울하고 속상하면서 동시에 그런 반응을 보이는 스스로가

더 화가 나고 억울하고 속상하고 신기했던 기억이(??).... 물론 아무나(?)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면 별 반응이

없었을 수도 있다...그런데 되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 솔직히 여성스러운 스타일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하자 형용할 수 없이 큰 속상함이 밀려들었었던 것 같다 아무리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설명해도...

 

 

이런 이야기로 흐르는 건 아마도 저 위에 쓴...

내 꺼인듯 내 꺼아닌 내 꺼같은 여자인데 스타일은 여자아닌 남자같은 여자 사람(?)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고

커플 바퀴 여자가 무척이나 여성스러웠기 때문이기도 하고....기왕 쓰는 거 더 써보자면 난 어떤 이성을 처음

만난 경우 이딴 질문을 던지고 앉아 있기도 한다...

                                          여성스럽고 애교 많은 여자 좋아하세요? 이렇게... 

아니 여성스럽고 애교 많은 여자 안 좋아하는 남자도 있나? 근데도 저 질문에 그렇다는 뉘앙스의 대답이 나오면

너랑은 답이 없구나...하고 접어버림...이런 병(?)은 여성스럽지 못하다는 말에 혼자 발끈한 이후로 생긴...

 

근데 여성스럽다는 게 대체 뭘까....

나긋나긋한 말투와 눈웃음 따위일까? 아니면 요리 잘하기나 예쁜 걸 보고 감탄하기? 아니면 꽃무늬 원피스?

아니 그냥 예쁘면 되는건지도...예쁘고 여리여리하면 되는건지도...그런거라면 내 능력을 벗어난 문제인거네

오히려 맘 편한... 게다가 한국에서는 여자 나이가 되게 중요하게 여겨지고 내 나이쯤 되면 여성스러운가로

고민할 시기가 지난건지도 모르겠다... 요즘 친구 한 명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어린 가임여성에게 끌리기 마련이지...ㅎㅎ

 

가임여성 하니까...여성스럽다는 것이 어쩌면 자기 자식을 낳아서 안정적으로 잘 기를 수 있는 여자인가를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아기 어르듯한 부드러운 말투와 눈빛 그리고 요리나 기타 여자들이

해야할 일들을 잘 하는...그런 것들이 자기 자식을 낳아주고 잘 길러줄 수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보장해줄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내뿜는건지도?  역시 진화심리학 깔대기를 피할 수 없구나..

허리와 골반(마녀사냥의 허지웅과 신동엽이 중요하게 본다는 골반....)의 비율이 0.7인 것이 예뻐 보이는

이유도 출산과 관련이 되어있고 가슴 크기는 크기가 클수록 처진 정도로 나이를 가늠할 수 있기에 즉 가슴이

큰데 멀쩡한 위치(?)를 유지한 경우 확실히 어리다는 증거가 되고 긴 머리 여자를 좋아하는 이유도 머리가

긴데 머리결이 좋다면 몇 년 간 건강을 유지한 여자니까 임신 출산을 잘 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고

 

생각해보니 여성스럽지는 않다고 말해 놓고 그게 중요하지 않다 그런 면이 좋았던 게 아니다 어쩌고 했던

남자사람의 경우 나와 피차 임신 출산 그러니까 결혼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특이한 상황이 있었던거고

그러니까 그런 게 상관이 없었던건지도? 즉 결혼 상대를 생각할 때는 그 사람도 여성스러운 사람을 찾게

되겠지?  쓰고 보니 기분나쁘네...ㅎㅎ  하여튼 쿨한 게 뭔지는 모르지만 난 찌질해서 쿨한 관계에 자신이 없어

그냥 눈물을 머금고 흘려보내버리고 말았긴 했는데 내가 왜 여기에 그런 이야기를 쓰고 앉아 있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너무 늦었고 한밤중이 되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 같긴 하고 지금이 그런 것 같다...

 


하여튼 카페 뎀셀브즈에서 다이어트 한다고 1일 1식으로 약 700 kcal의 브런치를 가볍게(?) 먹고 나와서

명동까지 걸어가서는 덥지? 하며 던킨에 들어가 망고 음료에 버블까지 추가해서 아마도 300 kcal정도 드링킹

 

그러고는 우리 오늘 1일 1식 다이어트 했지? 근데 이상하게 배가 안 고프고 살도 안 빠지는 느낌이 든다고

의아해하며 집으로 돌아와 왠지 너무 조금 먹은 것 같아서 뭔가 더 먹었던 왠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아픈 기억이...

 

카페 뎀셀브즈의 카페는 f가 2번 들어간다 caffe 왜 그랬을까?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음...

종로에 있는 카페 중 가장 좋아하는 카페는 카페 뎀셀브즈...기회가 될 때마다 가는데 갈 때마다 좋다

오래 오래 사라지지 않아서 더 좋은 것 같다...갈 때마다 예전에 누구와 여기 와서 저기 앉아서 뭐를 먹었지..가

기억나기도 하고....좋은 추억만 방울방울~

 

 

 

상큼한 6월이 왔다

나쁜 일은 충분했으니 이제 좋은 일만...